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사도행전(20장~22장) 묵상
※ 예루살렘을 향해 가는 길(사도행전 21장)
지금 사도 바울은 3차 전도 여행을 마치고
에베소를 출발하여 예루살렘으로 이동하고 있다.
바로 그때 바울의 마음에는 한 가지 확신이 있었다.
에베소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가는 바울의 발걸음은
사도 바울 개인의 인간적인 계획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성령 하나님께서 친히 인도하시는 여정이라는 것이었다.
그 내용이 사도행전 20장 22절에 등장한다.
사도행전 20장 22절은 바울이 에베소의
사역을 마무리하면서 고별설교를 하는 장면이다.
“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 “(행 20:22)
자신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은 성령께서
이끄시는 것이라고 분명한 확신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게 사도 바울이 에베소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잠시 두로라는 지역에 약 일주일 정도 머물렀다.
거기서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을 만나 그리스도인의 교제를 나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발생한다.
“ 제자들을 찾아 거기서 이레를 머물더니
그 제자들이 성령의 감동으로 바울더러
예루살렘에 들어가지 말라 하더라” (행 21:4)
두로라는 지역에 있었던 제자들,
곧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사도 바울을 향해 예루살렘으로 가지 말라고 한 것이다.
그들이 성령의 감동으로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가지 말라고 하니 어느 것이 진정한 성령의 역사였던가?
사도 바울의 예루살렘 행을 막아보려고 노력했던
두로 지역의 신실한 그리스도인들도
어떻게 해서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려는 사도 바울도
모두 동일하신 성령 하나님의 그 넓은 마음을
일부분씩 대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도 바울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았고,
두로 지역의 신실한 그리스도인들도 성령의 충만함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는 첨예한 의견의 대립이 있었다.
서로의 의견만 들어보면 무엇이 참으로 하나님의 뜻인지 알기 어렵다.
바로 그때 그들이 행한 행동을 보라.
“ 이 여러 날을 지낸 후 우리가 떠나갈새
그들이 다 그 처자와 함께 성문 밖까지 전송하거늘
우리가 바닷가에서 무릎을 꿇어 기도하고”(행 21:5)
그들은 의견이 달랐다.
서로 상충하는 주장을 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과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헤어지기 전 바닷가에서 무릎을 꿇고 함께 기도했다.
각자의 의견이 있었지만,
그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절히 구했다.
성령의 충만함을 입은 교회, 성령으로 살아 숨쉬는 교회는
의견의 충돌이 없는 교회가 아니다.
의견이 다르고 서로의 생각이 다르지만,
내가 성령 하나님의 역사를 모두 다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기에
다른 성도들과 함께 무릎을 꿇고 오직 하나님의 인도하심만을
간절히 구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교회.
바로 그것이 성령의 충만함을 입은 교회의 모습인 것이다.
사도 바울이 두로를 떠나 가이사랴에 도착한다.
그곳에서도 사도 바울은
두로에서 겪었던 일과 비슷한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가이사랴에 도착한 사도 바울은
빌립 집사님의 집에 머무르게 되었는데,
아가보라는 선지자가 사도 바울을 향해 예언을 한다.
그 예언은 사도 바울더러 예루살렘으로 가면
결박당하고 이방인의 손에 넘겨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바울은 동일하신 성령께서 주시는 분명한 마음을 선언한다.
자신은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죽을 것도 각오했다는 것이다.
빌립 집사님의 가정에 있었던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도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을 막고 있고,
동시에 사도 바울은 성령께서 주시는
분명한 확신과 소명감을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가겠다고 고집을 버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연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우리는 뒤에 일어난 사건과 결과를 다 알기에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고 쉽게 답을 내리지만,
지금 21장에 등장하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을 것이다.
바로 그때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내려놓고
다시금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한다.
“ 그가 권함을 받지 아니하므로
우리가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이다 하고 그쳤노라”(행 21:14)
가이사랴에 있었던 신실한 그리스도인들,
빌립 집사님을 비롯한 주님의 일꾼들이
하나님께 어떻게 기도하는가?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다 알지 못한다.
그저 내가 알고 확신하는 바는 하나님께서 행하는
그 놀라운 역사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성령의 충만을 받고,
성령의 인도를 받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충돌할 때가 있을 수 있다.
아무리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도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나의 생각, 나의 의견, 나의 뜻을 다 내려놓고
우리는 기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하나님의 뜻을 다 알지 못하기에 우리는 기도한다.
우리의 계획과 우리의 뜻을 모두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의 섭리만이 우리를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인정하기에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기도해야 한다. 아멘.
- 꿀송이 보약 큐티, 1년1독 성경 통독
남아공 노록수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