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돋 [미스터리] 초자연현상의 군사적 이용에 관한 연구: Star Gate Project

[흥미돋는글]

출처: https://www.fmkorea.com/6824385751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미스터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아마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겁니다.

무려 미국 정부가 초능력에 대해 연구해봤다니...!! 너무너무 흥미로운 이야기죠!!!! 

보통 'CIA가 그랬대!'라고들 아시는데, 이는 조금 거친 요약입니다.

물론 시작과 끝은 CIA에서 한게 맞긴 하지만 CIA에서만 연구한 것은 또 아니거든요. 

연구가 그거 하나뿐인 것도 아니고요.

(초능력, 심령현상 등등을 포함한) 초자연현상에 대한 연구는 무려 국방부/군도 같이 연구를 진행했답니다...!!

오히려 초창기를 제외하면 거의 군 주도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여요.

또,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생기고 사라졌는데요. 

Scanate, Grill Flame, Sun Streak 등 여러 연구가 있었고, 1991년 마지막으로 진행된 것이 가장 유명한 Star Gate 프로젝트랍니다..!!

(*거의 연속적인 것들이긴 합니다. 실제로 CIA에서 관련 문서 공개할때 이전의 연구 활동들도 모두 Star Gate 카테고리로 묶어버리기 때문에 찾기가 더 힘듬..)

---

CIA-RDP96-00787R000700100004-2.pdf

1974년 1월 28일~3월1일의 연구 진행 보고서 1번

스탠포드 조사연구소 프로젝트 3183

지각 증강 기법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알려진 감각 이외의 방법으로 (주위/먼 곳의) 환경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개인의 인지적 양상의 특성을 밝혀내는 것이다..."

--

프로젝트들은 대개 Remote Viewing(원격 투시), 즉 일종의 천리안 능력 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ESP(초감각적 지각), PK(염동력), 최면, 초월 명상, 심령술, 유체이탈 등을 중점으로 연구한 Gateway라는 프로젝트도 있었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죠. 

아무튼, 미국은 왜 하필 '초능력'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던걸까요?

관련 프로그램들이 시작된 1970년대는 냉전의 시대였죠.  

그리고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소련이 "Psychotronics(Психотроника)"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일단 진짜로 연구한건 맞긴 합니다. 미국 주장대로 막 '10억달러 이상의 규모다!' 이런것 까지는 모르겠지만;;

cia.gov/readingroom/docs/CIA-RDP96-00792R000600350001-3.pdf

1975년 4월 15일

국방정보국

체코슬로바키아와 소련의 초심리학 연구

---

그러면 Psychotronics(Психотроника)란게 무엇이냐, 그냥 초심리학(parapsychologie)과 동의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또 초심리학이란 무엇이냐? 

간단히 설명하자면...

"사람의 정신에는 현재의 과학으로는 설명이 어려운 어떤 에너지가 있다. "

"그 에너지로 텔레파시, 염동력 등 초자연현상을 일으키는 것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

(*소련의 Психотроника는 거기에 마르크스-레닌적인 설명도 추가하는 것이 목표)

---

정도로만 이해하시면 됩니다..

지금이야 유사과학으로 밀려난지 한참 지나서 딱히 관심받는 분야는 아니지만,

무려 냉전이 한참이던 시기에, 그것도 소련에서 초심리학을 연구하고 있다는데 미국이 가만 있을 리가 없겠죠?

CIA에서 1972년 SCANATE 프로젝트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미 육군, 국방부에서도 비슷한 프로젝트들이 여럿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Gondola Wish, Dragon Absorb 등)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프로젝트들이 점점 거대화되기 시작하죠...

CIA-RDP96-00788R001000410001-6.pdf

1983년 10월 19일
국방 정보국 과학기술정보부서

Grill Flame Project 보고서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는 외국의 정신에너지학(psycho-energetics) 성과가 국가안보에 미칠 수 있는 위협을 평가하고, 정신에너지학이 미국의 정보 수집에 사용될 수 있는지 잠재력을 탐구하는 것(...)"

---

하지만 초능력이라는게 그렇게 쉽게 연구되고 밝혀질 만한 것이었다면 왜 진작에 널리 퍼지지 않았겠어요?

여러 프로젝트가 있었지만 딱히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성과가 아예 없는건 아니었지만...  과학적/군사적으로 '초능력'의 개념을 공식화시킬만한 정도까지는 이르지 못했답니다.

그럼에도 군은 여전히 초능력에 대해 뭔가 구미가 당기는게 있었나 봅니다.

프로젝트가 끝나지 않았거든요.

---

1991년, 초능력 관련 프로그램은 SAIC이라는 민간 기관의 연구로 전환됩니다. (여전히 국방정보국의 후원을 받긴 합니다.)

SAIC | Welcome to SAIC

그리고 프로젝트의 이름도 바뀌죠.

이 프로젝트의 이름이 가장 유명한 Star Gate랍니다!!!

CIA-RDP96-00789R003300210001-2.pdf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CIA-RDP96-00789R003100080001-9.pdf

1991년 6월 7일

변칙적 정신 현상에 대한 포괄적 연구 계획

---

약 20년간 진행된 초능력- 원격 투시- 프로젝트의 성과는 어땠을까요?

일단 성공사례로 알려진 것들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150개 표적에 관해 정보를 제공한 공로로 훈장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 소련 지하 핵실험장을 묘사한 적도 있었다, 추락한 소련 폭격기의 위치를 (꽤 정확하게) 찾았던 적도 있었다... 

성공사례라고 불리는 이야기들 자체는 꽤 돌아다니지만, 사실 대부분이 썰들의 수준에 그칩니다.

기밀 프로젝트나 기밀 군사작전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다 보니 진위 판별이 거의 불가능한 것도 문제고요. 

그리고 이러한 부분들이 예산을 책정하는 의회에게는 쓸데없이 돈만 잡아먹는 프로젝트로 보였겠죠? 

1995년, 의회의 요구로, CIA는 스타게이트를 포함한 원격 투시 관련 프로젝트들에 대한 평가를 시작합니다...

CIA-RDP96-00791R000200180006-4.pdf

1995년 11월 29일

"원격 투시 평가: 연구 및 응용프로그램에 대해"

"원격 투시라는 현상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증거는 있지만, 현상의 기원이나 본질을 명확히 밝히지는 못했다. "

"정보수집에 있어서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없었다. 실제 정보 수집 작업에도 사용되지 않았다."

"실험실에서 관찰된 현상이 실제 정보 수집 작업에 적용 가능할지의 여부도 불분명하다. (...)" 

---

최후 평가에 따르면 의외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는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연보다는 더 자주 일치한다." 수준은 되었다고 하죠ㅋㅋ 약 15%의 적중률을 보였다고 하는데...

이게 과학적이든 군사적이든 큰 의미가 없는 수치인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연구 방법론 자체에도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대상자(초능력자/훈련받은 요원)가 은연중에 배경 정보를 가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피어 리뷰 및 사건에 대한 독립적 검증이 없었다.

프로젝트 내부 담당 인원들 사이의 이해상충 문제도 엮여있다.

David Marks라는 한 심리학자는 아예 "프로젝트 전체가 '주관적 망상'이었다"고 깝니다ㅋㅋ

---

말하자면, 무려 20년 간의 연구 프로젝트 동안 어떤 유효한 과학적/군사적 결론도 얻어내지 못했다는 건데요.

문제는 그런 프로젝트에 돈은 또 돈대로 썼다는 겁니다.

일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만 무려 2천만 달러가 들어갔거든요?

여기에 이전의 프로젝트들까지 합하면..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나올 결론은 당연히 하나 뿐이겠죠?

---

"그러므로, 정보수집 작전에서 '원격 투시'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다."

---

이 결론을 받아들여서, 1995년, Stargate프로젝트는 종료되고 맙니다.

이후로는 초능력을 연구하는 다른 프로젝트가 있는지 없는지 알려진 게 없습니다.

설령 기밀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해도 알려면 수십년은 더 지나야겠죠...

**

여담1) 

관련해서 Mars Exploration(화성탐사)라는 문서가 있습니다만, 너무 얼척없는 내용이라 가지고 오진 않았습니다. 

일단 공식 문서인건 맞는데, 막 화성인도 나오고 화성인이 이주했다는 소리도 나오고 난리도 아니거든요.

보고싶은 분은 CIA-RDP96-00788R001900760001-9.pdf 로... 

(따로 검색하면 한국어로 번역한 블로그도 나옴)

여담2)

Science Application International Corporation(SAIC)이라는 기관은 일단 나스닥에도 상장된 민간 기관이긴 한데, 기밀 프로젝트 포함 여러 정부/방위산업 관련 프로젝트를 주로 타먹는 곳입니다.

덕분에 정부의 비밀 프로젝트 관련된 음모론들에서 종종 거론되곤 하죠ㅋㅋ

요즘에는 또 UAP/UFO 관련해서 좀 이야기가 도는 중입니다 ㅋㅋ

[내신부를위해복수할끼다]

헐 ㅋㅋㅋㅋ 개흥미 이러니까 마녀나 늑대소년같은 영화도 나오는거겠지 ㅋㅋㅋㅋ 존잼
퇴근하고 다시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