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룡동~월성산/봉화대~철마산~주미산~지막곡산~
~우금치~두리봉~일락산~봉황산~하고개
어제와 그제, 이틀 간은 전국에 걸쳐 봄비가 내리는 바람에 산객들의 발을 잠시
묶어 놓았던 주말이었지만,때를 맞추어 봄비가 오고 바람마저 고르게 불어왔으
니 풍년을 기약하는 보약 같은 우순풍조(雨順風調)의 자연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눈이나 비바람으로 날씨가 몹시 불순하다면 잠시 등산을 멈추는 것은
산행의 기본 정석이다.그 걸 부러 핑게삼아 주말 산행을 미루고 월요 산행을 나선
거였다.단체로 시행이 되고 운영이 되는 산악회와는 달리 나혼자만의 마음대로의
산행이 이럴 땐 으레 기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마련이다.
버스에 오른지 두 시간쯤이 흐르고 난 뒤에 도착한 공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공주대간 산행의 들머리인 옥룡동은 공주시 한복판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금강
에 걸쳐 있는 공주대교를 건너가면 바로 만날 수 있는데, 터미널 앞에서 시내
버스(101번)를 이용하면 첫 번째 버스승강장에서 내리면 된다.버스승강장에서
도로 건너 편의 옥룡동 정수장 진출입로가 공주대간의 들머리다(9시25분).
공주대간 들머리
이틀 간 내린 봄비가 닦아놓았는지 구만리장천은 코발트빛으로 말끔하고 그동안
미세먼지와 황사로 지전분하기만 하던 대기까지 깨끗하게 청소를 하여 산하는
청량감이 넘치고 상큼하기까지 하다.옥룡동 정수장 진출입로로 접어들어 100여
미터쯤에서 도로를 벗어나 우측의 수렛길처럼 널찍한 오르막 숲길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옥룡동 정수장의 울타리를 좌측으로 끼고 이어지는 오르막 산길인
거다.
축축함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남아 있는 숲길은 정수장의 곁을 지나고 나면
다갈색의 솔가리가 푹신하고 울창한 꺽다리 소나무 숲길이 뒤를 잇는다.이러한
행색의 오르막은 2007년에 심어놓은 지적삼각점(충남26)을 간직하고 있는기름한
꼴의 멧부리로 이어지고,운동기구와 쉼터용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
이자 체력단련장을 지나고 나면 우측으로 옥룡사거리 방면의 등하행 갈림길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다갈색의 솔가리가 푹신하고 울창한 꺽다리 소나무 숲길에는 그윽한 솔향기가
흘러넘치고 울창한 나무가지 사이로는 금빛 햇살이 무수한 빗금을 그으며 아금
받게 파고든다.옥룡동 대웅아파트와 공주대 옥룡캠퍼스 방면의 등하행 갈림길을
차례로 거치고 나면 넙데데한 쉼터봉으로 이어지고,남원양가의 묵묘를 비롯한
너덧 기의 묵묘가 등성이 내리받잇길을 따라 나란히 자리하고 잇는 산길을 지나
고 나면 주공아파트(우측) 쪽으로의 등하행 갈림길이 나 있는 부드럽고 수더분한
안부삼거리다.
안부삼거리를 뒤로하고 침목계단이 안내하는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육각의
지붕을 인 정자와 운동기구,쉼터의자 등이 두루 마련이 되어 있는 해발193.7m봉
이다(9시56분).193.7m봉을 뒤로하고, 수원골(우측) 갈림길을 거쳐 울창한 잣나무
숲의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육각 지붕을 인 정자와 쉼터용의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로 이어지고,그곳을 지나서 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안전
난간이 안내하는 오르막을 올려치면 장방형의 데크전망대가 기다리는,동남 방향
저 멀리 계룡산 주능선이 한눈에 조망이 되는 걀쭉한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
화려한 조망의 데크전망대를 뒤로하고 한 차례의 부드러운 안부를 거치고 나면
곧바로 울퉁불퉁한 암릉 오르막이 기다린다.암릉 오르막은 철구조물을 이용한
안전난간이 도움을 주고 있는 구불구불한 오르막이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붕긋
한 멧부리가 해발313.2m의 월성산(月城山) 정상이다(10시22분).정수리 한복판은
공주시 향토문화유적기념물 제15호 '월성산 봉수대' 유적지다.
막바지 벚꽃이 난분분하는 봉화대를 뒤로하고 나면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들과
공주시 방면의 등하행 갈림길이 나 있는 쉼터로 이어지고,곧바로 신기동 효포
초교(좌측) 갈림길을 거치고 나면 수원골(우측) 방면의 등하행 갈림길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기름칠을 한 것처럼 윤기가 나는 푸릇푸릇한 새순이 막 돋기 시작
하는 활엽수목들의 숲길로 따사로운 금빛햇살이 함초롬히 쏟아져 내린다.
능치고개
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안전난간이 안내하는 내리받잇길은 머지않아
공주대간을 가로지르는 임도의 사거리 안부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공주시
봉황동 방면과 그 반대 방향인 고개너머 동쪽 방면의 신기동 쪽 사이를 잇는
임도가 넘나드는 고갯길, 능치고개다(10시32분).서낭당 고갯마루 행색의 능치
고개를 뒤로하고 침목계단이 안내하는 오르막을 올려치면 산불초소가 지키고
있는 해발229.4m봉이다.
229.4m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부드럽고 다소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다.연분홍
색 진달래꽃의 화려한 자태는 여전하게 식을 줄 모르고 있지만 벚꽃은 전성
기의 한때를 넘겨 끝물에 이른 모습이다.그리고 따사로운 금빛햇살은 이제는
팥죽땀이 좀 필요하다.금학동(우측)과 생태공원(우측)으로의 갈림길을 차례로
지나고 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293.7m봉이다(11시4분).
산악구조를 위한 국가지점번호가 담겨 있는 119의 각목 말뚝과 쉼터용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조망의 봉긋한 293.7m봉을 뒤로하고 나면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안전난간이
안내하는 가파른 내리받잇길을 거치고 국가지점번호 말뚝이 세워져 있는 언덕
같은 등성이를 넘어서고 나면 나무 밑동에서부터 줄기가 열두 갈래로 갈라진 채
희귀한 형태로 성장하고 있는 엄장한 덩치의 졸참나무 희귀목을 만나기도 한다.
희귀한 모양의 졸참나무의 곁을 지나고 쉼터용의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붕긋한 멧부리에 이르면 산길은 우측 9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정수리 한복판에 삼각점(공주315)을 간직하고
있는 해발345.1m의 철마산 정상이다(11시57분).연분홍색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철마산 정상에서 산길은 우측 2시 방향으로 연신 꼬리를 잇는다.
철마산 정상
철마산 정상을 뒤로하고 10분여의 발품이면 걀쭉한 꼴의 멧부리에 닿게 되는
데,한켠에는 장방형의 데크전망대까지 갖추고 있는 해발381m의 주미산 정상
이다.이곳에서도 동남 방향 저 멀리 계룡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계룡산
전망대라고 할 수 있겠다.주미산 정상을 뒤로하고 3,4백 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네모난 꼴의 데크전망대가 다시 산객의 발걸음을 머뭇거리게 한다.
이번에는 북쪽 방면인 공주시가지가 조망이 되는 전망대인 거다.따사로운 햇살
과 쪽빛의 구만리장천, 연분홍색 진달래꽃의 유혹,그리고 일렁이는 명주실 같은
부드러운 봄바람도 여전하다.데크전망대를 뒤로하고 우측으로 '산림휴양관'으로
의 갈림길이 나 있는 안부를 거쳐 가풀막진 치받잇길을 올려치면 베개처럼 기름
한 꼴의 해발297.6m의 지막곡산 정상이다(12시30분).특이한 구석이라곤 찾을 수
없는 그저그런 모양의 지막곡산 정상을 지나고 나면 산길은 다시 우측 3시 방향
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아금받게 안내한다.
지막곡산 정상을 뒤로하고 5분여의 발품이면 기름한 꼴의 해발245.2m봉이고,
245.2m봉을 지나고 나면 곧바로 해발194.6m의 삼각점봉이다(12시50분).194.6m
의 삼각점봉을 지나고 나면 머지않아 3,4십 미터쯤의 너른 폭이 가로지르는 안부
고갯길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공주도심지 방면과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남서
방향인 태봉동 쪽 사이를 잇는 고갯길 우금치다(13시).
예전의 우금치 고갯길은 우금치터널이 새로 생기는 바람에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지금은 너른 초지처럼 남아 있으며, 고갯마루 공주시가지 쪽 산기슭에는 동학혁명
을 기리는 우금치전적지의 기념관과 위령탑만이 옛날을 쓸쓸히 기억할 뿐이다.
고갯길을 곧장 가로지르면 다양한 모양의 여러 목장승들이 고갯길가에 주욱 늘어
서 있는 곳 사이로 공주대간의 산길은 연신 꼬리를 잇는다.
우금치의 목장승
우금치 동학혁명군위령탑
오르막 산길은 주미소류지(좌측) 갈림길을 거치고, 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안전난간이 안내하는 가풀막진 오르막을 올려치면 쉼터용의 네모난 평상이 마련이
되어 있는 넙데데한 해발232.7m봉이다(13시20분).가뿐 숨을 가다듬고 목을 축이고
나면 머지않아 삼거리 갈림길이 나 있는 안부 삼거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봉정리
승방이골과 고개너머 동쪽인 봉황동 시어골 사이를 잇는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고갯길, 새재다(13시29분).
새재에서 맞은 쪽은 두리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이고, 우측은 일락산과 봉황산으로
연결이 되는 산길이다.새재에서 두리봉 정상까지의 왕복 거리는 2km가 채 안 되는
거리이니 3,4십분쯤의 발품이면 넉넉하지 않겠는가.두리봉으로 이어지는 등성잇길
은 다소 완만한 행색이다.두 차례의 언덕 같은 등성이를 넘어서 한 차례의 가파른
치받잇길을 올려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272.1m의 두리봉
정상이다(13시44분).
붕긋한 정수리 한켠에는 사각의 지붕을 인 정자가 번듯하고, 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까지 마련이 되어 있는 휴식의 공간이자 체력단련장의 행색이다.사방팔방
거침이 없는 조망은 공주시가지와 저 멀리 계룡산 주능선까지 두루 조망할 수 있는
전망의 멧부리다.이러한 행색의 두리봉 정상에서 발길을 되돌려 조금 전의 새재
갈림길로 돌아오면 이제 대간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이다.
따사로운 금빛햇살은 무수히 쏘아져 내리고 명주실 같은 봄바람이 일렁거리는 언덕
같은 등성이를 한 차례 넘어서고 나면 산객은 황토가 벌겋게 드러난 광범위한 벌목
지대로 안내가 된다.황토의 흙내와 솔향이 굼실거리는 벌목지대를 좌측으로 끼고
발걸음을 재촉하면 우측으로 금학동 방면의 등하행 갈림길로 이어지고,울창한 꺽다
리 소나무들이 그들먹하고 기름한 꼴의 멧부리를 한 차례 넘어서고 나면 공주교대
(우측) 방면의 등하행 갈림길도 만나게 된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베개처럼 길쭉한
꼴의 멧부리가 해발167.2m의 일락산 정상이다(14시17분).
일락산 정상
정수리의 좌측 편인 서쪽의 산사면은 온통 벌목지대이고, 연두색 격자무늬의 철망
울타리가 등성잇길과 궤적을 함께 그리며 길게 꼬리를 잇는다.좌측의 울타리 너머
는벌목지대인데, 벌목지대를 지나고 나니 밤나무밭 단지가 뒤를 잇고 있는 거였다.
그러한 행색의 울타리 곁의 산길은 시청(우측) 방면의 갈림길로 이어지고, 나지막한
등성이까지 차지하고 있는 따비밭 사잇길을 죄다 거치고 나면 대간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
이 양회임도는 봉정동 시어골과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동쪽의 봉황동 방면 사이를
잇는 마을 간의 교통로인 거다.고갯마루에서 우측의 봉황동 쪽으로 50여 미터쯤
이동을 하였다가 도로 좌측으로 나 있는 고샅으로 접어들어 곧장 맞은 쪽의 숲을
겨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마을 고샅을 거쳐 산 아래의 마지막 농가를 지나고 나면
희미한 오르막 숲길이 산객을 기다린다.
희미한 치받이 산길은 머지않아 극동방송 공주중계소의 시설물인 3개의 높직한
철탑들을 곁에두고 있는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해발148.3m의 봉황산
정상이다(14시40분).넙데데한 정수리 한복판에는 낡은 삼각점이 아직도 굳건히 자리
를 지키고 있으며, 정수리 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까지 마련이 되어 있다.
이러한 행색의 봉황산 정수리를 뒤로하고 나면 수렛길처럼 널찍한 내리받잇길은
머지않아 '檀君聖殿'(단군성전)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맞배지붕의 전각 한 채가
있는 성전의 곁으로 이어지고, 단군성전 앞의 홍살문을 거쳐 비탈을 내려서면
왕복2차선의 차도가 기다린다.
웅진동 방면과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동쪽의 반죽동,산성동 등의 사이를 잇는 도로가
연락부절인 고갯길,공주대간의 날머리이자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하고개다(14시50분).
하고개에서 산행을 마무리 짓고,고갯마루에서 우측으로 잠시 발걸음을 옮기면 곧바로
만나게 되는 버스승강장에서 시내버스(108번)를 타고 공주시외버스터미널로 줄달음
을 친다.귀갓길 찻편이 넉넉하지 못하다.얼추 2시간쯤을 기다려야 하니,노량으로 배를
채우고 갈증을 해결할 시간만은 흔전하지 않은가.(산행거리;14.9km.소요시간;5시간20분).
(20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