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김선달
봉이김선달은 조선시대에서 빼놓을수 없는 해학과 코미디언 같은 인물이다
헌데 실존인물이었다고는하나 확실하지는 않다 그러면 봉이 김선달의 내력
을 알아보기로 한다 요즘세상같으면 어림도없는 행각이겠지만 시대가 이조
중기쯤되는 시대이다보니 그런 행각이 통했나보다
어느 오후무렵 한 장터에 장이제법 크게섰다 그런데 웬 갓을쓴 샛님이 뒷짐을
집고 두리번거리며 어슬렁~어슬렁 장터를 배회하고 있었다 이사람 저사람
둘러보며 무슨 껀수나 없나하고 뒤지는 중이다 그때 저쪽에 닭장수 하나가
눈에 띄었다 보아하니 생긴게 매우 얌통머리 없게생긴데다 손님대하는게
아주 버르장머리가 없고 싹아지가 없는지라 “내 저놈을 혼내줘야겠다” 하고는
닭장수한테로 갔다 그리고는 한 수탉을 보다가 “에~엥? 이거 “봉이” 아닌감?”
하며짐짓 눈이 휘둥그레 놀라는척했다 닭장수가 보아하니 웬 촌놈이 수탉을
“봉”이라 하쟎나? 하기사 그놈의 수탉이 다른닭보다 벼슬도 훨씬큰데다가
꼬리깃털도 무성하니 훨씬길긴하다 게다가 눈도 부리부리하여 사납게도
생겼다 닭장수는 “옳타구나”하고 “내 이놈을 바가지를 씌워야겠다” 하고
마음먹고있는데 샌님이 물었다 “이거 봉이 맞쥬!” 한다 닭장수는 “ 그럼유
봉이구먼유~~” “그럼 이건 월매에 팔거유?” 하고물으니 닭장수는 지긋이
눈을 감으며 “내가 그거 귀한거 구하느라 비싸게 줬구먼유” 하자 샌님이
“얼마면 팔거유?” 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닭장수는 “30냥은 받어야 본전이유”
하고 호되게 값을 불렀다 “어~잉? 삼십냥? 어따 거~~비싸긴 비싸네~”
보통닭갔으면 두냥이면 아무리 큰닭도 값이 족할텐데 너무 비쌌다
샌님은 꼼지락거리다 이내 30냥을 꺼내어 그 수탉을 샀다 닭장수는 수지를
맞았는데 글쎄 과연그럴까? 샌님은 그닭을가지고 관아로 향했다
관아의 문지기가 “무슨일이오?” 하고 막아서자 샌님은 “아~~내가 지금
귀하디 귀한 “봉황”을 얻었는데 사또께 이걸 바치려하니 들여보내주쇼”
하는지라 문지기는 “잠깐 기다려보오” 하고 들어갔다 나오더니 “어서 들어
가보시구려” 하고 길을열어주었다 안에서 사또를 알현한 샌님은 “사또 제가
봉황새를 사또께 바치려 하오니 받아주시옵소서” 했다 사또가 보따리를
풀어보니 봉황은 무슨! 멀쩡한 “수탉” 인지라 “예끼 이게 무슨 봉황이란말
이더냐” 하고 웃으며 “너나 가지고가서 삶아 먹거라” 하고 웃으며 말했는데
샌님은 “아닙니다 이게 분명 봉황이로소이다 그러니 받아주시오소서” 했다
그랬더니 사또가 화를 몹시내면서 “이놈 어딜감히 사또를 기만하려드느냐?”
“고얀놈이로다 내 웃으면서 넘어가려 했건만 않되겠다 여봐라 이놈을 당장
형틀에 묶고 곤장을 매우쳐라” 샌님은 그만 기절초풍하여 “아구구 사또 제가
죽을죄를 졌나이다 그런데 소인은 아무것도 모르고 저기 장터에서 닭장수가
봉황이라 하기에 30냥이나 주고 샀습죠 제가 속은겁니다요” 하고 급히
말했다 사또는 “그래? 그 닭장수놈이 고얀놈이로다 그놈을 냉큼 잡아오너라
선량한 백성을 속이다니 몹쓸놈이로다” 그리고는 포졸 둘을딸려 보냈다
닭장사는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손이 떨리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이때 샌님이
닭장수한테 귀에대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이보슈~ 당신 잡혀가면 필시 곤장을
맞을듯한데 그게 30도를 맞으면 한달간 몸져눕게되고 50도를 맞으면 반신불수
가되어 병신이될것이며 50도를 넘어 80도나 100도를 맞으면 필시 생명을 잃을
것이오~~그러니 내가 사또께 청할테니 돈을 준비하여 주시오 그러면 없던일
로 해주겠소” 했다 닭장수는 그게 고마워서 “그래 얼마를 준비하면 되겠소?”
샌님은 “이런사람도 아니고 사또께서 어떤분 이시오? 적어도 500냥은 있어야
들이밀어보질 않겠소?” 닭장수는 기가막혀도 잡혀가는것보다야 낫겠지싶어
그동안 장사해서 모은돈을 마누라를시켜 가져왔다 그리고는 “부디 없던일로
해주시구랴~~”하고 사정사정을 했다 샌님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염려마시오”
하고 저쪽에 있는 포졸들한테가서는 열냥씩을 주면서 “닭장사가 벌써 도망치고
없다고하면 사또께서도 할수없다 하실것이오! 그러니 이거가지고 술이나 한잔씩
하시구랴” 하고 돈을 쥐어주니 열냥이면 큰돈인지라 포졸들은 그걸받고나서
사또한테 벌써 도망쳤다고 보고하고 사건이 마무리 되었다 30냥을 바가지씌우
려던 닭장사는 큰~돈을 잃은것보다 안잡혀간걸 다행으로 여기며 자리를 떴다
사백오십냥을 벌은 사람은 다름아닌 한양사는 “김선달”이었는데 이 사건이
소문이나서 다음부터는 김선달앞에 “봉이”를붙여 “봉이김선달”로 부르게되었다
여러분께서도 바가지를 씌우면 않됩니다 -- 봉이김선달전에서--
첫댓글 우리 도사님은 옛이야기 아시는게 넘치셔요
그래서 봉이군요 ㅎㅎㅎ
덕분에 재미나게 보고갑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봉이김선달 전 용두 김민정이되려하옵니다
앞에붙이는 "호"가 "용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