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좀 좋지 않은 일이 있었는데 마음이 아직도 불편해서 여러분께 여쭤봅니다.
오늘 시조카네랑 같이 카페 갔는데 시조카가 평소에 좀 많이 말썽쟁이긴 합니다. 오늘따라 도련님이 시조카랑 저희애랑 나란히 안쪽으로 앉혀놓자는 겁니다.
그때 걍 제 옆에 둘걸.. 어른들 다른데 시선 돌린사이에 저희 애가 아악 비명지르더니 어쩔줄 모르면서 악을 쓰고 우는겁니다.
전 엄마로서 바로 촉이 왔습니다. 이건 엄청 크게 다쳤을때 울음소리다. 팔을 건드리기만해도 자지러지는거 보니 지난번처럼 팔이 빠진거다 애가 고통스러워하고 아파하는데 뭐 원인 따지고 자시고 할 새가 어딨습니까.. 빨리 병원에 가자고 했습니다.
애가 비명지르면서 아파할때 동서랑 도련님, 시어머님이 바로 시조카한테 너가 그런거냐고 묻는걸 봤습니다. 전 일단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애를 당장 병원에 데려가는게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그 순간에 자기가족들 다같이 모였는데 제가 자꾸 병원에 가자고 하며 분위기 싸해지니까 그거에 화난 모습이었습니다. 제 말은 듣지도 않고 걍 애가 졸려서 그런거다..하며 제가 애 팔을 좀 보려고 하니까 우는 애를 안고 저한테 절대 안넘겨주면서 그냥 한숨 재우면 된다는겁니다.
속이 터져서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아니라고!! 엄마로서 애 울음소리만 들어도 졸린건지 아픈건지 안다고.. 이건 분명 많이 아픈거라고 여러번 말하는데 피식피식 비웃더니 나중에는 작게 씹.. 하는걸 들었습니다.
전 그걸 봤는데도 일단 거기서 싸울게 아니라 애를 병원에 데려가는게 우선이니까 계속 데려가자고 했습니다. 마지못해 일어서더니 혼자 화나서 성큼성큼 걷더니 차 문도 쾅 닫더라구요.. 소리라도 빽 지르고 싶었지만 애가 아픈와중에 놀랄까봐 속이 화로 터지려지는걸 참았습니다.
그렇게 말없이 병원으로 가는길에 애가 울다지쳐 잠이 들었습니다. 그걸 보고 갑자기 저보고 아픈애가 저렇게 잘 자겠냐고. 왜 그렇게 난리치냐고 예민맘이야?!!! 욱하면서 화를 내는겁니다...하...
애가 자니까 큰 소리는 못내고 제가 애 진짜 팔 빠진거면 나한테 어쩌려고 그런소리 하냐니까, 일단 니가 난리쳐서 가긴 가는데 팔 빠진거 아니면 반대로 어떡할거냐고 하더군요..
병원 응급실 갔고, 결과는 예상했듯 팔이 빠진게 맞았고 그럼에도, 제가 따지듯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냐고 했더니 좀 그만 좀 하라고 당당하더라구요
집에 와서 먼저 와 있던 시댁 가족들한테 남편이 저딴 행동 했다고 말하고, 시댁 가족들 처음엔 말이 없다가 쟤가 원래 말을 밉게 한다며..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있냐며 니가 좀 이해하라고 하시더라구요.
남편도 그제서야 사과하고 저한테 따로 엎드려 절하면서 사과하긴 했습니다( 차에서 싸울때 서로 자기말이 맞으면 상대한테 절하겠다고 함.. 유치하지만)
시댁 가족들한테는 애가 혼자서 놀다가 팔 빠진걸거라고 걍 좋게 넘어갔는데 자기전에 애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시조카오빠가 자기팔 이렇게 이렇게 해서 아팠다고.
하... 남편이 사과했고 시댁 가족들도 제 심정 이해한다는 식의 말을 해주셨는데도 마음속 응어리가 화가 안풀립니다.. 애가 다쳤을지도 모르는 그 순간에.. 그렇게 자기 가족들 기분이 중요했을까. 와이프가 그렇게 아니라고 이건 병원가야할 일이라고 혼자서 외치는데.. 그게 예민맘이고 유난떠는걸로만 보였을까...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말썽쟁이 시조카도 이쁘게만 보려고 했는데 이제 밉습니다. 그래도 뒤늦게 울애가 시조카땜에 다쳤다더라 이런말은 전하지 않는게 낫겠지요.. 걍 앞으로 거리를 좀 둘까 싶네요..
그 무엇보다 남편... 진심으로 사과했는데도 용서가 안됩니다..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냥 넘어갈까요.. 마음이 괴롭네요..
우리 아빠 나 산에 데리고 가서 나 넘어지려는 거 잘못 잡아서 팔 탈구 됐을 때 2시간 올라간 산을 단 몇 십분 안에 뛰어내려왔다고 함 남편이 등신 맞음
애가 불쌍하다
에구구
아빠 맞나? 자기 애가 저렇게 아파하는데도 저런다거? 상상초월이다
우리 애비도 저랬어
근데 엄마는 아직도 애비랑 살아
나였으면 놈편 피식피식거릴때 가족 다보는 앞에서 뺨싸다구 날리고 딸 들고 병원갔을듯.. 입 두고 앞에서 왜말을 못해
나였으면 남편 냅두고 택시잡고 병원 갔다옴 아 열받아
나같으면 내가 당장 운전해서 남편 놓고 병원 델꼬감 글고 걍 그대로 집에 감 이혼하자그래 시발 저걸 왜참아
사과받아야지 애위해서도ㅡㅡ 하
아니 지 앤데도 저래? 개노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