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을 때는 띠지 가 없어서
민화 교과서라는 타이틀을 이제야 알게 됐다
일제 강점기를 거친 영향이라 민화의 정의부터 분류까지
일본의 그늘이 짙다
전통주, 지명에 이어 민화까지 .. 책을 보다보이 골동품에서 민화로 이어지는 느낌
동양화, 옛그림, 한시 등 만큼 깊이?는 없지만
재미난 그림들이 많다
또 다른 그림책, 서양 화가들의 작품 소개책에서 봤던 추상화의 기호화가 눈에 들어왔던 터라
이 책 민화가 떠올랐다
겨우 책 읽고, 갈무리를 하는 것으로 덮었는데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시리즈를 보다가 눈에 들어온 장면
예전 집집마다 있던 병풍, 문자도로 소개된 내용이 퍼뜩 떠오르던 장면 ..
드라마는 눈물 펑펑, 화제에 재미 가득
<알고보면 반할 민화> 윤열수
반복성은 주술적인 면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는 것이라 여겨진다. 똑같은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일종의 심리적 만족감이나 성취 의지를 보이는 것은 모든 주술적 행위의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반복성의 대표적인 예로 만호도를 들 수 있다. 호랑이 호자를 1만 번 반복해서 쓰고 그것이 다시 커다란 호자를 이루는 만호도는 부적의 기능을 지니는데, 호자를 1만번 씀으로써 무서운 호랑이가 지니고 있는 주술적 효과를 전수받는다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반복성은 주술적 효과 외에도 리듬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한 예는 같은 모양의 밭을 여러 번 반복하여 그림으로써 산으로 점점 올라가는 효과를 보이는 금강산도에서도 볼 수 있다. 반복적 리듬감은 보는 사람뿐만 아니라 그것을 그렸던 화가 역시 느꼈을 것이다
관동팔경도 : 평해 월송정, 통천 총석정, 강릉 경포대, 고성 삼일포, 삼척 죽서루, 양양 낙산사, 간성 청간정, 울진 망양정
모란은 화중왕이요 향일화는 충신이로다
국화는 은일사요 매화는 한사로다
규화는 무당이요 해당화는 기생이로다
이화는 시객이요 홍도 벽도 삼색도는 풍류랑인가 하노라
向日花 해바라기, 연꽃은 군자, 매화는 선비, 박꽃은 곱게 나이든 노인, 석죽화 패랭이꽃은 돌과 대나무처럼 늘 푸르름을 간직한다 하여 소년, 규화 접시꽃은 키가 크고 아래부터 위로 차례로 꽃이 피어올린다하여 승진 기원하며 선비의 정원에 심어 가꿨다
쪽=쪽풀=람초
매는 날카로운 생김새나 먹이를 낚아채는 습성으로 인해 벽사의 의미가 있었고 삼재부적으로 쓰이기도 했다. 삼재란 화재, 수재, 풍재를 말하기도 하고 병난, 질병, 기근의 세 재앙을 말하기도 한다 .. 밤에도 눈이 밝은 부엉이와 올빼미는 도둑을 지키는 부적에 그렸다
달나라 계수나무는 높이 300장에 이르는 엄청나게 큰 나무다. 이 계수나무는 아무리 도끼를 휘둘러 찍어도 쓰러지지 않는데, 찍자마자 바로 상처가 아물기 때문이다
옥토끼는 밤새도록 불사약을 찧는 절구질을 한다
길짐승의 왕을 기린으로 봉황과 마찬가지로 인자하기 짝이 없어 어진 성왕이 나와 와도를 펼 길조로 여겼고, 기린은 수컷을 기, 암컷을 린이라 부른다
물고기 세마리가 헤엄치고 있는 그림, 삼여도, 물고기 어자와 남을 여자가 독음이 서로 같은데 연유한 것으로 추정. 세가지 여가시간이란 말로 삼국지 위지 왕숙전의 동우 이야기에 유래. 책을 백번 읽으면 뜻이 저절로 통하는데 글 읽을 여가가 없다하자 동우가 세가지 여가, 삼여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말한데 기인. 밤, 겨울, 비오는 날이 삼여
물고기에는 벽사의 상징도 있다. 항상 눈을 뜨고 있어 삿된 것을 경계, 다락문에 물고기 그림 붙이거나 뒤주에 물고기형 자물쇠나 서랍의 물고기형 손잡이도 같은 뜻
물고기는 부부 금슬을 상징하기도 한다. 비목어는 눈이 하나뿐이어서 암컷과 수컷이 짝을 지어야 헤엄칠 수 있다. 암수 날개가 한 쪽씩 밖에 없는 비익조와 동일
사당도, 조상의 묘가 멀리 있거나 사당이 없는 집의 가난한 후손들이 제사를 모실 때 사용하던 두루마리식 그림으로 일종의 이동식 사당. 사당은 묘소 안에 조상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드리는 건물. 감모여재도 : 감모여재는 조상을 사모하는 마음이 지극하여 그 분이 살아계신 것처럼 느껴진다는 뜻
곽분양행락도, 팔자 좋기로 소문난 중국의 곽자의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 안록산의 난을 평정해 분양이란 곳에 왕에 봉해져 평생 와석종신해 수, 부, 귀, 다자, 유호덕, 강녕, 고종명을 두루 갖춘,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던 인물 (와석종신, 제명을 다해 편안히 자리에 누워 죽음 vs. 비명횡사)
일본 풍속화 우키요에, 외국에 많이 남아 있는 한국의 기산 김준근 풍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