헙~ -_-
(제목이 너무 자,,자극적인가~ -_-;; 내용은 대결모드가 아닌데..)
언제나 그렇듯, 쓸따리없는 잡솔을 끄적이겠거니 예측하고 가벼운 맴으로
읽길 바람.
아~! 미리 밝히지만, 이건 나와 내 주변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_-;;
두명의 여자가 있다.
겉으로 보기에 그녀들은.. 길거리에서 마주쳐도 무심히 스쳐 지나갈,
어떤 특별한점 하나 없는 지극히 평범한 민간인이다.
적어도 겉으로 볼땐 그렇다.
때때로 친구들이 "무모한 광녀들"-_-+이라 지칭하는 두여자.
편의상 D와 N이라 칭하자.
태지광신도 D~
그녀가 친구들과 다른 유별난 점이 있다면~
서태지에게 그 나이에도 미쳐있다는 철딱서니 없는 면이다.(친구들의 평-_-+)
해서 종종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그녀는.. 그러나 평소 성격 그대로~
그러거나 말거나 난 내 하고 싶은대로 살련다의 자세로 일관하며,
주변의 시선 무시하고, 이번에도 설콘설 5일 출석을 기점으로 지방투어를 계획중이다.
원체 타인의 일에 무관심하며, 조금 시니컬하다.
승환환장녀 N~
D와는 대학 동아리 친구. 이승환 골수환장녀다.
또한 이승환 홈 운영자이기도..
라입의 황제로 통하는 콘설중독자 이승환의 모든 공연 100% 출석률~
말과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철저한 실행주의파~ (이런것도 있나?)
같은 또래, 비슷한 사고방식을 지닌 두 여자는..
그러나 좋아하는 가수가 다른만큼 여러가지 대립된 상황을 연출한다.
N이 추종해마지 않는 이승환~
이 가수는 알다시피.. 공연에 살고 공연에 죽는다.
콘설 할때마다 기발한 갖가지 컨셉을 잡아놓고.. 전국투어는 물론 앵콜까지 한다.
그후엔 팬클럽 단체관람 형식으로 소극장에서 또 한다.
그러고 심심해지면 미사리, 양수리 같은데 까페 빌려서 오붓한 자리를 마련한다.
담 앨범 나올때까지 좀이 쑤시면, 불우이웃 돕는단 취지로 또 콘설을 기획한다.
(물론 전부 매진이다)
D는 그런 이승환을 진정한 공연중독자라 부른다.
1999년 12월~
N은 D에게 티켓 한장을 내민다.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세기말 난리부르스"공연이 있으니, 같이 가잔다.
혼자보기 아까운 공연이다, 절친한 친구인 널 꼭 데려가고 싶다.
티켓은 내가 살테니 넌 시간만 내라~ (표값 6만원 -_-;;)
D.. 친구의 성의를 생각해 함께 간다. 그리고 오방지게 잘 놀다온다.
얼마후 N은 또 한번 권유한다. 이번엔 정동에서 있는 팬클 단체관람 공연.
홍보도 없이 하는 공연이라 정말로 팬 아니면 보기힘든 콘설이라 강조함~
거절할수도 없는것이,, 이미 D의 표까지 예매해둔 상태다.
체조경기장에 설치할만한 시스템과 장비를 소극장에 들여놓고 공연했으니..
얼마나 장관이고, 멋진 공연이었는지는 설명할 필요도 없겠다.
역시 누구못지 않게 방방 뛰며 놀다옴.
7월 어느날, N은 이제 일방적인 통고를 한다. -_-
"사상 최악의 콘서트" 앵콜공연 표를 사놨으니 가는거다~!
체조경기장 마지막 콘서트~ 이승환팬들도 힘들게 구한 표라 들었는데..
하지만, 여지껏 비싼 공연 공짜로 보던 D는 뜻밖의 거절의 말을 내뱉는데..
"어우~ 넘 더워~ 가만 있어도 더운데,,거기서 뛰면 땀으로 샤워할거 아냐~ 안갈래~"
(D는 여름을 세상에서 젤 시러한다 -_-+ 그래도 그렇지,,단지 그 이유때문에~ -_-;;)
그때부터 D 콘설 데려가기 작전에 돌입한 N~
갖은 말로 구슬리며 같이 가자고 조른다. 이게 얼마나 구하기 힘든 비싼표며,
이번을 끝으로 담 앨범 나올때까진 공연이 없을거라는둥,
팬 아니더라도 함 가서 보는게 이득일거라며 졸랐다.
여전히 시큰둥한 D.. 전부터 묻고 싶었던 질문을 한다.
"왜 날 글케 데려가고 싶어하는데? 난 팬도 아니잖아~
글케 구하기 힘들고, 보기 어려운거면 당연히 이승환팬이 가야지~"
"넌 콘설 데려간 보람을 느끼게 해~ -_-;; 너 왠만한 환장민보다 잘 놀잖아."
(환장민 = 이승환팬들의 별칭)
그렇다. N은 팬도 아닌 D가..
이승환이 "붉은낙타"와 메탈리카의 "Enter Sandman"을 이어부를때..
공연장안의 팬들이 모두 돌아볼 정도로 발악하며 미친듯이 열광하는걸
매우 흐믓해했던 것이다.
그러나 N이 차마 드러내지 못한 속맘은 딴데 있었으니,
가수는 어데서 머먹고 사는지 알길 없건만.. 4년이 지나고도 과거의 영광-_-+에 매여
아직도 서태지를 부르짖으며, 목숨걸고 수절하는.. 고고하고 도도한 친구에게서..
"우와.. 이승환 대단하다~! 정말 멋지다~! 어흑 넘 좋아~ 나 팬할래~"
와 같은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말이 듣고 싶었던 것이다. -_-
(사실 듣기 힘든말도 아니다. 단, 뒷부분 '나 팬할래~'는 불가능하지만..)
그래서 전도하는 차원으로 자기돈 들여가며 서서히 환장녀의 길로 안내하려 했던것.
그런 N의 속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D는 4시간에 육박한 공연(인간이 4시간 라입을 할수 있다니~)을 보고 나오면서
밤하늘을 쳐다본다.
우리 님은 저 하늘밑 어디쯤에 계실까? 휴우~ 밥은 꼭꼭 챙겨드실까?
난 언제나 이런 무대서, 우리 님을 보려나~ 그날은 진정 오지 않는걸까~ 휴우~ ㅡㅜ
그러다 상황이 역전되는 일이 8월에 벌어지고 말았으니..
어데서 머먹고 사는지 알길없던 님-_-이 돌아오신 것이다.
D의 발작과도 같은 환호는 안봐도 뻔한일..
동시에 N은 다된 밥이 도루묵이 榮摸?쓰디쓴 웃음을 지었고..-_-+
(한번도 넘어간적이 없건만.. 어찌하여 이런 착각을~)
그리고 여기서부터 전혀 다른 양상의 사건이 벌어지는데..
일단 힘들다면서도 사전녹화를 쫓아다니는 D를.. 매우 부러워 하는 N~
(이승환 담 앨범 나올라면 몇개월 있어야 하므로)
연일 사건으로 시작해서 사건으로 끝나며,, 짜증내고 기뻐하고 울고불고 하는..
그야말로 오랜만에 살아있음-_-;;을 만끽하는 D를 시기하는 N~
(이승환 캐나다 갔을때~)
그동안 세번에 걸친 비싼 이승환 콘설을 공짜로 데려가 준 N.
그걸 당연히 받아들이며, 심지어 마지못해 가준다던 D.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드코어 2000과 세계 평화음악회 모두 N은 스스로 표를 끊어야했다. -_-;;
(인간관계 은연중에 존재하는 기브 앤 테이크 정신에 미뤄볼때 상당히 불공평하단걸
D도 알고있다. 알고는 있지만,,, D는 현재 백조다. -_-;;)
하코2000은 그렇다 치지만, 지존 단독 무대도 아닌 넓디넓은 잠실에서의 공연을 위해
N은 기꺼이 3만원이란 돈을 지불한것이다.
이유는 오직 하나.. D가 같이 갈 친구가 없었기 때문.
(나 지존 꼭봐야겠거든. 근데 같이 갈 사람이 없어. 표 내가 살께, 같이가자
따위의 부탁은 절대 안하는 D -_-+
야~ 지존 나오는데 너도 갈래? 근데 표값이 3만원이야~ 갈려면 가구~ -_-;;)
참으로 매정한 D의 대답에 열받은 N은...
내 표는 내가 끊겠다며 결국 D와 함께 젤은행에서 밤을 샜다.
(자~ 여기서 싸가지 없는것도 모잘라 사악하기까지 한 D의 수작을 알아보자.-_-+
티켓땜에 불면증, 식음전폐까지 했던 D.. 그러던중 1월 4일부터 7일까지
이승환콘설이 있단 얘길 듣는다. 그러나 큰데면 몰라도 몇백명 들어가는 작은곳에서 하니..
역시 만만찮게 표 구하기 힘들거 같다는 N의 한숨..
그러자 때를 맞춰 사악한 D는 슬쩍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_-;;
"있지~ 내가 지존 티켓 다 구하면 너두 구할수 있을거야~ 그런 예감이 들어..
어우~ 우리 둘다 꼭 성공했음 좋겠다~ 그치?"
살짝 던진 이 말이 얼마나 큰 파문을 일으킬지..-_-;;
곰곰 생각할수록 이상한 징크스에 시달리는 N은 결국..
그래~ 니가 살아야 나도 살지..란 기분으로 은행에서 함께 밤을 샜다는...-_-;;)
은행에서도 기이한 그들의 행각은 계속되고~
춥고 졸립고.. 이게 몬짓인가 싶은 한심함에 짜증만땅인 D와는 다르게..
이불, 방석두개, 군고구마, 음료수등을 바리바리 싸들고와선..거기 모인 태지매냐들과
밤새도록 깔깔거리며 수다떨던 N..(대체 누가 매냐인지..)
친구들과 날짜를 분담.. 그래서 24일표 다섯장을 책임지고 사야했던 D~
D가 24일 표를 겨우겨우 구하고 안도하고 있을때..
N은 자기가 갈 30일표외에.. 23일 25일 30일표를 각각 두장씩 더 샀다.
혹시나 D의 친구들이 표를 못구했을 경우를 대비해 자기돈으로..-_-
이승환 공연은 물론 좌석이 정해지긴 했지만, 불편한건 없는지..
필요한건 없는지, 혼자 머쓱해있진 않는지(그럴리가~) 챙겨주는 N~
반면 30일 공연..
니 자리는 저쪽 뒤일거니까 번호 잘 찾아서 줄서~
글구 공연장안에선 보기 힘들테니 알아서 잘 놀고 이따보자 말하곤~
앞번호로 들어가 친구가 어찌怜?나 몰라라 혼자 뛰놀던 D~ -_-+
"착하게 살자" 불우이웃 돕기 이승환 콘설. 물론 N은 4일 모두 갈것이다.
12월 14일 금욜 저녁부터 시작된 지존티켓전쟁..
아낌없는 후방지원을 해준 N에게 고마워하던 D는 이승환 공연표를 함께 구해주겠다는걸로
고마움을 표시하려한다. 18일 월요일 아침~
한빛은행 계좌로 9시 30분 땡~ 함과 동시에 돈을 입금시켜야 하는 예매방법.
(9시 29분 59초에 들어온 돈은 인정되지 않고, 정원이 차면 더이상 입금되지 않음)
아침 9시 한빛은행앞에 잔뜩 졸린 표정으로 나타난 D.
한빛은행 직원에게 돈을 맡겨놓고 핸폰으로 9시 30분 시보를 들음과 동시에~
티켓값을 계좌로 입금.. 총 8장의 표를 구했다.
(이 모든게 채 20분도 안되서 끝남)
잠시후 은행문을 나서며.. 다른 친구들이 구했나 못구했나 정신없이 전화하고 있는
N을 묵묵히 바라보며 새삼~
인생이 쓸쓸하다, 이러케 간단할수도 있는데..어찌하야 울 매냐들은 그 고생을 사서 했을까~
(지존~ 이 고행을 알고 계시나여~ T0T)
어찌怜?또다시 N의 꼬드김은 시작되고,
4일중 하루 같이가자 -_-;; 이거 20초만에 매진된거야~ 구하기 힘든거야~
(야~ 지존 콘설표도 구한 내가 이제, 못구할표가 세상에 어딨어~!)
D는 또한번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거절한다.
2001년 새해 첫번째 콘설은 반드시 지존이어야만 해~!!!
그러자.. 이미 31일부터 1월1일까지 함께 보내지 않았냐~
그니까 새해 첫 콘설을 지존과 보낸거 맞지~ 그니까 가자~~~~
그리하여~ D는 또한번 이승환 콘설에 가기로 했다.
아직도 포기하지 않는 N의 끈기를 속으로 감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