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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애아빠랑 동거해요◈
# . 0 2
※이플 : 순우리말. '순수한'
매번 가는 학생부이지만 그래도 떨리는건 여전하다.
"우이씨.. 이번엔 또 뭐려나."
드르륵- 하고 문을 살짝 연 뒤 고개만 쑥 내밀어 안을 들여다 보니,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일명 '사랑의 매'를 들고계시는 대머리 학주.
"윤다!! 거서 뭐하냐?! 얼른 들어와!"
"으으~ 저 빛나리 저거..."
"뭐어~?! 빛.. 빛나리? 쌍놈의 기집애.. 니 아주 한번 맞아 죽으려고 발악을!!!!"
...허엇! 드, 들었나? 작게 말했는데. 어이구 귀도 밝으셔~
"빨랑 안 기어오냐!!!"
"기어오긴 뭘... 알았다구요, 들어가요 들어가!"
괜히 큰소릴 치면서 들어갔더니 앞뒤없이 무작정 사랑의 매를 휘두르고 보는 대머리.
"으악! 왜 때려요..! 저 어제도 맞았단 말이예요! 맞은곳을 또 때려...! 흑.. 기억안나세요? 쌤, 치매야?!"
"지랄! 너 치마 안 늘려오지?"
"에이~ 겨우 교복이었...... 아아! 아퍼요!! 그만!그만! 멈춰봐요 좀."
그래도 신나게 때리다 멈추라는 말에 멈추어 주긴한다.
휴으으! 윤다이플 죽겠네..
"뭔데?"
"제 교복이 그렇게 심하진 않잖.....아요?...하하"
하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주 가관이다.
내가 말해놓고도 '뻔뻔하다'라고 할 수 있는 상황.
숨 쉴 수 조차 힘들 듯하게 꽈악. 아주 꽉 조인 블라우스와 조끼, 마이.
그리고 치마는 또 어찌나 짧은지.. 어제 그 미친 변태새끼가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을것같았다.
미니 스커트보단 길지만 무릎 위를 훌쩍 뛰어 넘는 치마길이.
문득, '여지껏 어떻게 버텼나'하는 의문도 들었다.
"심하지 않냐? 엉? 니가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냐? 이 미친년이.."
"선생님! 그래도 그렇지, 학생학테 미친년이라뇨! 정말.. 그게 할 소리예요?"
"치매는 또 어떻고!! 나 말이다, 아직 60살도 안된 팔팔한 청년이라고."
............
뒤끝있는 대머리.
하지만 정확히 대머리라 할 수는 없다. 원형탈모거든.
..그런데 청년? 휴 그건 좀 아니다.
내가 자기를 못마땅한 눈으로 주욱 훑어보자, 자기역시 그래놓고 민망한지 헛기침을 큼큼 해대며 말을 돌렸다.
"크음.. 큼. 그래, 언제까지 늘려올래?"
"불공평해요!!"
"뭐가?"
"백송희는 또 어떻구! 왜 나만 보고 그래요!!"
"백송희 고년은 말을 안들어!"
"나도 말 안들거야! 나 가요!!"
"아니 저.. 저 미친것이!!!! 야! 윤다!!! 너 안서냐?!"
학생부 문을 쾅소리 나게 닫고 나온 후 잽싸게 뛰어 우리반, 2학년 13반까지 도착.
"허억. 허억....."
거칠게 숨을 내 뱉고 마시며 교실 문을 열었다.
"윤 다이플, 무단 지각. 아니 1교시 결석이라 해야되나..? 1분도 안남았거든~"
"네에?!"
"어디보자.. 5"
"아아.. 선생님!"
"4"
"제발 한번만 봐주세요!"
"3"
"일단 들어오긴 했잖아~잉♡"
"2"
"......"
"1"
"망할.."
재수없는 수학마녀의 "0. 땡"과 함께 아주 즐겁지만은 않은 종소리가 학교내에 울려퍼졌다.
딩동댕동~♪♬.....
수학마녀는 나를 한껏 비웃으며 앞문으로 유유히 교실을 빠져나갔고,
나는 짝궁 없는 쓸쓸한 내 자리로 가 털썩 앉았다.
그리고 곧, 송희가 내 옆자리 의자를 차지하고 앉아 수학마녀의 뒤를 조잘조잘 씹어댔다.
"어휴! 어째 고년은 너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인거지? 니가 뭐가 맛있다고~"
"호호.. 내 친구 송희야, 지금 장난하니?"
"푸힛! 재밌지이~"
"......"
바위도 부술 수 있을것만 같은 딱딱히 굳은 내 표정을 보더니 멋적은 듯 허허허 웃어보이다가..
..
..........계속 허허허 웃어보이다가 종이 치자 자기자리로 뻘줌히 돌아가 앉았다.
남은 수업시간 내내 지우개로 낙서 한점 없는 책상을 빡빡 지우면서
무지 큰 지우개똥을 만들어 혼자 흐뭇해하다가,
또 그것마저 질려버리면 자다가, 다시 일어나서 교과서를 북북 찢은 후 돌돌 뭉쳐 반 아이들에게 튕구다가.
이런 짓을 반복하다 마지막 종이 울렸다.
"오늘 너 기분도 꿀꿀한데 놀러갈래?"
단순히 남자를 목적으로 놀러가자고 꼬시는 송희.
"아~ 싫어. 귀찮아. 나 집에 가서 잘거야!"
"제발제발제발!!! 어제 너 헌팅한 남자애 귀엽다며! 그러니까... 나 소개좀!"
"송희야 미안~^ㅇ^ 나 먼저 간다!"
등 뒤로 울부짖는 송희.
조금 불쌍하긴했지만 급히 학교를 빠져나와 달리고 달려 집에 도착했다.
덜컹.
"악!"
현관문을 열자마자 내 품에 던져진 커다란 가방.
"뭐야?"
잠시 가방을 내려보다 내 앞에서 팔짱을 끼고 떡하니 서있는 엄마에게 물었다.
"나가!"
"엥?"
"예전에 애 때려서 경찰서간것도 그렇고.... 얼씨구! 이번엔 남자에, 호프집까지!"
"에에? 뭐야! 내가 뭐 그런게 한두번이야? 애 때렸던건 실수였구 말야!.....다 지난일인데 뭐!!!"
"실수? 오락기 빨리 안비킨다고 때린게 실수우~?! 빨리 안나가?!
그리고, 뭐? 한두번이 아냐? 그럼 도대체 술집엔 몇번이나 간거니! 친구집에서 잔답시고 외박한게 그럼 다 그거야?!"
"학주가 꼬발랐어?!"
"선생님한테 꼬바르다니!! 그래, 니 교복 꼬라지 이런거 보고도 니 생활 몰랐던 내가 바보지!"
"......"
"빨랑 안나가?!"
"아잉~ 엄마 한번만 봐줘!!"
"얼른 나가서 하숙집이나 구해!"
"우씨!!!!! 그럼 내 짐이나 좀 챙기구!!"
"내가 다~아 챙겼다! 옷이랑 화장품이랑 칫솔이랑............"
*
탁!
단 하나밖에 남지 않은 새우깡. 그 위로 두개의 손이 겹쳐졌다.
"이건 내꺼야!"
"아냐 내꺼야!! 내가 먼저 집었단말야!!!"
"지랄하고있네.. 봐! 내 손이 니 밑에 있잖아!"
"그러니깐 내꺼지!! 아줌마 손이 내 밑에 있으니까!!"
"뭐어? 아줌마~?!!"
"내꺼야!"
지금 나랑 한판하고 있는 이 아이는 분명 쬐끄만 꼬마.
그리고 나는 분명 요염하고 쌔끈한 18세 소녀.
..............
..그런데 나보고 아줌마라니!
"너 죽을래!!!!"
"흐.. 으아아아앙!!!!!"
안그래도 집에서 쫒겨나 짜증나는 마당에, 나의 유일한 낙인 새우깡까지 노리는 놈이 있다니.
신경질이 나 소리를 꽥 질렀더니 커다란 눈을 깜빡깜빡 거리며 울어버리는 꼬마아이.
수근거리며 우리에게 주목한 마트의 수많은 사람들.
그 중에 혹시나 꼬마의 엄마가 있을까싶어 깜짝놀라 달래주었다.
"얘, 꼬마야. 새우깡 너 주,줄..게........?"
그리고 아이는 언제 울었냐는 듯이 뚝 그쳤다.
"헤헤!^ㅇ^"
"좋냐?"
"응!"
"흐흑.. 이 언니는 집에서 밥도 안주고 쫒아냈는데 너는..... 으흑.흑..."
"......"
"흑.. 흐흑..."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구!"
"......"
"......"
"..너희집에 밥......좀..있니?"
*
그렇게 해서 오게 된 꼬마의 집.
겉만 봐도 정말 커다랗고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게, 정말 좋다.
서울에 이런 집이 있었나....
"우와아아-! 이게 정말 너희 집이야?"
"밥만 먹고 가는거야~ 알았지?"
"알았대두 그러네...... 푸히히"
잘 가꾼 마당을 건너 집 안으로 들어가 보니,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하나같이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의 가구들.
정말 환상적이야!!!!!!>_<
"자, 먹어!! 얼른 먹고 가버려! 아줌마."
.........이 싸가지 없는 꼬마만 빼면말이다.
..
..
..
나도 정말 배가 고팠던건지, 허겁지겁 밥을 먹는데
어느새 나풀나풀거리는 분홍색 원피스로 갈아입은 꼬마가 머리에 조그만 리본을 달고 2층에서 내려왔다.
"와아~ 너 귀엽다?"
"흥! 그런 소리 많이 듣거든. 밥이나 먹으시지이~"
"에이. 넌 그 말버릇만 고치면 굳이야!"
"치이....."
"히히. 그런데 이름이 뭐야?"
"김향기."
"푸하하!! 냄새도 아니고 지가 향기래."
"뭐어?! 아줌마 너 죽을래!!!!!"
"풋.. 푸웁. 그런데 부모님은?"
"......"
".....?"
"엄마. 없어."
".........."
"아빠는 학ㄱ............"
향기가 아빠에 대해 말을하려는데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 아빠 왔다!!!!"
"아빠?"
"아빠아~!"
그리고 향기는 나를 지나쳐 현관쪽으로 달려나갔고,
숟가락을 입에 물고 뒤를 돌아보자 향기는 아빠의 품에 안겨있었다.
그런데............아빠가.....
"어라?! 지하철싸가지!!!!!"
Tanks to.
하얀우유z
택연♥
시크-
몬스크루
경은♬
반율♥
2뿐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이예요!*^^*
감사드리구요~♡
#.02쪽지 보내드렸습니당!
★
안녕하세염?헤헤헤
심술키티예요♥
조금 늦었죠ㅠㅠ
죄송하구요! 열심히할게요~
※애아빠랑 동거해요 : 쪽지를 보내드립니다
댓글로 남겨주세요~^*^
첫댓글 ㅋㅋㅋ 재밌어요~
감사합니다 꾸꾸벅 화이토크님^^*
>ㅇ<꺄아꺄아~ 완전 재밌게 일구가요!! 다음편도 완전 기대요!!!! 역시역시 심술키티님~ 히힛, 일곱난쟁이도 기대요!>ㅇ<
헤헤헤헤 감사드리구요, 동시연재한다고 일곱난쟁이 게을리하지않겠습니다!^^*
재밋어요>.<꺄!1편 나왔는지 모르고 있었어요ㅠ0ㅠ그러다가 방금전에 2편나온거 보고 허겁지겁 1편을 찾아서 봤답니다!ㅋㅎ
아 비밀이쪽님이세요!ㅠㅠㅠㅠ어떡해요 성형미인연재중단..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구, 반성하구있어요! 이 소설은 끝까지 가야겠죠?!^ㅇ^열심히 할게요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ㅋㅋㅋ원래 순우리말이이쁜거죠! 전국민이 이렇게 순우리말이 예쁘단걸 알아야할텐데... 항상 외래어만 쓰잖아요ㅠㅠ그런데 이러는 저도 순우리말잘 모르구, 외래어를 외래어인지도 모르고 쓰구.. 막 그래욬ㅋㅋㅋㅋㅋㅋ댓글감사합니다!^ㅇ^
쪽지보내주세요 ㅜㅜ!!!재밌어용
네에^ㅇ^감사드입니다 리영님~!
쪽지 잘 받았구요>_<이번편도 재밌게봤어요!!
네헤헤헤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하얀우유님^^ㅇ
꺄재밋어요ㅋㅋㅋㅋㅋ쪽지보내주세요ㅠ
네에 감사드립니다 시크님!^*^!
우와 재밌어요 ㅋㅋ 다음편 기대할께요 ㅋㅋㅋ 쪽지 보내주세요 히히 ^_^
히히히ㅣ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ㅣㅣㅠㅣㅗ히히히ㅣㅎ(←ㅁㅊ)댓글 감사드리구요! 쪽지드릴게효리~♡
윤다이플이라는이름참예쁜것같아요~>_<// 여튼 재미있고요, 쪽지보내주세요.
네 감사드립니다^*^
저도 쪽지좀 ㅋㅋㅋㅋㅋ 아 웃긴다-_-.....
ㅋㅋㅋㅋ네 미야님 감사드려요♡
ㅋ 컴터가 빨리 고쳐지길 빌어요 ㅜㅜ 짜증나요~~ 재밌게일고가용~
감사합니다 나야님^*^!ㅋㅋ저도 바랄게욬ㅋㅋㅋㅋㅋㅋ
ㅋ 컴터가 빨리 고쳐지길 빌어요 ㅜㅜ 짜증나요~~ 재밌게일고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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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용!ㅠ_ㅠ
ㄳㄳㄳㄳㄳㄳㄳ해여!!^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