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님 강정 연대 방문

이영찬(예수회) 신부님 강론 말씀      찬미 예수님. 반갑습니다. 제가 여기서 강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회 정의에 투신하시는 문정현 신부님이 계신 앞에서 강론하려니 송구스러워 말이 안 떨어집니다. 어쩔 수 없이 타의 반, 자의 반 나오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시켜 평소 실력대로 강론을 해야 합니다. 10분 동안 열심히 얼른 준비했습니다. 몇 가지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고 처음 오신 분, 모르는 분들을 위해 노파심에서 말씀드립니다. 저는 기껏 이곳에 열흘 정도 동가식서가숙하며 이쪽 텐트에서 저쪽 텐트 왔다 갔다 했습니다. 무슨 벌레가 자꾸 물어 대서 열흘 노숙자 생활했습니다. 어려움이 많지만 정부와 해군에 폭행당하는 강정 주민들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기쁘게 열흘 지낼 수 있었습니다. 어려움이 의식주에서 약간 있었지만 이 고통이 강정을 지키는데 일조가 된다면 기쁘게 받겠습니다.  16일에 공권력이 쳐들어온다하여 며칠 묵주기도만 하였습니다. 성모님 신심 없는 분에 비해서는 많고, 많은 분에 비해서는 적습니다. 다행스럽게 성모님의 힘이 작용했는지 경찰이 안 왔습니다. 감사를 드렸습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이 행정처분(국회에서 해군기지 공사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결이 나오면)을 내리면 공권력이 쳐들어옵니다. 구럼비, 말이 어려워 구파발? 구룡령? 외워지지 않았습니다. 세계적 관광 명소로 충분한 기막힌 곳입니다. 저기 해수욕하게 하느님이 파도를 막아 담수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전역이 시냇물과 옹달샘이 흐릅니다. 만여 명 이 곳에 숨어라하면 안 보일 겁니다. 다양한 조각품이 많습니다. 강정천은 맑고 시원하며 세계적 관광 명소로 안 떨어지며, 산호초, 붉은 말똥게가 사는데 여기에 시멘트 덮는 발상은 정말 잘못되었습니다.  전쟁논리입니다. 일반 국민 말 들어보면 국가안보를 위한 국책 사업하는데 무슨 말이 있냐합니다. 김무성 국회의원은 외부의 종북좌파 빨갱이라 하였습니다. 너무 화가 났습니다. 아니 신부가 무슨 빨갱이이며 여기 오는 주교님, 예술가, 평화운동가, 외국인이 모두 빨갱이라는 말이 말이나 됩니까? 국회의원이 이런 말을 하니 한심합니다. 예수님은 싸움을 붙이러 오셨다고 했습니다. 관점과 가치관 차이로 세세손손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문정현 신부님은 싸움의 대가이자 달인이라는 말도 있는데 잘 싸워야 합니다. 결국 성모님 찾는 것도 싸울 용기, 잘 싸울 지혜, 어둠의 세력과 싸워 잘 이기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기도만 하고 있으면 되는 게 아닙니다. 기도하면서 싸워야 합니다. 베네딕도 성인은 “기도하며 일하라” 하셨지만 문정현 신부님은 “기도하며 싸워라” 하십니다. (이때 막 비가 내리기 시작)  전 세계가 무기 경쟁을 하면 안 됩니다. 국가 간 서로 의논하여 무기 축소를 이뤄야 합니다. 미국이 이명박 정부를 압박, 해군기지 하려는 것 만천하에 다 드러났습니다. 중국이 가만히 있지 않고 맞대응하기 위해 무기를 증강할 것이며, 무기경쟁을 촉진하는 원인이 됩니다. 평화 논리가 아니라 무기 경쟁 논리이기 때문에 안 됩니다. 2005년 제주도는 평화의 섬이라고 선포하였습니다. 그 때 김태환 도지사가 당선 무효 재판 중에 있었습니다. 그 중요한 사안인 해군기지 건설해도 되는지를 재판 중에 결정케 하여 밀어붙이는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습니까? 국가 대사 결정 과정에 해녀들 몇 매수해서 밀어붙이는 작태, 불법입니다. 해군과 정부는 시작부터 불법하였습니다. 모두가 무효입니다. 담 쌓고, 작업하는데 불법한 작태입니다. 이게 올바른 국가라 말할 수 있습니까?  양윤모씨가 막다가 구금되었고, 53일 단식하여 그 후 몸을 다쳐 병중에 계십니다. 구럼비 마을이 평화의 섬을 말 할 수 있는 평화의 마을이 되어 전 세계의 평화마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어둠의 세계는 마귀가 많습니다. 특히 묵주기도 열심히 하면 성모님이 강정마을 구럼비를 지켜 줄 것입니다. 열심히 기도합시다.                                                                                                                                2011년 8월 22일 월요일 11:32     비가 세차게 내리는 중에 이어서 고병수 신부님 사회로 광주 교구 팀 막 도착하자 (대주교님은 2시 도착 예정) 강동균 마을회장님이 강정에 대한 설명을 하셨습니다.     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님 말씀 (편지로 낭독하심)    안녕하십니까?  80년 5월 광주는 육지이면서 섬과도 같았습니다. 고립되어 외로운 지역이 되었었습니다. 80년 5월 광주를 생각나게 합니다. 제주 강정 마을을 보니 비슷한 심정이 듭니다. 4년 넘게 사제단과 지역민 그리고 뜻있는 도민들이 함께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제주교구 사제단과 강정 마을 주민들과 담소를 같이하러 왔습니다.  지난 8월 8일 신자들과 방문 계획을 했었는데 8월 2일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듣고 8월 1일 옥현진 주교님께 다녀오도록 했었습니다. 강론과 기자회견으로 발표 한 바 있는데 같은 광주 사제 일원으로 제주 형제 신부님들의 안부가 걱정되었습니다. 같은 사제직이 결합해서 어려운 동료 사제들을 돕기 위해 요란스럽지 않게 방문 하려 했었습니다. 전 국민이 성원해 주신데 고마움을 느낍니다.  제주교구가 지역사회의 공동선을 위해 강정주민들과 함께 노력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해군기지 문제는 생명 평화를 결과로 얻어야 하며 폭력으로 종결되어서는 안 됩니다. 폭력을 폭력으로 문제 해결해서는 안 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평화롭게 지혜와 인내로 해결해야만 합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교회는 무기력합니다. 억울해도 듣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도 특별히 돌봐야 할 곳이 있으면 돌봐 주어야 합니다. 시대의 징표를 읽고 지역사회에서 신앙 공동체를 이뤄야 합니다.  광주교구는 제구교구 신부님들께 위로의 연대를 기도하면서 들은 바 실천하겠습니다.  강정 마을 문제가 평화롭게 해결되고 상생할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막연한 소망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기도한바 협력하여 실천하는 것이 헛되지 않고 풍성한 결과로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11년 8월 23일 월요일 14:09     서울대교구 함세웅 신부님 말씀    인사드립니다. 함세웅 신부입니다.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문정현 신부님 전화로 명령 받고 왔습니다. 빚도 갚고 주민들과 제주교구 형제 자매님들 뵈러 왔습니다. 오늘은 성모님 모후 축일로 성모찬가를 되새깁니다. 나사렛 민중해방을 루가 사도는 전합니다. “권력자는 내리고 약한 자는 올리라. 부자는 내리고 가난한 자는 올리라.” 나사렛, 강정, 제주 자유 해방의 노래 함께 올립니다. (통일의 꽃 임수경 동행) 2011년 8월 23일 월요일 14:11     광주대교구 평신도사도직 협의회 회장 말씀   너무 고생이 많고 애쓰십니다. 정부가 경관이 아름다운 이곳에 해군기지 건설하는 게 아이러니합니다. 평화의 섬에 군사기지 결코 있어서 안 됩니다. 광주의 5.18이 있듯이 제주에 4.3의 아픔이 동병상련과 같습니다. 함께 기도하며 연대하는데 힘쓰겠습니다.       강동균 마을 대표 말씀   마을을 대표해서 광주대교구에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4년 4개월 외로운 싸움에 함께 해 주신 천주교 강우일 주교님과 여러 신부님, 수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광주에서까지 오셨으니 평화 염원이 천주님께 닿을 것입니다. 어떤 공권력이 오더라도 저는 신자가 아닙니다만 천주님이 지켜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이것은 이긴 싸움을 하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마무리를 잘 해서 전 세계 사람들이 이곳을 평화의 상징으로 여행올 수 있게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강정 마을 주민들은 이곳에서 예전처럼 오순도순 살 수 있으리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병수 신부님 마무리 말씀    8월 2일부터 8월 22일까지 피 말리는 하루하루였습니다. 하루하루가 초조했습니다. 부당한 공권력 투입은 절대 안 됩니다. 대화와 타협으로 가야 합니다. 이번 한 주간 중요한 때입니다. 잘 지키는 가운데 원만히 지켜야 할 것입니다. 그런 소망 가지고 주교님이 오셨을 것입니다.  삼거리에서 쇠사슬 묶고 농성하시는 주민들과 마을을 둘러보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2011년 8월 22일 월요일 14:18        동광성당 12인승 봉고를 타고 성당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많이 내렸다. 그런데 한라산을 넘자 날씨는 거짓말 같이 맑았고 강정에 도착했을 때는 바람이 비를 예고하듯 불었다. 하늘이 잿빛이라 바다도 검푸른 빛에다 잿빛이 함께 섞였다.   미사 시작해서 강론하실 때 비가 제법 내렸고 나중에 큰 비로 변했다. 우산을 받쳐 열심히 받아쓰기 했다. 인류는 7천년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인간들은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인지 말 안해도 누구나 다 안다. 다만 탐욕이 그걸 다 먹어치운다. 눈멀고 귀 막게 한다. 없는 사람은 평화를 바란다. 가진 게 없으니 빼앗길 게 없다. 있는 자들은 있는 것 지키려니 무기도 필요하다. 아니 무기를 팔아먹어야 돈을 더 쌓을 수 있다. 한국전쟁 6.25가 터지자 일본은 태평양전쟁에서 패배했지만 한국에 병기를 팔아 빨리 재기할 수 있었다. 미국은 전쟁을 하지 않으면 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다. 병기회사들이 정치에 로비해서 전쟁을 만든다. 그래야 창고에 있는 무기 재고가 썩지 않는다.  재일 교포이며 인권운동가인 ‘서승’ 선생은 말씀하셨다. “평화란 집에서 가족을 믿고 빤스만 입고도 편히 잘 수 있는 것과 같아야 하는 것”이라고. “베개 밑에 강도가 오면 쏠 준비로 권총을 숨기고 자야 하는 미국은 폭력 국가”라고.  짧은 세상 우리는 서로 웃고 떠들고 사랑할 시간도 부족하다. 비 죽죽 내리는 이곳에서 왜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슬퍼해야 하는가? 왜 암담한 표정이어야 하는가? 가족이 죽기라도 했는가? 제 아무리 미국이 세계 제일의 강대국이라 하더라도 우리 국민 모두가 전쟁 싫다, 무기 싫다 외치면 미국은 꼼짝하지 못한다. 알아서 기는 우리는 언제까지 강대국의 핫바지 노릇 하려는가? 왜 거기에 공권력을 쓰는가? 불쌍한 아이들의 밥 그릇은 왜 뺏으려 하는가?  MB는 하느님께 무슨 기도를 올리시고 계신가? 같은 국가의 국민임이 참으로 부끄럽다.                                                                                                                                      2011년 8월 23일 정리: 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