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차례상 '휘청'.. "30만 원 넘어, 더 오른다"

[박강성]

4인 기준 30만2,630원 "전년 대비 0.4%↑"
제주상의, 설 성수품 26개 품목 가격조사 결과
채소·과일류·육류 '안정'.. 밥상물가 체감도 높아
"통상 설 다가오며 가격 오름세".. 수급책 촉구

올해 설 차례 상차림 비용이 30만 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입니다.

고물가 추세가 이어지고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장기화되면서 밥상 물가 자체가 이미 훌쩍 올라버린게 추후 변수가 될 것으로 꼽힙니다.

설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급 조절을 비롯한 가격 안정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4인 기준 30만2,630원.. 지난해보다 0.4% 올라

제주상공회의소는 지난 5일과 6일, 제주도내 재래시장을 찾아 설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실시한 가격조사 결과를 오늘(9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올해 차례상 준비 비용이 4인 기준 30만2,630원으로 지난해 30만1,320원보다 0.4%(1,310원) 오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11개 품목↑, 9개 품목↓.. "30% 오르거나 66% 내리거나"

26개 조사 대상 품목 중 지난해 설 때보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11개로 두부(판두부 4모)가 8,000원에서 1만1,600원으로 오르며 31.0% 높은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깐대파(1㎏) 한 단이 2,000원에서 2,800원(28.6%), 밀가루(2.5㎏)는 4,300원에서 5,910원(27.2%), 노지감귤(1㎏)이 3,000원에서 4,000원(25.0%) 그리고 무(1㎏)가 1,500원에서 2,000원(25.0%)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젖은 고사리(400g)는 지난해 1만 원에서 올해 6,000원으로 4,000원(-66.7%), 단감(5개)은 8,000원에서 6,000원으로 2,000원(-33.3%), 일반란(10개)이 3,500원에서 2,700원으로 800원(-29.6%) 그리고 애호박이 2,500원에서 2,000원으로 500원(-25.0%) 내리는 등 모두 9개 품목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세.. "설 다가올 수록 유동적"

사과·배·단감·귤·밤·대추·곶감 등 7개 과일류를 구매할 경우 지난해 설 명절 대비 3.2% 하락한 7만9,45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작황 호조로 지난해보다 과일 저장량이 늘어 아직은 가격이 보합세지만, 설이 가까워질 수록 가격은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시금치·젖은 고사리·콩나물·도라지·애호박·무·깐대파 등 나물채소류 7개 품목의 비용은 7.3% 하락한 2만7,500원을 예상했고 육고기·계란·해산물류 6개 품목을 샀을 땐 지난해보다 1.4% 하락한 13만8,270원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동태포(500g), 오징어(2마리)가 각각 1만 원대, 돼지고기(오겹)는 1㎏당 전년 대비 1.6% 오른 3만500원 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원재료비 등 상승.. "차례 비용 인상 견인"

가공식품류가 가장 변수로 꼽혔습니다.

밀가루(2.5kg)가 5,910원, 두부(국산 4모)는 1만1,600원, 청주(1.8L) 1만1,900원, 송편(500g) 6,000원, 가래떡(1kg) 1만 원, 팥 시루떡(2빚)이 1만2,000원 선으로 이들 가격은 지난해보다 상승 폭이 컸습니다.

6개 품목을 구매할 경우 지난해보다 13.6% 상승한 5만7,410원선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원재료비 자체 가격이 크게 올라 가공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전체 차례 상차림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밥상 물가' 상승세.. 설 물가 추이 "지켜봐야"

지난해 8월 농수축산물 물가가 정점을 기록했고, 이후 전반적인 하향세를 이어가는 추세로 파악했습니다.

채소와 과일류, 육류 등 주요 성수품 공급도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물가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고물가 여파와 함께 원자재가 인상이 장기화되면서 밥상 물가 자체가 이미 크게 올라버린 상태"라며 "설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설 여지가 적잖은 만큼 지자체와 관련 기관의 수급 조절을 위한 물가 안정 대책이 지속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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