칠월의 시/김사랑
구름으로
보리 개떡 만들어 먹고
연잎에 숨은
금붕어가 시를 씁니다
불볕더위 장맛비가
사랑을 시샘해도
그대 향한 내 마음
언제나 변함없습니다
생은 늙어가는 게 아니라
사랑으로 익어가는 것
제가 그대에게
사랑의 꽃을 피우는 까닭입니다
칠월에도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행복하세요
멋진 시인으로 남아
한 편의 시를 쓰십시요
중년의 가슴에 7월이 오면 / 이채
https://www.youtube.com/watch?v=V3MCrmJJTqQ
구름은 벗겨질 생각없다
비도 이제 그만 내렸으면...
어제 밤부터 내린 비가 꾸준히
오전에 잠깐 소강상태였다가 오후에 다시 내린단다
너무 많이 내린 것같다
그동안 가뭄에 몸살했는데 이젠 폭우로 또 한바탕 힘들게 생겼다
자연의 뜻을 우리가 어찌 알 수 있으리오
톡보내고 잠한숨
일어나니 일곱시가 훌쩍
밥이나 한술 먹자고
탕을 데워 말아서 맛있게 먹었다
생선탕은 끓일수록 맛이 더 좋아지는 것같다
뽀얀 국물이 보약 한그릇 먹는 기분
비는 여전히 내린다
동물들 먹이도 주어야하는데...
이 비맞고 나가 주기 어렵겠다
바둑 사활 유트브 한편
참 신기한 수도 많다
젊었을 적 같았으면 한두번에 쏙쏙 익혀질건데 몇 번을 되돌려 보아도 쉽게 기억이 안된다
어쩔 수 없는 나이겠지
이슬비로 바뀌었다
내 새끼들 배고프겠다
나가서 물과 사료를 많이 주었다
비가 내리니 밖에 나가 놀기 어려울 것같아 닭장문을 닫아두었다
오늘은 닭장 안에서만 살아라
비가 내리니 다른 일을 할 수 없다
에라 잠이나 한숨 자자
일어나니 아직 10시도 안되었다
방안에만 꼼짝없이 있으니 답답
비는 그쳤지만 땅이 너무 질어 나가서 일을 할 수 없다
집사람에게 점심때 동죽 넣어 칼국수나 끓여 먹자고
지난번 캐온 건 다 버렸지만 그 앞전에 캐다 넣어둔 동죽이 있어 그걸로 끓여 먹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 보잔다
동죽을 꺼내와 봉지 절반만 끓였다
나머진 냉동해 두었다가 한번 더 끓여 먹으면 좋겠다
동죽을 끓이는데 넘치려고 한다
뚜껑을 열고 불을 줄였다
하지감자와 호박을 넣으면 좋단다
하지감자를 하나 가져다 깨끗이 씻고 집사람은 애호박 하나를 따 왔다
새끼손가락이 아파 썰기 어렵다해
내가 썰어본다며 썰었더니 어설픈지 자기가 썰겠단다
난 요령있게 썰 줄 모른다
뭐 솜씨 없는데 별 수 있나?
열한시도 안되었다며 조금 있다가 쑤겠단다
난 음악 들으며 잠한숨
이놈의 잠은 자도자도 온다
집사람이 칼국수를 맛있게 쑤었다
열무물김치와 양파장아찌만 꺼내와 베란다에 상차렸다
난 여름엔 베란다에 앉아 먹는 걸 좋아한다
툭 터진 조양뜰을 바라보면서 식사하거나 술마시면 기분이 좋다
이 맛에 시골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아니 우리집이 지대가 높아 더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칼국수가 참 맛있다
큰 그릇으로 하나 가득
배가 만땅
집사람 덕분에 칼국수를 잘 먹었다
고맙다
김성룡의 바둑랩 강좌 한편 시청
실전에 잘 나오는 사활 위주로 설명해주어 수를 늘리는데 도움이 많이 되겠다
바둑은 깊은 수읽기를 해가며 두어야 바둑의 묘미를 느낄 수있을 건데 난 넘 빨리 둔다
그러다 보니 실수 투성이
다 이긴 바둑도 한수 삐끗으로 져 버린다
왜 갈수록 진득한 맛이 없을까?
젊었을 적엔 너무 오래 생각해 둔다며 나와 잘 두지 않으려 했는데
나이드니까 오래 생각하기 싫다
즉흥적인 수를 많이 두다보니 실수할 수 밖에
나이들어 기다릴 줄 모르는 걸까?
모르겠다
이겼다 졌다 하며 바둑을 즐기는 거지
맨날 이기기만 하면 되나
우중충한 날씨가 잠을 부른다
또 낮잠
오늘은 바둑 모임
일찍 나가서 바둑이나 한수
비내리기에 조사장에게 전화하니 이발소에 있다고
그럼 이발하고나면 만나자고
집사람도 놀러 간단다
우중충한 날씨
웃고 즐기고 오면 되겠지
바둑휴게실에 가니 몇분이 바둑을 즐기고 있다
막상 막하의 싸움이라 훈수는 금물
참 재미있게 두신다
장사장과 한수
두점 접고 둔다
끝내기 들어 흑이 대마 생사가 걸린 패를 만들어 내었다
내가 늦춰 받았으면 패가 나지 않을 것을 빨리 단수치면서 흑의 반발로 패
참말 못둔다
흑이 팻감으로 쓴 돌을 받지 않고 해소해 버렸더니 오히려 대마 하나가 죽어 버렸다
다 이긴 바둑을 한수 삐끗해 져 버렸다
조사장이 왔길래 한수
내가 백으로 수십판 이기던 바둑이었는데 요즘 일방적으로 이길 수가 없다
그동안 바둑을 두지 안았을건데 왜 이리 잘 둘까?
수 감각이 예전보다 나아진 것같다
끝내기까지 백의 비세
그래도 마무리 지으면 되련만 그만 흑이 패를 만들어 준다
나야 죽기살기
어차피 진 바둑을 양보하면 뭣하나
다행히 내 팻감이 더
돌을 거둔다
이겼지만 패가 나지 않았다면 승패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보자고
공배를 다 메꾸어 계가해 보니 내가 한집을 졌다
난 이긴줄 알았는데 집계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것같다
집에 들어 간다기에 막걸리나 한잔 하고 가라고
수담과 주담은 짝꿍
난 그냥 헤어지면 서운하다
김사범님도 오셨길래 같이
형수 조카가 들렀다
몇이 어울려 이러쿵 저러쿵
이게 재미있는거지
김사범님이 먼저 계산해 버린다
김회장이 오늘 저녁을 산다고
모두 호용동생 식당으로
식사하며 모임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
다음 7월부터 매주 금요일 6시경에 바둑 강사가 오는데 서로 순번을 정해 한수두면서 배우자고
모두들 그렇게 하잔다
그럼 우리들 수가 더 늘 것같다
우리고장 젊은애가 프로 입단을해 김회장이 후원회 조직했으니 도와주자는 이야기
그도 좋겠다고
큰돈 모으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좀이라도 도움 되었으면
7월21일 자체 바둑 대회를 갖자고
이의 없어 통과
7월 22일엔 광주에서 바둑 대회가 있는데 노령바둑에선 나와 재봉동생 김사범이 조를 짜서 나가기로
모임회원에 대한 이야기
난 누구든 참여하고 싶다면 받아 들이면 되겠다는 생각인데 두세사람이 다른 목소리
만장일치로 회원을 받아들이자길래 그건 아니라고
내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배척하면 안된다고
이래저래 공방만
다음 모임에 결론 내자며 일어섰다
즐겁게 잘마셨으니 팀바둑 한판만 하잔다
난 김회장과
술 취해서인지 수가 생각이 안난다
감각적으로 두다보니 끝내기 들어 백 대마가
더 이상 안되겠다며 투석
다른 팀은 이제 초반전
다시 한판
포석을 잘 짜 우세
내 돌은 곤마가 없고 상대만 곤마
이럼 아주 우세할 바둑인데
아뿔사 또 헛수
끝내기 들어 미세한 바둑
그 좋았던 바둑을 헝크러 버리니 갑자기 바둑 두기가 싫다
내가 졌다며 돌을 거두었다
난 끝까지 두지 못하는 건 무슨 이유일까?
어느새 아홉시
택시불러 타고 집으로
대충 하루 일과 정리하고 잠자리로
이름모를 새한마리 창가에 날아와 삐웅삐웅
하늘은 우중충한데 비는 그친것같다
님이여!
견우직녀 달이 문을 열었네요
새로운 반년과 뜨거운 여름의 시작
이달에도 건강 관리 잘하시면서
행복과 평화가 늘 님과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