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내년 남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 방문
발행일2022-12-11 [제3322호, 6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9년 4월 11일 교황청에서 남수단 정치 지도자들이 참석한 이틀간의 만남 자리에서 남수단 살바 키르 대통령의 발에 입을 맞추고 있다. 교황은 2023년 1월 31일부터 2월 5일까지 콩고민주공화국과 남수단을 사목방문한다.CNS 자료사진
【외신종합】 교황청은 12월 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년 초 남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을 사목방문한다고 발표했다.
교황은 1월 31일 콩고 수도 킨샤사에 도착해 2월 3일까지 머문 뒤 곧바로 남수단으로 이동, 5일까지 사흘 동안 머물게 된다. 교황은 특히 남수단에서 영국 성공회 캔터베리대교구장인 저스틴 웰비 대주교와 스코틀랜드 장로교회 수장인 이아인 그린쉴즈 총회장과 만난다.
가톨릭과 성공회, 개신교 장로회 등 세 종파의 수장이 만나는 이번 사목방문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아프리카에 대한 세 번째 방문이다. 남수단은 세계에서 가장 최근에 독립한 국가이고 콩고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톨릭 인구가 많은 나라다. 이들 3명의 종교 지도자들이 함께하는 남수단 사목방문은 2017년 처음 거론됐지만, 당시 현지의 심각한 폭력과 갈등 등으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이들은 남수단의 지속되는 폭력 상황을 해소하려는 평화 노력을 지원, 2019년에는 남수단 대통령과 반군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특히 교황은 협상 자리에 참석한 5명의 양측 대표들 앞에 무릎을 꿇고 발에 입을 맞추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내전을 멈추도록 호소했다. 남수단에서는 2013년 12월부터 계속된 내전으로 인해 40만 명이 희생됐고 약 40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난민이 됐다.
2018년에 취소된 순방은 2022년 7월 다시 추진됐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릎 통증으로 인해 성사되기 불과 한 달 전에 취소됐다. 하지만 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7월 두 나라를 방문해 교황의 사목방문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성사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교황은 무릎 통증에도 불구하고 휠체어와 지팡이에 의지해 최근 수개월 동안 캐나다, 카자흐스탄, 바레인 등을 순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