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안녕하십니까? 2006년 1월인가 했는데 그새 반을 훌쩍
넘어섭니다.
날씨도 좋고 어떻게 지내십니까? 학교 운동장은 방학답게 텅 비어
있겠고 수녀님들은 새공동체로 이동하기 위하여 정리하면서
지나간
일기와 편지들을 읽으면서 빙그레 미소를 지으시겠지요?
가끔은 떠나는 것도 좋을 듯 싶은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입니다.
마르코 복음 3,1-6 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셨는데, 그곳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하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그분께서는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뻗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곧바로 헤로데 당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
묶여있는 사람을 만나면 결코 그냥 지나치지 않으시는 주님의
모습입니다. 오직 그 사람에게만 마음 두시고 그 외의 어떤
조건도
보시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그에게 가장 좋은 것을
마련하시고 온전하게 하시는 주님을 못알아보는 무지한 또 다른
무리들이 있습니다. 손이 오그라든 사람의 손이 온전해지고
자유를
얻는 진정한 안식일의 의미를 좁은 사고와 규칙에 가두고 자신도
이웃도 작게 만드는 사람들 입니다.
주님은 진정으로 작은 이들을 바라보시며 슬퍼하십니다.
진리와 지혜가 지척에 가까이 있지만 그 가치보다는 명예나
재물을
권력을 탐하는 어리석은 이들을 꾸짖고 그들 앞에서 진정한
해방과
자유 그리고 평화가 무엇인가를 드러내십니다. 손이 오그라든
이를
이전처럼 그렇게 자유케하시는 주님을 해치고자 하는 그 마음은
무엇일까요? 도대체 그 마음은 어디로 부터 오는 걸까요?
그 마음은 어두움 즉 거스러오르는 마음에서 옵니다. 그 힘은
사람을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하고 결코 앞으로 나서지 못하게
가로막습니다.
우리는 자주 우리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허깨비 같은 내 마음의 욕심들이 그림자 춤을 추듯이 우리의
시야를
흐려놓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안개속에서도 멀리 비추시는
안개등 같이 우리의 길잡이이시고 우리의 희망이십니다.
삶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믿고 사는 이들에게는 결코 뒷걸음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와 희망이 가득합니다.
오늘 우리가 여기에 있음은 허락하신 주님의 사랑에 의한
것입니다.
그 분은 구부러지고 찌그러진 우리의 영혼을 펼쳐서 활짝
꽃피우시는
분이십니다. 오늘도 그분의 사랑안에서 한껏 숨을 쉬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We Shall Over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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