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가 시험기간 소식을 듣고 미친듯이 공부에 열중하는 동안 2교시라는 시간은 쉽게 흘러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설화야!!"
"....."
"유설화!!! 밥 안먹어?!"
"응? 아.. 먹으러 가야지!! 나 간다~"
"같이가!!!"
"?? 그럼 너랑 밥먹는 애들은.."
"민혁이랑 사귀는 순간부터 걔네 패거리랑 밥을 먹는단다?!"
설화는 그제서야 민혁과 현단이 사귄다는 사실이 생각나서 헤헤거린다.
점심시간이 되자 언제나처럼 화련이 1학년 13반으로 내려온다.
"연후야~ 밥 안먹어?"
"안먹... 먹어야지, 유설화 데리러 가자"
설화가 없던 한 달 동안 점심을 안먹었기에 안먹는다는 말이 입에 붙은 연후.
언제나처럼 안먹는다고 하려다가 설화가 생각나자 갑자기 허기가 온다.
"오랜만에 밥먹네. 가자"
"어머~ 민혁아~ 오늘따라 왜이렇게 서두르실까~?"
남자치곤 긴 속눈썹을 자랑하는 듯 눈을 깜빡거리며 콧소리를 내는 승하.
승하의 놀림에 민혁은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대답한다.
";; 서두르긴. 평소같은데"
"너의 아리따운 여친이신 현단이가 보고싶어서 그런 건가~?"
"헛소리 하지말고 빨리 오기나 해! 연후야 가자!"
이제 막 커플이 된 민혁이와 전부터 커플이였던 연후가 앞장서서 3반으로 가는 뒷모습을 보며
쏠로인 지훈, 민호, 승하는 부러움에 몸부림치고
분명히 커플이지만 푼수때기가 아닌 성후와 화련은 웃으며 나란히 뒤를 따라간다.
"와아~ 그리웠어~ 이 바글거리는 급식실~"
여느 학교와 같이 점심시간만 되면 눈에 불을 켜고 급식실로 달려오는 학생들 때문에 난장판인 급식실이지만
설화는 한 달 만에 보는 거라 당연한 풍경에도 감격을 한다.
"너도 참 쓸데없는데 감격한다-_-"
"으이씨!! 죽고싶어?"
"-_- 많이 컸네"
"이씨~!!"
"아 그나저나 너 어제 왜그랬냐?"
"응? 어제 왜?"
어제 일을 기억 못하는 듯 큰 눈으로 끔뻑대며 연후를 바라보는 설화.
연후는 기억 안하는게 더 좋을 듯 해서 그냥 얼버무리고 만다.
설화가 식판을 식탁에 두고 자리를 잡고 밥을 먹으려고 하는 순간 뒤에서 느껴지는 검은 오오라.
놀라서 뒤를 돌아보자 거기에는 설화의 셋째오빠 설현이 설화를 보고 있다.
"어! 오빠~"
아무 말도 없이 설화의 손목을 잡고 무작정 끌고 나가버리는 설현
아이들은 멍하게 둘을 바라보다가 같이 나가려고 하는 연후를 잡는다.
"그냥 둬, 남매 싸움은 둘이서 해결해야 해"
"오빠!! 아파!! 좀 놔봐!!"
설현은 설화를 데리고 지하층에 있는 조그만 교실로가서 내동댕이치듯 설화의 손목을 놔준다.
"아. 아프잖아!"
그 순간 '짜악'하는 소리와 함께 돌아간 설화의 얼굴.
설화가 뺨을 잡고 설현을 보자 계속 봐왔던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 아닌 가장 차가운 얼굴로 노려보고 있었다.
"왜.. 왜그래..오빠.. 무서워.."
이미 눈물은 흐르지만 너무 강하게 맞은 탓에 느끼지 못하는 설화.
"넌.. 우리를 가족이라고 생각은 하는거야?
아버지 엄마는 널 쫓아냈으니 그래 이해할 수 있어.
적어도 한 달 동안 니가 어디에 있는지 살아는 있는지 나나 형들에겐 이야기 해 줄 수 있잖아.
연후랑 산다는 것도, 서한이가 있다는 것도 우린 다 이해하고 용서했어.
니가 우리에게 한마디 상의없이 한 행동들 다 이해할 수 있었어.
하지만. 연락없이 한 달 동안 사라지는 건 너무하지 않냐.
학교에도 없고 집에도 없고.. 난 니가 살아 있는지조차 의문을 가졌었어.
혹시 뒷산에 놀러갔다가 굴러떨어져 죽은 건 아닐까 싶어서 경찰에 신고도 했어.
학교에 물어봐도 학교는 모른다로 일관하는데 속이 터질 거 같더라.
연후에게 물으러 갔다가 연후 상태보고 걔도 모르나보다 싶어서 그냥 두고
니 친구 아무리 설득하고 설득해도 입 한 번 안여는데 나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더라.
니가.. 니가 어떻게 이래.. 나 어디에 있다 밥 잘 먹고 잘 자고 잘 살고 있으니까 걱정 마라.
얼마나 있다가 돌아갈거다. 적어도 문자라도 한 통 날려줄 수 있잖아.
니가 행방불명 됐던 한 달은 형들이랑 나, 부모님 인생에 최악의 날들이였어.
하루종일 전화만 붙들고 있고 전화라도 오면 온 가족이 놀라며 전화기 앞에 앉았어.
우린 그렇게 미친 척 하고 살아왔는데..
한 달 만에 동생이 왔다는 소식 듣고 내려갔을 땐
그 속태웠던 동생이, 그 걱정시켰던 동생이
가족따윈 찾지않고 친구들 속에서 웃고있으면 우리 기분이 어떻겠어...."
설화가 설현에게 끌려가고 있을 때,
연후는 잡는 친구들의 손을 뿌리치고 설화를 찾으러 나섰다.
"씨발. 어디있는거야!"
교실, 화장실, 후관과 본관 사이의 틈, 운동장, 체육관까지 다 둘러봤지만 설화는 없었다.
평소 같았으면 설현과 같이 있으므로 불안해 하지 않았겠지만
오늘 설화를 데려가는 설현의 모습은 저승사자와 맞먹었기 때문에 불안감을 감출 수 없는 연후다.
찾을 수 없는 설화의 모습에 더욱 불안감이 커지고 마지막으로 설현이 자주 가는 지하실로 향한다.
'가족따윈 찾지않고 친구들 속에서 웃고있으면 우리 기분이 어떻겠어...'라는 설현의 말 소리가 들리고
연후는 두 사람이 풀어야 할 문제라는 생각에 돌아서 가려다
붉게 부어있는 설화의 뺨을 보고 앞도 생각않고 지하교실로 들어간다.
"여.. 연후야..."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 여린 설화의 입안이 터져 피가 흘러나오자 이성을 잃어감을 느끼는 연후.
하지만 선배인데다가 좋아하는 형이라 겨우겨우 이성을 잡고 설화에게 다가가 설화를 뒤로 숨긴다.
"뭐하는 짓이냐"
"무슨 일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좀 아니잖아."
"우연후 비켜."
"못 비켜. 애 우는 거 안보여? 형 눈에는 얘 입에서 흐르는 피가 안보이냐고!!!!"
설현 역시 설화를 보고 잠시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하지만 우발적으로 때린 뺨 때문에 피까지 흐르는 설화를 보자 갑자기 이성이 돌아온다.
".......그만 하자..... 형들한텐 얘기해 둘게.... 때린거... 미안하다.. 용서해라..."
설현이 지하교실을 나가자 설화는 참고있던 눈물이 쏟아져 내려온다.
"울지마. 뺨 많이 아프냐?"
"흐으윽..."
"이번엔 확실히 형이 좀 심했어. 피 많이 나네"
"흐윽......"
"얼굴이 두배는 커진 거 같다. 딸기맛 호빵-_-"
눈물이 자꾸 흘렀지만 연후의 딸기맛 호빵이야기에 실실 웃음이 나는 설화다.
"병신아 울다가 웃으면 혓바닥에 털난대-_-"
이제 눈물은 안나고 자꾸만 웃음이 나는 설화.
"-_- 병신. 양호실이나 가자. 어두운데 피 흘리고 있다가 다른 사람보면 심장마비로 죽겠다"
"(끄덕끄덕)^^"
"뭐가 좋다고 웃냐-_-"
무표정 하게 주머니에 손을 넣고 양호실로 향하는 연후.
설화도 웃으며 연후를 따라 지하교실을 나간다.
오랜만에 등장하는 양호실.
연후는 또 자리를 비운 양호선생님을 욕하며 이것저것 열어보며 약을 찾는다.
여기저기 뒤지다가 발견한 '새살아 솔솔 마다카솔'.
입 안이 터져서 피가 나는데 자꾸만 상처난 곳에 바르는 약을 들고 설화의 입에 바르려고 하는 연후.
설화는 가만히 두면 약물 오용으로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거부한다.
"아 왜 안 바르겠다는 건데?"
"아 으어 아어아에 아으으 어아오!!!(아 그거 상처난데 바르는 거라고!!)"
"아 썅 뭐라는거야? 입벌려! 죽인다?"
"이아 아 우이어오 아아아오아아!! 어이 아이어!!(니가 날 죽이려고 한장한놈같다!! 저리 안치워!!)"
"아악!! 진짜 말 안들어쳐먹네!!!! 가위 어딨냐 가위! 저 주둥이를 잘라서라도 입을 열게 만들어야지"
"아 이 아이아!!으어 아오어으어 우으아오!!!(야 이 자식아!! 그거 잘못먹으면 죽는다고!!)"
터지는 바람에 퉁퉁부은 입 안 때문에 말을 제대로 못하는 설화와
그런 설화가 속터지는 연후가 계속 싸우고 있을 때 은호가 양호실에 들어온다.
"양호선생님. 김지영선생님이.."
설화는 침대에 앉아있고 연후는 마다카솔을 들고
설화의 입을 억지로 벌리려고 하는 이상한 포즈에 '풋' 하고 웃어버리는 은호.
설화는 앞뒤 잴거없이 싸우다가 은호의 등장을 알고 이미지 관리에 힘쓰느라 입을 다문다.
"열라니까 또 왜 다물고 지랄이야!!!!!!"
"으오 아아아 애애이아!!! 아우으 오아여 우에어!!(은호 왔잖아 개새끼야!! 아무튼 쪽팔려 죽겠어!!)"
*쪽지 보내 달라는 댓글 많이 봤는데요 못보냈어요ㅠㅠ 죄송합니다ㅠㅠ
그게 절대 고의가 아니라.. 다들 아시다시피 시험기간이라.. 쿨럭;;
다른 학교는 벌써 다 치고 놀던데 우리학교는 이상하게도 내일부터 시험입니다ㅜㅜ
학교가 진도가 전체적으로 좀 느려서 범위 넓힌다고 열흘이나 시험을 미뤘거든요ㅠㅠ
금요일 까지만 참아주셔요!! 금요일날 시험이 끝나는 순간 쪽지 다 날려드릴게요ㅜㅜ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푸른고 전설 그녀석과 어리버리 그녀의 육아법〃-20-
곰이군
추천 0
조회 509
08.10.15 17:14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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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ㅎ다음편기대할꼐요>.<
와~^^짱재밋어요^^님다음편기대할게요^^님짱^^
담편에는 쪽지 부탁드려요
ㅎㅎ 재밌어요^^
하하핫,재밌어요 다음편기대하께요>3<
짱잼써요~ㅋ담편빨리보구싶어용~!!!!!!!!!!!ㅋ
재밌어요! ㅋ 왠지 은호가 일 하나 터트릴것같다는 생각이....
너무재미있어요 ㅋㅋ 다음편빨리보구싶어요~~
크킄크크크크재밋다~
ㅋㅋㅋ 아 배야 ~ 웃겨요 ㅠㅠㅋㅋㅋ
늦었네요 죄송혀요!
ㅋㅋ웃겨요^^
아 넘 웃겨요ㅠㅠㅋㅋ아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설화 너무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