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셨습니다^^
광고에도 나오죠. 레슬링 국가대표(이름을 까먹었네!)보다고 더 많은 열량을 소비하는 아이들. 애들 번쩍들어보면서 몸무게 물어보세요.
그리고나면 나중에 결혼해서 과연 내 신부를 번쩍 들어올릴수 있을까? 하고 상상도 해보시고요.
전 30kg대까지는 번쩍 들어올렸는데 그 뒤로는 아직 실험을 해보지 못했네요. 날밤님도 이제 슬슬 결혼준비해야될것같은데 ㅎㅎㅎ
12월 28일 저녁 KBS 제 1 FM에서 실황음악회를 들었습니다...
다니엘 하딩의 지휘로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 교향악단이 연주한 데릭 쿡 버젼의 말러 10번 교향곡 이었습니다..
연주는 2001년 1월 12일의 연주로... 다니엘 하딩은 현재 25세로.. 사이먼 래틀에게 발탁되어 18세부터 버밍엄 시립 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했다는 군요...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교향악단은 제가 들어본 것으로는 인발과의 연주가 있군요...
실황에서의 연주는 좋았습니다.. 특히 1악장과 5악장은요..
솔직히 25살의 나이로 10번의 의미를 표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텐데도 말이죠.. 하지만 상대적으로 2-4악장은 조금 산만하게 느껴졌습니다..
(실은 제가 산만했는지도 모르겠군요...)
문제는 제게는 누님이 두 분 있고, 큰 누님에게는 7살짜리 작은누님에게는 6살짜리와 1살짜리 조카들이 있습니다...
(다들 무지 귀여운 공주들입니다..)
집 수리에 정신이 없던 누님들은...저희 집에 방문해서...제 어머니와 함께 할인점에 간다고 하면서.. 세 조카들을 제게 맡긴채... 킴스클럽으로 가셨습니다... 흑흑...
저는 원래.. 제 방에서 혼자 우아하게... 라디오에 헤드폰 끼고 말러 10번을 들으려고 했으나...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인 것을요......
일단 조카들에게 조용히 해 줄것을 부탁했습니다...
제가 음악을 들어야 한다구요...흐흐....
당연히 조카들이 그 이야기를 들을 턱이 없죠...
1악장이 시작되자 마자.. 6살짜리 조카가... 갑자기 황당스런 발레를 추지 몹니까...
10번 1악장과.. 발레라..
그래도 나름대로 엄숙하게 추더군요...
근데 결국은 제 손을 이끌며... 저도 춰야 한다는 것 아닙니까??
어쩝니까.. 춰야지....흑흑...
그러니까... 다른 두 조카들도 합세해서 같이 추었죠....
징하게 1악장이 끝날때 까지 계속 추더군요.. (정말 대단한 체력...)
2악장이 흘러나오니까... 7살 짜리 조카 왈....
닌텐도 음악에 방해된다고..저보고..볼륨 줄어라더군요....흑흑...
그리고 촌철살인적인 한 마디....
"외삼촌.. This musik is something wild & sad, isn't it?"
(참고로 이 조카는 미국산 입니다...)
글구 1살짜리 조카는 졸리다고 안아달라고 해서....(앉으면 웁니다..)
2악장은.. 제가 서서 조카를 안아서 흔들어 주면서 들었습니다..
3악장은....
6,7살 조카들은 더이상 못듣고 질려서 다른 방으로 도망갔고....
안고 있던 조카는 잠들자, 제가 침대에 살짝 누워서.. 제 배 위에서 자게 내버려 두었죠...
(잠 들때도 안아줘야 하는 녀석이라...)
3악장은 무사히...
4악장 중간에 자던 조카가...갑자기 마구 울더군요...
배가 고픈 것도 아니고... 보니... 큰 것을 쌌더군요....
어찌하겠습니까... 흐흐....
기저귀 갈아주고... 물 받아서... 씻기고... 닦이고..
다시 기저귀 갈아주고 하니.. 걍.. 4악장 끝나더 군요...
다시 생글생글 웃는 녀석...흐흐...
5악장은.. 조카를 재우면서 다시 잘 들었습니다...
솔직히 다니엘 하딩의 말러 10번을 코로 들었는지... 입으로 들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무지 귀여운 조카들인 것을요... 흐흐..
그럼 이만...
P.S.
몇 일전 집에서 제가 간만에 바이얼린 연습하는데...
미국에서온 7살짜리 조카가... 제가 연주하는 베토벤 로망스를 듣고..
"You need more practice.. ........."라고 하는데....
정말 쥐어박을 수도 없구.. 하기사 맞는 말이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