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이랜드 -홈에버 노동자 투쟁 자금 마련을 위한 주점에서
'초당스포츠센터' 라고 쓰인 자주색 가방을 멘 어린 아이를 만났었습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아이를 만났다는 반가움에,
내 아이가 다니는 수영장에 다니는 아이를 만났다는 반가움에
어떻게 이 곳에 오게 되었는지 물었습니다.
엄마를 따라 왔고,
엄마는 홈에버 방학점 노조원으로 이 싸움(다들 아시죠?)을 하고 있으며,
제 아이 둘이 다니는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만나 본 그 아이의 엄마는 바로 내 이웃 학부모일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집도 제가 사는 곳 바로 길 건너에 있는 아파트였지요.
다만, 제가 전업주부로 지내고 있지만 그녀는 큰 마트에서 일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었습니다.
말도 수줍게 하고 몸집도 아담한 그녀의 눈빛은 대담한 결의로 살아 빛났습니다.
그런 그녀를 어제 오후에 홈에버 방학점에서 또 만났습니다.
지치지도 않는지 힘찬 발언으로 이 싸움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비정규직 악법의 부당성과 사측의 졸렬한 협상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이랜드-홈에버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함께,
교대로 상암점을 점거하고 각 지역의 지점까지 돌며 힘겹게 싸우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2, 5학년의 엄마인 우리의 이웃이
생존권과 우리 아이들이 참여할 미래의 노동현실을 위해 우리를 대신해 힘차게 싸우고 있습니다.
바로 지금 이 시각,
사측이 역주변, 공원 주변을 돌며 노조원들의 점거 현장에
용역으로 투입할 노숙자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상수 장관도 공권력 투입을 공공연하게 언론에 발설하며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참학 동북부지회원 여러분,
공무 노동자의 마누라인 저도 언젠가 살인적인 사교육비를 감당하기 위해,
혹은 가족의 생활을 책임져야 할 어떠한 이유로 대형 마트에서 혹은 학교 조리실에서 일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저분들의 싸움은 그들만의 싸움이 아닌 것입니다.
여러분, 저분들의 싸움에 많은 관심을 표해 주시고 지지해 주십시오!
* 제게 이랜드-홈에버 불매 운동 스티커가 있습니다.
가까운 지역(아파트 주변)에 부착하실 분들은 연락 주세요~*^^*
비 퍼붓는 신새벽에 꽃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