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미행
4월17일 구미웨딩 에서 친족의 혼사가 있었다.
몇 년 전 가본 곳 이어서 금오산 들머리에 있는 것을 안다.
결혼식을 보고 금오산에나 갈 요량으로 따로 등산복을 준비했다.
가만 두어도 10년이면 변한다는 강산인데 일부러 변화를 구했으니 얼마나 많이 변했겠는가
금오산 들머리 금오지를 맨발산책로로 두르고 온통 벚꽃나무로 장식했다.
소박한 옛 모습은 사라지고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는다.
이미 호후 3시경이 되었으므로 금오산 아래 효자봉을 1시간 쯤 오르다가 내려왔다.
나 또한 해지기 전에 벚꽃 본다며 금오지의 몸살을 보태기 위해서.......
2. 효자봉 진달래
봄의 흥은
두견새 울음을 들으며 보는 진달래가 아무래도 절정이다
효자봉의 진달래도 만개했고
접동새도 운다
꽃잎을 따다 술 담그면 두견주
꽃말은 절제란다.
두견의 우름소리가 중국사람은 두견두견으로 들리고 한국사람은 접동접동이나 뻐꾹뻐꾹으로 들리나 보다
성공한 사대부들이 두견화 머리에 꽂고 두견주에 취하면서도
두견화는 노래하지 않았다
아마도 두견에 대한 중국전설 때문으로 인한 가당찮은 자존심 때문이 아닌가 보다
그런데 방랑시인 김삿갓은 이렇게 노래했다
問爾窓前鳥 묻노리 창앞에서 우는 새야
何山宿早來 어느 산에서 자고 왔느냐
應識山中事 산중일을 응당 알겠구나
杜鵑花發耶 (방랑벽이 도젓니라) 진달래 피었더냐?
3. 금오지의 벚꽃
옛 사람은
창호에 매화가지 그림자만 드리워도
감동을 먹었다며 노래했는데
지금 사람은
온 산천을 꽃으로 덮어놓아야
겨우 "아~"
외마디 한 소리뿐이라네
저 곳에 앉아
두견주 한잔 술이면 흥이 날 것이련만
운전자라고
검문자도 동행자도 그만 두란다
아마
저 가운데 나의 철마도 있으렸다
친구와 봄을 맞아
더불어 이야기하다 보면
님은
징건다리를 건너온다네
벚꽃나무 아래 체험장 연도에는
바다 건너온 작은 꽃 조차
길손을 맞으러 나오는데
너는 왜 숨어서
물소리와 더불어 피는가
명금폭포로 돌아가는 길에
해가 저무려하네
거 참 이상하다
국어사전에 보니 벚꽃과 유사어는 櫻花란다
벚꽃의 한자말이 없으니 중국에는 벚나무가 없는걸까? ㅎㅎㅎ
채미정 산책길은 산그늘에 한적한데
금오산이 숲사이로 내다보며
오늘은 늦을 낀데........라고 한다
채미정 오르는 문을 안으로 걸있으니
이 산에 고사리 없음을 이제야 알았습니까
본명은 大慧폭포인데
금오산을 종처럼 울린다고 鳴金폭포란 호를 얻었다네
여기서 키큰 사람이 오른쪽으로 엎어지면
코가 닿을 거리의 도선굴은
도선선사가 도참비기를 연구하시던 굴이란다
케이불카 운행종료시간이라 쳐다만 보고 돌아섰다
금오산 넘어로 해를 보낸 금오지의 야경 또한 아름답다
금오지 아래
허공에 반달 걸어둔 동내 이름이 ?
아들 이고 딸손 잡고
밤에 보는 벚꽃은 .......! ! !
또 아~~ ?
첫댓글 청강 금오산 벗꽃 구경 잘하고 가네 건강하시게
어둠 속에 핀 벗꽃이 환상적이네 밤에도 꽃구경 하도록 꽃에만 비춘 환한 빛에 반사된 꽃은 꽃중의 꽃이구려 암튼 덕분에 구경 잘 했음다. 건강 하셔 자주 올려 주이소
환상의 꽃구경 드는 솜씨에 찍힌 그림 더욱 아름답구나. 처음보는 금오산 구경한번 잘했소. 고마우이. 청강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