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애들을 만나기 전엔 나도 집에서 애지중지 하면서 아가들을 키웠어요.
여러분들처럼 방에서 같이 생활하고 산책다니면서 애들과 살았지요.
약 10 여년동안 그렇게 살다가 애들이 다 떠난 후에 더이상 애들과 인연을 맺지않고
살리라고 결심했는데, 이렇게 되고 말았어요.
보호소 애들은 숫자가 엄청 많아서 예전 방식으로 키우긴 어렵지만, 소장님과 나는
애들을 끼고 사는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데, 어느날, 회원님이 보호소를 방문하시고
하룻밤을 자게 됐는데, 그분은 유기견들과 한방에서 잠을 자기 불편했는지
근처 모텔에서 주무시고 깨끗하게 샤워도 하고 오셨어요.
그리고 사람과 애들은 따로 생활하는것이 건강에 좋치않겠느냐고 소장님한테
건의를 했답니다.
사실, 애들을 매일 샤워시키는것도 아니고 많은 애들과 함께 방에서 생활하다보면
털과 먼지도 먹게되고 건강엔 안좋을 거에요.
그렇치만, 집에서 애를 키워본 나로선 별개로 생각할순 없어요.
그런 생각때문에, 청양에서 나는 30 여 마리들과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합니다.
소장님도 역시 방에서 20 여 마리들과 생활하고 있구요.
나는 애들과 부댓기고 뒹굴고 껴안고 같이 생활하는게 몸에 베어 있어서
보호소의 많은 애들을 만나서도 그 버릇과 습관이 어디 가지않나 봐요.
위생을 따진다면 도저히 이런 생활을 하면 안되겠지만, 어디 애들과의 관계가
이런것에 좌우될수 있나요 ^^^^^^.
청양보호소 견사에 있는 애들은 좀 달라요.
나를 좋아하고 부비대는 애들도 있지만, 아직까지도 만지려고 하면 겁먹고 피하고
주위를 뱅뱅 도는 애들도 많이 있어요.
역시, 몸을 부대끼면서 생활을 안하니까 그런 점들이 있어요.
백발백중, 그런 애들도 그 칸에서 빼내서 나하고 한방에서 생활하면 성격이 달라지고
사람과 같이 있는 맛을 알고 더 달라붙는 것을 알수 있었어요.
애들이 워낙 많다 보니, 견사 밖에있는 애들만 나하고 생활하는데 익숙해 있고
집에서 사랑받고 살았던 그 시절처럼 생활하게 되지요.
청양보호소의 삼분의 일만이 이런 혜댁을 누릴수 있는게 미안하답니다.
이렇게 같은 보호소에서 살고 있는 애들이지만,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것과 자기들 끼리만 지내는 애들과는 차이가 있는것 같아요.
아무래도, 사람이 끼고 생활하는 애들은 더 가깝고 정도 넘치는것 같아요.
모두 나를 좋아하지만, 같이 먹고 자는 애들은 잠시만 내가 눈에 안보여도 눈빠지게
나를 찾고 나타나면 달려들어서 몇일 못본 사람을 보는것 같은 애정을 표시해서
내 볼에 애들 침이 마를 날이 없고 애들 힘에 밀려서 넘어질때도 많고
애들이 길을 막아 뺑 둘러있어서 걸음을 못걸을 정도로 지나치답니다.
원래 얘들이 다 이렇게 살았고 보호소에서도 이렇케 살아야 하는데, 애들
수가 많으니 이렇케 해주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애들 방 한켠에 주방이 있어서, 내가 음식 만드는거 다 쳐다보고 냄새 맡으며 아양떨고
밥먹을때 옆에 있고 내 무릎에 안기고 티비 같이 보고 .....
이러다보니, 내 일거수 모든게 애들의 관심 대상이고 내 뒤만 졸졸 따라붙는 거에요.
자다보면 내 배위에서 자는애, 나를 꼼짝 못하게 빽빽하게 누루고 있는 애들,
잠꼬대 하는 애들, 되도록 조금이라도 내곁을 차지하려고 쟁탈전을 하고 자리다툼도
하는 애들과 점점 정도 깊어져 가요.
사랑도, 가까이 부댓겨야 더 깊어지는것 같아요.
이런 내 스타일을 고집하고 수십 애들과 함께 뒹굴었어도 소장님과 나는 건강해요.
청양 아가들과의 사랑 .
그것은,
내몸에 벤 애들 냄새, 애들 털, 애들이 묻힌 침 ......
내가 고수하고 있는 내 스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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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타일대로, 청양 아가들을 *****
태양이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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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8
06.10.08 07:5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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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 강쥐키우기전에는 강쥐있는집에 가면 심난하고 집에와서 옷 전부갈아입고 샤워도하고... 도대체 왜 집안에서 개를키우나?? 이해하고싶지도않았는데. ... 이제는.... 피부가 안좋아 항상 비듬이 우수수떨어지는애랑 같이 베게도비고... 참 많이 변했네요. 빨리 청양에가서 애들을 보소싶네요.
오타요! 보소싶네요,no 보고싶네요.로정정이요.
저도 처음엔 그랬답니다. 개를 좋아하고 불쌍히 여기도 인간과 개가 한 공간에서 생활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었죠. 다 어른들의 잘못된 지식 전달 때문이었을 뿐입니다.
개의 침에는 살균제가 들어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장금이가 핥으면 고맙고, 또 그 감촉이 너무 귀엽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