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녀의 가게입니다. - 챕터3. 파랑새를 찾는 피노키오(4)
피노키오여, 선택은 당신의 손에 달려있나니.
그대여. 당신은 어떤 미래를 고를것인가.
결국 그대는 스스로를 인과율의 파멸로 몰고갈 것인가.
-
"자, 피노키오. 여기에 앉을까요?"
소녀의 시린 머리칼이 정처없이 휘날린다.
피노키오는 소녀의 외모에, 소녀의 목소리에 넋이빠져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알았는지조차 신경쓰지 않은 채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일 뿐.
소녀가 손을 공중에 가볍게 휘젓자 딸그락, 소리가 나며 테이블 위에 두개의 찻잔이 올려졌다.
소녀는 생긋웃으며 피노키오에게 찻잔을 건넸다.
"인과율. 그 비틀림의 중심에 서 있는 자, 피노키오. 당신이 원하는 미래는 무엇이죠?"
소녀가 조용히 말했다.
피노키오의 귀가 번쩍 띄였다.
행복의 파랑새여, 결국 당신은 제 곁에 있는 겁니까.
결국 당신은 내 곁에 머무를 참입니까.
"파랑새."
피노키오가 중얼거렸다.
그 말을 듣고도 모른 척 하는 건지, 혹은 정말로 모르기라도 하는건지.
소녀는 "네?"라며 반문했다.
피노키오는 고개를 절레 젓고는 아니라며 말했다.
아무래도 마녀의 가게에 대해 믿지 못하는 듯 했다.
소녀는 흐응, 콧소리는 내더니 생긋웃으며 말했다.
"걱정마세요 피노키오. 당신이 마녀의 가게에 들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
당신이 무의식중에 마녀의 가게를 신뢰하고 있었던 것."
소녀가 피노키오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나무 인형이라 눈동자가 잘 안보임에도 불구하고, 똑바로 피노키오의 눈동자를 바라보는.
피노키오는 순간 드는 섬뜩한 기운에 몸을 얼었다.
소녀의 오드아이 눈동자가 너무나도 투명하다.
그것이- 소름끼치도록 무섭다.
하지만 소녀의 투명한 오드아이 눈동자에 담겨있던 것에는 신뢰라는 것도 존재하고 있었을까.
피노키오는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꼈다.
소녀의 자그마한 입술이 오물거린다.
"자,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피노키오.
당신이 원하는 미래는. 그리고 그 미래로 바꾸어 줄 물건은 무엇이죠?"
소녀의 눈동자에서 이끌림을 받았다.
피노키오는 천천히 입술을 뗐다.
"저는…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복의 파랑새가 필요합니다."
"저는 제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조차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가 생각을 하게 되었을 때, 천사님이 오셨다는 거죠."
그리고 천사님은 제게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늘어놓더니, 이내 말했습니다.
저도, 이런 나무인형이라는 육체를 가진 저 피노키오도 인간의 육체를 지닐 수 있다고.
아직은 힘이 없어 이런 인형에게밖에 영혼을 못 불어넣어주기 때문에.
후에 제가 행복을 찾게되면 인간의 육체를 지닐 수 있게 해 준다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을 찾고 있습니다.
제가 행복을 알기 위해서는 행복의 파랑새가 필요합니다.
줄 수 있습니까?
있을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물어봅니다. 있습니까?
아름답고 신비한 소녀여. 무엇이든 달라면 드리겠습니다.
행복의 파랑새를, 줄 수 있습니까?
피노키오의 진실된 눈동자와 소녀의 투명한 눈동자가 마딱뜨렸다.
"좋습니다."
소녀가 생긋 미소짓는다.
그와함께 피노키오의 동공이 커졌다.
저것은- 진실? 혹은 거짓?
"하지만."
하지만.
무엇을 바랍니까.
저는 괜찮습니다.
그것만 얻을 수 있다면, 저는 기억조차 당신께 드릴 수 있사오니.
"댓가가 있습니다."
소녀는 눈을 살짝 내리깔며 웃어보였다.
피노키오는 말했다.
자신에 가득찬 목소리로.
"괜찮습니다. 저는 그 어떠한 것이라도 드릴 수 있습니다."
말하는 피노키오는 진실되 보였다.
그 증거로- 그의 코는 다시는 길어지지 않았다.
소녀가 그 말만을 기다렸다는 듯 생긋 웃었다.
"정말입니까?"
피노키오는 그런 소녀의 반응에 약간 당황할 법도 하지만,
어느 새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는 새장. 그리고 그 새장안에 있는 푸른빛의 깃털을 가진 새때문에
당황하기는 커녕 오히려 놀라고 말았다.
정말- 파랑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날개 안쪽까지 모두 다 푸른빛을 띠고 있다.
"자, 새장 밖으로 안 날아가도록 조심하세요. 피노키오."
피노키오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자연스레 새장을 들어 자신의 옆에 가져다놓았다.
"그럼, 제 댓가는."
꿀꺽.
피노키오가 마른침을 삼켰다.
소녀가 특유의 신비로운 빛의 머리칼으로 얼굴을 살짝 가리며 웃는다.
"풋. 당신의- 천사입니다."
…뭐?
"네? 천사라뇨?"
소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피노키오의 물음에 되물었다.
"천사요. 왜, 무슨 궁금하신 점이라도?"
피노키오는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더니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 아니에요. 방금 한 말이 이해가 잘 안가서요."
아무리 피노키오가 살아있는 존재라지만, 그가 영혼을 이 육체에 집어넣고 산 기간을 따지자면
초등학생조차 되지 않는다.
아니, 초등학생은 물론이고 4살의 어린아이도 되지 않는다.
그래, 생후 24개월의 아기다.
그런 그가 이런 말을 이해할 수 있을리가 만무했다.
소녀는 그런 피노키오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는 책 읽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누구누구처럼 말이야-'
소녀가 그 누구누구를 생각하며 슬쩍 미소지었다.
"자. 어떻하겠습니까 피노키오?"
피노키오는 잠깐의 망설임없이 답했다.
"파랑새를, 가지겠어요."
이것은 예상했던 일.
모든 미래를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 말은, 댓가를 주겠다는 말씀입니까?"
끄덕.
피노키오가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런 행동과는 달리 피노키오의 두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좋습니다."
그리고, 끝난 거래.
소녀는 피노키오를 가게 밖까지 배웅해 주었다.
"잘 가세요 피노키오여."
피노키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녀는 생긋 웃으며 피노키오에게 말하였다.
"파랑새가 보는 방향으로 주욱 따라가면 당신이 사는 마을이 나올겁니다."
나침반의 역활까지 지니고 있는 파랑새였다.
피노키오는 한손에는 새장을 든 채 파랑새가 보는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소녀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소녀가 웃음 지었다.
그것은, 아까 전의 미소와는 또다른 미소.
소녀가 뭐라 중얼거렸다.
그러자, 저 멀리 길을 걷고 있던 피노키오의 귓가에 작은 말이 들려오는 듯 하다.
- 아아, 피노키오여. 전녕 당신은 끝까지 이런 미래를 택하고 마는군요.
피노키오가 고개를 갸웃거리다 생각난듯 아, 감탄사를 말한다.
그것은 천사의 목소리.
아까의 소녀보다 미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자신에게는 가장 아름다웠던. 가장 고귀하고 숭고하며 청하했던.
천사님. 당신인건가요?
피오키오가 마음속으로 되묻는다.
그러나 천사는 대답해오지 않는다.
천사를 대신하여 저 멀리서 마을의 모습만 보일 뿐.
★,
ㄷㄷ 다음편을 끝으로 드디어 대망의 챕터3이 끝납니다.
거참. 처음에는 10편 정도로 생각했는데 5편이 끝이라니..
처음부분에서 왕창 짤라먹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이런 작가말도 벌써 3번째나 날려먹었으니. 으윽, 미치겠군요.
다음챕터 제목은 운명의 실입니다.
드디어 서서히 복선이 깔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ㄷㄷ
그리고 결국 마지막에는 이게 옴니버스인지 피카레스크인지 알아보지 못할정도로 처참하게..<
이게 무슨 짬뽕이라 옴니레스크가 되는 것도 아니고 참.
저또한 알아보지 못할정도. [털썩]
흠흠. 주저리가 오늘따라 길군요. 자아. 다음편은 내일. 기대해 주세요. [찡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코멘창 제가 만들었어요. [발그레] 칭찬 고마워요. <<으응? 그리고 마녀가 사악하다뇨. 마녀의 이름은 라아니네아 페륜 아펠리아. . .. .. ... 제이름. [털썩] 저는 린아가 좋다구요!! <<레즈니?
마녀님,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고등학생이 되고 싶지 않아요-┌...... 아 놔 내일 입학식ㅜㅜ
댓가는 당신이 쓴 모든 소설들. [생긋]<< 저는 내일이면 중학생이에요ㅜ 그것만해도 어딥니까ㅜ 정말 싫단 말이에요.
저도... 고등학생 되기싫어요 ㅠ
저는 또 중학생 되잖아요ㅜ 2007년 한해의 운세. '뭐같다.' ... ㄱ-
.....흐응.....대단하네 역시.(반짝) 이렇게 결말을 낼줄은 상상도 못했어! 린아야! 역시나 대단해.(응?) 으음.....나도 그렇게 잘 쓰면 좋겠는데..(중얼) 내 소설은 어지간히도 재미 없는지 말야.(중얼) 내가 자주 안 올려서 그런건가..?(빠안) 에잇 몰라아.(여튼간에 안읽어서 안 쓰기도 한다)
ㄷㄷ 하지만 한편이 더 남았어! 오홋홋호. 나는 해피엔딩보다는 새드엔딩을 더 좋아한다고. 이 소설 모든 챕터의 결말은 모두 내 성격을 99%반영 되었...<퍼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