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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달라이라마 텐진 가쵸(1935~ )
1959년 중국의 탄압을 피해 인도로 망명,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 정부'를 세웠다. 관음보살의 환생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연암이 열하에서 만난 '판첸라마'는 달라이라마의 전생에 해당되는 셈이다. 강연, 집필, 면답, 불교행사 주관 등이 그가 주로 하는 아르바이트다. 그 수입으로 다람살라에 몰려드는 난민들을 먹여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무슨 왕의 팔자가 이런가? 하지만 최악의 상황인데도, 그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낙천적이다. 세계의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것이 소망이라나. 그래서 웃음과 유머가 한시도 떠나지 않는다.
연암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그 역시의 유머의 달인이다. 그가 근대 이성의 한계에 봉착한 세계 지성인들에게 끊임없이 지혜를 나누얼 줄 수 있는 원천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아는 사람은 알 터이지만, 달라이라마는 내게 있어 영적 안내자이자 지적 스승이다. 그러니 <열하일기>에서 연암이 판첸라마를 만나는 장면을 발견했을 때, 어찌 놀랍고 경이롭지 않았겠는가. 달라이라마께서 조선 사행단이 벌인 판첸라마 대소종을 들으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 고미숙,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중에서
행복론
달라이 라마, 하워드커틀러 지음/ 류시화 옮김 / 김영사
삶의 목표는 행복에 있다.
종교를 믿든 안 믿든, 또는 어떤 종교를 믿든
우리 모두는 언제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삶은 근본적으로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행복은 각자의 마음 안에 있다는 것이
나의 변함엇는 믿음이다.
-달라이 라마-
1
행복에 대한 토론
사람들은 마음의 수행을 통해 차츰 고통을 가져다주는 것들을 버리고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들을 키우기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2
단순한 지혜
어떤 순간에 행복이나 불행을 느끼는 것은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자신이 가진 것에 얼마나 만족하는가에 달려 있다.
버팔로의 뉴욕 주립 대학에서 행해진 또다른 실험에선 실험대상자들에게 '내가......가 아니라서 기쁘다'라는 문장을 완성하라는 숙제를 냈다. 이 실험을 다섯 번 반복해서 받고나자, 실험 대상자들은 자신의 삶에 전보다 더 많이 만족하게 되었다. 연구자들은 또다른 실험 집단에게 '내가......라면 좋을 텐데'라는 문장을 완성하라고 요구했다. 이번에는 실험 대상자들이 자신의 삶에 더욱 큰 불만을 갖게 되었다. 이런 실험들은 우리가 자신의 관점을 바꿈으로써 삶에 대해 더 많이 만족할 수도 있고, 더 적게 만족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행복한 삶을 사는데는 마음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해준다. p.26~27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는 것이다. '이것이 나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인가?' 이 단순한 질문이 우리가 삶을 살면서 여러 상황에 마주칠 때마다 지혜롭게 행동하도록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p.41
3
행복에 이르는 길
마음의 수행이란 긍정적인 생각들을 키우고, 부정적인 생각들을 물리치는 일이다.
이 과정을 통해 진정한 내면의 변화와 행복이 찾아온다.
따라서 행복을 찾는 첫번째 단계는 '배움'입니다. 우리는 먼저 부정적인 감정이나 행동이 우리에게 얼마나 해로운가를, 그리고 긍정적인 감정은 얼마나 이로운가를 배워야 합니다. 또 우리는 이 부정적인 감정들이 한 개인에게만 매우 나쁘고 해로운 것이 아니라, 사회와 세계의 미래에도 해롭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을 몰리치겠다고 더욱 의지를 다질 수 있습니다. p.45
이글을 쓰면서 버지니아대학의 총기난사가 떠올랐다. 범인으로 주목된 그 한국계 학생 역시 어떤 마음속에 자신을 떠밀었는지는
알순 없지만 이것은 한 개인이 자행한 것이 아닌 이 사회가 저지른 것으로 범인은 사회라고 판단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 한국계 학생'이 아닌 바로 '나' 일수도 있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4
인간이란 무엇인가
타인들도 나와 똑같이 고통받고 있고, 똑같이 행복을 원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진정한 인간 관계의 시작이다.
삶이 너무 복잡해서 답답한 느낌이 들 때는 한 걸음 물러서서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떠올려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이 정체되어 있는 듯하고 삶이 혼란스런 느낌이 들 때면 한 시간, 어느 오후, 또는 며칠 시간을 내어 자신에게 진정으로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중요한 것들의 순서를 정하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그것을 통해 우리는 삶을 올바른 퀘도에 올려놓고, 삶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고, 앞으로 어떤 방행으로 가야 할지를 가늠할 수가 있다.
때때로 우리는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칠 아주 중요한 결정을 해야하는 순간에 부딪친다.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낳겠다고 마음먹고, 변호사, 화가, 전기 기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결심할 때이다. 행복해지겠다는 확고한 결심, 다시 말해 행복으로 인도하는 것들을 발견해 더욱 행복한 삶을 위해 긍정적인 발걸음을 내딛겠다는 결심 또한 그것과 비슷한 결심일 것이다. 행복을 확고한 목표로 정하고, 체계적인 수행으로 행복을 추구하겠다고 의식적으로 결심하는 것은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
달라이 라마가 인간을 궁극적인 행복으로 인도하는 요소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은 평생 자신의 마음을 세밀히 관찰하고 인간의 본성을 탐구한 결과다. 그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달라이 라마는 어떤 행동과 생각이 가치 있는 것인가에 대해 분명한 결론에 이르렀다.
p.71
5
서로 가까워지는 것에 대해
고립감과 외로움을 극복하고자 한다면 우리의 근본적인 태도가 바꿔어야 한다.
태도를 바꾸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친절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는 일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내가 모든 인간 존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난 사람들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태도를 가지면 곧바로 그 사람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듯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면 상대방이나 나에 대한 존경심을 잃거나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볼까 봐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을 수 있는데, 내게는 그런 마음이 비교적 적은 것도 외롭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난 그런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마음을 열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내가 외롭움을 느끼지 않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p.75
6
사랑한다는 것
변치 않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애정과 자비심, 그리고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연인이나 배우자뿐 아니라 친구와 친척,
낯선 사람과도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맻을 수 있다.
"따라서 당신은 다소 창조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기술을 발휘하려면 자기 생각을 내세우는 일을 잠시 중단하고,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능력이있어야 합니다. 또한 상대방 입장에 서서 그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자신이라면 그 일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상상하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이 방법은 다른 사람의 느낌을 깨닫고 존중하는 마음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은 다른 사람과의 갈등을 줄여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p.98
"사람 사이의 갈등을 다루면서 생각할 것은 그 갈등의 아주 복잡하다는 것입니다.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여러 가지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 관계에서 생긴 문제를 이해하려고 할 때, 그 첫 단계는 그 관계의 바탕을 이루는 성격에 대한 신중히 살펴보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성격이 다른 여러 관계들이 있음을 깨닫고, 그 차이점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p.110
"낭만적인 사랑을 끝없이 추구하는 것이 영적인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선 일단 제쳐놓고라도, 일반적인 시작에서 보더라도 낭만적인 사랑을 너무 이상화시키는 것은 지나친 것이라고 봅니다. 낭만적인 사랑은 상대에 대한 관심과 순수한 애정에 바탕을 둔 관계와는 다른 것입니다. 그것은 긍정적인 것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것은 이룰 수 없는 환상에 바탕을 둔 것이어서 절망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런 바탕 위에 있는 낭만적인 사랑은 긍정적인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p.116
7
왜 자비심이어야 하는가
자비심은 인간의 생존에 가장 기초가 되며, 그것 때문에 인간의 삶은 진정한 가치를 갖는다.
자비심이 없다면 삶의 기초가 없는 것과 같다.
"자비심을 일으키려면, 먼저 당신이 고통을 원치 않으며 행복해질 권리를 갖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그것은 당신 자신의 경험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당신은 다른 사람들도 당신처럼 고통을 원치 않으며 행복해질 권리를 갖고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런 마음가짐은 당신이 자비심을 키우는 출발점이 됩니다." p.145
8
우리는 무엇 때문에 고통받는가
인간의 고통스런 본질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삶의 불가피한 슬픔을 받아들이는 데
큰 도움이 되며, 삶의 문제들을 올바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가치 있는 방법이다.
"어쨌든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고통에 대한 당신의 태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합니다. 당신은 기본적으로 고통이 부정적이며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해야 하고, 어떤 의미에선 실패를 뜻하는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태도를 가지면 어려운 상황이 닥쳐 그것에 압도당할 때마다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생겨서 더 힘들어질 것입니다. 반면에 당신이 근본적으로 고통이 자기 존재의 자연스런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삶의 시련에 부딪칠 때도 의심할 여지없이 잘 견뎌낼 수 있을 것입니다. 고통을 어느 정도 참지 못한다면 당신의 삶은 비참해지고, 사는 것이 마치 한밤중에 악몽을 꾸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밤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p.158
9
덧없음에 대한 명상
삶은 변화한다. 이 사실을 거부하고 자연스런 삶의 변화에 저항할수록,
우리의 고통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종종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게 느끼고, 사소한 일을 크게 여기고, 그런 일을 자신만 겪고 있다고 생각함으로써 스스로 고통을 키웁니다. 우리는 작은 일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턱없이 부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진짜로 중요한 일은 무관심하게 지나치곤 합니다. 자신의 삶에 심각한 영양을 미치고 멀리 내다볼 때 훨씬 더 중요한 결과를 가져오는 일들을 말입니다.
따라서 당신이 고통을 겪는가 안 겪는가 하는 것은 상당 부분 주어진 상황에 대한 당신의 반응에 달려 있습니다." p.170~171
덧없음에 대한 깨달음은 불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덧없음에 대한 명상은 불교의 중요한 수행이다. 덧없음에 대한 명상은 불교에서 두 가지 역할을 한다. 불교의 수행자들은 자기 존재의 덧없음에 대해 명상을 한다. 그것은 삶이란 보잘것없고, 자신이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명상이다. 이런 사색과 더불어 인간이란 하찮은 존재이며, 영적으로 해방되고 고통과 끝없는 환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때, 수행자는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이용해서 해탈을 위한 영적 수행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할 것이다. 수행자는 더 깊은 차원에서 덧없음의 의미에 대해, 그리고 모든 현상에 덧없는 성질에 대해 명상하면서 현상의 진정한 성격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런 이해를 통해 우리는 고통의 궁극적인 원천이 되는 무지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p.184~185
10
마음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다른 사람이 시기심으로 나를 욕하고 비난해도 나를 기쁜 마음으로 패배하게 하고
승리는 그들에게 주소서. 내가 도와준 사람이 나는 심하게 해칠 때,
그를 최고의 스스응로 여기게 하소서.
적을 만나는 것이 매우 드문 기회이고 또 가치 있는 일이라는 달라이 라마의 말이 단순히 현실과 동떨어진 자기 합리화는 아니다. 나를 찾아와 인간관계에서 생긴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면, 이 사실은 더욱 분명해진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만 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어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많은 적들과 싸우고 있지 않다. 대개는 단지 몇 안 되는 사람들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을 뿐이다. 그 적들은 아마 직장 상사나 동업자, 전처나 전남편, 형제자매들일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적은 정말로 드물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적을 만날 기회는 매우 제한되어 있다. 적과 싸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다시 말해 적에 대해 배우고, 조사하고, 적에게 대처하는 방법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면서 우리는 진정으로 성장하고 통찰력을 얻으며 정신 치료에도 성공할 수 있다.
만일 우리가 적을 비롯해 어떤 장애물도 만나지 않고 삶을 산다면, 그리고 요람에서 무덤까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아껴주고, 떠받들고, 입에 음식을 넣어주고(그것도 자극이 없고 소화가 잘되는 것으로), 재미있는 표정을 지어 웃겨주고, 가끔 까꿍까꿍하고 얼러준다면 어떨지 한번 상상해보라.
또 아기 때부터 우리는 바구니에 담아서 데리고 다니고(나중에는 가마 같은 것에 태워서 다니고), 어떤 도전도 만나지 않고, 시험도 받지 않는다면, 간단히 말해 모든 사람들이 계속해서 우리를 아기처럼 다룬다면 어떨지 상상해보라.
그런 대우를 받으면 처음엔 무척 기분이 좋을 것이다. 세상에 태어난 처음 몇 달 동안에는 그렇게 하는 게 적당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계속된다면, 인간은 송아지 수준의 정신과 감정을 가진 살덩어리에 불과하거나 괴물이 될 것이다. 우리를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삶 속에서 겪는 투쟁이다. 그리고 우리를 시험하고 성장을 위해 필요한 장애물을 제공해주는 것은 바로 우리의 적들이다. p.203~204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언제나 나 자신을 가장 미천한 사람으로 여기고,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상대방을 최고의 존재로 여기게 하소서.
나쁜 성격을 갖고 죄와 고통에 억눌린 존재를 볼 때면, 마치 귀한 보석을 발견한 것처럼 그들을 귀하게 여기게 하소서.
다른 사람이 시기심으로 나를 욕하고 비난해도 나를 기쁜 마음으로 패배하게 하고 승리는 그들에게 주소서.
내가 튼 희망을 갖고 도와준 사람이 나를 심하게 해칠 때, 그를 최고의 스승으로 여기게 하소서.
그리고 나로 하여금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모든 존재에게 도움과 행복을 줄 수 있게 하소서. 남들이 알지 못하게 모든 존재의 불편함과 고통을 나로 하여금 떠맡게 하소서. p.204~205
시각을 바꾸는 능력, 곧 자신의 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능력은 마음의 유연성에서 나온다. 마음의 유연성은 궁극적으로 우리로 하여금 삶의 모든 것을 끌어안을 수 있게 해준다. 다시 말해 충분히 살아 있는 인간이 되는 것이다. p211
마음의 유연성을 갖는 일과 시각을 바꾸는 능력은 서로 관계가 있다. 유연한 마음은 우리로 하여금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를 볼 수 있게 한다. 또 거꾸로, 다양한 시작에서 객관적으로 문제를 살펴보려고 하는 것은 마음의 유연성을 키우는 훈련이 될 수 있다. p214
문제는 이것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그런 기본 가치관에 변함없이 충실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유연한 시각을 가질 수 있을까?
달라이 라마는 먼저 자신의 믿음을 몇 가지 기본적인 사실로 바꾸어 표현함으로써 그 일에 성공한 듯했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나는 인간 존재이다.
둘째, 나는 행복을 원하고 고통을 원치 않는다.
섯째, 다른 인간 존재들도 나처럼 행복을 원하고 고통을 원치 않는다.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가 아니라, 그들과 자신의 공통점에 의미를 둠으로써 자신이 모든 인간 존재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강한 느낌을 갖게 되었다. 또 그 결과 자비심과 이타주의가 매우 가치 있는 것이라는 근본적인 믿음을 갖게 되었다.
다른 종교들과 좀더 가까이 접하면서 우리는 그속에서 긍정적인 면을 발견합니다. 이제는 다른 종교와 만나더라도 우리는 먼저 긍정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가질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이 믿지 않는 다른 종교를 더 훌륭하고 나은 종교로 생각하더라도, 그래 그것도 좋은 일이야 하고 느낄 것입니다. p.222
간디 역시 자신의 종교만이 아닌 여러 종교를 이해하고 존중하였다. 달라이 라마도 모든 종교를 이해하고 존중했다. 모든 종교를 존중하는 사람만이 존중한 만큼 보다 더 존경을 받는 인물이 되는 것 같다.
나는 무신론자로 무교이다. 그래서 모든 종교관련사항을 그다지 반겨하지 않는다. 그럼 나는 존경받는 사람이 될 수 없는걸까?
이런 부정적인 마음 버려야 한다.
여태것 책 읽은 결론이 이렇게 나서야... 책을 읽지 않음만 못하다. 나를 끝도 없이 추락시키지말자!
11
자기 스스로 만든 고통
나의 이 고통이 다른 모든 생명 가진 존재들의 고통을 대신하게 하소서. 이 고통을 경험하면서,
이와 비슷한 고통을 겪을지도 모르는 모든 생명 가진존재들을 구원하게 하소서.
12
마음의 길
부정적인 생각들은 우리 마음의 본질이 아니라, 마음의 자연스런 상태를 막는
일시적인 장애물이다. 따라서 긍정적인 마음이라는 교정 수단을 이용해,
부정적인 마음을 바로잡을 수 있다.
따라서 배움의 다음 단계는 확신을 갖는 일입니다. 배움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변화에 대한 확신은 다시 결단으로 이어집니다. 그 다음에 사람은 자신의 결단을 행동으로 옮깁니다. 또한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통해 사람은 실제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게 됩니다. 변화를 위해선 노력이라는 마지막 요소가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p.244
그리고 절박한 마음으로 영적인 수행을 하기 위해, 수행자는 인간의 덧없음, 즉 죽음을 생각합니다. 우리가 여기서 말하는 덧없음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아주 평범한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다시 말해 어느 날 자신이 이곳에 더 이상 있을 수 없음을 깨닫는 것입니다. 이렇듯 단순하게 덧없음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덧없음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동시에 인간 존재가 무한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모든 순간이 귀중하며 잘 이용해야 한다는 절박한 느낌을 가질 것입니다. p.247
13
생각의 반대편에 있는 것들
분노와 미움의 파괴적인 영향으로부터 보호받고 피난처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타인에 대한 인내심과 관대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분노에 대한 명상 - 첫번째
"자신과 가까이 지내는 소중한 사람이 심하게 화를 내는 상황을 상상해보십시오.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나빠졌거나 개인적으로 화를 낼 만한 일이 있었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당신은 상상 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너무 화가 나서 마음의 평정을 완전히 잃고, 매우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심지어 자해를 하거나 물건을 무수기까지 합니다.
그러면 이제 그 사람이 분노를 터뜨리는 순간 곧바로 일어나는 결과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당신은 그 사람의 몸에 변화가 일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이 친근감을 느끼며 좋아했고, 과거에 당신에게 기쁨을 주었던 그 사람의 모습이 지금 보기 흉하게 변해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몸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이런 일이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는 상상을 하라고 말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결점보다 다른 사람의 결점을 더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상력을 이용해 이 명상을 하면서 몇 분 동안 그 상황을 마음속으로 그려보십시오.
이렇게 상상을 하고 난 뒤 그 상황을 당신의 경험과 연결시키십니오. 당신이 지금까지 이런 상태에 자주 있었다는 것을 깨달으십시오. 다시는 이렇듯 강렬한 분노와 미움에 지배 받지 않겠다고 결심하십시오. 왜냐하면 나 또한 그렇게 행동한다면 내가 상상했던 사람과 똑같은 상황에 놓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평화를 잃고, 침착성을 잃고, 흉한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일단 이런 결심을 하고 나면, 명상의 마지막 몇 분동안 그 결론에 마음을 집중 하십시오. 그리고 더 이상 분석하지 말고, 단순히 분노와 미움에 영향을 받지 않겠다고 계속 마음속으로 결심하십시오."
분노에 대한 명상 - 두번째
"마음속에 그리는 방법으로 또다른 명상을 해봅시다. 먼저 당신이 싫어하는 사람, 당신을 괴롭히고, 당신에게 골치아픈 문제를 많이 던져주고, 당신을 짜증나게 하는 사람을 마음속에 그려보십시오. 그리고 나서 그 사람이 당신의 화를 돋구거나 당신을 불쾌하고 짜증나게 하는 행동을 한다고 상상하십시오. 그리고 상상 속에서 이런 광경을 보면서, 당신 자신이 자연스럽게 반응하게 하십시오. 그냥 자연스럽게 마음이 흘러가게 두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당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그 일이 당신의 심장 박동수를 높이는지 등을 살펴보십시오. 당신이 편안해하는지 불편해하는지 판단하십시오. 곧바로 더욱 평화로운 마음이 되는지, 아니면 점점 불편한 느낌이 드는지 살펴보십시오. 스스로를 지켜보십시오. 대략 3,4분동안 지켜본 뒤 '그래, 화를 내 봤자 아무 소용 없어. 곧바로 마음의 평화를 잃을 뿐이야'라는 생각이 든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십시오. '앞으로 다신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이런 결심을 더욱 굳게 다지십시오. 수행의 마지막 몇 분 동안 오로지 그런 결론 또는 결심에만 마음을 집중하십시오. 이상이 명상을 하는 방법입니다." p.288~290
명상을 하는데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는것은 처음봤다. 근데 생각해보건데 명상은 어떻게 해야 하는것인가?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인가? 생각을 하나도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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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
삶에 대한 대부분의 두려움들은 우리의 생각이 만들어낸 것들이다.
그런 두려움들은 단지 우리의 생각 속에만 있는 것들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발견한 것으로, 그런 걱정을 덜어주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먼저 어떤 상황이나 문제가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면 그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해결책이 있거나 어려움을 벗어날 방법이 있다면, 그 문제로 고통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이 해야 할 행동은 해결책을 찾는 것뿐입니다. 그 문제로 고민하기보다는 해결책을 찾는데 힘을 집중하는 것이 훨씬 지혜로운 태도입니다. 이와는 달리 문제의 해결책도 없고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면, 그것에 대해 걱장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쩠든 당신은 그 일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경우엔 그 사실을 빨리 받아들일수록 더욱 쉽게 마음이 평화로울 것입니다. 이 원칙은 물론 당신이 직접 문제에 부딪친다는 것을 전제로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문제에 해결책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지 못할 테니까요." p297
우리가 인간의 지성이라는 놀라운 선물을 갖고 있고, 결단력을 키우고 또 그것을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 있음을 계속 의식하는 한,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기본적인 정신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힘은 인간의 위대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깨달음에서 생겨납니다. 이와 같은 깨달음을 우리 마음에 새길 때, 우리는 어떤 어려움에 부딪치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기 혐오에 빠지지 않으면서 그 일에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 p322
15
행복의 기술
탐욕의 반대는 무욕이 아니라 만족이다.
당신이 큰 만족감을 갖고 있다면, 어떤 것을 소유하는가는 문제가 안 된다.
어떤 경우에도 당신은 변함없이 만족할 수 있다.
달라이 라마는 내적인 수행이 영적인 생활의 기초가 된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그것은 행복에 이르는 근본적인 방법이다. 이책에서 설명했듯이, 달라이 라마의 시작에서 볼 때 내면의 수행은 분노, 증오, 탐욕 같은 부정적인 마음의 상태와 싸우고, 친절, 자비, 관용 같은 긍정적인 마음을 키우는 것이다. 그는 또 행복한 삶은 평화롭고 안정된 마음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지적했다. 내면의 수행에는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찾기 위한 명상이 포함될 수 있다. 대부분의 영적인 종교에서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히고, 깊은 영적인 본성과 더 많이 접하는 수행을 한다. p34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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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사실로서 '달라이 라마제'는 티베트의 종교개혁자이며 신교(황모파)의 개조로 불리는 쫑카파의 수제자로서 타시룬뽀 사원을 건립한 겐둡 둡빠가 제1대 법왕이 된다.
그리고 그 화신이라고 생각되는 겐둔 강쪼가 제2대 법왕이다.
16세기 말 제3대 법왕인 소남 강쪼가 당시 몽고왕 알칸탄으로부터 달라이라는 존칭을 받으면서부터 칭호로서의 달라이 라마가 생겼다.
- '달라이'라는 낱말은 몽고어로 바다라는 뜻인데 티베트어로는 강 쪼(rgya-mtsho; 큰 바다)에 해당하는 명칭으로 1, 2대까지는 강 쪼라는 명칭을 사용하다가 3대부터 알칸탄에 의해서 '달라이'라는 칭호가 시작된 것이다.
- 그후 5대 달라이 로상 강쪼 때 몽고왕 꾸스칸으로부터 티베트의 주권을 물려받았는데, 이로부터 명실공히 정교양권에 걸친 법왕제가 생기게 되었다.
달라이 라마는 전생(轉生)의 방법으로 후계자를 결정한다.
티베트 사람들은 달라이 라마가 독신이기 때문에 그 육체는 사명하더라도 그 성령은 다시 전생하니 멸후 7주간을 지나면 어떤 다른 모태에 기탁하였다가 전생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므로 달라이 라마가 별세하면 그후 10개월이 지나서 태어난 남자아기 중에서 가장 신비적인 기적이 있었던 아기를 찾아서 그 중에서 참된 전생자임이 밝혀진 아기를 다음의 달라이 라마로 삼는다.
이렇게 하여 얻은 아기가 두 명 이상일 때에는 어느 쪽이든지 전대 달라이 라마의 유령을 많이 이어받은 자로서 결정된다.
달라이 라마의 결정은 먼저 라사의 네 군데에 있는 호법원(護法院)에서 영험에 의해서 예시를 받는다. 그러나 가리기 어려울 때에는 신령스러운 능력을 시험한다.
가령 전대의 달라이 라마가 일상으로 애용하던 염주와 다른 유사품을 섞어 놓고 그것 중에서 진위를 가려내게 한다. 그러나 최후의 결정은 라사의 성전 조캉사원에서 행하는 엄숙한 불전의식을 통해서 선택된다.
신령스러운 아기로 결정된 후에는 곧 일체의 세속관계를 끊고, 달라이 라마로서의 특별한 교육을 받은 다음 성년이 되면 정식으로 달라이 라마로서 법왕의 위치에 오른다.
이러한 절차가 행해지므로, 전대의 달라이 라마로부터 다음 달라이까지의 10여년간은 계 뽀(Rgyal-po; 왕)가 정치, 종교의 권한을 대행한다. 이 때의 왕으로서는 티베트의 승려 중에서 덕행이 가장 높은 사람이 추대된다.
홍모파의 사캬파는 영계와 속계에 걸쳐서 비상한 법력을 가진 고승의 법맥은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 인수되고 있었으나, 개혁파인 황모파는 독신주의자였기 때문에 이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쫑까파는 자기의 고제인 겐둥 둡빠에게 법맥을 전했으나, 겐둥 둡빠는 자기의 사후에 태어날 소년에게 자기가 환생한다는 것으로써 이를 성취시켰다.
그후에는 라마들 사이에 교주가 되기를 바라거나 희망하는 이를 둘러싸고 다투는 일이 없게 되었다.
달라이 라마나 판첸 라마의 전생자가 참된 전생이냐 아니냐를 선별하는 방법은 달라이 라마가 죽기 전에 그가 전생할 장소를 예시한다.
또한 삼예 사원의 신탁은 새로 탄생할 달라이의 집, 땅, 나무, 그 지방의 모습, 양친 등을 자세히 예시한다.
이렇게 예시된 소년이 태어났을 경우에 그의 탄생에서 어떤 기이한 서조가 있어야하며 관음의 상과 같은 특징을 갖추고 있는가를 살핀다.
그의 특징으로서 적어도 다음과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
① 두 다리에 범의 가죽과 같은 특징이 있고
② 길죽한 눈썹과 눈이 밖으로 향해 있고
③ 큰 귀가 있고
④ 견갑골(肩胛骨) 근처에 관음의 두 다리를 표시하는 두 근육이 더불어 있고
⑤ 어떤 손바닥 위에 소라 같이 말린 인(印)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특징이 있는 3, 4명의 소년의 이름을 긴 종이에 써서 황금으로 만든 병 속에 넣고 기도를 드린 후에 젓갈로 그 중의 한 장을 집어낸다.
이렇게 하여 선택된 소년은 항상 선대가 가지고 있던 각종 물건, 기물 등을 가려낼 수 있다.
이렇게 선택된 소년은 양친에게서 떠나 승려의 손에 의해서 키워진다.
소년이 자기가 성자라는 것을 믿고, 자기의 사명이 무엇인가를 알도록 교육한다.
이렇게 교육받은 달라이는 흔히 18세에 법왕으로서 정신적인 지도만이 아니라 세속적인 주권을 장악하는 권리를 얻는다.
-『밀교(密敎)』중에서(정태혁 지음 ; 동국대 역경원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