答歌 戀心隱流雲 연심은유운

[산울림]

분주한 낮동안 틈틈히 한자를 끄적여보았다.
장마의 한귀퉁이를 지나는 어젯밤 빗소리 산책을 떠올리며
못다핀 어휘의 심상을 한자 하나 하나에 담아 축약해보는 재미가 망중한 쏠쏠하였다
그리고 일과가 끝난 이밤 그 심상을 이어 모자이크해보다

우중충 어슴프레이 습한 하루
그 빗소리 방울방울 뽀오얀 물안개속을 걷다
줄기줄기 툼벙툼벙 고여들다 흘러가는 은빛빗방울꽃잎
그 사이사이 즈려밟는 발자국 위에 떠오르는 글자들


戀心隱流雲 연심은유운
窓望歎未觸 창망탄미촉
妙眞我何處 묘진아하처
雨滴添想淵 우적첨상연



그리는 마음 네 알까?
저 흘러가는 구름 속에 은근살짝 띄웠다
소리소리 드러나지는않게
퐁당 구름 속에 얹어놓고는
네 눈에 닿았을까?
숨겨 띄워진 내 마음 사부작 찾아봐줄까?

하루일과를 마치면 숨을 고르며 알뜰살뜰 매일 메일 떠들어본다

그러나, 아직은 역시 너에 닿지않았구나.
이슥한 밤창 유리창밖 정지된 시간
물끄러미 망연한 시선 눅눅히 흐느러지는 가로등을 벗삼아
중얼중얼 읊조려본다
다음에
내 녹아 깃들어진 마음
다음에는 읽어내주길...

아,
일기일기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의 변이여!
묘하고 진실된 무변은 무엇이고
과연 참나는 어디에 있느냐?

우중천 정처없이
밤이슥토록 우산을 들고 공원숲을 걷다돌아드니
떨어지는 빗방울은
너에게 닿지못하고 흐르는 구름의 보챔이련가...
톡톡 그저 상념의 못을 채우고
파랑파랑 바지깃 바람에 춤추다
옷자락 가슴깃만 촉촉 촉촉 적시웠다





인생사 우리 몇번을 조우하고 몇번을 그려 만났을까
지나보면 다 스쳐가는 풍경일진데
기억은 추억추억 그 스치듯 지나치는 작은 만남 만남을 되새기고선
고요하고 정지된 내 수평선 일상에 출렁 물안개를 지피고 있다
시시각각 일기일기 상을 맺혀선 졸졸졸 도란도란 너울너울 흘러드는 리듬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읊어지는 대로
조각조각 무지개를 모자이크해보는데
혼자서 가슴에만 담아두면
유리벽에 홀로 갇혀 소리를 내어도 입모양조차 읽혀지지않는 판토마임만 같아
소리 소리 하늘 하늘 전파를 날려보거니 일상에 소담한 웃음조각이 구름처럼 피어나더라
소소하고도 작은 이 인연인연들과의 이야기가
내 일상에 리듬을 주는 듯이 물 굽이굽이 작은 물결인 양
기억과 풍경은 선율과도 같이 생을 가꾸누나!


- 2008년 7월 2일 우중하늘밤에서 3일 햇살 망중한 말그림 -

[미류나무]

창 밖을 보며 망중한을 즐기는 산울림! 잘 보고 가오 ^^

[행복인생]

자네 글을 읽으며 나도 망중한을 가지게 되네...고마우이~~

[연다향]

산울림 좋은 인연들과 늘 행복하시길 빌어요.

[안다[安茶]]

구름꽃과 산울림님의 울림과 함께 차 한잔 하고 있습니다 ^^/ 좋다~!

[chusa]

뜨거운 입김이 훅훅 내쉬어지는 소서의 늦은 오후에, 음악과 함께 귀뚜리 물소리도 듣고, 사연깊은 글도 읽으며... 이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참 고마운 사연입니다. ^^

[쑥차]

가슴을 적시는 글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 음악또한 좋아서 그러는데 곡명과 가수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산울림]

♬흐르는 음악~ “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 박강수 ” ♬이라 하네요.^^

[쑥차]

감사합니다.*^^*

[『野人』☆이+]

망중한 산울님..... 기슭 한자락에서 野人이가 ...귀기울여 잘 듣고 가네....

[연수[緣樹]]

톡톡 그저 상념의 못을 채우고...또 채우고........... 그 물.. 한바가지 떠다 차한잔 _()_ 오랫만에 .....아주 오랫만에 글남기고 갑니다.

[연수[緣樹]]

하얀구름봉투 자아알~~~ 받았소.... 산들바람 우체부 찾아오느라 수고 많았다오~ 시원한 냉차한잔!! 목구멍에 쏴아아아~~~

[헤아림]

산울림님의 글을 보면 마냥~반가워지지요. 지금 비는 그쳤는데...()....건강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