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5월로 기억된다.
내가 처음으로 일본 유학가서 아르바이트라는것을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했었다.
근데 참 웃지못할 사건들이 많았는데 생각이나서 글을 적어본다.
난 유학친구 소개로 야끼니꾸라는 한국식 갈비집에 면접을 봤는데 마마(주인아줌마)가
날 보더니 그넘 참 남자답게 잘생겼다면서 내일부터 당장 나오라고했다. 근데 문제는
그 가게의 메뉴를 다 외워야한다고하는데 메뉴가 20가지가 넘는것을 일어로 그것도
내가 젤루 약한 가타카나로 하루만에 --; 외워 오라는것이었다. 난 마마한테 '저는 공부를
잘 안해봐서 (축구족쟁이출신 --;) 이런거 하루만에 못외우는데요...'라고 했더니
일하고싶으면 외워오란다.. 근데 의외로 사람이 현실에 부딪치니 되더군 학교가서 일본어
수업은 안듣고 메뉴판들고 책상위에 올려놓고 외우고 있으니 센세이(샘)가 나보고
야끼니꾸 취직했냐고 물어본다.. --; 얼척없는 표정으로말이다.. 수업시간에 메뉴판들고
외우는 유학생은 그 학교가 생기고 첨이래나... 어쩔수있나... 나두 먹고살아야지;; 그리고
학교 수업을 마치고 쏜살같이 야끼니꾸 가게로 가서 마마한테 유치원생같은 시험을 치르고
가까스로.. 패스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나도 대단하다고 내 자신에게 칭찬(?)을 해본다 ㅋㅋ
그다음날이었을까.. 잘은 기억이 안나는데 하여튼 취직하고 몇일 안되서였다.
유니폼을 입고 유니폼이라기보다 가운에 가까운 옷을 걸치고 손님맞을 준비를 하고있는데..
대 가족이 오신것이다. 정확히8명이였다. 얼마나 황당하고 당황스럽던지... 어설픈 일어..
일본을가서 일어를 배운지가 3개월도 안되었을때 알바를 했으니 나 자신도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큰소리로 '이랏샤이마세~' 하고 손님을 안쪽 넓은 테이블로 안내하고 메뉴판을..
나이가 많으신 할아버지께 드렸다. 허벌나게 겁나게 엄청 많이 억수로 긴장을 하고
주문받을 준비를 하고 있을때 할아버지가 물으셨다.
오늘의 추천메뉴는 뭐야?(교오노 오스스메와 나니?) 그 말이 끝나자마자
난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말았다.
'에.....소데스네...난데스까..? --; 죠가루비가 이꾸라데스까?'
('...그렇네요..뭘까요? --; 상급 좋은갈비가 얼마입니까?')
기가 찰 노릇이였다 한번 생각을 해보자 얼마나 황당한 대답이었는지를 말이다...
더 웃긴건 내가 그 말을 마치고 나서 그 대 식구들이 모두가 약속이나 한듯 모두 벙찐
얼굴로 날 쳐다보고있었다. 그중에 손자같은..아마8살이나 되었을까..그 꼬마가 엄마에게
하는말...
'마마~마마~ 아노 오니짱 난까 헨~!'
(엄마 엄마 저 형 뭔가 이상해~!)
안그래도 일본얼 실수로 쪽팔려있는 상황에서 꼬마까지 날 더욱 더 충격에 휩싸이게 한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웃으시면서 하시는 말씀은 날 굳히기 한판으로 다운 시켰다.
내가 가지고있던 메뉴판을 받아 들고서는..
'에..소데스네..센고햐꾸엔(1500엔)데스네~'
(네..그렇네요..천오백엔이네요)
얼마나 황당하고 나 자신이 기가찰 정도로 어이가 없었는지 순간 약간 떨어진곳에서
실수 하지않을까 하고 걱정하면서 지켜보시던 마마가 바로 오시더니 수습한다..
새로 온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일본 온지 3개월도 안되어서 일어가 서툴다면서 사과를
하신다.. 그리고 모두 한바탕 웃음으로 넘기고는 나에게 공부 열심히해서 한국으로
돌아가라면서 한마디씩 해주셨다.
이것뿐만은 아니였다. 그 이후에 그 할아버지꼐서 담배태우신다면서 하이자라(재떨이)
갖다 달라고 하셨는데 난 그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서 긴장한나머지 물그릇을 갖다
드리곤 했다. 그때 할아버님꼐서 그럴때 모를때는 그냥 주방에다가
'하이이자라 잇쬬~~~'
(재떨이 한그릇요~~)다가 외치면 된다고 농담을 하시곤 하셨다.
그리곤 항상 우리 가게에 단골손님이시면서 그 가족분들 모두가 나의 일본어 선생님이
되셨다.
참 지금 생각해보면 즐거운 시간이였으면서도 상당히 쪽팔리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언젠가는 한번 그 가게에 가서 인사를 드려야지... 보고싶다...
첫댓글 좋으신분들 만나셨네요...그 가게 다시 가시걸랑 그분들 꼬옥 만나고 오시길 바래요...^^
참 좋은 추억을 가지고 계시네요~~^^ 실수를 두려워 하지 않는 멋진 님의 용기에 박수를..^^ 멋지세요!
실수는성공의어머니+_+ 아, 실팬가?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