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주님을 생각하며~
트로트 가수인 현철씨의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은 기성 세대인들에는 익숙한 가요 중 하나입니다. 80년대 초에 발표되었던 이 노래는 발표 당시에는 그리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합니다.
그랬던 이 노래가 <2014년에 KDB대우증권의 광고 음악인 'Think you very much'에서 후렴구로 불리게 되었고 유튜브 300만 뷰를 찍으며 화제가 되었다>.(나무 위키에서 인용) 합니다.
후렴: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떠오르는 당신 모습
피할 길 없는 내 마음>
앉으나 서나 떠오르는 당신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그런 사람과 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어쩌면 현세적 복을 받은 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그 사랑이 집착이 아닌 상대의 전인적 모습에서 발하는 향기 때문이라면 타인에게도 감동을 주겠지요.
지난 년 말을 준비하며 뇌리에 맴돌았던 노래가 바로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이었습니다. 목회자가 찬양이 맴돌아야지 대중가요를 흥얼거리느냐고 탓한다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23년 한 해 저희교회의 표어는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였습니다.
예장 통합 총회 주제인“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에서 절반만 사용한 주제입니다.
지난 한 해의 절반을 넘어서며 예배자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의 구체적 모습을 지속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한 개인적 질문에 흥얼거렸던 노래가 바로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이었습니다.
유한한 이땅에서의 삶에서도 천생연분의 사람들은 늘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면, 하나님의 백성인 그리스도인들이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야 할 분은 예수 그리스도임은 당연지사입니다.
사실 늘 주님을 생각하며 라는 표어는 청년 시절 출석했던 교회의 목사님께서 표어로 삼았던 구호입니다.
모든 것이 불안정했던 당시에 촌티를 벗지 못한 청년의 입장에서 이 표어는 이후 잊을 수 없는 구호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러했던 늘 주님을 생각하며 라는 구호를 24년도 표어로 정한 이유는 황무하고 거친 세상살이 속에서 예배자로 살아가려면 삶의 자리에서 주님을 잊지 않아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목회자들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구호이겠지만, 사실 치열하고 살벌한 바벨론같은 세상살이에서 늘 주님을 생각하며 산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실현하기가 결코 쉽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아세아 연합신학대학교에서 설교학을 가르치는 신성욱 교수님의 글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설교자는 설교 중에 한 청년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회사에 다니는 젊은이인데, 회식에 가더라도 술 마시는 일에 동참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권면을 자주했다. 그 청년이 회사에 입사해서 회식하는 날이 있었다.
거기서 다들 술을 마시는데 그걸 거절했더니 회사 상사 두 사람이 자기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힘든 나머지 목사님을 찾아와 고심을 털어놓았다. 그래도 신앙인답게 거룩함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얼마 후 다시 회식이 있었다고 한다.
이 청년이 지난 번 회식에서와 똑같은 반응을 보였더니 자기를 핍박하던 상사 두 사람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회사에서 내보내겠다고 결심을 하면서까지 괴롭혔다.
너무 힘든 나머지 목사님을 다시 찾아와 만일 자기가 목사님 말씀대로 하다가 회사에서 쫓겨나면 어떡하느냐고 염려했다고 한다. 그때 목사님은 만일 그런 일이 생기면 자기가 좋은 데 취직시켜주겠다고 약속하고선 보냈다.
그때부터 이 목사님은 청년에게 한 약속 때문에 큰 부담을 갖게 되었다. 정작 그 청년이 회사에서 쫓겨나면 취직시켜줄 회사가 없었기에 걱정이 아주 컸던 것이다.
그래서 기도를 하고 있는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만일 그 청년이 쫓겨나면 신학교에 보내서 자기 교회 사역자로 쓰면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 정도로 거룩을 사수하면서 핍박을 받아 쫓겨난 사람이라면 교역자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기적이 일어났다며 이 청년이 목사님을 찾아왔다. 상사 두 사람이 너무 자기를 힘들게 하기에 목사님이 하신 약속만 믿고 회사를 그만두고자 사표서를 써놓았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상사 두 사람으로부터 회사 옥상으로 올라오라는 연락이 왔다. 이미 각오를 했기에 옥상에 가서 두 상사에게 사표서를 내밀었다. 그랬더니 두 사람이 정색을 하면서 사표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그 두 상사는 물론 자기 사무실 내 직원들 대부분이 기독교인이더라는 것이었다. 선배들 눈치 때문에 찍히는 것이 두려워 모두가 회식자리에서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는 행동을 보이지 못해온 것이다.
그랬던 그들이 이 한 청년의 구별됨을 보고선 모두가 동일하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대부분이 자기 신분을 밝힌 채 후배 사원을 존경하고 예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중요한 일이 있으면 이 청년에게 일을 맡겼다고 한다.> (기독일보 23년 8월30일)
삶터에서, 비신자가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공동체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그분의 말씀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왕따나 핍박당함, 그리고 외로움은 숙명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그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 길은 곧 생명 길이며 좁고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은 좁은 문이라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늘 주님을 생각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곧 주님 가신 그 길을 따라 좁은 문으로 들어서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고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셨던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우리에게는 유일하신 구세주이시며 중보자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백성된 우리는 늘 주님을 생각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20.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21.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빌립보서 1:20-21)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이 목사님, 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음주 여부가 예수님 사랑의 측정 기준은 아니지만
초기부터 금주와 금연이 신앙 평가 척도처럼 되었지요.
일생 직장 생활하면서 온갖 경험을 다 한 사람으로써
반드시 그래야 했느냐 싶을 때도 없지 않았습니다
흔히 저한테 하는 말들
<다른 장로들은 술을 잘 마시던데....> 그럽디다.
반면 십계명에 나오는 성수주일 문제는
예전의 우리 선조 신앙인들보다 얼마나 나약한 모습인지요.
음주를 허락하자는 말이 아니라는 것은 아실 겁니다.
지금은 대형교회로 부흥하고 3대째 담임목사가 사역하고 있는
선한목자교회가 지금의 성남 장지동으로 신축해 이사 가기 전에는
강남 대치동 사거리의 한 코너 대형빌딩 지하에 있었습니다.
당시 우리 집이 그 근처에 있어서 금요기도회는
그 교회 (당시 교회 명은 믿음의 집)에 참석해 은혜를 받았습니다.
당시 성령 충만한 목사님이 설교 중 종종
대중가요를 개사해서 찬양을 불렀습니다.
그 중 하나가 목사님이 인용하신 그 노래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주님 생각"으로.....
그 교회 교인들은 스스럼 없이 그렇게 찬양하는데
도무지 찬양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던 적이 있지요.
박영환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