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관사입니다.
가장 어렵다고 말하면 우리 나라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외울 것이 많아서"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어렵다" 라고 말하는 의미는 그 만큼 "화자의 의도가 많이 반영된다." 즉,
말하는 사람 맘대로다...는 뜻입니다.
관사에 관해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결코 이것이 끝이 아니며 또 결코 끝은 없습니다. 본인께서 수 없이 연습하시고 공부하시면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지만, 사실 완벽한 해결이란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선 관사는 원어민들도 뚜렷한 기준을 갖고 있지는 못한 부분입니다. 원어민 교수님들께서 논문 지도하실 때 오늘은 the를 써라 했다가도 내일 써서 가지고 가면 또 왜 여기사 the를 썼냐고 묻기도 하는 것이 바로 관사입니다. 그만큼 화자의 의도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이 바로 관사라는 것들입니다.
대원칙은 이렇습니다.
1. 모든 명사는 관사 없이 사용될 수 없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리의 관념 체계와는 달리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인지 세계에서는 머리 속에서만 존재하는 관념적이고 다분히 추상적인 언어로서의 한 '단어' 가 실제 세상에 나와, 즉 인간의 발화 기관인 구강 구조를 통해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와 실제 대상물을 가리키게 되는 순간 머리 속에서만 존재하던 관념의 존재와는 다른 하나의 실체를 갖는 것으로 이해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실체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는 불가능하며 무언가 좀 더 기교적인 언어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데 그것이 바로 "관사" 라는 문법 기제입니다.
^^; 잘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지만 깊게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chair 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제가 이 곳에서 c-h-a-i-r 이라는 일련의 철자들을 나열하여 우리가 보통 앉을 때 사용되는 그 다리 네 개, 혹은 바퀴 등이 달려 넓적하고 등받이가 있고 암튼 앉을 때 쓰는 바로 그 물체를 표현하고자 하는 이 상황에서, 제 머리 속에는 이미 그 물체의 이미지나 속성이 떠오르고 그리고 그 물체를 지칭하는 적절한 언어적 표현, 즉 단어를 머리 속에서 불러내게 되는데 여기까지는 그저 제 머리 속에는 말하고자 하는 그 대상물의 추상적인 이미지와 그것을 가리키자고 사용하는 영어의 chair 라는 단어가 지극히 추상적으로 엉켜 존재하고만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이제 글로, 혹은 제 입으로 바깥 세상에 내뱉아 의사소통의 형식적 구조와 체계 속에서 표현해 주려면 바로 관사라는 문법 기제의 도움을 받아 표현해 줘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a chair 혹은 필요에 따라 the chair 라고 해줘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명사는 반드시 관사를 동반해서만 언어적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 중에서도 a/an 과 the 는 그 쓰임 자체가 확연히 다릅니다.
앞의 것들, 즉 부정관사들은 단순히 숫자와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즉, "하나", "혼자 존재하는" 것들을 표현하고 싶을 때는 부정관사를 쓰는 것이고, 정관사인 the는 숫자와는 무관합니다. 대신 화자의 심리 안에서 내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이 대상(명사)을 곧 듣게 될, 혹은 읽게 될 저 사람(청자, 독자)도 어쩌면, 혹은 반드시 알고 있을 것이다 라는 어떤 공유된 정보나 지식의 유무를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 바로 정관사의 쓰임입니다. 즉, 이 정도는 알고 있겠지 싶으면 the를 써도 되는 것이고, 이걸 어떻게 알겠어 혹은 알든 말든 뭔 상관이야 난 첨이니까 에라 모르겠다 싶으면 the를 쓰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정관사와 정관사의 쓰임은 전혀 다른 것이므로 따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뭐가 됐든 영어의 명사는 반드시 관사를 동반해서 사용하여야만 하는데, 정관사라는 것은 숫자와는 무관하게 화자의 주관적 심리를 반영하는 것이므로 그 사용 여부는 철저히 화자의 의도에 의존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그것은 이렇다 할 원칙이란 것도 없습니다. 때문에 문법책에서 제시하는 예외적으로 외워야 하는 강이름이나 뭐 이런 것들은 알아서 제주껏 외우시면 그만이고, 사실 그 보다 훨씬 더 많은 경우의 일상생활에서는 위의 언급한 화자의 의도에 충실하시면 그게 바로 정답입니다. 때문에 아래에서는 부정관사에 관해 몇 가지 예외를보겠습니다.
명사는 반드시 관사와 함께 쓰여야 한다는 원칙에 몇 가지 예외를 보겠습니다.
2. 부정관사는 숫자 개념이라고 하였습니다. 즉, 하나 혹은 홀로 존재하는 무언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그 예외로는 둘 이상의 것이 있겠죠. 즉, 복수의 명사에는 부정관사를 붙일 필요가, 아니 붙여서는 안 되겠죠. 음반 매장에서 cd 판다는 문구를 우리 나라 매장에서는 공히 "CD" 라고 써놓지만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는 "CDs" 라고 써놓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씨디가 명사임은 자명한 것이고, 그것을 한 장만 파는 것은 결코 아닐테니 a/an을 붙일 리도 만무하니 당연히 복수로 표현해 줘야만 언어적으로 맞게 구현이 된 형태입니다. 그저 "CD" 라고만 써놓으면 그 뜻이야 통빡으로 알겠지만 올바른 표기는 아닙니다.
3. 좀 더 추상적인 차원에서, 우리 머리 속에서만 존재하는 관념적 형태의 언어적 표기 수단인 단어를 바깥 세상으로 꺼내내어도 별 다른 차이가 없는 경우, 즉 안에 있으나 밖으로 나오나 여전히 추상적이고 실체, 혹은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는 당연히 관사도 써줄 필요가 없습니다.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관사는 단어가 실체를 갖게 해주는 문법적 장치입니다. 그러나 그 단어가 가리키는 실체가 없다면 굳이 관사를 써서 문법적으로 모양새를 맞춰줄 필요도 없겠지요. 그래서 관사를 쓸 필요가 없는 것이고, 이런 명사류에 해당하는 것이 소위 추상명사니 물질명사니 하는 것들입니다. 어떤 것이 그런 명사인지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결론,
관사의 사용은 보시는 바와 같이 굉장히 복잡합니다.
위워야 할 것이 많아서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 맘대로 해도 되는 것이 너무 많고, 또 그렇게 해도 결코 틀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원칙과 몇 가지 예외는,
바로, 원칙적으로 명사는 관사 없이 쓰일 수가 없는 것이다. 부정관사는 하나라는 뜻이고 정관사는 철저히 화자의 주관적 심리 상태의 표현이다. 이런 원칙적인 관사의 사용에 예외가 있는데 그것은 관사를 "써서는 안 되는 경우"와 관사를 "써줄 필요가 없는 경우"이다. 전자는 바로 복수 명사인 경우이며, 후자는 추상적이고 물질로 이루어진 명사의 경우이다.
끝!
하지만, 사실 위의 제시된 모든 기준들이 적절한 내공의 축적 없이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저도 물론 아직 까막눈이구요. 우리 함께 더 열심히 노력해 봅시다요^^
첫댓글 제가 이런걸 말할 자격은 없지만..멌있는 거에 정관사the를 붙인다고 배웠는데..The Sun이나..큰 바다같은거 그리고 The police같은거 만약에 그냥 police써주면 외국 사람들이 기분 나쁘데요 동물한테 the는 안붙이고요
헉..멋있는거???ㅋㅋㅋ 잘못 배우셔도 한 참 잘못 배우셨네요^^ 소송 걸어서 환불해달라고 하세요..ㅎㅎ 태양은 우리 태양계에서는 하나니까 누가 말해도 하늘에 떠 있는 저걸 가리키는지 알겠죠? 5대양 6대주도 이 지구상에 하나죠? 그래서 붙이는 겁니다. police는 좀 다른경우지만 안 붙여도 죽이진 않아요^^
동물이나....똥,쓰레기,감옥..장갑,,펜...지우개..등등 이런거에는 the를 안붙이잔아요........? -.,.,,.-;;
그럼 그런것들은 a를 붙인다는 뜻인가요? 좀... 납득이 안가는 논리인데요? ㅋㅋ;;
허허...도대체 누가 그런 단어들에 the를 안 붙인다고 한거죠?^^ the라는 관사는 원칙적으로 모든 명사에 붙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말씀드린바와 같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상대도 알고 있다 싶은 것에는 the를 붙일 수 있기 때문이죠. 조금만 더 고민해 보세요^^
흠.......그럼 이제 껏 잘못알고 있엇네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