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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대란(以治待亂)
자신을 다스린 뒤에 상대가 어지러워지기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아군의 태세를 잘 정비하고 나서 적군이 혼란스러워지기를 기다려 대적한다는 방법이다.
以 : 써 이(人/3)
治 : 다스릴 치(氵/5)
待 : 기다릴 대(彳/6)
亂 : 어지러울 란(乙/12)
(반의어)
이정대화(以靜待譁)
출전 : 손자(孫子) 군쟁편(軍爭篇)
백전불태(百戰不殆)라, '손자병법'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했다. 백전백승까지는 아니더라도 패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전제가 있다. 언제든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형 강군(强軍)' 육성이다. 전략전술에 능한 지휘관과 '나를 따르라!' 하고 솔선수범하는 용맹무쌍한 지휘자, 잘 훈련된 병사와 사기, 첨단 병기, 그리고 상하 동료 간 단결된 힘 등이 어우러져야 한다.
'손무'는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 중 사기와 관련된 적극적 행동강령으로서 "정비 잘된 군대로 혼란한 군대를 기다리고, 침착한 군대로 마음이 혼란스런 군대를 기다리라(以治待亂 以靜待譁)"고 제시했다.
반면 아군이 준비되지 않아 패배가 예상될 때 피해야 할 행동강령 또한 교훈을 준다. "정렬된 군대를 맞이하지 말고 당당하게 전열을 갖춘 군대를 공격하지 마라(無邀正正之旗 勿擊堂堂之陣)."
오늘 우리 군의 모습은 어떠한가. 절대다수 장병들은 조국 수호의 보루로서 듬직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현역 장병과 예비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사명을 망각하고 있다.
최근 서울 소재 예비군훈련장에서 우울증을 앓았다는 관심병사 출신의 총격으로 자신을 포함한 사상자가 발생해 군의 사기를 위축시키고 있다.
'정비 잘되고 침착한 군대로 마음이 혼란스런 군대를 공격'함으로써 승리하기는 커녕 우리 군의 실태가 이 상태라면 '백전불태'를 장담할 수 없는 심각성을 노출했다고 할 수 있다.
사건 후 예비군 동원훈련을 연기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아직도 적지 않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군 당국은 동원예비군 안전규칙 마련은 물론 현역 입대할 때처럼 정신적 질병까지도 점검하는 선별검사를 강화해야 하겠다.
'손자병법'은 "병사들의 심리를 활용하는 이치를 잘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된다(人情之理 不可不察也)"고 알려주고 있지 않는가.
이치대란(以治待亂)
엄하게 다스리면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
나를 다스린 후에 적이 어지러워지기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다스림 오래 가면 나라와 백성 편안해지고 민심 돌아온다. 다스림으로 혼란 기다리는 이치대란은 차원 높은 책략이다.
손자병법 '군쟁편'에 나오는 말이다. '군쟁편'에는 "아군을 잘 다스려 놓고 적이 어지러워지는 것을 기다리며, 아군을 조용히 해놓고 적이 소란스러워지기를 기다린다. 마음을 다스린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를 말한다"는 대목이 있다.
이 말은 포괄하고 있는 내용이 워낙 넓어, 국가를 편안하게 다스리는 일은 물론이고 군대가 승리를 얻을 수 있도록 군을 다스리는 일도 포함된다.
전쟁의 승부는 최종적으로 국가의 정치력과 경제력에서 판가름 난다. 정국이 불안하면 난동을 감당할 수 없고 경제가 침체에 빠져 외환이 닥치면 승리할 수 없다.
두 나라의 전쟁에서 잘 다스린 자가 이기고 어지러운 자가 진다는 것은 예로부터 당연한 이치다. 국가나 군대의 '다스림'은 하루 이틀 공력을 들여서 되는 일이 아니다.
기원전 564년, 진(晉)나라 도공(悼公)은 나라를 잘 다스렸다. 진이 정(鄭)나라를 정벌하려 나서자 정나라는 초나라에 구원을 요청했다.
초나라 군대는 밤낮을 쉬지 않고 진군하여 진나라 군대가 제대로 채비를 갖추지 못한 틈을 타 야밤에 기습을 가했다. 초나라 군이 곧장 진나라 군영까지 쳐들어가자 진나라 군은 미처 대열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적을 맞이해야 했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도 진나라 군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조용히 영내에 피워놓은 불을 다 끄고 몸을 숨긴 채 전열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삼분사군(三分四軍)'의 전법으로 군대를 나누어 초나라 군대를 상대하면서 초군을 지치게 했다.
애초에 초군은 불시에 공격을 가하면 진군이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진군은 침착하고 조용히 초군의 공격을 되받아쳤다.
국가나 군대나 사회단체 등 어느 곳을 막론하고 이 '다스림'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엄하게 다스리면 악인들이 두려워하고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 다스림이 오래 가면 나라와 백성이 편안해지고 민심이 되돌아온다.
'다스림으로 혼란을 기다린다'는 뜻의 '이치대란'은 그런 점에서 차원 높은 책략이라 할 수 있다. 반면에 '천하가 크게 혼란해진 다음 천하를 크게 다스린다'는 것은 임시방편에 의존하는 것이다.
이것은 잠시 동안의 난관일지는 모르지만 백성들이 적지 않은 피를 흘려야 하므로 부득이한 경우에나 쓰는 아주 낮은 수준의 방책이다.
이치대란(以治待亂)
손자의 군쟁(軍爭)편은 적과 싸울 때의 용병술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전투태세를 잘 갖추고 있는 적군과는 정면으로 대결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병사들의 사기는 아침에는 날카롭고, 낮에는 나태해지며, 저녁에는 돌아갈 생각만 한다. 그러므로 용병을 잘 하는 자는 상대의 날카로운 기세를 피하고 적이 나태해질 때 공격하니, 이것이 사기를 다스리는 방법이다.
아군의 태세를 잘 정비하여 적이 혼란스러워지기를 기다리고, 아군의 태세를 침착하게 가다듬어 적이 시끄러워지기를 기다리니, 이것이 심리를 다스리는 방법이다(以治待亂, 以靜待譁, 此治心者也).
가까운 곳에서 먼 길을 오는 적을 기다리고, 편안한 자세로 적이 피로해지기를 기다리며, 배불리 먹고 나서 적이 배고프기를 기다리니, 이것이 힘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적의 깃발이 질서정연하면 이를 맞이하여 싸우지 않으며, 적진의 기세가 당당할 때는 공격하지 않으니, 이것이 변화에 잘 대처하는 방법이다.
손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하였으나, 싸우게 된 경우에는 지략(智略)을 써서 아군의 병력을 손상시키지 않고 적을 제압하는 것이 온전한 승리라고 하였다. 아군의 전력을 잘 정비하고 나서 상대가 나태해지기를 기다려 공격하는 것도 그러한 용병술 가운데 하나이다.
이치대란은 뒤 구절의 이정대화(以靜待譁)와 상응하여 적이 혼란스러워지고 동요하기를 기다려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적을 제압하는 용병의 방법이며, 또한 일상생활에서 경쟁자에 대처하는 방법으로도 통용된다.
장수는 기(氣), 심(心), 역(力), 변(變)을 다스릴 줄 알
孫子曰 : 避其銳氣, 擊其惰歸, 此治氣者也.
손자가 말하였다. "군대 운용을 잘하는 장수는 적의 기세가 날카로울 때 피하고 느슨할 때 치는데 이것이 기세를 다스리는 것이다.
以治待亂, 以靜待譁, 此治心者也.
군대를 잘 다스려 무도한 적을 대비하고, 고요한 군대로 떠들썩한 적을 기다리는데 이것이 적의 의지를 다스리는 것이다.
以近待遠, 以佚待勞, 以飽待飢, 此治力者也.
전장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먼 곳에서 오는 적을 기다리고 편안하게 휴식하며 피곤한 적을 기다리며 배부른 상태에서 굶주린 채 오는 적을 대비하는데 이것이 적의 군력을 다스리는 것이다.
無邀正正之旗, 勿擊堂堂之陣, 此治變者也.
질서정연하고 깃발을 가지런한 깃발을 갖춘 군대와는 마주치지 말고 위엄 있고 당당한 진형을 갖춘 군대는 공격하지 않는데 이것이 적의 동태를 다스리는 것이다".
이 구절은 전장의 장수가 상대의 강점은 회피하고 자기 군대의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피아를 다스려야 할 네 가지 핵심 요소는 기(氣) 곧 기력과 기세, 심(心) 곧 군심과 의도, 역(力) 곧 군력과 전력, 변(變) 곧 변전과 변통이 있으니 이를 잘 다스리라는 뜻이다.
전장의 장수가 자신의 군대를 우월적인 위치에 올려놓고 때를 기다리고 있으면서 상대의 강점은 피하고 그들이 약한 곳을 치는 것은 전장의 일반론이면서도 매우 차원 높은 책략이다.
이것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모든 전쟁에서 요구하고 있는 기본 강령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병법가들은 나름대로 그 요소들을 개진하였던 것이다.
사마양저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피아를 비교하는 전참(戰參)으로 공전(攻戰)과 수진(守進)외 다섯 가지, 군대의 형세를 판단하는 전권(戰權)으로 대소(大小)와 중과(衆寡)외 아홉 가지, 군대에 재앙을 주는 전환(戰患)이 있다고 하였다.
전환(戰患)은 전장의 군대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기에 기술한다. 이것은 불복(不服), 불신(不信), 태(怠; 게으름, 깔봄), 의(疑; 의심), 염(厭; 싫어함), 섭(성냄, 두려움), 지(枝; 흩어짐), 주(柱; 헐뜯음, 어김), 굴(굽힘), 돈(頓; 꺾임), 사(肆; 무례, 방자), 붕(崩; 도주, 배반), 완(緩; 이완, 지연)이다.
전환(戰患)은 절대 위해요소로 반드시 타파되어야만 한다. 군대에 치명상을 줄 수 있어서 그렇다.
전장의 지휘관이 쓰는 계책은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언급한 것을 이행한다면 용병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전장에서 늘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되고, 해서는 안 될 것을 제대로 다스리는 것이 전장지휘관의 책무이다.
우리들 모두의 삶과 생활은 부닥치는 여건과 환경을 흠잡을 데 없으면서도 아주 어려움 없이 처리할 것을 요구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실관계 파악과 처리 방향 설정은 물론 예측과 통찰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추진 방법과 수단 역시 남다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이렇기에 배우고 깨달으며 매진해야만 한다. 현실은 무위무능, 무위무사, 무위무책을 용인할 만큼 관대하지 않다. 아니 철저하게 거부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 옳은 생각일 것이다 어떻게 해야 되겠는가? 손자의 가르침을 잘 헤아려보라.
孫子兵法 第七 軍爭篇
(유리한 지형을 차지하라)
孫子曰 : 凡用兵之法, 將受命於君, 合軍聚衆, 交和而舍. 莫難於軍爭.
손자가 말했다. "군대를 운용하는 방법은, 장군이 군주의 출격 명령를 수락하면 군대를 조합하여 병사를 취득하고, 군영의 막사를 적과 대치하여 주둔한다. 적보다 유리한 위치를 얻기 위해 경쟁하는 것처럼 어려운 것이 없다.
軍爭之難者, 以迂爲直, 以患爲利.
이러한 군대의 경쟁이 어려운 것은 우회하면서 직진하는 효과를 만들어야 하고, 나의 환난을 이득으로 변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故迂其途, 而誘之以利. 後人發, 先人至. 此知迂直之計者也.
고로 우회하여 이득으로써 적을 유인하라. 적보다 후에 출발하여도 유리한 곳을 먼저 선점할 수 있다. 이로써 우회하는 것이 직진하는 것보다 빠르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故軍爭爲利, 軍爭爲危.
고로 군대가 유리한 자리를 경쟁하는 것은 이익이 될 수도 있고 위해가 될 수도 있다.
擧軍而爭利, 則不及.
모든 군대를 통제하여 유리한 곳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은 오히려 늦어질 수 있다.
委軍而爭利, 則輜重捐.
개별 지휘관에게 위임하여 경쟁시키면 군수물자에 손실이 갈 수 있다.
是故券甲而趨, 日夜不處 倍道兼行, 百里而爭利, 則擒三將軍.
고로 급하게 이동하고 밤낮으로 배 이상으로 행군하는 것은 백리 이상의 먼 거리를 갈 수 있지만, 모든 장군이 포로로 잡히게 된다.
勁者先, 疲者後. 其法十一而至.
강한 병사는 먼저 가지만 피로한 병사는 뒤쳐진다. 이러한 운용 법은 군사의 10분지 1만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五十里而爭利, 則蹶上將軍, 其法半至.
50리 거리를 경쟁하여 이동하면 상장군이 위험해지고, 병사의 절반이 목적지에 도착한다.
三十里而爭利, 則三分之二至.
30리 거리를 경쟁하여 이동하면 3분의 2만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是故軍無輜重則亡. 無糧食則亡. 無委積則亡.
고로 군수물자가 없으면 망하게 된다. 양식이 없으면 망한다. 축적된 물자가 없으면 망한다.
故不知諸侯之謀者, 不能豫交.
고로 이웃 제후의 책모를 모르는 자는 외교가 불가능하다.
不知山林, 險阻, 沮澤之形者, 不能行軍.
산림의 험난함을 모르고 늪지대의 지형을 모르는 자는 행군이 불가능하다.
不用鄕導者, 不能得地利.
지형을 잘 아는 자를 이용하지 못하면 지리적인 이득을 얻을 수 없다.
故兵以詐立, 以利動. 以分合爲變者也.
고로 군대는 사기를 쳐서라도 적보다 우위에 서야하고 이득이 있을 때 기동해야 한다. 분산과 집합을 통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故其疾如風, 其徐如林, 侵掠如火, 不動如山, 難知如陰, 動如雷霆.
고로 빠르기는 질풍과 같고, 서행하기는 숲처럼 고요하고, 침략은 불처럼 기세가 왕성하게, 움직이지 않는 것은 산처럼 진중하고, 숨기는 어둠처럼 안보이게, 움직일 때는 우레처럼 거세다.
掠鄕分衆, 廓地分利. 懸權而動.
적에게서 약탈한 노획물은 병사에게 분배해 주고, 점령지역을 확대하여 그 이득을 나누어 주어라. 이득은 저울질하여 공평하게 나눈다.
先知迂直之計者勝. 此軍爭之法也.
우회와 직진의 장단점을 아는 자는 승리할 것이다. 이것이 전쟁의 방법이다.
軍政曰, 言不相聞, 故爲鼓金. 視不相見, 故爲旌旗. 夫金鼓旌旗者, 所以一民之耳目也.
군정이란 병서에서 말하길, 전쟁터에서는 언어를 서로 들을 수 없으니, 신문고와 징으로 신호를 한다.
시각으로 서로를 볼 수 없으니, 깃발로 신호한다. 이런 북과 깃발 등은 모두 병사의 이목을 끌기 위해 사용한다.
民旣專一, 則勇者不得獨進, 怯者不得獨退. 此用衆之法也.
병사들에게 신호를 전달하여 일치시키면, 용감한 자는 독단으로 진격하지 않고, 겁장이는 독단으로 퇴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용병의 방법이다.
故夜戰多火鼓, 晝戰多旌旗. 所以變民之耳目也.
고로 야간 전투에서는 불과 북을 다량으로 사용하고, 주간 전투에서는 깃발을 많이 사용한다. 이것이 병사의 이목을 일치시키기 위함이다.
故三軍可奪氣, 將軍可奪心.
고로 대규모 적병이라 해도 기세를 탈취할 수 있고, 적장의 심정을 탈취할 수 있다.
是故朝氣銳. 晝氣惰, 暮氣歸.
고로 아침의 기세는 예리하다. 주간의 기세는 타락하여 게을러지고, 저녁의 기세는 귀로만 생각한다.
故善用兵者, 避其銳氣, 擊其惰歸. 此治氣者也.
고로 용병을 잘하는 자는 예리한 기세를 가진 적병을 피하고 타락하여 귀로만 생각하는 적을 공격한다. 이것이 사기를 다스리는 것이다.
以治待亂, 以靜待譁. 此治心者也.
잘 정비된 군대로써 혼란한 군대를 대적하고, 정숙한 군대로써 화급한 적병을 대적한다. 이것이 심리전을 잘하는 것이다.
以近待遠, 以佚待勞. 以飽待飢, 此治力者也.
전장에 가까운 곳에 주둔해 있다가 원거리에서 오는 군대를 대적하고
편안하고 게으르게 쉬고 있던 군대로써 피로한 적병을 대적한다. 포식한 병사로써 기아에 허덕이는 적을 대적한다. 이것이 전투력을 다스리는 것이다.
無邀正正之旗, 勿擊堂堂之陣, 此治變者也.
정렬된 깃발의 군대와는 싸우지 말 것이며, 군진의 기세가 당당한 곳을 공격하지 말 것이니, 이것이 상황의 변화에 잘 대처하는 것이다.
故用兵之法, 高陵勿向, 背丘勿逆, 佯北勿從. 銳卒勿攻.
고로 군대를 운용하는 법은, 고지의 구릉에 있는 적을 향하여 공격하지 말 것이며, 언덕을 등진 군대를 공격하지 말 것이며, 패배한 척 도망가는 적을 추격하지 말아라. 정예부대를 공격하지 말 것이다.
餌兵勿食, 歸師勿알.
유인하는 미끼를 탐식하지 말 것이며, 고향으로 귀환하는 군사를 막지마라.
圍師必闕, 窮寇勿迫. 此用兵之法也.
포위된 군사는 필히 도망갈 길을 터주고, 궁지에 몰린 적을 압박하지 말아라. 이것이 용병의 방법이다.
▶️ 以(써 이)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람이 연장을 사용하여 밭을 갈 수 있다는 데서 ~로써, 까닭을 뜻한다. 상형문자일 경우는 쟁기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❷회의문자로 以자는 '~로써'나 '~에 따라'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以자는 人(사람 인)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사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以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수저와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두고 밭을 가는 도구이거나 또는 탯줄을 뜻하는 것으로 추측하고는 있지만, 아직 명확한 해석은 없다. 다만 무엇을 그렸던 것인지의 유래와는 관계없이 '~로써'나 '~에 따라', '~부터'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그래서 以(이)는 ①~써, ~로, ~를 가지고, ~를 근거(根據)로 ②~에 따라, ~에 의해서, ~대로 ③~때문에, ~까닭에, ~로 인하여 ④~부터 ⑤~하여, ~함으로써, ~하기 위하여 ⑥~을 ~로 하다 ⑦~에게 ~을 주다 ⑧~라 여기다 ⑨말다 ⑩거느리다 ⑪닮다 ⑫이유(理由), 까닭 ⑬시간, 장소, 방향, 수량의 한계(限界)를 나타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정한 때로부터 그 뒤를 이후(以後), 위치나 차례로 보아 어느 기준보다 위를 이상(以上), 오래 전이나 그 전을 이전(以前), 일정한 한도의 아래를 이하(以下), 그 뒤로나 그러한 뒤로를 이래(以來), 어떤 범위 밖을 이외(以外), 일정한 범위의 안을 이내(以內), 어떤 한계로부터의 남쪽을 이남(以南), 어떤 한계로부터 동쪽을 이동(以東), ~이어야 또는 ~이야를 이사(以沙), 그 동안이나 이전을 이왕(以往), 까닭으로 일이 생기게 된 원인이나 조건을 소이(所以), ~으로 또는 ~으로써를 을이(乙以), 어떠한 목적으로나 어찌할 소용으로를 조이(條以), ~할 양으로나 ~모양으로를 양이(樣以), 석가와 가섭이 마음으로 마음에 전한다는 뜻으로 말로써 설명할 수 없는 심오한 뜻은 마음으로 깨닫는 수밖에 없다는 말 또는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말을 하지 않아도 의사가 전달됨을 이르는 말을 이심전심(以心傳心), 계란으로 바위를 친다는 뜻으로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당해 내려는 어리석은 짓을 일컫는 말을 이란투석(以卵投石), 대롱을 통해 하늘을 봄이란 뜻으로 우물안 개구리를 일컫는 말을 이관규천(以管窺天), 귀중한 구슬로 새를 쏜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이주탄작(以珠彈雀), 독으로써 독을 친다는 뜻으로 악을 누르는 데 다른 악을 이용함을 이르는 말을 이독공독(以毒攻毒),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뜻으로 힘에는 힘으로 또는 강한 것에는 강한 것으로 상대함을 이르는 말을 이열치열(以熱治熱), 옛것을 오늘의 거울로 삼는다는 뜻으로 옛 성현의 말씀을 거울로 삼아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이고위감(以古爲鑑), 새우로 잉어를 낚는다는 뜻으로 적은 밑천을 들여 큰 이익을 얻음을 일컫는 말을 이하조리(以蝦釣鯉), 손가락을 가지고 바다의 깊이를 잰다는 뜻으로 양을 헤아릴 줄 모르는 어리석음을 이르는 말을 이지측해(以指測海),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이식위천(以食爲天), 사슴을 말이라고 우겨댄다는 뜻으로 윗사람을 기만하고 권세를 휘두름을 이르는 말을 이록위마(以鹿爲馬), 하나로써 백을 경계하게 한다는 뜻으로 한 명을 벌하여 백 명을 경계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이일경백(以一警百), 털만으로 말의 좋고 나쁨을 가린다는 뜻으로 겉만 알고 깊은 속은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이모상마(以毛相馬), 남의 성공과 실패를 거울삼아 자신을 경계함을 이르는 말을 이인위감(以人爲鑑), 백성을 생각하기를 하늘같이 여긴다는 뜻으로 백성을 소중히 여겨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으로 삼음을 일컫는 말을 이민위천(以民爲天), 피로써 피를 씻으면 더욱 더러워진다는 뜻으로 나쁜 일을 다스리려다 더욱 악을 범함을 이르는 말을 이혈세혈(以血洗血), 양으로 소와 바꾼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가지고 큰 것 대신으로 쓰는 일을 이르는 말을 이양역우(以羊易牛), 과거의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미래를 미루어 짐작한다는 말을 이왕찰래(以往察來), 불로써 불을 구한다는 뜻으로 폐해를 구해 준다는 것이 도리어 폐해를 조장함을 이르는 말을 이화구화(以火救火) 등에 쓰인다.
▶️ 治(다스릴 치, 강 이름 이)는 ❶형성문자로 乿(치), 乨(치)는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台(태, 이, 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물(水)의 넘침에 의한 피해를 잘 수습한다는 뜻이 합(合)하여 '다스리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治자는 '다스리다'나 '질서가 잡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治자는 水(물 수)자와 台(별 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台자는 수저를 입에 가져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台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먹이다'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농경사회에서는 강이나 하천의 물을 잘 다스리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治자는 물을 다스려 백성들을 먹여 살린다는 의미에서 '다스리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治(치, 이)는 ①다스리다 ②다스려지다, 질서가 바로 잡히다 ③병을 고치다 ④익히다, 배우다 ⑤견주다(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 비교하다 ⑥돕다 ⑦성(盛)해지다, 왕성(旺盛)해지다 ⑧도읍(都邑)하다 ⑨수양(修養)하다 ⑩구걸(求乞)하다 ⑪공(功), 공적(功績) ⑫도읍(都邑) ⑬정사(政事), 정치(政治) ⑭정도(正道), 사람의 도리(道理) ⑮조서(調書: 조사한 사실을 적은 문서) ⑯말, 언사(言辭) ⑰감영(監營) 그리고 ⓐ강(江)의 이름(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스릴 리(厘), 다스릴 발(撥), 다스릴 섭(攝), 다스릴 리(理), 다스릴 할(轄), 다스릴 리(釐), 지날 경(經),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지러울 란(亂)이다. 용례로는 나라를 다스림을 치국(治國), 병이나 상처를 다스려서 낫게 함을 치료(治療),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함을 치유(治癒),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림을 치안(治安), 하천이나 호수 등을 잘 다스려 범람을 막고 관개용 물의 편리를 꾀함을 치수(治水), 잘 매만져서 꾸밈을 치장(治粧), 백성을 다스림 또는 그 사람을 치인(治人), 혼란한 세상을 다스림을 치란(治亂), 병의 열기를 다스림을 치열(治熱), 한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을 치자(治者), 잘 다스린 공적 또는 정치상의 업적을 치적(治績), 국가의 주권자가 국가 권력을 행사하여 그 영토와 국민을 다스리는 일을 정치(政治), 도맡아 다스림을 통치(統治), 자기 일을 자기 스스로 다스림을 자치(自治), 물리쳐서 아주 없애버림을 퇴치(退治), 나라의 관리가 맡아 다스리는 정치를 관치(官治), 법률에 의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일 또는 그 정치를 법치(法治), 나라 안의 정치를 내치(內治), 병을 고침을 요치(療治), 병을 고치기 어려움을 난치(難治), 병을 완전히 고침을 완치(完治), 다스려질 때 어지러워짐을 잊지 않는다는 뜻으로 군자는 먼 훗날의 일을 생각함을 이르는 말을 치이불망란(治而不忘亂), 산과 물을 다스려 재해를 막는 일을 일컫는 말을 치산치수(治山治水),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편안하게 함을 일컫는 말을 치국안민(治國安民),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농부가 밭의 김을 매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치국은 백성을 괴롭히는 자를 제거하는 데 있음을 이르는 말을 치국약누전(治國若鎒田), 다스리는 것은 농사를 근본으로 하니 중농 정치를 이르는 말을 치본어농(治本於農), 실을 급히 풀려고 하면 오히려 엉킨다는 뜻으로 가지런히 하려고 하나 차근차근 하지 못하고 급히 해서 오히려 엉키게 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치사분지(治絲焚之), 말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뜻으로 실패한 뒤에 손을 쓴다는 말을 실마치구(失馬治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뜻으로 실패한 후에 일을 대비함을 일컫는 말을 실우치구(失牛治廐), 성인의 덕이 커서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유능한 인재를 얻어 천하가 저절로 잘 다스려짐을 이르는 말을 무위이치(無爲而治),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뜻으로 힘에는 힘으로 또는 강한 것에는 강한 것으로 상대함을 이르는 말을 이열치열(以熱治熱), 아무 작용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다스려지는 이상적 정치를 이르는 말을 무위지치(無爲之治), 어떤 한 가지 약이 여러 가지 병에 다 효력이 있음 또는 어떤 한 가지 사물이 여러 가지 사물에 다 효력을 나타냄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만병통치(萬病通治), 까막눈인 사람들을 가르쳐 글 모르는 이가 없도록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문맹퇴치(文盲退治), 내 몸을 닦아 남을 교화함을 일컫는 말을 수기치인(修己治人), 애써 법을 정함이 없이 인덕으로 백성을 교화시키고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일컫는 말을 의상지치(衣裳之治), 백성의 사정을 잘 살펴서 정치를 잘함을 일컫는 말을 선치민정(善治民情), 어떠한 약이 무슨 병에든지 다 보람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백병통치(百病通治) 등에 쓰인다.
▶️ 待(기다릴 대)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寺(사, 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寸(촌)은 손, 寺(사, 대)는 손에 물건을 가짐으로, 가만히 멈춰 있음과 손으로 무엇인가 함을 나타낸다.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는 행동하는 일, 즉 무엇인가 행동하기 위하여 준비를 갖추고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일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待자는 '기다리다'나 '대우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待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寺(절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중국이 불교를 받아들이기 이전까지는 寺자가 '관청'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待자는 이렇게 '관청'을 뜻하던 寺자에 彳자가 결합한 것으로 '관청을 가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었다. 그런데 지금의 待자는 왜 '기다리다'라는 뜻을 갖게 된 것일까? 관청은 행정을 담당하던 곳이었으나 업무를 처리하는 속도가 매우 더디었다. 그래서 待자는 '관청을 가다'를 뜻하다가 후에 '기다리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待(대)는 ①기다리다 ②대비하다, 갖추어 놓고 기다리다 ③대접하다, 대우하다 ④모시다, 시중들다 ⑤돕다, 거들다 ⑥의지하다, 기대다 ⑦더하다, 더해 주다 ⑧저축하다, 비축하다 ⑨기대(期待)를 걸다 ⑩지속하다, 지탱하다 ⑪임용하다 ⑫막다, 방비하다 ⑬때, 기다리는 때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손님을 맞음으로 음식을 차려서 손님을 대우함을 대접(待接), 접대로 예의를 갖추어 대함을 대우(待遇), 기회가 오기를 기다림을 대기(待機), 위험이나 난을 피하여 기다리는 일을 대피(待避), 바라고 기다림을 대망(待望), 약속을 기다림을 대기(待期), 명령을 기다림을 대령(待令), 관원이 과실이 있을 때에 처분의 명령을 기다림을 대명(待命), 죄인이 처벌을 기다림을 대죄(待罪), 손님을 대접함을 대객(待客), 시기를 기다림을 대시(待時), 병세가 대단하여 살아날 가망이 없게 됨을 대변(待變), 사람을 기다림을 대인(待人), 반갑게 맞아 대접함을 환대(歡待), 희망을 가지고 기약한 것을 기다림을 기대(期待), 몹시 괴롭히거나 사납게 대우함을 학대(虐待), 푸대접으로 소홀히 대접함을 홀대(忽待), 특별히 잘 대우함을 우대(優待), 업신여기어서 푸대접함을 천대(賤待), 매우 기다림을 고대(苦待), 사람을 불러서 대접함을 초대(招待), 손을 맞아서 대접함을 접대(接待), 정성을 들이지 않고 아무렇게나 하는 대접을 냉대(冷待), 후하게 대접함 또는 그러한 대접을 후대(厚待), 너그럽게 대접함을 관대(寬待), 높이 받들어 대접하는 것을 존대(尊待), 손님을 대접함을 객대(客待), 예로써 정중히 맞음을 예대(禮待), 불친절한 대우를 박대(薄待), 그루터기를 지켜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어 구습과 전례만 고집함을 일컫는 말을 수주대토(守株待兔), 학처럼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몹시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학수고대(鶴首苦待), 거적을 깔고 엎드려 벌 주기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죄과에 대한 처분을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석고대죄(席藁待罪), 오래 서서 분부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권문세가에 빌붙어 이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을 조롱해 이르는 말을 장립대명(長立待命),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세월을 아껴라는 의미의 말을 세월부대인(歲月不待人), 어찌 명년을 기다리랴의 뜻으로 기다리기가 매우 지루함을 이르는 말을 하대명년(何待明年), 가만히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처지가 몹시 궁박하여 어찌할 대책도 강구할 길이 없어 될 대로 되라는 태도로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좌이대사(坐而待死), 창을 베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항상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는 군인의 자세를 비유하는 말을 침과이대(枕戈以待), 정당한 이유없이 남보다 나쁜 대우를 함 또는 그 차별을 두고 하는 대우를 일컫는 말을 차별대우(差別待遇), 말에 기대어 서서 기다리는 동안이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빠르게 잘 짓는 글재주를 부러워하여 이르는 말을 의마가대(倚馬可待), 인정없이 몹시 모질게 대함을 일컫는 말을 문전박대(門前薄待), 편안함으로써 피로해지기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여 전력을 비축하고 나서 피로해진 적을 상대한다는 말을 이일대로(以佚待勞) 등에 쓰인다.
▶️ 亂(어지러울 란/난)은 ❶형성문자로 乨(란), 乱(란), 釠(란)은 통자(通字), 乱(란)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새 을(乙=乚; 초목이 자라나는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란(실패에 감긴 실의 상하에 손을 대고 푸는 모양으로 일이 어지러움)으로 이루어졌다. 얽힌 것을 바로잡는 일로, 나중에 얽힌다는 뜻으로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亂자는 '어지럽다'나 '손상시키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亂자는 실타래를 손으로 풀고 있는 모습과 乙(새 을)자가 결합한 것이다. (난)자는 엉킨 실타래를 손으로 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금문까지만 하더라도 '어지럽다'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여기에 乙자가 더해지면서 도구를 이용해 실타래를 푸는 모습을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亂(란)은 ①어지럽다 ②어지럽히다, 손상시키다 ③다스리다 ④음란하다, 간음하다 ⑤무도하다, 포악하다 ⑥물을 건너다 ⑦가득 차다, 널리 퍼지다 ⑧난리(亂離), 반란(叛亂) ⑨위해(危害), 재앙(災殃) ⑩음행(淫行), 음란(淫亂)한 행위 ⑪버릇없는 행동 ⑫풍류(風流), 악장(樂章) ⑬요지(要旨) ⑭함부로, 마구잡이로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스릴 치(治), 다스릴 리(理)이다. 용례로는 전쟁이나 재해 등으로 세상이 소란하고 질서가 어지러워진 상태를 난리(亂離), 어지럽게 마구 추는 춤을 난무(亂舞), 총이나 활 따위를 함부로 쏘는 것을 난사(亂射), 이리저리 흩어져서 질서나 체계가 서지 않는 일을 난맥(亂脈), 질서없이 여기 저기서 마구 나서는 것을 난립(亂立), 몹시 거칠고 사나움을 난폭(亂暴), 어지러운 판국을 난국(亂局), 어지럽게 함부로 들어가는 것을 난입(亂入), 공기나 물의 불규칙한 흐름을 난류(亂流), 사물이 얽히고 뒤섞여 어지럽고 수선스러움을 난잡(亂雜), 질서를 어지럽히며 마구 행동하는 것 또는 그런 행동을 난동(亂動), 조화나 정상을 잃은 흐트러진 상태를 난조(亂調), 마구 때림을 난타(亂打), 어지러워 살기가 힘든 세상을 난세(亂世), 세상이 어지러운 때를 난시(亂時), 양편이 서로 뒤섞여서 어지럽게 싸움을 난투(亂鬪),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어지러움을 혼란(混亂), 시끄럽고 어지러움을 요란(搖亂), 뒤흔들어서 어지럽게 함을 교란(攪亂), 음탕하고 난잡함을 음란(淫亂), 야단스럽고 시끄러움을 소란(騷亂), 도덕이나 질서나 규칙 등이 어지러움을 문란(紊亂), 크게 어지러움이나 큰 난리를 대란(大亂), 마음이 어둡고 어지러움을 혼란(昏亂), 어수선하고 떠들썩함을 분란(紛亂), 왜인이 일으킨 난리를 왜란(倭亂), 사변으로 일어난 소란을 변란(變亂), 나라 안에서 정권을 차지하려고 싸움을 벌이는 난리나 반란을 내란(內亂),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신하와 어버이를 해치는 자식 또는 불충한 무리를 일컫는 말을 난신적자(亂臣賊子), 한 오라기의 실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질서나 체계 따위가 잘 잡혀 있어서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사불란(一絲不亂), 같은 패 안에서 일어나는 싸움을 일컫는 말을 자중지란(自中之亂), 헝클어진 삼을 잘 드는 칼로 자른다는 뜻으로 복잡하게 얽힌 사물이나 비꼬인 문제들을 솜씨 있고 바르게 처리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쾌도난마(快刀亂麻), 마음이 번거롭고 뜻이 어지럽다는 뜻으로 의지가 뒤흔들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심번의란(心煩意亂)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