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사촌마을 이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후로
종종 마을 이름에 대한 고민을 하곤했다.
그동네 사람들이 부르는 고유지명과
행정편의상 지어진 두음절의 법정지명 사이에는
분명하게 의미상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그 본래의 의미도 잃어버리고
자연스럽게 변형된 이름이 고유의 이름으로 고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송동지역의 마을 이름도 보면 본래의 이미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이 왜곡이 되어 있어 보인다.
과거의 마을 이름은 대부분 마을의 형태나 지형에 근거를 두게 마련인데
언놈인지는 몰라도
한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지편한대로 하다보니 착오가 있어보인다.
▷ 잣골과 척동
지금은 행정구역상 마을 이름은 흑송리 척동마을이다.
동네사람들에게 불리워지는 이름은 잣골, 또는 작골이다.
마을 이름에 작~,잣~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대개의 경우 풍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까치 / 작(鵲)이나
재/성(城)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으나
느닷없이 길이를 재는 자 / 척(尺)을 써서 척동을 쓰고 있다.
자의 의미를 가지는 척동이 될며면 인근지역에
옥녀봉이나 선녀가 바느질을 하는 형국의 풍수가 존재해야 하나
용투산 자락은 그러한 형국의 풍수는 아닌 듯 싶다.
또한 옆 마을에 안계마을이 기러기 / 안(雁)을 쓰고는 있으나
이는 마을에 터를 잡은 이의 희망사항을 담은 듯 보이고
장국리에서 넘어오는 까치고개와의 거리도 상당이 있어
풍수적인 의미의 새와 연관성도 매우 낮아 보인다.
그렇다면 고어에서 성을 의미하는 '쟉, 잣' 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아보인다.
면사무소의 마을 유래를 살펴보면
정유재란 당시 명나라 장수인 유정이 용투산에 성을 쌓고
군사들이 무예를 연마하던 훈련장이 있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이 마을에 사람들이 터를 잡은 시기가 1600년대라고 한다면
그 이전에 성의 흔적은 남아 있을 것이고 보면
'성이 있는 마을' 이라는 의미의 잣골이 훨씬 설득력 있어 보인다.
세월이 흐르면서 성을 허물어지고
사람들은 '잣'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그저 잣골, 작골로 부르며 오늘에 이르게 되고
되려 중간에 어설픈 먹물들이 척동으로 기록하는 바람에
잣대마을로 인식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나는 용투산에 성의 흔적이 있었던가 하는
기억이 거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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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를 하고 나서 자료를 뒤져보니 용투산에 산성의 흔적이 있기는 하구만..
정유재란 당시 유정이 쌓았다는 이야기는 헛소리 이구만....헐
왜놈들이 남원성에 밀려오던 시기이니까 훈련을 하기는 했을련지 몰라도
그렇게 봄 가을에 소풍을 댕겼어도 헛것만 보고 댕겼나베...
흑송리 산성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송동면 흑송리에 있는 삼국시대의 토석 혼축성.
[개설]
『고적조사자료』에 “흑송면 척동리에 개인 소유의 토석 혼축 누성이 있다.
둘레는 약 500간이며, 산꼭대기와 골짜기 하나를 안고 있다.”고 적혀 있다.
[위치]
송동면 흑송리 척동 21-2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원시로부터 서남방 약 5.5㎞ 지점인 옥율천과 요천의 합류지 부근 해발 131m의 용투산 정상에 있다.
당시에는 이 곳이 남원의 외곽 지대였던 관계로 섬진강 하류 방면을 방어하였던 요새지로 추정되기도 한다.
[현황]
토석을 혼축하여 축성한 포곡식 산성인 흑송리 산성은 지형을 이용하여 성벽을 축조하였으며,
할석도 있으나 대부분 강에서 운반해 온 자갈돌을 사용하였다.
성벽의 평면은 부정형 육각형을 이루며,
서남향의 장축 길이 약 300m, 남북 최대 너비 약 200m, 둘레는 1,052m에 이른다.
남문지 안에는 테라스상의 광장이 있고, 성곽을 따라 회랑도가 있다.
성벽의 남변에 함도를 설치하였으며, 남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함도 양측면에는 적대를 설치하였으며, 이 외에도 10여 군데 이상의 여러 지점에 적대의 흔적이 보인다.
성의 북면에는 강기슭에 낮게 근접해 있어 선박을 이용한 출입 시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 부근에 우물이 있다. 유물로는 백제시대의 기와와 토기편이 수습되었다.
[참고문헌]
• 『남원지방문화재지표조사보고서』(전북대학교박물관, 1987)
• 『남원지』(남원지편찬위원회, 1992)
• 전영래, 『전북고대산성조사보고서』(2003)
• 『남원문화유적분포지도』(남원시·전북대학교박물관, 2004)
• 강원종, 「남원지역의 산성 소고」(『연구논문집』3, 호남문화재연구원, 2003)
자료출처 : 디지털남원문화대전
첫댓글 에이! 작것 너나 묵어부러라!!!!!
작것!!!! 에이 작것!!!! 잡것? 잡시런놈?
좋은 자료 감사하고 ~~~행복사나이로 남으라~~고향에 가면 토성 훈련장, 말을 타고 달리던 곳과. 절개지 사이로 흐르는 요천과 강에서 오르는 시원한 바람이면 묵은 가슴 싹 가시는 내 고향 용투산 산책만큼은 혼자만의 고전을 생각하는 곳이라네
얼마전 토성에 갔다가 건물 축대을 놓았던 돌무더기, 와편들이 널려 있는 성안에서 한참을 머물다 왔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