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었어요.
영화관에서 만석의 관객들이 전부 호흡을 함께 하는 게 언제였는지.
초반부 다리 잘린 외계인 말이에요.
황정민이 근접 사격 기회를 가졌는데, 물끄러미 바라만 보죠.
조우한 상황에서 그 좋은 기회를 두고 말이죠.
외계인의 눈에서 슬픔을 감지했고, 황정민의 표정은 '당혹감'있었어요.
아마도. 이런 미친 괴물에게 왜 내가 이런 감정을 느껴야 하나 이런 게 아니었을까.
문제는 관객인 나 역시 비스무레한 정서에 당혹스러움을 느끼고 동시에 감독의 의도를 추론하게 되었죠.
이야기 중반부에 아기 외계인의 죽음을 목격한 황정민은 자신이 느꼈던 당혹감의 기원을 추론하죠.
이 아이 외계인을 찾던 엄마였다고 말이죠.
물론, 엄마 외계인은 따로 있었지만...
나홍진 감독은 시선과 목소리가 가진 힘을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영화 시작점으로 돌아가보죠.
경찰인 황정민 옆에서 노닥대는 패거리들은 동네 껄렁껄렁한 사내들이죠.
관객은 그들에게서 음험함을 느껴요.
이유모를 거부감과 함께 말이죠.
하지만 조인성과 한패가 되어 산을 뒤지게 되고, 그들이 음식을 게걸스럽게 나눠먹는 순간 그들은 우리편, 즉 관객의 편이 됩니다.
그들에게 그들의 목소리를 관객에게 들려줌으로써 이 패거리들이 위험한 타자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한 것이죠.
이제 외계인으로 가보죠.
동네 무고하면서 수많은 주민들을 죽인 외계인은 관객에게 분노를 불러 일으켰어요.
그런데 말이죠.
어느 순간 황정민이 느꼈던 당혹감을 관객인 나도 느끼기 시작해요.
외계인의 눈빛, 외계인의 말이 자막으로 깔리는 시점에는 그들에 대한 분노가 이상하게도 누그러져 있어요.
그들의 말이 공식화되고 표면화 된 순간, 관객은 묘하게도 그들 외계인이 악한 존재로만 다가오질 않아요.
분명 감독의 의도입니다.
나감독의 전작들에서 느끼지 못했던 부분이에요.
선과 악의 이분법적 구도가 아니예요.
의도된 구도...
인간을 해칠때는 분명 괴물의 모습이지만 응시하거나 대화를 나눌 때면 꼭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어요.
특히 그 시선조차도.
영화 마지막 즈음
외계인 둘의 대사 중에 기억나는게 있어요.
정확한 워딩은 아니었지만,, '시간은 멈췄다'라는 의미의 말이었어요.
이건 상상이지만, 이 영화가 후속편이 나온다면...어쩌면 그들은 외계인이 아니라 미래 시점에서 과거로 진입한 지구인일지 모른다는 상상도.
혹성탈출도 생각나고, 블레이드 러너도 생각나고.
즐거웠습니다.
첫댓글 조인성 사냥꾼 패밀리 4명 중 1명이 제 친구입니다. 호프가 1000만 넘길 바라는 이유죠. 얼른 더 성공해서 대배우가 되길🙏🙏🙏🙏🙏🙏
친구분이 이리 열렬히 응원하니 분명 좋은 배우가 되실듯 합니다. ^^
차력거인을 본 것 같아요
ㅎㅎ 네 ^^
잼나게보고있는데 심각한 상황에 억지개그를 넣어서 짜증나더군요...1.괴물대치중에 너똥마렵지??
2.사람이 총맞고 벌집되었는데 거기서 개그침...감독이나 웃는 관객이나 싸패?
3. 문식이형 설사참느라 죽는 줄!!!
4.내가 너 죽일거야 임마!!!
관객들 대부분이 아 감독이 웃으라네
체면이 있지 허허허허 허허허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