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에 일 마치고 나와보니 사위가 컴컴하다
밤이 많이 길어졌네
난 애기 때 산골에서 살았다
엄마아빠가 일 하는 곳에서 놀다 어둠이 깊어지면 엄마아빠 가운데 손잡고
산길로 난 오솔길을 따라 집으로 갔다
그때 들리던 여우 울음소리 부엉이 소리..온갖 산짐승 울음소리~
그랴도 난 무섭지가 않았다
엄마 아빠가 날 지켜 줄거라는 거 알고 있으니..
오히려 의기양양 당당했던 기억들...
항상 3시 무렵 올라오는 어린이 집 아이들 사진..
빛나는 내 새끼 오늘도 어린이집에서 잘 놀고 있다
조으다~
한데..난 엄마아빠에게 여우이야기 도깨비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력을 키웠고
내 유년기의 겨울밤은 한없이 충만했는데...
내 새끼의 겨울밤은 누구에게 여우며 도깨비 이야기를 들을까...
뽀로로는 없어도 팡팡이는 없어도 내 유년의 겨울밤은 엄마아빠의 이야기속에
평온하게 잠들었고 설령 무서운 여우가 나타나도 아빠가 와서 여우떼찌~할거니
더 없는 평화였는데..
내 새끼는 지금 아빠 어딧어..하고 찾을 것 같아 가슴이 무겁다
지금 나에게 온 겨울밤은 지옥이다
아니..이 도시 생활이 나를 감옥에 방안이란 감옥에 가둔다
시골에 있었다면...
달 밝은 밤엔 백사장에 누어 한없이 하늘을 바라보고
은빛으로 출렁이는 바다에 낙씨 찌를 던질텐데..
내 가족 아침식탁을 장어구이와 맛난 매운탕으로 내 새끼 피와 살이 될건데..
내 밤의 잠시 수고가 우리가족 식탁을 풍만케할텐데..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도시의 황량한 밤에 취해서 잠들면
꿈 속에서라도 그립던 시절 꿈 꿀테지..
아래는 내일 한국사 시험이라 수업했던 내용들 녹음하여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