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세계불교학연구소 제15차 학술대회
‘호미 든 관음상’ 봉안 60주년 기념 학술회의
우리 국민들이 아직 6.25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60년 전인 1959년(己亥)의 일입니다. 정치는 자유당 독재가 만연하고, 사회는 무질서의 연속이었습니다. 경제는 보릿고개가 이어지는 배고픔으로 고통받는 시대였습니다. 산천은 화목 채취를 위한 벌목으로 민둥산이 되었고, 비가 안 오면 가뭄이 계속되었고, 비가 오면 곳곳에 홍수가 났습니다. 이러한 전후 폐허의 상태를 보살펴야 할 불교계는 비구승과 대처승의 정화 분쟁에 휘말려 있었습니다.
이에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기원학사의 불교학도 31명은 큰 원력을 세워 우리 민족의 생존 도구인 호미로 ‘심신 개발, 사회 개발, 경제 개발, 사상 개발’ 등 4대 강령을 상징하고 실천하기 위해 ‘호미를 든 관음성상’을 김해 진영 소재 봉화산 정상에 봉안하였습니다. 이것은 앎의 지식을 넘어 삶의 지혜로 살고자 하는 보살의 발심이자 서원이었습니다. 종교는 국경이 없지만 종교인은 국경이 있음을 보여준 이 불사는 ‘노동하는 부처님’, ‘일하는 보살님’이라는 발상의 파격으로 불교계 안팎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당시의 ‘호미’는 가난 극복을 위한 노동 생산 즉 땅속에서의 생산을 상징했지만, 오늘의 ‘호미’는 우리가 잃어버린 인간성, 더 나아가 모든 중생의 영원한 생명력인 불성의 열매를 캐어내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을 상징합니다. 이제 이 호미는 표층의식의 밭을 넘어 심층마음의 밭에서 인간성과 불성과를 불러내는 관음보살의 자비로운 천수(千手)이자 천안(千眼)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심층마음 속의 인성 개발 즉 불성 개발에 맞춘 이 불사는 노동 생산 그 자체가 수행이며, 생산의 궁극목표는 불도수행으로 얻는 불과(佛果) 즉 성불의 증과(證果)임을 환기시켜 줍니다.
이에 우리 연구소는 지난 한 갑년(甲年, 60년) 전에 젊은 불교학도들이 일으킨 정신운동과 심신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살펴 오늘 우리들이 계승해야 할 것은 무엇이고 발전시켜 할 것은 무엇인지를 재조명하는 학술회의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넓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일시: 2019년 3월 30일 토요일 13:00 ~ 18:30
장소: 동국대학교 만해관 253호 대강의실
주최: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세계불교학연구소
(13:00~13:30)
인사말: 고영섭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장)
인사말: 선진규 (정토원 원장)
축 사: 이봉춘 (천태불교문화연구원장)
축 사: 김용표 (동국대 불교학과 동문회 명예회장)
축 사: 허남결 (동국대 대학원 불교학과 학과장)
사 회: 박경준 (동국대 불교학과 명예교수)
(13:30~14:30)
발 표 1: 불교의 심성관 _ ‘호미 든 관음상’에 담긴 수행적 의미
------------------------------------ 고영섭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논 평 1: ---------------------------------- 김지연 (금강대 연구교수)
(14:30~15:30)
발 표 2: 불교의 노동관 _ ‘호미 든 관음상’에 담긴 사회적 의미
--------------------------------- 장성우 (동국대 불교학과 외래교수)
논 평 2: ------------------------- 김은영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전임연구원)
휴 식 (20분)
(15:50~16:50)
발 표 3: 불교 문화운동의 현황과 미래 _ ‘호미 든 관음상’과 관련하여
-------------------------------- 이재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조교수)
논 평 3: -------------------------------- 최원섭 (위덕대 연구교수)
(16:50~17:50)
발 표 4: 불교의 사회적 영향력 제고 방안 _ 한국사회의 종교 지형과 불교 지형
------------------------------------ 권진영 (동대부여고 교법사)
논 평 4: ---------------------------------- 김형중 (동대사대부여고 교장)
(17:30~18:30)
종합토론
사 회: 박경준 (동국대 불교학과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