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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시의(隨之時義)
때를 따라야 한다는 의미의 말이다
隨 : 따를 수(阝/12)
之 : 어조사 지(丿/3)
時 : 때 시(日/6)
義 : 옳을 의(羊/7)
출전 : 주역(周易) 第17 택뢰수괘(澤雷隨卦)
주역(周易) 第17 택뢰수괘(澤雷隨卦)
彖曰 : 隨, 剛來而下柔, 動而說, 隨. 大亨貞, 无咎, 而天下隨時, 隨之時義大矣哉.
단에 이르기를, 수(隨=결)에 따른다는 것은 강함이 오면 유한 것의 아래에 온다는 것이니, 그렇게 행동하면 큰 기쁨이 따른다. 크게 형통하고 바르리라. 아무런 허물이 없서서 천하가 때를 따라 움직이니, 때에 따르는 원리가 참으로 크도다!
택뢰수(澤雷隨)
(1) '따른다'는 뜻이다. 이쪽에서 움직여 가면(☳; 움직임) 저쪽에서 기뻐하며(☱; 기쁨)맞는다. 즉 내가 마음을 열어 남을 따른다면 남도 나를 따라오게 된다.
(2) 서로 따르게 되면 무슨 일이든지 이루어 질 수 있다.
(3) 수괘는 '가을'을 상징한다. 운이 쇠운에 있을 때는 남을 따라주는 것이 현명하다.
(4) 구사효인 정승이 구요효인 임금을 어떤 형태로 따르느냐를 설명하였다.
○1효가 변할 때 : 정당하게 위를 받들면 성과가 있다.
○2효가 변할 때 : 원칙을 벗어나면 화가 있다.
○3효가 변할 때 : 밑에 사람이 위를 따르고 옳지 않은 자는 버리면 얻는 바가 있다.
○4효가 변할 때 : 욕심을 부리면 흉함이 오고 신뢰와 성심으로 대하면 길하다
○5효가 변할 때 : 선하고 밝게 대하니 공이 따라 온다.
○6효가 변할 때 : 공을 지키는 자세로 임하니 발전한다.
隨(수)는 元亨(원형)하니 利貞(이정)이라 无咎(무구)리라.
수는 크게 형통하니 바름이 이로우니라. 허물이 없으리라.
彖曰(단왈) 隨(수)는 剛來而下柔(강래이하유)하고 動而說(동이열)이 隨(수)니 大亨(대형)코 貞(정)하야
단에 가로되, 수는 강(剛)이 와서 유(柔)에 아래하고, 동(動)하고 기뻐함(열)이 수(隨)니, 크게 형통하고 바르게 해서
无咎(무구)하야 而天下(이천하) 隨時(수시)하나니 隨之時義(수지시의) 大矣哉(대의재)라.
허물이 없어서 천하가 때를 따르나니, 수의 때와 의가 큼이라.
象曰(상왈) 澤中有雷(택중유뢰) 隨(수)니 君子(군자) 以(이)하야 嚮晦入宴息(향회입연식)하나니라.
상에 가로되, 못 가운데 우뢰가 있는 것이 수니, 군자가 이를 본받아 날이 저물면 들어가서 먹고 마시며 때를 기다리며 즐겁게 쉬느니라.
初九(초구)는 官有渝(관유유)니 貞(정)이면 吉(길)하니 出門交(출문교)면 有功(유공)하리라.
초구는 관(官)이 변함이 있으니 바르게 하면 길하니, 문 밖에 나가서 사귀면 공이 있으리라.
○관유유(官有渝): 마음의 변동을 벼슬의 변동으로 비유하여 설명한 것이다.
象曰(상왈) 官有渝(관유유)에 從正(종정)이면 吉也(길야)니 出門交有功(출문교유공)은 不失也(불실야)라.
상에 가로되, 관유유(官有渝)에 정도를 따르면 길할지니, 출문교유공(出門交有功)은 잃지 아니함이라.
○불실야(不失也): 사정(私情)에 흐르지 않고 정도에 따르는 것이다.
○구오를 따르는 것이 출문교(出門交)이고 육이를 따르는 것은 사정에 흐르는 것이다.
六二(육이)는 係小子(계소자)면 失丈夫(실장부)하리라.
육이는 소자에게 매이면 장부를 잃으리라.
○소자(小子): 바로 밑에 있는 양효인 초구를 말한다.
유부녀가 젊은 남자에게 얽메어 그대로 나가면
象曰(상왈) 係小子(계소자)는 弗兼與也(불겸여야)라.
상에 가로되 계소자(係小子)는 아울러 더불지 못함이라.
○불겸여야(弗兼與也): 두 다리를 걸칠 수가 없다.
六三(육삼)은 係丈夫(계장부)하고 失小子(실소자)하니 隨(수)에 有求(유구)를 得(득)하나 利居貞(이거정)하니라.
육삼은 장부에 매이고 소자를 잃으니 따름에 구함이 있음을 얻으나, 바른 곳에 거함이 이로우니라.
○계장부(係丈夫): 장부에 얽메이고(구사에게) 소자(초구)를 버리니, 따르는데 있어 구함을 얻으나, 굳게 지키는 것이 이로울 것이다.
象曰(상왈) 係丈夫(계장부)는 志舍下也(지사하야)라.
상에 가로되 계장부(係丈夫)는 뜻이 아래를 버림이라.
○지사하야(志舍下也): 아랫사람(초구)을 버린다는 뜻이다.
九四(구사)는 隨(수)에 有獲(유획)이면 貞(정)이라도 凶(흉)하니 有孚(유부)코 在道(재도)코 以明(이명)이면 何咎(하구)리오.
구사는 따름에 얻음이 있으면 바르더라도 흉하니, 믿음을 두고 도에 있고 밝음으로써 하면 무슨 허물이리오.
○구사(九四)인 정승이 만백성을 따르게 하는데 있어서, 민심을 끌어내어 내 것으로 하면 아무리 바른 일을 하여도 흉하다.
○성실함이 있고(有孚) 도를 지켜(在道) 몸을 보존하는데 밝으면(以明) 무엇을 허물하리오.
象曰(상왈) 隨有獲(수유획)은 其義(기의) 凶也(흉야)오 有孚在道(유부재도)는 明功也(명공야)라.
상에 가로되, 수유획(隨有獲)은 그 뜻이 흉함이오, 유부재도(有孚在道)는 밝은 공이라.
九五(구오)는 孚于嘉(부우가)니 吉(길)하니라.
구오(九五)는 지극히 착한 일에 정성으로 보답하면 길하니라.
○가(嘉): 지어지선, 좋은 신하, 좋은 벗을 말한다.
象曰(상왈) 孚于嘉吉(부우가길)은 位正中也(위정중야)새라.
상에 가로되 부우가길(孚于嘉吉)은 위(位)가 바르고 알맞기 때문이라
上六(상육)은 拘係之(구계지)오 乃從維之(내종유지)니 王用亨于西山(왕용형우서산)이로다.
상육(上六)은 얽어서 매고 이에 좇아 얽으니, 왕이 서산에서 천제를 지내는 것이로다.
○민심이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이 악화된 것이니: 주왕이 민심을 극도로 악화시킨 형상을 이르는 말이다.
○상육(上六)은 자의(自意)로 따르는 것이 아니고 얽매어 따르는 형상이다.
象曰(상왈) 拘係之(구계지)는 上窮也(상궁야)라.
상에 가로되 구계지(拘係之)는 위에서 궁함이라.
○더 이상 어떻게 할 수없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택뢰수(澤雷隨)
수(隨)는 못 속에 우레가 움직이니 못물이 출렁이며 따른다. 우레 소리에 따라서 못의 물이 출렁거리면서 따라 움직인다. 기뻐하며 출렁이고, 움직이며 기뻐하는 것이 서로가 서로를 따르는 것이다.
사람들이 나를 따르게 하는 길은 곧 나를 버리고 남을 따르는 것이 되기도 한다. 대체로 내가 마음을 기울여서 남을 따른다면 남도 나를 따라오게 된다. 서로 따르게 된다면 무슨 일이나 이룰 수 있다.
그러나 바른 길로 가야만 한다. 역(易)은 변하고 바뀌는 것인데 변역하는 시대를 따라서 민첩하게 변역하되 함부로 하지 않고 원칙을 따라야 한다(隨時變易以從道).
택뢰수는 때를 따라야 한다는 중요한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시대적이라 하여 서양의 물질문명을 무분별하게 따르다가 기본 윤리 도덕을 잃어가는 것이 이 시대의 불행이다. 그래서 수의 시대적 의의는 큰 것이다(隨, 元亨利貞, 无咎, 天下隨時. 隨之時義大矣哉).
처음 얻은 양효 '열린 마음으로 문밖에서 사귀다'
관직에 변동이 생겼다. 이때까지의 이념을 변경해야 한다. 시대가 달라졌으니 물러나거나 자리를 옮기거나 해야 한다.
그러나 어느 시대에서나 자기의 능력과 소신을 가지고 당당하게 문 밖에 나가 사귀면 공을 세우게 된다(出門交有功).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나가서 사람을 사귄다면 사사로운 정에 흐르지 않아서 흠 잡힐 일이 없다(官有渝 貞吉 出門交 有功).
둘째 음효 '양다리를 걸치는 짓은 말아야 한다'
이 효는 두 남자를 만나고 있다. 이웃에 처음 효가 있어서 가깝다는 이유만으로도 끌린다. 그러나 정작 배필은 중심 효이며 그는 어디에 내 놓아도 빠지지 않는 대장부형이다. 처음 효에게 매인다면 장부인 중심 효를 놓치니 양다리를 걸쳐서는 안 된다(弗兼與也).
만약 친근하다는 이유로 처음 효를 따르고 중심 효인 대장부를 잃게 되면 따라야할 사람을 잘못 따르는 것이다. 누구를 따라야 하는가는 바로 이 효의 선택에 달려 있다(係小子 失丈夫).
셋째 음효 '좋은 사람 만나기 위해 주변은 정리해야…'
셋째 효는 인물로 보나 능력으로 보나 자기보다 훨씬 좋은 남자인 넷째 효를 만난다. 다행히 따르는 대상이 가까이에 있어 평소 가족처럼 사귀던 처음 효를 냉정하게 버리고 넷째 효를 만나 만족해 한다.
이 효는 바르지 못한 자리에 있으나 따르는 데 있어 운이 좋게도 가까이서 좋은 사람을 만나 '누구를 따라야 하지’
'하는 설렘 마저 얻게 된다(係丈夫 失小子 隨 有求 得).
그래서 앞으로 바르게 처신해야지 아니면 이러한 따름이 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利居貞).
넷째 양효 '신뢰의 정치와 투명한 행정'
넷째 효는 바로 위의 효인 인군아래의 대신의 자리이다. 인군에게 가는 모든 사람과 재물이 일단은 이 자리를 통해서 인군에게로 간다. 그러므로 모두가 자기를 따른다.
대신으로서는 모두가 자기를 따르고 또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위험하고 의심을 받게 된다. 소득이 많다는 것 그 자체가 흉한 것을 내포하고 있으니 잘못하면 목이 달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치에서 잘 처신하려면 무엇보다도 모두에게 믿음을 심어 줘야 한다. 그리고 시행하는 하나하나가 다 옳고 정당해야 한다. 그래서 명석한 판단력으로 시비선악을 분별해야 한다(隨 有獲 其義 凶也有孚在道明功也).
옛 사람 중에 이윤(伊尹), 주공(周公), 제갈량(諸葛亮)등은 그들의 덕을 백성들이 따랐으나, 그 신망을 자기 자신이 누리지 않고 군주의 공으로 돌려 군주를 높게 하여 나라를 편안하게 하였다. 아랫사람들이 믿어주고 윗사람의 의심을 받지 않으니, 그들의 위세가 온 나라를 흔들었어도 뒤에 과오를 남기지 않았다. 명철한 자가 아니면 이와 같을 수 있겠는가?
중심 양효 '아름다운 따름'
중심 효는 인군이고 신하인 둘째 효와 호흡을 맞추며 서로 따르고 있다. 인군이 신하를 믿고 신하가 인군을 믿게 하니 아름다울 따름이다. 이처럼 부부사이의 믿음, 기업체의 대표와 부하직원 사이의 믿음도 아름다운 따름이다(孚于嘉吉 位正中也).
위 음효 '따름의 엇나감이여 얽히고 설킨다'
너무 기뻐하여 이리저리 따르다 보니 얽히고 설켜서 남녀라면 불륜관계가 되고 관직이라면 패거리 정치로 일삼으니 세상이 혼탁해졌다.
문왕이 이 얽힌 세상을 풀기 위하여 서산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낸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늘에 기도를 드리는 일만 남았다. 갈 데까지 갔다는 것이다(拘係之 乃從維之 王用亨于西山 上窮也).
수괘에서 기억해 두어야 할 용어는 수시변역(隨時變易)과 수기응변(隨機應變)이다. 수시변역은 시대의 변천에 따라 잘 대처하는 것이고, 수기응변은 기회에 따라 잘 넘기는 것이니 수시변역은 만세의 바른 법이고 수기응변은 임시적인 대응법이다.
수괘는 따르는 것이다, 세상은 모두가 따르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 서로가 모두 따르고 있다.
처음 효는 윗사람을 찾아다니며 아부하지 말고 정당하게 능력을 발휘하라고 했다.
둘째 효는 소인을 사귀다가 대인을 놓치면 안되니 잘 분별하여 선택하라고 했다.
셋째 효는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따르고 있어서 좋으나 바르게 처신할 것을 명심하라고 했다.
넷째 효는 대신의 자리에서 권력과 재물이 자신을 따라오지만, 믿음과 의리와 바른 마음으로 투명하게 처리하라고 했다.
중심 효는 신하와 얽힘 없이 편하게 만나고 있어 좋으며,
위 효는 너무 기쁘게 따른 뒤 끝은 역시 부정과 비리의 온상으로 변하고 말아 혼탁한 사회가 되었다 했으니 따르는 것에도 각기 다른 것이다.
수지시의(隨之時義)
이제 세계를 뒤흔들었던 전염병이 정점 부근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세계 주요 국가들의 방역책임자 입에서 나오고 있다.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들도 많고 생계에 곤란을 겪는 많은 사람들이 생겼다.
전 세계적인 재난이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지만 거꾸로 위기를 기회로 여겨 급성장한 기업들도 있다. 대부분의 전통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곤란을 겪었지만 이른바 비대면 바람이 불면서 해당 기업들은 날개를 달았다. 이 모든 조화는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다룰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참 전염병으로 신음하던 2020년 4월20일 새벽 3시 국제유가는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37달러를 찍었다. 해상에 원유를 실은 배들이 둥둥 떠다니며 체류하면서 거꾸로 저장비용을 지불하다보니 유가는 0원도 아닌 마이너스 가격으로 추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런 일은 앞으로도 없을 전무후무한 사건이다. 그러던 국제유가가 채 2년도 안된 지금 100달러를 향해 치솟았다.
시간은 변화를 초래한다. 그리고 변화는 경제적 손익을 창출한다. 큰 틀에서 보자면 지금은 대세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디지털기반의 사회이다. 그러므로 화폐 또한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는 흐름은 당연한 것이라고 인정할 수 있다.
실제로 종이나 동전의 아날로그 화폐는 점점 디지털로 변화하고 있다.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가장 위대한 것은 오직 시절의 변화이다.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경제적 손익을 창출한다.
무엇을 따르며 살아야 하는가?
요즘의 세상을 혼돈의 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요즘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따르면서 실존적인 삶을 살아가야 할지 분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또한 많은 대람과 갈등 속에서 과연 무엇이 정의이고, 불의인지가 혼란스럽다. 어쩌면 우리 모두 가치관이 혼란한 상태 속에 이기적이고, 자위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인 그른 것인가. 물론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달라지는 상대적인 요인이 있지만, 행복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우리 모두가 따라야할 보편적인 진리가 반드시 존재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주역(周易)의 택뢰수(澤雷隨) 괘(卦)에서는 사람이 따라야 할 구체적인 길에 대해서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수(隨)는 따를 수이다. 그 따름의 유형에는 사람을 따르는 것, 物件을 따르는 것, 일을 따르는 것, 진리를 따르는 것 등이 있다.
그러나 택뢰수(澤雷隨) 괘(卦)에서 말하는 따르는 도(道)인 수도(隨道)는 나(我)를 버리고 성인지도(聖人之道)인 진리를 따라가는 것이라고(我舍而聖人之道順也) 단호하게 말한다.
택뢰수(澤雷隨) 괘(卦)의 괘상(卦象)을 보면 진하(震下; ☳)와 태상(兌上; ☱)의 괘(卦)로써 상(上)은 태소녀(兌小女; 陰)이며, 하(下)는 진장남(震長男; 陽)이다.
아래에 있는 진괘(震卦; 장남)가 위에 있는 태괘(兌卦; 소녀)를 따르고 있는 형상이다. 장남이 여동생의 아래에 있다. 그러므로 태괘(兌卦; 소녀)는 기뻐하며 진장남(震長男)을 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천도(天道)인 원형이정(元亨利貞)을 따르면 허물이 없다.
수(隨)는 천도(天道)를 따르는 것이다. 수(隨)는 옛 관습(習慣)에 얽매이지 않고 때에 따라 변동(變動)하되 그 도(道)에 따르는 것이 수(隨)이다. 그러므로 형통하다는 것이다.
수괘(隨卦)는 양(陽)이 음(陰)의 아래에 있어 움직이며, 음(陰)은 양(陽)의 위에 있어 기뻐하니, 음양(陰陽)이 서로 따라서 크게 형통(亨通)한 것이다. 다만 음양(陰陽)에는 그 존비(尊卑)와 선후(先後)의 차례가 있으니 바르게 해야 이롭다는 것이다.
공자(孔子)는 이에 대하여 수괘(隨卦)는 양강(陽剛)한 진괘(震卦; 장남)가 음유(陰柔)한 태괘(兌卦; 소녀) 아래에 있는 것으로 이 뜻은 귀한 사람이 몸을 굽혀 천한 사람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다.
이귀하천(以貴下賤)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아래의 진괘(震卦)가 움직이니 위의 태괘(兌卦)가 즐거워하면서 따르는 것이 수(隨)라고 한다.
남을 따라가는 수(隨)의 덕(德)은 나를 버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성인지도(聖人之道)를 따름으로써 크게 통하며, 그 결과 천하 만민이 모두 기쁜 마음으로 알맞은 때에 적합한 일을 함으로 실패가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군자(君子)는 날이 밝으면 일을 시작하고, 해가 져서 날이 어두우면 집으로 돌아가 편안히 성인지도(聖人之道)로써 잔치하면서 편안히 쉬라고 말한다.
바르게 따라가야 복을 받는다.
수괘(隨卦)는 남을 따라가는데 대한 길을 말하고 있다. 특히 사회 초년생으로 취업하여 낮은 지위나 열악한 여건에 처해 있는 사람일수록 남을 따라감으로 자기 직분(職分)이 움직이고 변화를 시도한다.
다른 사람을 따라 변화할 때는 변화하는 것도 좋지만 몇 가지 당부사항을 말한다. 먼저, 공명정대한 바른 길을 따라 갈 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음으로 변화하는 것도 좋지만 공명정대한 길이 아니라면 바른 길은 꼭 굳게 지키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을 따라가서 자기의 지위와 직분이 변할 수도 있지만 바른 길을 굳게 지키고 있음으로 吉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을 사귀는데 자기와 연고가 있는 사람만을 골라 사귀는 것이 아니고 문 밖에서 공명정대(公明正大)하게 천하 사람들을 널리 사귀라고 한다.
즉 문 밖으로 나가서 공명정대하게 남과 사귀면서 큰 공적을 이룰 수 있는 것은 그가 바른 길을 잃지 않고 지키며 사귀어야 할 사람과 사귀며 따라가야 할 사람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소인(小人)에 매이면 장부(丈夫)를 잃는다.
사람들을 사귀고 따르면서 소인(小人)에게 잡혀 있으면 장부(丈夫)를 잃게 된다고 한다. 군자는 바른 길을 벗어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괘에서는 장부(丈夫)와 소인을 더불어 같이 사귈 수 없다고 한다. 즉 소인과 장부는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소인지도(小人之道)와 군자지도(君子之道)을 겸해서 사귀고 친할 수 없다고 한다. 적당하게 소인지도를 즐기면서 군자지도를 행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권력과 이권에 욕심이 많은 사람들은 만족보다는 힘 있는 사람들에게 아첨하여 부귀영달(富貴榮達)을 바란다. 그러나 바른 길을 굳게 지키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소인지도를 버리라고 권하고 있다.
아름다운 성실(誠實)한 믿음으로 따르면 길하다.
수괘(隨卦)에서는 사람을 따르게 하는 사람들은 나를 내세우지 말라고 말한다. 따름이란 대의(大義)나 진리(眞理)를 따르는 것이다. 그러나 본인의 뜻을 얻기 위해서 천하의 많은 사람들을 따르게 한다면 이것은 엄청난 교만이다.
왜냐하면 성인(聖人)이나 진리(眞理)보다 나를 앞세우니 흉(凶)하기 때문이다. 즉 성인(聖人)의 이름을 빙자하여 천하의 인심(人心)을 얻는 것은 흉하고 화(禍)를 입을 일이다.
그리고 남을 따라가는 사람은 성실한 믿음으로 바른 길(正道)을 행하며, 총명한 지혜(知慧)를 가지고 있으면 허물이 없게 된다고 한다.
세상일이란? 부당하게 얻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 비록 바른 일을 하고 있어도 흉하며 화를 입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사물의 이치를 밝게 알고 성실한 믿음으로 바르게 나아가면 화를 면하고 밝음이 있다는 것이다.
겉모양은 그럴 듯하나 속이 올바르지 않은 사람을 가리켜 위선자(僞善者)라고 한다. 논어(論語)에서 말하는 교언영색(巧言令色)이란, 이런 사람처럼 겉모양은 겸손하고 화려하지만, 속으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권모술수를 쓰며, 남을 생각지 않고 악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수괘(隨卦)에서는 성인지도를 따름이란 아름다운 성실한 믿음으로 따르는 것이다. 그리고 성인(聖人)은 진심으로 천하(天下)의 현인(賢人)들을 따르니 길吉하며 크게 복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천도(天道)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천도(天道)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즉 하나로 꽁꽁 묶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상고시대(上古時代)에 동이(東夷)족이 세운 중국의 은(殷) 나라의 마지막 왕이었던 폭군 주왕(紂王)처럼 사람들을 강제로 따르게 하여 민심을 억지로 얽어매어둔다고 한다.
그 결과 은말(殷末) 주왕(紂王) 시절에는 민심이 악화되어 결국은 나라를 잃고 말았던 역사적 사실이 있다.
그러나 주왕(紂王)의 탄압을 받았던 문왕(文王)은 천하의 민심이 대다수 주왕을 외면하고 자신을 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하의 도리를 버리지 않고 자기 영내(領內)에 있는 서산(西山)에서 제사를 모시는 등 제후(諸侯)의 예(禮)를 지키니 올바름으로써 성인지도(聖人之道)를 따르는 수(隨)의 도(道)가 지극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후일 자신의 아들인 무왕(武王)이 주(周)나라를 세우는데 민심이 따르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를 하였다고 한다.
수(隨)란? 나를 버리고 성인지도(聖人之道)인 진리를 따라가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적인 욕심으로 재물과 권력, 이권을 따른다. 그러나 수괘(隨卦)가 제시한 따름의 이치는 기쁨으로 움직여서 진리를 따르는 것이다. 인생의 차표는 한 장이다. 이 소중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늘 진리와 현실적인 이익을 두고 번민한다.
그러나 이제 생각을 바꾸어 진리를 따르는 선택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이것이 개개인의 행복과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는 방법이요, 아름다운 진선미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늦지만 가장 빠른 길이라는 성현들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할 때인 것 같다.
▶️ 隨(따를 수, 게으를 타)는 ❶형성문자로 随(수, 타)는 통자(通字), 随(수, 타)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좌부변(阝=阜; 언덕)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따라간다는 뜻을 가진 隋(수)로 이루어지며 뒤에서 따라간다는 뜻이다. ❷형성문자로 隨자는 ‘따르다’나 ‘추종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隨자는 총 16획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글자이다. 隨자는 辶(辵:쉬엄쉬엄 갈 착)자자와 隋(수나라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隋자는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隨자에 쓰인 辶(辵)자는 길과 사람의 다리를 함께 그린 것으로 ‘길을 가다’라는 뜻이 있다. 隨자는 이렇게 길을 가는 모습을 그린 辶자를 응용해 누군가를 따르거나 추종한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隨(수, 타)는 (1)수괘(隨卦)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따르다 ②추종하다 ③부화하다(附和; 주견이 없이 경솔하게 남의 의견에 따르다) ④좇다, 추구하다 ⑤발 ⑥발꿈치 ⑦괘(卦)의 이름 ⑧따라서 ⑨즉시, 곧 바로 그리고 ⓐ게으르다(타) ⓑ타원형(楕圓形)(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따를 호(扈)이다. 용례로는 때때로나 그때 그때를 수시(隨時), 때에 따라 곧을 수즉(隨卽), 따라서 함께 참여함을 수참(隨參), 붙좇아서 따르는 일을 수반(隨伴), 어떤 양식에도 해당되지 아니하는 산문 문학의 한 부문을 수필(隨筆), 일정한 임무를 띄고 따라서 감을 수행(隨行), 마음에 느껴진 그대로의 생각을 수감(隨感), 마음속으로 부터 고맙게 여기어 기뻐함을 수희(隨喜), 물결 치는 대로 따른다는 뜻으로 그때 그때의 형편이나 환경에 따름을 이르는 말을 수파(隨波), 벼슬아치의 승진이나 전보가 있을 때 품계의 차례를 따라 함을 수품(隨品), 타고 난 운명에 따름을 수명(隨命), 장사 지내는 데 따라 감을 수상(隨喪), 일정한 계통이 없이 그때 그때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을 수상(隨想), 그때 그때의 형편이나 시세를 따름을 수세(隨勢), 세상의 풍속을 따름을 수속(隨俗), 남의 뜻에 순종함을 수순(隨順), 붙어 따름이나 따라 감을 수신(隨身), 자기 마음대로 함을 수의(隨意), 여럿 중에 제일을 수일(隨一), 따라 좇음이나 따라 다니며 곁에서 심부름 등을 하는 사람을 수종(隨從), 남의 죄에 관계됨을 수좌(隨坐), 편한 것을 따름을 수편(隨便), 뒤를 따름을 수후(隨後), 수후의 구슬로 새를 잡는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수주탄작(隨珠彈雀), 자기의 뚜렷한 주견이 없이 여러 사람의 틈에 끼어 덩달아 행동을 함을 이르는 말을 수중축대(隨衆逐隊), 때에 따라 적절히 일을 처리함을 이르는 말을 수기응변(隨機應變)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時(때 시)는 ❶형성문자로 峕(시), 时(시)는 통자(通字), 时(시)는 간자(簡字), 旹(시)는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날 일(日; 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寺(시)로 이루어졌다. 태양(日)이 일정한 규칙에 의해 돌아간다는 뜻이 합(合)하여 '때'를 뜻한다. 나중에 날 일(日; 해)部와 寺(시)는 之(지)로부터 생긴 글자이고 음(音)도 뜻도 거의 같으며 일이 진행됨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時자는 '때'나 '기한'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時자는 日(해 일)자와 寺(절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서는 日자와 止(그칠 지)자만이 결합해 있었다. 이것은 '시간이 흘러간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후에 소전에서는 寺자가 발음역할을 하게 되면서 지금의 時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時자는 '때'나 '시간'과 관련된 글자이기 때문에 때로는 '기회'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時(시)는 (1)시간의 단위로 곧 하루의 1/24. (2)시각을 나타내는 단위로 하루를 24시로 나눔. (3)1주야(晝夜)의 구분으로 지금은 자정(子正)으로부터 오정(午正)까지를 오전(午前), 그 다음부터 자정까지를 오후(午後)라 하며, 그것을 각각 12등분함. 옛날에는 현재의 24시간을 12지(支)에 따라 12등분 하였으며 자시(子時)에서 시작되어 축시(丑時), 인시(寅時), 묘시(卯時) 등으로 불렀음. (4)사람이 난 시각으로 자시(子時), 인시(寅時) 등으로 일컬음. (5)일정한 일이나 현상이 일어나는 시간. 등등의 뜻으로 ①때 ②철, 계절(季節) ③기한(期限) ④세대(世代), 시대(時代) ⑤기회(機會) ⑥시세(時勢) ⑦당시(當時), 그때 ⑧때마다, 늘 ⑨때를 맞추다 ⑩엿보다, 기회(機會)를 노리다 ⑪좋다 ⑫훌륭하다 ⑬관장(管掌)하다, 주관(主管)하다 ⑭쉬다, 휴식(休息)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약할 기(期)이다. 용례로는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를 시간(時間), 역사적으로 구분한 어떤 기간을 시대(時代), 어떤 일이나 현상이 진행되는 때를 시기(時期), 때가 절박하여 바쁨을 시급(時急), 시간의 흐름 위의 어떤 한 점을 시점(時點), 사람의 한평생을 나눈 한 동안을 시절(時節), 기한이 정해진 시각을 시한(時限), 시간의 어느 한 시점을 시각(時刻), 시간을 재거나 가리키는 기계를 시계(時計), 어느 일정한 때의 어떤 물건의 시장 가격을 시세(時勢), 그 당시에 일어난 일을 시사(時事), 당면한 국내 및 국제적 정세를 시국(時局), 일이 생긴 그때를 당시(當時), 때때로나 그때그때를 수시(隨時), 같은 때나 같은 시간이나 같은 시기나 시대를 동시(同時), 잠시간의 준말로 오래지 않은 동안을 잠시(暫時), 본래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어떤 일에 당하여 정한 때를 임시(臨時), 그 자리에서나 금방이나 바로 그때나 당장에를 즉시(卽時), 날짜와 시간을 일시(日時), 전쟁이 벌어진 때를 전시(戰時), 임시가 아닌 관례대로의 보통 때를 상시(常時), 나라가 태평하고 곡식이 잘 됨을 이르는 말을 시화연풍(時和年豐), 오히려 때가 이르다는 뜻으로 아직 때가 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시기상조(時機尙早), 자꾸 자꾸 시간 가는 대로를 일컫는 말을 시시각각(時時刻刻), 한 번 지난 때는 두 번 다시 오지 아니하므로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말 또는 좋은 시기를 잃어버려 서는 안 된다는 말을 시불가실(時不可失), 한 번 지난 때는 두 번 다시 오지 아니한다는 말을 시부재래(時不再來), 세월이 흐르면 그 사물도 변한다는 말을 시이사변(時移事變), 좋을 때를 만난 기뻐 감탄하는 소리를 일컫는 말을 시재시재(時哉時哉), 철 맞추어 내리는 비로 초목이 자란다는 뜻으로 임금의 은혜가 두루 천하에 미침을 이르는 말을 시우지화(時雨之化), 세월이 흐르면 그 사물도 변함을 일컫는 말을 시이사왕(時移事往), 세월이 흐르면 풍속도 저절로 바뀜을 일컫는 말을 시이속역(時移俗易), 병세가 매우 위급하게 된 상태 또는 마음이 잘 변함을 일컫는 말을 시각대변(時刻待變), 때가 지남에 따라 근기도 성숙되어 교화를 받기에 알맞게 된 상태를 일컫는 말을 시기순숙(時機純熟), 시급한 일을 일컫는 말을 시급지사(時急之事), 때가 되어 운이 돌아옴을 일컫는 말을 시래운도(時來運到), 한 번 지난 때는 두 번 다시 오지 아니한다는 말을 시부재래(時不再來), 어떤 일에 알맞은 때가 닥쳐옴을 일컫는 말을 시각도래(時刻到來), 어떤 시대의 사회가 이상이나 목적 등을 상실하여 저미하고 있는 상태에 있는 일을 일컫는 말을 시대폐색(時代閉塞), 세상을 화평하게 다스리는 정치를 일컫는 말을 시옹지정(時雍之政),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천 년에 한때라는 뜻으로 다시 맞이하기 어려운 아주 좋은 기회를 이르는 말을 천세일시(千歲一時), 아주 완고하여 시대를 따르려는 변통성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부달시의(不達時宜), 배우고 때로 익힌다는 뜻으로 배운 것을 항상 복습하고 연습하면 그 참 뜻을 알게 됨을 이르는 말을 학이시습(學而時習), 가뭄에 콩 나듯 한다라는 뜻으로 일이나 물건이 드문드문 나타난다는 말을 한시태출(旱時太出), 좋은 때를 얻으면 태만함이 없이 근면하여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을 득시무태(得時無怠), 갑자기 생긴 일을 우선 임시로 둘러 맞춰서 처리함을 일컫는 말을 임시변통(臨時變通), 해가 돋는 때부터 지는 때까지의 시간을 일컫는 말을 가조시간(可照時間) 등에 쓰인다.
▶️ 義(옳을 의)는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义(의)는 통자(通字), 义(의)는 간자(簡字)이다. 나(我)의 마음 씀을 양(羊)처럼 착하고 의리있게 가진다는 뜻을 합(合)하여 옳다를 뜻한다. 羊(양)은 신에게 바치는 희생의 양으로 양을 바쳐 신에게 비는 의식(儀式)이 나중에 바르다, 의로운 일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義자는 '옳다'나 '의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義자는 羊(양 양)자와 我(나 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我자는 삼지창을 그린 것이다. 義자의 갑골문을 보면 창 위에 양 머리를 매달아 놓은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양 머리를 장식으로 한 의장용 창을 그린 것이다. 이러한 창은 권위나 권력을 상징했다. 상서로움을 뜻하는 양 머리를 창에 꽂아 권위의 상징으로 삼은 것이다. 義자는 종족 내부를 결속하기 위한 권력자들의 역할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옳다'나 '의롭다', '바르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義(의)는 (1)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떳떳하고 정당한 도리(道理). 오상(五常)의 하나임 (2)남과 골육(骨肉)과 같은 관계를 맺음 (3)글이나 글자의 뜻. 의미(意味) (4)경서의 뜻을 해석시키던, 과거(科擧)를 보일 때의 문제 종류의 한 가지 등의 뜻으로 ①옳다, 의롭다 ②바르다 ③선량하다, 착하다 ④순응하다 ⑤맺다 ⑥해 넣다 ⑦섞다, 혼합하다 ⑧간사하다(마음이 바르지 않다), 옳지 않다 ⑨의(義), 정의(正義), 올바른 도리(道理) ⑩의리(義理), 우의(友誼) ⑪뜻, 의미(意味), 의의(意義) ⑫거둥(擧動: 임금의 나들이), 예절(禮節), 의식(儀式) ⑬정의에 합당한 행동, 의로운 일 ⑭명분(名分) ⑮법도(法道) ⑯용모(容貌), 행동거지(行動擧止: 몸을 움직여 하는 모든 짓) ⑰의로 맺은 친족 관계, 의리(義理)의 관계 ⑱공적인 것, 공익을 위한 것 ⑲인공적인 것 ⑳가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의로운 사람을 의인(義人), 義로 맺은 형제를 의형제(義兄弟),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일을 의무(義務), 정의를 위하여 거사함을 의거(義擧), 수양 아버지를 의부(義父), 글이나 학설의 뜻을 설명하여 가르침을 강의(講義), 굳게 지키는 일정한 방침을 주의(主義),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를 정의(正義), 믿음과 의리를 신의(信義), 표의 문자에서 글자의 뜻을 자의(字義), 같은 뜻나 같은 의미를 동의(同義),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도덕 상의 의리를 도의(道義), 갚아야 할 의리와 은혜를 은의(恩義), 의리나 정의에 어긋나는 일을 불의(不義), 어진 것과 의로운 것을 인의(仁義),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교훈을 이르는 말을 의방지훈(義方之訓), 의기에 불타 일어나는 용맹을 일컫는 말을 의기지용(義氣之勇),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 당연함을 이르는 말을 의리당연(義理當然), 의가 있는 사람은 어버이를 거역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의불배친(義不背親), 의로써 이利의 근본을 삼음을 이르는 말을 의이건리(義以建利), 의는 바다와 같고 은혜는 산과 같다는 뜻으로 은의恩義가 대단히 크고 깊음을 이르는 말을 의해은산(義海恩山), 목숨을 버리고 의리를 좇음의 뜻으로 비록 목숨을 버릴지언정 옳은 일을 함을 일컫는 말을 사생취의(捨生取義), 눈앞에 이익을 보거든 먼저 그것을 취함이 의리에 합당한 지를 생각하라는 말을 견리사의(見利思義),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다는 뜻으로 의형제를 맺음 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사욕을 버리고 목적을 향해 합심할 것을 결의함을 이르는 말을 도원결의(桃園結義), 봉건시대 여자가 지켜야 할 세 가지 도리 곧 어려서는 아버지를 좇고 시집가서는 남편을 좇고 남편이 죽은 뒤에는 아들을 좇음을 이르는 말을 삼종지의(三從之義), 남남끼리 의리로써 형제 관계를 맺음 또는 그런 형제를 일컫는 말을 결의형제(結義兄弟),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마음가짐 곧 어짊과 의로움과 예의와 지혜를 이르는 말을 인의예지(仁義禮智), 큰 의리를 위해서는 혈육의 친함도 저버린다는 뜻으로 큰 의리를 위해서는 사사로운 정의를 버림을 일컫는 말을 대의멸친(大義滅親), 임금과 신하 사이에 의리가 있어야 함을 일컫는 말을 군신유의(君臣有義), 눈앞의 이익을 보면 탐내어 의리를 저버림을 일컫는 말을 견리망의(見利忘義), 남의 시문 중에서 전체의 뜻과는 관계없이 자기가 필요한 부분만을 따서 마음대로 해석하여 씀을 일컫는 말을 단장취의(斷章取義), 예절과 의리와 청렴한 마음과 부끄러워하는 태도를 일컫는 말을 예의염치(禮義廉恥)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