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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 - 나폴레옹 온갖 악재란 악재가 겹쳐들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발렌시아는 어쩌면 '불운'을 탓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발렌시아의 불운은 결코 '이유'와 '논리'가 배제되어 있는 마른 하늘의 날벼락과도 같은 종류의 불운이 아니다. 그 동안 클럽 내부의 뿌리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던 문제가 일순간에 폭발했다고 표현해도 좋다. 스페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발렌시아가 안고 있던 '폭탄'은 생각 이상으로 위험한 종류의 것이었다. 지난 2004년 여름, 약 2억 유로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부채에 허덕이며 존폐의 위기에 놓인 발렌시아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친 인물은 스페인 건설업계의 대부 후안 솔레르였다. 솔레르는 당시 발렌시아의 최대주주였던 로이그의 지분을 약 3200만 유로에 매입함으로써 회장직에 취임했고, '메스타야 매각, 뉴 메스타야 건립'이라는 형태를 통해 2억 유로에 달하는 부채를 청산하며 발렌시아 팬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발렌시아의 플로렌티노 페레스'처럼 비춰지던 솔레르는 무계획적인 클럽 운영, 무리한 새 구장 건립계획 추진, 독단적인 인사 관리 등으로 인해 발렌시아를 점차 위기 상태로 몰아가고 있는 상황이며,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발렌시아는 총 2억 유로 이상의 천문학적인 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부채 규모는 '시급성' 면에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솔레르 회장의 취임 전보다 더욱 향상된 수치다. 또한 일부 언론들은 "발렌시아는 새 구장 건립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부채를 짊어지게 된 반면, 솔레르 회장은 <솔레르 패밀리>로 하여금 새 구장 건축을 담당케 함으로써 8300만 유로 가량의 사적 이득을 취하려 하고 있다" 는 의혹을 제기 중에 있다. <아스> 역시도 최근 리포트를 통해 발렌시아의 재정 악화 문제를 심도 있게 보도한 바 있다. 더 나아가 발렌시아의 내부적 문제는 비단 솔레르 회장 개인에 의한 것만이 아닌 듯 보인다. 그 상세한 내용들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시계추를 지금으로부터 4년 전으로 되돌려야 할 필요가 있다. 모든 재앙의 출발점 소파를 사달라고 했더니 스탠드를 사다주었다" 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현 리버풀)의 한 마디가 시사하는 것처럼, 발렌시아는 내부적인 운영 면에서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켜 온 클럽으로 유명하다. 베니테스 감독-피타르치 단장 간의 첨예한 대립구도는 키케-카르보니에 의해 고스란히 계승되었고, 이 문제는 지금의 발렌시아가 총체적 위기에 빠진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베니테스 감독을 리버풀로 떠나보내야 했던 솔레르 회장은 라니에리 전 발렌시아 감독(현 유벤투스)을 메스타야로 컴백시키는 한편, 피타르치를 내치고 라니에리에게 선수 영입 및 방출에 대한 전권을 부여함으로써 '포르자 이탈리아'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갔다. 그러나 라니에리의 팀은 볼품 없이 무너졌고, 결국 솔레르 회장은 스포팅 디렉터(단장)직을 수행할 적임자를 찾아나서야 했다. 솔레르 회장은 발렌시아의 전설적인 선수 출신이자 전 스포팅 디렉터였던 하비에르 슈비라츠의 컴백을 적극 추진했고, 솔레르와 슈비라츠가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나누는 장면은 발렌시아의 밝은 미래를 의미하는 것처럼 보였다. 슈비라츠는 쿠페르와 베니테스를 발렌시아 감독으로 초빙하는 한편, 아이마르, 아얄라, 바라하, 일리에, 킬리, 마르체나, 루페테, 아우렐리우, 미스타와 같은 '성공작'들을 만들어낸 매우 유능한 디렉터이자, 친정팀에 충성심을 갖고 있는 일꾼이었다. 솔레르 회장으로부터 "제 2의 베니테스를 발굴하라"는 지령을 받은 슈비라츠는 헤타페의 젊은 감독 키케 플로레스를 발렌시아의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 스페인 언론들로부터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라니에리의 '포르자 이탈리아' 정책이 실패로 돌아갔던 당시 상황을 감안했을 때, 발렌시아에게 절실히 필요했던 유형의 리더는 비싼 연봉의 스타 감독이 아닌 발렌시아 팀 사정에 밝은 젊고 유망한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키케 역시 슈비라츠와 마찬가지로 현역 시절 발렌시아의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레전드' 출신이었다. 또한 슈비라츠는 새로운 팀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도 실로 훌륭한 수완을 선보였다. 추후 스페인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성장하게 되는 다비드 비야를 1200만 유로의 이적료에 영입하는 한편, 결과적으로 성공작은 아니었지만 에두, 클라이베르트, 레게이로를 이적료 없이 영입하였고, 그 밖에도 미겔의 영입에 750만 유로 가량을 투자하며 알뜰하게 2005년 여름을 마무리 한 것이다. 돈독한 관계를 바탕으로 리빌딩 작업에 착수한 키케와 슈비라츠는 유스팀 출신의 기대주들의 성장에도 크게 주목했다. 헤타페에서 훌륭한 시즌을 보낸 라울 알비올을 컴백시켜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했을 뿐 아니라, 다비드 실바, 하이메 가빌란, 라몬 루스 등에게도 체계적인 임대 시스템을 통해 프리메라 리가 무대에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회를 장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키케는 슈비라츠의 지원을 바탕으로 견고한 수비, 조직적인 패스웍, 날카로운 측면 공격 등을 중시하는 베니테스 감독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계승, 부임 첫 해만에 팀을 리가 3위에 올려놓는 지도력을 선보였다. 2위 레알 마드리드와의 승점차는 단 1점에 불과했고, 이는 라니에리의 실패 이후 그 입지가 크게 흔들렸던 발렌시아가 다시금 라 리가의 정상권으로 복귀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즌 종반부에 발렌시아는 클럽 내부적인 측면에서 '치명타'를 입게 되는데, 그 이유는 키케 감독과 함께 새로운 팀 만들기에 열중하던 슈비라츠 단장이 돌연 자진 사퇴 형식으로 결별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당시 스페인 언론들은 "솔레르 회장의 측근에 해당하는 몇몇 간부들과의 마찰이 슈비라츠가 떠나게 된 원인" 이라 보도했고, 결국 솔레르 회장은 갓 은퇴한 '메스타야의 영웅' 카르보니를 새로운 단장으로 추대하기에 이르렀다. [사진: 모든 재앙은 '유능한 디렉터' 슈비라츠가 발렌시아와의 결별을 선언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최근에는 솔레르 회장이 슈비라츠의 컴백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감독-선수 관계에 놓여져 있을 당시부터 대립구도를 형성했던 키케와 카르보니는 결국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카르보니는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고 방출하는 과정에서 키케와 단 한 마디의 대화조차 나누지 않았고, 키케는 카르보니가 영입한 몇몇 선수들에게 출전기회를 부여하지 않으면서 베니테스-피타르치 이상의 냉랭한 관계를 형성해 나갔다. 솔레르 회장은 결국 06/07 시즌 이후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져야 했다. 키케 감독의 수비적인 축구에 불만을 느낀 발렌시아 팬들은 카르보니 쪽을 지지했지만, 솔레르 회장은 "키케 감독을 전적으로 지원할 예정" 이라며 나름대로의 '소신'과 '신념'이 담긴 결정을 내린 듯 비춰졌다. 그러나 키케 감독은 리그 10경기만을 소화한 시점에서 경질되었고, 당시 발렌시아의 리그 순위는 4위, 선두 레알 마드리드와의 승점차는 불과 4점이었다. 이는 의심의 여지 없이 '일관성'이 결여된 선택이었다. 실제로 일부 스페인 언론들은 솔레르 회장의 책임 회피성 행위들을 적나라하게 고발했는데, 솔레르 회장은 자신을 향해 비난의 화살이 집중될 때마다 구단 스탭들에 그 책임을 전가하였고, 그 과정에서 비센테 소리아노 부회장, 마누엘 요렌테 총단장, 하비에르 슈비라츠 단장, 에두아르도 마시아 매니저와 같은 '오랜 일꾼'들이 모두 짐을 꾸려야 했다. 주축 선수들의 지나치게 잦은 부상이 문제가 되자 솔레르 회장은 피지컬 코치 및 메디컬 스탭 등을 전부 갈아치웠고, "키케 감독의 강도 높은 피지컬 훈련이 부상의 원인" 이라며 비난성 코멘트를 서슴치 않았다. 이러한 솔레르 회장의 독재는 키케 감독이 경질되는 과정에서도 별반 다를게 없었다. 당시 솔레르 회장은 키케 감독의 수비 지향적인 축구로 인해 발렌시아 팬들로부터 엄청난 원성을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솔레르 회장은 키케 감독의 후임으로 쿠만에게 지휘봉을 맡긴 후, "쿠만은 키케와 달리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다" 라며 쿠만 감독을 적극 지원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쿠만 호' 발렌시아는 시즌 초반에 비해 더욱 비틀거리고 있으며, 현재 발렌시아 팀 전체에 팽배해 있는 위기감은 결코 예사로운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발렌시아는 최고의 감독을 잃었음을 알아야만 한다" 메스타야 극성팬들의 계속되는 야유 및 비난 여론은 키케 감독의 경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고, 솔레르 회장의 우유부단한 결정을 부추기는 결과만을 낳고 말았다. 발렌시아의 내부적 문제는 비단 구단 스탭과 감독 간의 갈등에만 그친다고 볼 수 없는데, 그 이유는 발렌시아 홈팬들의 극성적인 성향이 감독-팬 사이의 관계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발렌시아에게 두 차례의 리가 우승 및 한 차례의 UEFA컵 우승을 선사했던 베니테스 감독조차 "왜 공격축구를 펼치지 않는가" 라며 비난을 쏟아부었던 것이 바로 메스타야 스타디움의 극성팬들이었다. 하물며 수비적인 축구를 펼칠 뿐 아니라, 팀에 타이틀조차 가져다주지 못하는 키케 감독은 이 광적인 팬들의 먹이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스페인의 일부 언론들은 비난 여론에 시달리다 못한 솔레르 회장이 "공격축구를 선보이지 않으면 발렌시아 감독직을 계속해나갈 수 없을 것이다" 라며 키케 감독에 강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을 언급했고, 그 결과 발렌시아가 불가피한 방식으로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을 고수하게 되었음에 크게 주목했다. 실제로 키케 감독은 엘프스보리와의 챔피언스 리그 3차예선 1차전에서 환상적인 공격축구로 3-0 완승을 거둔 이후, 일시적으로나마 팬들로부터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발렌시아 지역 언론들 또한 "바르셀로나에만 '판타스틱 4'가 있는 것이 아니다. 발렌시아의 비야, 실바, 비센테, 호아킨도 그에 못지 않은 '판타스틱 4'이며, 우리도 공격축구로 우승할 수 있다" 며 여느 때보다 들뜬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발렌시아는 여러가지 측면에 있어 볼 소유권을 지배하는 공격축구보다는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축구에 보다 어울리는 컬러를 지닌 팀이었다. 첫째, 발렌시아는 바르셀로나 만큼 섬세한 기술 면에서 강점을 보이는 팀이 아니다. 특히 공격의 방향을 적절하게 선택하고, 경기 전체의 템포를 조절할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 스타일의 미드필더 부재는 발렌시아의 '효과적 볼 점유율'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는 곧 발렌시아가 포제션 위주의 공격축구를 펼치기에 불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비야, 비센테, 호아킨 등은 지공 상황보다는 역습 상황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는 유형의 선수들이다. 스피드와 공간침투를 주무기로 하는 이들은 좁은 공간에서 많은 숫자의 수비수들을 상대하기보다는 전방에 '열린 공간'을 향해 스피드를 붙여 질주하는 빈도를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셋째, 알비올, 엘게라, 마르체나 등은 뒷공간을 향해 침투하는 공격수들의 움직임에 약점을 드러내는 센터백들이다. 또한 알벨다 역시도 넓은 활동범위를 가져갈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니다. 따라서 발렌시아는 높은 위치에서 수비를 시작하기보다는 자기 진영 쪽으로 퇴각하여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조직적 수비를 펼친 후, 빠른 역습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키케 감독은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위해 전자 쪽에 가까운 스타일로 변화를 시도해야 했다. 이러한 수비 전술의 변화는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허용한 2실점 장면, 그리고 로젠보리 원정에서의 실점 장면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 이후에도 발렌시아 수비진은 자기 진영 혹은 자기 진영과 가까운 쪽에서 불필요하게 볼을 빼앗긴 후 상대의 빠른 역습에 배후공간을 공략당하는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노출한 바 있다. 위와 같은 스타일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공격 축구도, 수비 축구도 아닌 어정쩡한 축구를 펼쳐야 했던 키케 감독은 발렌시아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다음과 같이 의미 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키케 플로레스 - "수비의 안정이 뒷받침되지 않은 공격축구란 성립되지 않는 법이다." "만약 팬들의 성화에 못이겨 아름다운 공격축구를 펼치기 위해 수비를 희생시켜야 한다면, 팀의 밸런스는 필연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은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월드 사커>의 저널리스트 시드 로우 역시도 "주축 선수들의 계속되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지난 두 시즌 동안 발렌시아를 리그 3, 4위로 이끈 키케 감독의 공적은 반드시 존중되어야 한다. 키케 감독은 발렌시아 부진의 주 원인이 아니었다. 솔레르 회장은 키케 감독을 해임시킬 것이 아니라, 스스로 회장직을 사퇴하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며 키케 감독에게 지지표를 던졌다. '연구하는 자세'를 지닌 전술가로서 무리뉴, 베니테스 등과 같은 명장들로부터도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키케 감독은 무엇보다도 발렌시아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발렌시아니스타'였다. 자신에 대한 팬들의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훗날 발렌시아를 위해 축구인생의 모든 것을 바친 남자로 기억되고 싶다" 며 친정팀에 뜨거운 애정을 과시했던 남자 또한 바로 키케였다. 홈팀 선수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욕구 불만'을 표출하는 메스타야 스타디움의 극성팬들과 책임 회피성 감독 경질로 팀을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 솔레르 회장은 자신들이 '최고의 감독'을 잃었음을 깨달아야만 한다. ▣ 쿠만의 리빌딩, '개혁'인가 '쿠테타'인가 솔레르 회장이 비난 여론을 진정시키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공격축구의 나라' 네덜란드로부터 날아온 로날드 쿠만이었다. 아약스, 벤피카, PSV 등의 지휘봉을 잡을 때마다 팀을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단계로 이끌었을 뿐 아니라, 지난 시즌에도 PSV에 에레디비지 우승컵을 안겨준 바 있는 쿠만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유능한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는 주인공이다. 쿠만의 이러한 실적은 반드시 존중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발렌시아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나치게 급진적인 리빌딩에는 그 의견이 분분하기만 하다. "언젠가 뽑아들어야 할 칼을 뽑아들었다" 는 의견이 존재하는 반면, "발렌시아는 2~3년 후를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성장해야 하는 팀이 아니라, 지금 당장 타이틀을 놓고 다퉈야 하는 팀이다" 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적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알벨다, 카니사레스, 앙굴로와 같은 '텃세'의 축출을 감행한 쿠만 감독으로서는 지금 당장 결과로써 어필하지 않고는 발렌시아 감독 생활을 지속해나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쿠만 감독은 단지 축구적인 이유로 알벨다 등을 전력에서 제외시켰다고 밝혔지만, 스페인 언론들은 이들이 락커룸에서 커다란 발언권을 행사해 왔을 뿐 아니라, 구단 내부적 문제에도 개입해 왔다는 점을 관심 있게 보도해 왔다. 물론, 유명 빅클럽 만큼의 규모를 지니고 있지 못한 '준 빅클럽' 수준의 구단들이 조직력 및 정체성 극대화를 위해 지역 토박이 혹은 자국 출신 선수들 위주로 팀을 구성하고, 이들에게 '막강한 파워'를 부여하는 것은 그리 드문 경우가 아니다. 토티, 데 로씨, 아퀼라니 등을 앞세운 이탈리아의 AS 로마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사례다. 그러나 발렌시아의 경우에는 부정적인 일면 또한 존재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알벨다를 필두로 한 토종 세력이 라니에리 감독을 비롯한 이탈리아 세력을 고립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이들을 축출해냈다는 의혹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자신들이 팀에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뉴 페이스들을 락커룸 혹은 트레이닝 캠프 등에서 소외시켰다는 '설'도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알벨다를 비롯한 팀의 중견급 선수들이 '발렌시아산 정신력'을 대변하는 상징적 존재였으며, 발렌시아가 스페인 No.3로서의 입지를 지켜나가는데 혁혁한 수훈을 세운 공로자들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일부 언론들은 이들을 '마피아'에 비유하며 기삿거리를 쏟아내고 있지만, 중견급 선수들의 축출로 인해 쿠만 감독의 정책에 반감을 느끼는 '반대파'들이 양산되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쿠만 감독은 이러한 어려움들을 극복해내고 단기적으로 새로운 팀을 완성시켜야 하는 매우 어려운 입장에 놓여져 있다. 또한 공격축구를 끊임없이 외치는 메스타야 팬들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경기 내용 면도 쉽게 간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 실패는 곧 쿠만 정권의 실패를 의미하며, 재정적인 측면 또한 더욱 악화될 공산이 크다는 점은 다비드 비야를 비롯한 몇몇 스타 플레이어들의 거취문제를 점차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만약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어두운 미래의 발렌시아가 이들 모두를 붙잡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발렌시아는 구단 스탭, 감독, 선수, 그리고 지역팬들이 하나로 뭉쳐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세비야와 다르게 발렌시아에게서 이러한 종류의 '일체감'을 느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는 발렌시아의 총체적 위기가 결코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 사커라인 이형석 - |
http://www.soccerline.co.kr/news_list/index.php?menu=viewbody&number=12104
첫댓글 안에서부터 꼬이고 꼬엿네요;
제대로 개념글 ㄷㄷㄷ 원창아 본받자
다읽었는데내용이알차네요ㅎㅎ발렌좋아하는데요즘문제ㅠ
진짜 한글자도 아깝지 않은 개념글...원창이와 너무 비교된다..
발렌시아 좋은전력을 가지고있음에도 축구외적인 요소로 인해..안타까울따름
사커라인 이형석씨 대단한 분이시죠.
쿠만도 다 이유가 있었어
아아아 발렌시아... 총체적으로 안되고있는 집 중 하나...
와 내가 해정방봐온지1년인데 처음으로 이렇게긴글을 다읽었다 ㅋㅋㅋ
파벌 이야기는 루머일뿐 사실로 밝혀진건 아니죠...
이형석씨 진짜글잘봤습니다 언제나 멋진글써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