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사는 생명들에게 너무나 혹독한 겨울입니다.
북경도 요며칠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서 밖에서 5분버티기도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북경은 바람도 매서운데 이 추운날들을 버티기 위해 우리동네 길냥이들은 살도 털도 통통하게 찌웠네요.
따헤이 (큰검둥이)입니다. 장할머니가 다 이름을 지어놓으셨어요.
그나마 털이 길어서 좀 덜 추울까요..
나이차 (밀크티)는 '아효~ 발시려~'하고 있는 것 같네요.
나는 꽁꽁 싸매고 잠깐 사진찍는데만도 추워 죽을 것 같았는데..
물이 얼어서 여기저기 내버린 얼음이 쌓여갑니다.
시아오헤이 (작은 검둥이)가 목이 말라 얼은 물그릇을 이리저리 굴려보고 있습니다.
풍성한 밍크털을 얻기 위해 밍크들을 어릴때부터 작은 철창에서 아주 춥게 키우는데 물이 얼어 종종 밍크들 혓바닥이 얼음에 붙어 찢어지기 일수라는.. 글이 생각나더군요. T_T
제가 얼음깨고 물부어주고 왔습니다.
날이 너무 추워지자 장할머니가 길냥이 놀이터에 임시숙소를 더 만들어 놓으셨어요.
가까이 가서 보니 원래 뜨거웠을, 아직은 미지근한 물통이 방석마다 하나씩 놓여있네요.
비가 오거나 길냥이들이 걱정되면 수시로 다니시며 돌보시는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에 숙연해지네요.
그렇게 정성스레 마련된 보금자리에서 추위를 버티는 파바로티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왔습니다.
여기저기 임시 보금자리가 계속 눈에 띕니다.
무리에 끼지 못하고 중간지대에 혼자 지내는 냥들을 위한..
여긴 길냥이들이 와서 기다리는 장할머니네 집 1층 현관입니다.
너무 추우니까 밤에만 할머니가 보금자리를 마련했다가 아침에 휘리릭 걷어가십니다. 그래도 이정도로 이해해 주는 여기 라인 주민들이 너무 감사할따름입니다.
근데 얘는 뭐하느라 이렇게 새카매 졌을꼬..?
하여간 추운 겨울.. 모두들 무탈하고 따뜻하게 나기를.. 어려운 곳에 온정이 가기를..
북경 길고양이 아파트 1편과 3편도 함께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따땃하게 지내렴 장할머니 복받으셔요
중국 자연발생종들은 장모종인가? 신기하네 ㅠㅠ 동물들에게 겨울은 너무 혹독해
ㅠㅠ 안쓰러우면서도 저렇게 챙겨주시는 분들이 계셔 너무 다행이다…
장할머니 감사해요... 저정도는 이해해주는 사람들만 있다면 살기 훨씬 좋을것같다.
인간끼리도 서로 너그럽기 힘든 세상이라지만 작고 약한것에게 주는 관심이 얼마나 큰 보람과 행복으로 돌아오는지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네
사람들 다 따뜻하다ㅠㅠ
마지막애기 왜케 꼬질해 ㅠ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착하시다
따숩다ㅜㅠ
ㅠㅠ좋은 분들이 있어 다행이야
진짜 힐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