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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 본 사진 리뷰는 원래 사심이 가득 담겨있기 때문에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사진 리뷰로 뵙습니다. 그동안 바빠서 직관할 기회도 많지 않았고, 사진기 역시 고장난 상태라 부득이 폰카로 대체했습니다.
오늘은 지난 어린이날, 어린이날을 맞이한 부산이 경남을 상대로 파죽의 3연승을 달린 그 뜨거웠던 현장으로 초대합니다.
정말 뜨겁더군요. 햇볕이...ㅎㅎ
버스 정류장에서 본 부산의 경기 홍보 포스터입니다. 포스터에 나온 5.6월 상대팀들을 모조리 봉쇄해버리겠다는 부산의 질식수비 컨셉을 제대로 살린게 아닌가 싶네요.ㅎㅎ
포스터속 인물은 인물로 치자면 이동국과 안정환에 버금가는 임상협을 중심으로 좌측에 박종우, 우측에는 호주리그 MVP이자, 셀틱의 라이벌 레인져스 출신 미드필더 매튜 맥카이입니다.
요즘은 아예 지하철 표시목에다가 저렇게 친절하게 표기를 해줘서 더 많은 초보 축구팬분들이 아시아드를 찾아가기 쉬울 것으로 봅니다. 3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조금 떨어져있는데다 약간의 오르막이라 저렇게 표시해주고 아니고는 꽤 차이가 크죠.
요즘 구단측에서 홍보에 어느정도는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에 사진 올리는 갯수가 20장 한정이라 다 싣지는 못하겠지만 요즘 아시아드 인근 홈플러스에는 부산 선수들의 깃발 걸개가 걸려있죠.ㅎㅎ
혹자는 축구장에선 먹을게 전혀 눈에 안 들어온다지만, 전 경기장에 들르기전 함께 보러가는 친구들과 함께 피자를 먹고 남은 것을 경기장에 싸갔습니다. 마트 피자는 정말 푸짐하더군요.
정말 배가 터지도록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더운 여름날에는 꼭! 이온 음료수를 하나 구입하시고 (인원이 많으시면 1.5L, 적으시면 0.5L) 하프타임이나 돌아다니는 노점상 아줌마에게 얼음물이나 아이스크림을 사 드시는걸 권합니다.
정말 더워 죽는줄 알았고 땅볕에서 버티려면 이정도는 먹어줘야 합니다.ㅎ
매표소에 늘어선 줄들.. 오늘 사직 실내체육관과 보조운동장에서는 어린이날 맞이 행사가 있었지만 전 어른이(?)라서 갈 이유가 없었죠.
그런데 그 행사가 마칠때쯤 경기가 있는 바람에 조금 기다려서야 들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한게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입장가격입니다. 오늘은 어린이날이라 어린이들은 입장가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표구매 인증샷입니다. 나름 보기좋게 생겼습니다.
이번에 실 관중 입장을 위해 설치한 입장 계수기. 야구장과 농구장과 다르게 일일히 입장권에 있는 바코드를 찍고 나서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많이 몰리니 바코드를 찍지 않고 입장표만 확인 후 그냥 통과시키는 경우도 왕왕 보이더군요.
과소집계된다는 불만이 있던데 이런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실관중 집계 취지는 공감하고 정말 좋지만 이용객 입장에선 조금 불편하더군요.
들어오자마자 시간을 맞추는 이벤트 같은걸 하더군요. 그 때문에 줄이 길게 늘어서있습니다.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의 명물. 종합운동장 내 가변석
종합운동장임에도 전용구장급 시야를 제공해주는 고마운 물건이지만 오늘은 좀 푹푹 찌더군요. 5월초인데도 봄볕이 아닌 초여름인게 점점 봄.가을이 사라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젠 봄. 가을 옷은 한벌만 사도 되겠다 싶을만큼...
살기 위해 클래퍼를 개조하신 한 부산팬...
그래도 팔다리가 뜨거운건 어쩔 수 없습니다.ㅋㅋ
이번 시즌 도입한 치어리더 부산 아이파크 걸즈. 줄여서 부.아.걸.ㅎㅎ
농구단 부산 KT 치어리더 분들이더군요. 개인적으로 농구도 즐겨보는지라 꽤나 반가웠습니다.
단지 아직 시행 초기다보니 조금 무리한 응원유도(클래퍼를 접었다 다시 펴라는 식... 그거 농구단 방식인데, 차라리 야구단 방식으로 클래퍼를 접은상태서 휘두른게 더 나아 보였습니다.)라든가. 서포터즈 P.O.P와 호흡이 맞지 않은 점 등은 좀 아쉬운 점으로 꼽혔습니다.
그리고 가변석 위에 멀쩡한 스피커 놔두고 왜 생목이나 다를바 없는 별도 앰프를 쓰시는지 모르겠더군요.
규정상의 문제인가요? 잘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장내아나운서도 응원유도를 하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시아드 시야는 정말 좋습니다. 단. 가변석 기준으로.
햇볕이 뜨거운만큼 양 팀 선수들의 경기도 그만큼 접전이었습니다.
부산은 전반은 4백을 사용하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습니다.
포메이션은
방승환
맥카이 한지호
이종원 박종우
김한윤
유지훈 이경렬 에델 김창수
전상욱 (GK)
이렇게 구성되었고 이종원과 박종우가 폭 넓은 활동폭으로 공수 가릴 것 없이 커버한다면, 김한윤이 수비라인 바로 앞에서 이들을 조율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리그 최강의 미들라인을 자랑하는 포항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겠다 싶더군요. 실제로 지난 포항 원정 경기에선 이종원의 맹활약으로 포항에 승리를 거두기도 했죠.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맥카이는 뛰어난 왼발 능력을 바탕으로 정확한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고 한상운의 공백을 상당부분 상쇄시켰습니다. 한지호와 방승환 역시 수시로 자리를 바꾸는 스위칭 플레이로 상대를 교란시켰고 서로의 특성이 다른 이 선수들에게 맞춰서 패스를 뿌리는게 장난 아니더군요.
좌우 풀백을 맡은 유지훈과 김창수도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상대 라인을 뒤로 물러서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왔고 전반 내내 부산의 경기력은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미처 찍지는 못했지만 전상욱 골키퍼는 요즘 물이 오를대로 오른 모습입니다. 오늘도 무려 페널트킥을 막아내며 7경기 1실점(5경기 연속 무실점 포함)이라는 경이적인 실점률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거의 김병지나 이운재 전성기 수준인데 이쯤되면 정성룡이 틀어막고 있는 국가대표 수문장 자리를 진지하게 노려도 될 듯 합니다. 이번이 반짝 활약도 아니고 작년과 재작년에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기에 더욱 더 그렇죠.
오늘 매치데이 매거진은 부산의 미래, 2년차 미드필더 이종원 선수입니다.
좀 구겨졌지만, 아시아드에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은 편입니다.
골~!!!! 오늘의 결승골이었던 방승환의 200경기 출장 자축포가 터졌습니다.
역시나 크로스를 올려줬던건 맥카이였습니다. 벌써 시즌 4호 어시스트를 기록했네요. 방승환의 트래핑이 투박한 편인데 이번만큼은 워낙 패스 세기가 적절해 가슴 트래핑 후 바로 멋진 발리슛으로 이어졌습니다.
나중에 리플레이를 보니 수비 태클 사이와 경남 김병지 골키퍼의 정확히 사각을 파고드는 슛이었더군요. 정말 멋진 득점이었습니다.
<부산의 득점장면>
* 원작성자 : 알싸 탐부라님.
너무 더워서 하프타임엔 서포터석 그늘진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가변석이 설치 되어있지 않은 본부석은 시야가 다소 멀어서 역시나 꺼려지더군요.
가는길에 어린이날 맞이해 보통 간이 축구장만 있던 곳이 좀 더 화려한 기구들로 탈바꿈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조금전 페널트킥을 선방한 전상욱의 환상적인 플레이로 올라간 기분이 더욱 업되는걸 느꼈습니다.
안전한 이용을 위해 소수의 직원들이 통솔하고 있더군요.
서포터석은 이렇게 스탠딩 방식입니다. 다소 다리가 아프다는 단점이 있지만 원래 서포팅이란건 서서 하는 경우가 많죠. 유럽에서도 그렇고. 아시아 각국은 물론, 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곳은 골대뒤편 몇미터 정도는 이렇게 그물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소 시야가 가린다는 단점은 있지만 경남의 덩치 큰 스트라이커 조르단이 날리는 슈팅에 맞고 뇌진탕 걸리는것보다는 백배 낫겠더군요.ㅎㅎ
실제로 경남이 날린 슛이 그물망을 정확히 넘어 관중석에 내려 꽃혀서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집중하면 다 피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사람이 죽을 고비가 아닌 이상 90분 내내 집중하는 경우는 절대! 없습니다. 그건 의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죠.
그래도 시야 자체는 나름 볼만하니 괜찮더군요.
후반들어 부산은 박용호를 투입하며 쓰리백으로 전환했고, 예상대로 경남은 조르단을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부산의 수비진은 매우 촘촘했고 경남은 결정적 찬스를 잡을때마다 어디선가 나타난 부산 수비의 커버 플레이에 볼을 빼앗기곤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슛 타이밍을 빨리 가져가야만 했고 유효슛이 매우 떨어지더군요. 전상욱 선수의 수비범위도 매우 넓었고 조르단의 중거리 슛을 펀칭도 아니라 몸을 날려 안정적으로 잡아내는 모습은 정말 친구들이 "전부폰"이라고 부를만큼 훌륭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욱폰'이라고 부릅니다.ㅎㅎ 어떤 분들은 오글거린다면서 쓸데없이 비하하겠지만 별명을 뭐로 붙이든 그건 제 맘이죠.ㅋ
어떤 분들은 '질식수비'로 명명된 부산의 이런 플레이에 단순히 수만 늘어난 극단적 수비축구라고 오해합니다만. 실제로 본 부산 축구는 울산의 철퇴 축구에 보다 가까웠습니다.
오히려 수비 짜임새가 울산보다도 한수 위로 보이더군요. 임상협 선수가 수비축구 논란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훈련을 했는지 아신다면 그런 말은 못할걸요?"라고 응수했다는건 빈말이 아닌듯 했습니다.
아무리 수가 많아도 털릴 팀은 털립니다.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한 곳에 쏠린다면 결국은 빈틈이 보이니까요. 그리고 공격 속도 전개가 느리다면 공격 한번 못해보고 그야말로 0-0 무승부를 노리는 극단적인 전략이 되는데, 부산은 후반에도 파그너와 임상협을 투입하며 위협적인 역습을 수시로 전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즌 내내 이런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정말 아챔도 꿈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안익수 감독이 작년들어 과도기적인 마찰이 전혀 없었던건 아니지만, 올 시즌은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후반들어선 많은 분들이 더위를 피해 본부석으로 이동하셨더군요. 전 서포터석 그늘진곳에 앉았는데. 여기로도 꽤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경기는 결국 1-0으로 부산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로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3연승을 달린 부산은, 11R 현재 5승 4무 2패로 수원,제주,서울,울산에 이어 마침내 5위까지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시즌 초반 2무 2패로 강등권까지 걱정해야 했던 부산으로선 정말 감개무량한 순간이죠.
경기 끝나고 선수들이 인사하러 온 모습입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만, k리그는 하프라인에서 원정팬들을 향해서 인사하고, 그 다음 일반석의 팬들에게 다가가 인사, 마지막으로 서포터석 팬들에게 다가와서 인사를 합니다.
세계 어느나라에 원정팬들을 향해서 깍듯이 인사하는 선수들이 있을까요? 외국인 선수들이 깜짝 놀라는 k리그의 풍경입니다.
단돈 만원으로 아시아 최고의 수준급 리그를 바로 눈 앞에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보신다면, 우리의 리그가 얼마나 과소평가되어있는지 확실하게 알게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화창한 초여름 날씨 속에서, 이들이 흘린 땀방울이 절대 헛되지 않았으리라 믿습니다.
첫댓글 부산은 경기장이 참 이쁜거 같아요~~ 한번도 못가봤지만... 가보고 싶네요.. 더해서 위에 지붕같은것이 사진으로만 보면 돔구장같은 느낌이 듭니다 ㅎ
직접 가보면 괜찮아요. 가변석 때문에 시야도 괜찮은 편이고...
원정팬 분들 일부가 가변석으로. 그것도 레플 입고 이동하시던데 그건 좀 그렇더군요.
아직도 거기가 홈좌석이 아니라 '중립석'인줄 착각하는 분들 같았음.
잘 봤습니다^^ 어제 보고 놀란건 이종원 선수의 기량..
패스도 잘해주고 특히 다양한 턴 동작으로 빠져나가는게 아주ㅎㅎ
방승환.. 간헐적으로 터지는 생명 연장 간지슛ㅋ 정성 가득한 리뷰 잘 봤습니다..
제가 갈때마다 방승환이 골넣네요 부산제주전도 넣더니 ㅜㅜ
대구전도 오시면 되겠네요ㅋㅋㅋ
저도 더워서 가변석에서 서포터즈석으로 이동했음
이야ㅎㅎ정말 자세하게 나와있네요!ㅎㅎ안가본지 너무 오래되서 대구전 경기에는 꼭 가야겠네요.ㅠ
부산이 수비축구라고 하는데 제생각에는 역습축구가 옳은 표현같습니다 공수전환속도가 진짜 엄청납니다 특히 수비전환시 순간적으로 수비라인의 숫자가 늘어남에도 라인이 칼같이 정확하더군요 이것만봐도 얼마나 많이 훈련했는지 알것같습니다 부산 진짜 화이팅
다음경기 안내.
구단공식이라 디스 아님.ㅋㅋ
FA컵 결승떄 한번가봤는데 진짜 경기장 커요 ㅠㅠ 대박ㅋㅋㅋㅋㅋㅋ
어제 더워서 그런지 서포터즈석으로 많이 오시더라구요~ㅎㅎ 수고하셨습니다~^^
잘봤어욬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