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IVAL 이창원, 김지은, 윤가림 _ 갤러리시몬
Installation view of Ji Eun Kim, Arrival, Gallery Simon, 2013
Big Dipper, 2013, 7 Coins (70 KRW), LED lamp, roll screen, MDF, metal, dimensions variable
Installation view of Kalim Yoon, Arrival, Gallery Simon, 2013
창조는 늘 탈주선 위에 있다
ARRIVAL _ 갤러리시몬
2013.2.21.~ 4.5
예술은 익숙함의 영역을 벗어나 우리를 전혀 낯선 곳으로 여행하게 하며 그로인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한다. 아티스트에게 있어 현실과 가상의 세계 모두가 캔버스이며 작품은 그만의 텐트가 되어 작가와 관객에게 삶을 이어가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들뢰즈의 말처럼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곳은
언제나 탈주선(line of fight) 위에서‘ 일 것이다.
통의동 갤러리 시몬의 올해 첫 전시로 김지은, 이창원, 윤가림 세 작가의 그룹전이 열렸다.
설치, 미디어, 페인팅 등 다양한 작품들이 따로 또 같이 보여진다.
세 작가 모두 재료, 물성, 공간에 대한 인식이 남다른 조각을 공부하여, 서로 다른 작품들에 나타난 저마다의 개성있는 미학적 특성을 이해하는 단초가 된다.
먼저 1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작은 크기의 망루와 위태한 건물 외벽의 비계(Scaffolding),
공사판의 불도저가 화이트큐브의 환상을 여지없이 깨버리는 작품과 만나게 된다. 김지은 작가의 설치작이다. 작가는 폐허같은 공사판이나 생존을 위해 오르는 처절한 망루, 무지개떡 빛깔의 공사장 막 등 우리가
거주하는 도시의 모습들이 생겨나게 된 이면의 제도와 법, 권력과 역사의 메카니즘에 주로 관심이 있다.
2층의 ’드림하우스’도 개발과 재개발 현장의 폐허를 암시하는 작업으로 도시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연결하여 보여주고 있다.
약간은 어두운 전시장 벽에 돌문양에 새겨진 부처의 형상이 나타난다.
거울판넬 위에 작가가 직접 부처의 형상을 새겨 넣고 그 위로 LED조명을 쏘여 돌표면 사진의
롤스크린에 투사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그 옆으론 ‘Big Dipper‘, 인왕산의 밤하늘에 7개의 십원짜리
동전을 비추어 영롱한 북두칠성을 띄웠다.
작가는 지극히 상식적 한도내에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사회적 현상과 부조리에 관해 빛과 그림자를
조각하여 랜덤하게 반영되는 리플렉션(reflection)을 기획한다.
전시장 맨 윗층에는 장막같은 천위에 금은빛의 심장과 신장이 나란히 놓여있다.
옆으로는 고서와 백과사전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이미지가 역시나 금은사(Tinsel)로 수놓아져 있다.
특이한 장소에 대한 기억과 경험 특히 촉각적인 감각에 대한 구현이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나오게 된다.
작가만의 물성에 대한 이해로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드로잉으로서의 자수작업은
외유와 내강을 아우르는 작품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아름다움과 섬짓함 등 상반되고 모호한 감정을
자아내기도 한다.
현대미술이라는 넓고 깊은 강에서 흐름과 탈주의 선을 넘나들며 범람과 역류로 점철된
세 젊은 작가의 변주를 경험하는 이번 전시는 4월5일까지 계속된다.
www.gallerysimon.com
from http://blog.naver.com/amen9019/110161140156
첫댓글 아, 윤가림ㅡ 어쩐지 갤러리 시몬은 잘 안가게 되던데, 박하님 덕분에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되었네요!! 윤가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애쓰신 글과 좋은 정보 모두 감사합니다.
시몬 컬렉팅이 괜찮은 편이예요, 윤가림 작가 좋아하시는구나 공간과 물성에 생각이 위트있으신분, 김지은 작가는 리움에서 보셨을테고, 이창원작가는 눈빛이 장난아니죠 ㅎㅎ 세분다 어디 버릴데 없고 앞으로 계속 주목해 볼만한 작가예요^^
이~ 얼마만에 박하님의 글인가~ㅎ 앞으로 기회가 되신다면~ 자주자주~^^
기다려주는 이가 있는 공간은 반갑다마는
푸른 하늘 사진 좋네요. 컴배경으로 저장 완료. ^^
아 이창원작가 작품이 맘에 드셨나봐요, 요즘 아니타님 물오르셔서 어여뻐지셨을듯^^
박하님 리뷰 좋아요^^
고맙습니다, 잘 지내시죠? 아티클 3월호에 나온글인데 운좋게 경향신문에도 실린 리뷰예요^^
우와~ 전시보다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