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천국에 갈 수 있다면,
당신은 지금 죽겠습니까?
노인이 사라진 사회,
천국인가 지옥인가
< 일러스트=한상엽 >
천국에서 내려온 그의 목소리를
전 국민이 들을 수 있었다.
자신을 천국의 국토부 장관이라
소개한 그는 충격적인 제안을 했다.
“이번에 저희 천국에서 신도시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천국에서도 1등급으로 훌륭한 영혼들만
갈 수 있는 지역이라 자부하는데, 지금
너무 텅 비어서 보기 휑한 게 문제입니다.
책임자인 제 면이 서려면 좋은 그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드리는 제안인데, 앞으로 한 달
안에 노환으로 사망할 운명인 노인분들을
모두 즉시 사망토록 하고 싶습니다.
대신에 그분들은 어떤 죄를 지었든 간에
무조건 천국행을 보장하겠습니다!”
사람들은 여러 요소에서 충격을 받았다.
천국이 존재한다는 것, 천국에도 신도시
같은 게 있다는 것,
사람의 수명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 등.
“내일 투표를 한 후 시행하겠습니다.”
그가 떠난 뒤, 사람들은 다급해졌다.
노환으로 한 달 안에 죽을 예정인데, 내일
죽는 것에 동의하면 천국을 보장해 준다?
말도 안 되는 제안 같았지만, 의외로
긍정적인 말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천국이 존재한다는 말은 반대로 지옥도
존재한다는 말 아냐?
살면서 죄 하나 안 지은 사람이 없을 텐데,
확실히 지옥 안 가려면 무조건 찬성해야지.”
“심지어 1등급 영혼만 갈 수 있는 곳이라며?”
이런 의견은 사실 누군가의 죽음에
동의하는 것이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많은 이가
‘내가 노인이면 무조건 한다’
며 말을 보탰다.
이윽고 다음 날, 그가 다시 찾아왔다.
“어제 드린 제안을 생각해보셨겠지요?
1시간 동안 표를 던져주시죠.”
투표 방식은 독특했다.
눈을 감기만 하면 머릿속 검은 공간에
투표함과 투표용지가 나타났다.
사람들은 크게 셋으로 나뉘었다.
좋은 기회니까 찬성에 한 표를 던지자는 쪽,
아무리 그래도 죽여선 안 된다는 쪽,
수상하니까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쪽.
결과는.
“찬성이 더 많군요!
지금 즉시 그분들을 천국으로 모시겠습니다.”
곧장 전국이 뒤집어졌다.
수천 명의 노인이 일시에 숨을 거둔 것이다.
“어떤 미친놈들이 찬성표를 던진 거냐고!”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터졌는데, 전부가
분노의 울음은 아니었다.
사망한 노인들은 평안한 자세로 누워 평온한
얼굴로 눈을 감았고, 피부의 검버섯이나
지병의 흔적이 모두 완치돼 깔끔한
상태였다.
은은한 광채가 흐르는 듯도 했는데,
이건 정말 천국에 올라갔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형태의 죽음이었다.
그래서인지 유족의 반응도 보편적인
노인 사망과는 조금 결이 달랐다.
“천국 가셨어. 우리 할머니는 천국 가셨어.”
그 말은 정말 커다란 위로가 돼주었다.
천국에서 잘 지낼 거란 사실보다 더한
호상(好喪)이 있겠는가?
주변에서는 그 호상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나중에 우리 부모님은 좋은 곳에 갈 수
있을까?
더 나중에, 나는?
이 ‘노인 동시 사망 사건’의 후폭풍은
생각보다 격렬하지 않았다.
반대표를 던진 사람 중에 분노해야 할
명분이 있는 경우는 두 부류였다.
이미 죽은 당사자와 그 유족들.
당사자야 이미 죽었으니 목소리를 낼 수
없었고, 유족들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호상을 받아들였다.
대충 무난하게 지나가는 듯했는데,
며칠 뒤 그가 다시 나타났다.
“신도시의 규모가 크다 보니 티가
안 나는군요.
그래서 말인데, 앞으로 1년 안에 노환으로
사망할 예정인 노인분들의 즉시 사망에
동의하십니까?”
그는 내일 또 투표해보겠다며 사라졌고,
전국은 난리가 났다.
“1년? 1년은 너무 길지 않나?”
“아니 근데, 저번에 못 가서 아쉬워한
노인분들이 많긴 하던데?”
내일 투표함에 표를 던져야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격렬히 토론을 시작했다.
반대의 논리는 생명 윤리 문제로 당연하고
단순했지만, 찬성의 논리는 복잡하게
다양했다.
“나라면 무조건 찬성합니다.
어차피 1년 안에 병으로 눈감을 운명이라면,
천국 보장받고 평안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게 낫죠.”
“냉정한 이야기지만, 우리나라 같은 초고령
국가가 또 없습니다.
이 기회가 국가의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 이 말이죠.
일거양득으로, 천국도 가시고 애국도 하시고.”
“보아하니 천국도 일종의 사회 같은데,
신도시에 한국인이 단체로 먼저 자리 잡는다면
이득 아니겠습니까?”
“이걸 국가적으로 잘만 기획하면 우리나라는
천국이 가장 사랑한 국가가 되는 겁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으로 성지순례를 올 거란
말입니다.”
다음 날 투표 결과는.
“찬성표가 더 많군요.
지금 즉시 천국으로 모시겠습니다.”
두 번째라 그런지 미리 평온한 죽음을 대비한
경우가 많았는데, 준비만 해놓고 죽지 못한
노인은 아쉬워하며 울기까지 했다.
천국이 보장된 호상을 바라는 노인은
생각보다 많았다.
당사자만이 아니라, 사회도 그러했다.
마치 무슨 모양새를 만들어가듯
‘평온’ ‘안식’ 등의 단어를 각종 매체와 정부
공식 채널은 적극 사용했다.
끝이 아님을 예상한 것일까?
예상은 적중했다.
“1년만 더 추가하죠.
앞으로 2년 안에 노환으로 사망할 예정인
노인분들을 즉시 천국으로 모셔가겠습니다.”
누군가는 이 ‘노인 학살’ 행위에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여전히 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스피커들은 다양하게 떠들었다.
나도 가고 싶다,
저번에 할머니가 못 가서 울었다,
초고령사회 문제의 해법이다,
심지어 부동산 가격 하락을 이유로 찬성해야
한다는 말까지.
다음 날 투표가 끝났을 때, 또 전국적으로
많은 노인이 사망했다.
한데 천국의 신도심은 넓어도 너무 넓은
듯했다.
며칠 뒤 또 투표가 시작됐다.
얼마 뒤 다시, 다시, 다시….
“10년! 10년 안에 노환으로 사망할 예정인
노인분들을 즉시 천국으로 모셔가겠습니다!”
얼마 뒤 이런 제목의 기사가 뉴욕타임스
지면을 장식했다.
노인이 행복한 나라,
노환 사망률 0% 복지 국가 대한민국
김동식 소설가
[출처 : 조선일보]
[100자평]
입바른말만하는王꼰대
김종식이는 철저하게 反省을 해라.
왜 내가 이 좋은 토요일 오전에 이런 辱을
내뿜어 대는지 잘 생각하라.
다음 주에는 병들어가는 노인들을 천국 신도시에
미리 보내는 이야기에 추가하여
[나라의 보배이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웃어만 대고 맛난 쇠고기를 좋아하는
우리아이들 국민학교 6학년.5학년.4학년-1학년
順으로 서울역에서 銀河鐵道999에 탑승시키는
소설]을 쓰지 그러냐?
機械人間이 되면 銀河水에서 평생을 살아갈
수 있지 않는고?
그것이 부모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機械人間의로의 변신이 그냥 꽝 죽어가지고
[생명강 맑은 물가에 백합이 피어있고 흰옷을
입은 천사가 찬송가 부르실때 영광스런
冕旒冠을 받아쓰는 것]보다 1000배는 더 좋은
것이 아닌가?
애들때문에 징징거리지도 않고 교육비.생활비도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 그런 世上천국을
김종식이는 조선일보에 揭載를 하라.
힘없고 돈없는 노인네들을 천국에 보내는
뻘짓이야기를 하지 말고. 정말로 부탁이다.
조선일보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심청이
이건 도대체 무슨 기시로서의 가치가 있어서
귀한 지면을 더럽히고 있는가?
요점은 노인은 불필요하고 빨리 청산해서
젊은사람들이 재미있게 산다는 얘기 아니냐?
이걸 글이라고 쓴놈이나 이걸 지면에 올린
데스크나 똑같은놈들이 노인혐오를 부추키고
있다!
네놈들은 나이를 안먹고 부모도 없는 놈들이냐?
조선일보는 당장 이런 비도덕적이고
비생산적인 칼럼으 내리고 사과하라!
small
'천국으로 갈 수 있다 하더라도 죽음을 선택할
순 없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제를 파악해 보면...
복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도록 환기도 시키고요.
'지금 여기 가족들과 있는 곳이 천국이다,
날 어디 딴 데로 멀리 보내지 마라'라고도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참신한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언덕위의 하얀집
나이들면 입에 달고 하는말이 이제 죽어야지 한다
하지만 죽음이란 죽먹듯이 그렇게 쉬운게 아니다
엄청난 고통이 수반되고 죽음의 목전에 다다르면
살고픈 욕망이 끝없이 밀려온다
죽음을 입에달고 살아갈게 아니라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즐겁게 살다 가는것이다
ION
아무리 픽션이라지만 이건 쓰레기다
immortalis
노인 문제는 이 사회의 수많은 문제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잘 이해되지 않는 이 글처럼 모든 노인이
사라진다고 해서 이 지구가 갑자기 천국이
되진 않는다.
지옥도 아니다.
그저 여태처럼 천국과 지옥의 중간 어디 쯤일 것이다.
어디에 더 가까운 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Turtleusa
어느 날 목사가 교인들에게 물었습니다.
죽으면 천국가는 것을 믿습니까?
온 ??인이 예 라고 크게 대답했다.
그럼 오늘 죽어 천당에 갈 사람 손 들어 보세요.
교회는 조용해지고 손 든 교인은 단 한면도
없었다는 농담이 있습니다.
살고 있는 세상은 보증수표이고 천국은 믿을 수
없는 부도수표같은 것입니다.
이 세상을 천국처럼 살면 알지도 못하는 사후의
세상을 말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현실을 천국으로 만들면서 삽시다.
하마야
-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 -
라는 옛말이 있네요 !!!
삼필봉
개 똥을 주어 먹고 살아도 이승이 좃타
젬스본드
60이 넘의면 뇌가 썩는다던 유촉새도 60이 넘은
노인네는 투표하지 말라던 똥영이도 늙었네.
나이 먹는다고 철이 드는건 아닌 것이,
갸들도 해찬이도 초딩 유딩 수준을 못 벗어
나쟎여?
사람마다 살아가는 정신연령은 쉽게 오르지
않는다.
신문에 글 올려주니 뭐라도 된줄 알지?
늬가 문학을 알아?
블랙재규어
요즈음 젊은 애들이 빨리 천국으로 가길 바란다.
어차피 나라 망가뜨리는 애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런 기회에 천국 보내야지.
김종식이가 1 순위겠네.
화무십일홍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며 지하철에서 떠들며
스님에게조차 전도하는 광적 기독교 전도자들에게
물어보면 어떨까?
천국 가겠다는 기독교 신자들은 지금 천국 가실까요?
물으면 어떻게 할까?
난감하네
날도 더운데 이런 장난글을 조선일보에서
읽어야 되나.
재미도 없다.
셀레스티얼 엔젤
영계와 지상은 중첩되어 있다.
따라서 천국은 지상에서도 은연중 느끼며 확인할수
있는 것이다.
천국은 장소가 아니다. 천사들의 내면이 투영된
것이 천국이기 때문에 천사가 있는 곳은 모두
천국이다.
지상에서도 천사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삶 속에서 천국을 발견할수 있다.
와피
왕꼰대 ///
논지를 명확하게 하고 짧은 글로서 자신이
주장을 바르게 표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저분한 문장의 나열은 인터넷 쓰레기만
양성 될 뿐입니다.
red rose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는 얘기네.
지나가던사람
ㅋㅋㅋ 실현 불가한 소설인데 ㅋㅋㅋ
큰넘
천국에 뭐하러 가노??
재미없는 세상일텐데!!!
난 스릴 있고 흥미있는 지옥이나 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