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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찬양전도 멤버는 차고 넘쳤다. 이들이 부르는 찬양은 봄바람을 타고 넘실대며 광장을 넘머 멀리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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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전도를 처음 시작한 사람들은 우리 부부다. 벌써 3년이란 세월을 김천역 찬양전도로 보냈다.
아침에 햇살이 비쳤습니다. 행사에 좋은 징조입니다. 찬양전도는 우리 교회의 큰 행사에 속합니다. 비록 매 주 열리는 행사여서 어려움이 있지만요. 왜 그런 것 있잖아요. 오래 지속하다 보면 타성에 젖는 것, 영어로는 매너리즘(mannerism)이라고 하지요. 언제부턴가 그것과의 싸움이 또 다른 짐으로 지워지고 있습니다. 개인의 세상적 일이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도 되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하는 찬양전도는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이 한시도 등한시할 수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릴까요. 날씨는 흐렸지만 오늘 찬양전도는 '맑음'이었습니다. 날씨도 찬양전도하기엔 괜찮았어요. 왜냐하면 전도하는 사간에는 흐렸다가 마치고 나니까 바로 빗방울이 떨어졌으니까요. 벌써 여름 기운이 느껴지는 때라 맑은 날씨의 햇살은 오히려 전도에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날씨, '구름' 그것이 찬양전도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찬양전도 '맑음'이란 표현을 쓴 의미를 아시겠지요? 날씨뿐 아닙니다. 오늘은 찬양전도에 참석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우리 교회 김영자 강춘식 권찰이 함께 했구요, 대구의 여 회장님과 대전의 임 사모님도 큰 힘을 보태셨어요. 두 사람이 번갈아 기타로 반주를 했거든요. 여기에 김천교회 이대근 목사님이 중간에 합류하셨어요.
우리 찬양전도의 큰 축 중 하나는 장애우 형제들입니다. 윤호 영준 경엽 등 여섯 명의 친구들이 동력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들은 소리는 비록 어눌하지만 마음에 와 닿는 감동은 아주 큽니다. 이런 것 있잖아요. 지체 장애인이 마라톤 전 코스를 완주했을 때 받는 박수 같은 것, 저는 이 형제들을 생각할 때마다 그런 상념에 젖습니다.
오늘은 전도 선물을 좀 많이 준비했습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강냉이 뻥튀김, 11시가 조금 넘어 다 소진되어 뒤에 찾는 분들을 그냥 돌려보내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가까운 교회에 나가시라는 말과 함께 다음 주를 기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도 선물을 더 많이 준비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얼마나 기쁜 일인지요. 할렐루야!
오늘 점심 식사는 김천교회 이대근 목사님이 쏘시기로 했습니다. 어디를 갔을까요? 처음엔 김천역 인근 음식점을 생각했습니다. 장애우 형제들이 이동하지 않고 식사할 수 있게 말입니다. 그런데 공궤하는 이 목사님이 마음에 두고 있는 음식점이 있었습니다. 부곡동 김천고 건너편에 있는 '연변냉면'으로 가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장애우 형제들은 이 목사님의 승합차에 타면 된다면서요.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입구에 발전과 성공을 비는 화환들이 즐비하게 서 있었습니다. 내부 홀과 방도 리모델링을 해서 아주 깨끗했습니다. 이 목사님의 말에 의하면 연번에서 온 부부가 개업한 식당으로 그곳 냉면 맛과 똑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중국 연변을 가지 않고도 그곳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셈입니다. 연변 조선족 주인장도 아주 친절했습니다.
저는 이대근 목사님의 사역과 또 그 교회 성도인 '연변냉면' 음식점의 발전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냉면으로 점심을 대신해야 하기 때문에 양을 더 필요로 했습니다. 운을 떼기도 전에 주인장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드릴 테니 말씀만 하시라며 상냥하게 웃었습니다. 냉면 사리만을 생각했는데, 아예 냉면 완성품과 사리 몇 그릇이 같이 나왔습니다.
출석하는 교회 담임 목사님과 함께 갔으니, 이렇게 후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주인장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언제든지 오시기만 하면 양껏 드실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하는 음식점도 살아남기 어려운 식문화(食文化) 풍토인데, 우리의 피가 흐른다 해도 이국인이 사업에 성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날씨 흐림, 찬양전도 맑음…. 이젠 그 의미를 아시겠지요? 오늘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한 김천역 찬양전도, 우리에게는 기쁨이요, 하나님께는 영광인 귀한 사역이기를 바라고 함께 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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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도 선물과 전도지를 건넸다. 거부하지 않고 받아가는 행인들이 고맙다. 가까운 교회 나가 예수 믿고 함께 천국 가자는 권면의 말을 전하는 마음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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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전도에 참석하는 이들이 출석하는 교회는 다르다고 할지라도 김천역에서 간절한 음성으로 찬양할 때 우리는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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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관심을 보이면 일행 모두가 달려와 함께 복음을 듣는다. 복음은 이 세상에서 가장 기쁜 소식임을 알려줄 땐 전하는 자도 모르는 힘이 솟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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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드림을 안고 우리나라에 와서 돈을 버는 사람들. 모두 스리랑카에서 온 청년들인데 전도 선물을 받고 기념으로 한 컷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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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을 일하며 보낸 이들이 상춘의 시간을 갖기 위해 김천역으로 나왔다. 친구들과 대전으로 놀러가는 사람들이다. 이들도 전도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잠시 복음에 귀 기울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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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 여에 걸친 찬양전도를 우리는 마무리 기도로 마쳤다. 김천교회 이대근 목사님이 이 찬양전도를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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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곡동 김천고 앞에 개업을 한 '연변냉면'집. 멀리 중국 연변까지 가지 않고도 그곳 음식을 즐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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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전도를 마치면 기다리고 있는 맛있는 점심 식사 시간. 김천교회 교인이 경영하는 '연변냉면'집으로 가서 이국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연변까지 가서 냉면을 먹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영변 음식을 가지고 와서 먹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후자에 해당되는 사람들이다. 오늘 음식은 이대근 목사님이 공궤했다.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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