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움직이지 않으면 죽는다…왜? 근육이 사라지기 때문”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을 쓰기 시작한 지 5년이 넘었다. 이 연재물은 100세 시대를 맞아 100세까지 건강하기 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게 뭘까를 고민하다 2018년 8월 4일부터 쓰기 시작했다. 운동으로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을 소개해서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하게 하자는 취지였다. 초반에는 운동을 왜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소개했다. 운동의 법칙이라는 게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을 위주로 써 왔다. 5주년은 넘기며 다시 한번 왜 운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8회로 압축해서 전한다. |
타이거 우즈가 힘겹게 티샷을 하고 있다. ‘골프 황제’ 우즈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열심히 재활을 했지만 올해 열린 마스터스에서 기권했다. 우리 몸은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 우즈는 열심히 재활을 했지만 과거의 몸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것이다. AP 뉴시스.
올 4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마스터스 대회 도중 처음으로 기권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우즈는 3라운드 7개 홀을 마치고 부상 때문에 기권했다. 우즈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족저근막염이 악화해 기권하게 됐다. 실망스럽게 생각하고, 팬들과 마스터스가 보내준 사랑과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우즈가 마스터스 대회 도중 기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25차례 마스터스에 나와 1996년 컷 탈락한 것을 제외하면 매번 대회를 완주했던 우즈가 왜 그랬을까? 2021년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친 후유증이다. 수술한 뒤 재활을 했지만 완전치 않아 왼쪽 발을 많이 쓰다 보니 그 발에 족저근막염이 온 것이다.
교통사고 후 목발 짚고 일어선 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 SNS.
우리 몸은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 축구나 농구를 오랫동안 하지 않다가 갑자기 하면 어떤 증상이 있나? 물론 힘들 것이고 끝난 뒤 온몸이 쑤시고 아플 것이다. 그동안 쓰지 않던 근육과 관절 등을 과하게 썼으니 아픈 게 당연하다. 축구를 해도 안 쑤시게 하는 법은? 계속 축구를 해 몸을 단련시키는 것이다.
라마르크의 ‘용불용설(用不用說·Theory of Use and Disuse·생물에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있어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달하고 그렇지 않은 기관은 퇴화 한다)’이 우리 몸엔 딱 들어맞는다. 우리 몸은 자주 써야 모든 기관이 건강해진다. 발이나 팔이 부러져 깁스를 했을 경우 단 몇 주 만에 양쪽 근육의 부피와 크기, 힘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도 용불용설에 맞는다.
우리 몸은 적당한 스트레스를 줘야 제대로 발달한다. 몸을 움직인다는 것은 일종의 스트레스다. 걷고 달리는 것, 무엇을 들어 올리는 것, 던지는 것 등 모든 동작은 우리 신체 근육과 관절, 인대 등에 스트레스를 준다. 운동생리학적으론 부하(負荷·Load)라고 한다.
인간은 항온 동물로 항상 일정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몸이 이상이 있으면 열이 오른다. 하지만 운동 때는 얘기가 다르다. 열이 올라야 몸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다. 우리 몸은 평상시엔 굳어있다고 보면 된다. 딱딱한 고체 상태는 아니지만 갑자기 움직이면 가동이 잘 안되는 상태다. 딱딱하게 굳은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인대, 건, 관절, 근육 등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심장 이상도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운동을 편하게 하고 스포츠 상해를 방지하기 위해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