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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아침. 나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 까만콩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현수다. 터미널에서 기다리면 되냐고 물어본다. 추우니까 안에 들어가 있으라고 말한다.
그리고 열심히 비비크림을 바른다. 옆에서 까만콩의 동생이 한마디 한다.
아이가 기다리고 있는데 비비를 바르고 싶냐고 묻는다.
현수는 잘 기다릴 것이다.
혼자 말한다.
집에서 나와 택시를 잡는다. 역시 오늘도 택시는 잘 안 잡힌다.
함박꽃에게 전화가 온다. 남현이가 혼자 택시를 타고 출발했다고 한다.
도착하면 문자 한 통 부탁하신다. 순천대학교 정문 쪽으로 걸어가 본다.
택시다. 얼른 잡아서 탄다. 짐이 많다.
터미널 도착이다. 아무도 안 보인다.
현수는 어디 있는 걸까? 잠시 후 화장실 쪽에서 나타난다.
민준, 예리, 나원이도 오고 신난다와 어진이도 왔다.
레인보우도 강진을 가기 때문에 터미널에서 두 가족이 만났다.
부모님과 헤어짐 따위는 순례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다.
형, 누나들과 신나게 놀 생각에 손을 흔드는 것으로 대신한다.
현승이가 약속시간보다 늦는다. 아이들의 항의가 빗발친다.
전화를 해보라고 성화다.
어차피 버스타면 다 고흥을 가는 것을... 조금이라도 빨리 가고 싶은가 보다.
마지막으로 현승이가 도착하고 레인보우를 떠나보냈다. 내일 보자는 인사와 함께 말이다.
우리는 조금 더 기다리기로 한다. 아이들이 언제 버스가 오냐고 난리다.
9시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9시 25분 버스를 탔다.
고흥 터미널까지 버스로 1시간 5분 아이들이 힘들어 하진 않겠지? 버스를 탔다.
둘씩 짝을 지어 뒷좌석부터 앉는다.
나는 멀미를 하는 예리와 중간쯤 앉았다.
버스가 출발하고 곰순이네로 연락을 드렸다.
마을 정류장으로 마중나오신다고 말씀하신다.
출발한지 10분쯤 됐을까? 아이들이 목이 마르다고 난리다.
한명, 두명, 세명... 현승이 물을 나누어 마신다.
우리 현승이 한마디 하는 걸 잊지 않는다. “형들은 왜 물을 안 싸와서 내 물을 먹는거지?” 그래도 안주겠다는 말은 안한다.
예리의 멀미가 시작됐다. 한 칸 앞으로 자리를 옮겨본다. 별 효과가 없다.
까만콩은 연신 예리의 손을 주무른다. 다른 방법이 없다.
멀미를 심하게 하는 민준이는 노느라 정신이 없는지 별 소리가 없다.
아무리 손을 만져줘도 예리의 멀미는 멈추지 않는다.
까만콩도 예전에 어디 놀러 가면 이게 참 힘들었다.
잠시 후 민준이도 멀미가 시작된다. 까만콩 정신없다.
아~예리 손을 만져주느라 비스듬히 앉아서 가니 까만콩도 멀미가 시작된다.
우리가족은 앞으로 달마순례는 짧은 거리나 기차를 타는 곳으로 가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드디어 고흥터미널이다.
현수와 민준이는 차표를 자기들이 갖고 있겠다고 했고 나머지 아이들의 차표를 나누어 준다.
왜 까만콩 차비가 더비싸냐고 묻는다. “나는 어른이고 너희는 초등학생이니까.”라고 대답한다.
“그럼, 만콩. 언제부터 어른이야?” 대답하기 어렵다.
20살이 되면 어른 요금을 낸다고 답한다.
버스에서 내린다. 아이들에게 포두 남성리로 가는 버스표를 끊어보라고 말한다.
고흥으로 오는 버스표를 끊을 때는 따라가서 도와줬지만 이번에는 아이들만 보냈다.
두 번 세 번 묻는다. “우리 어디 간다고?” “우리가족이 지금 몇 명이지?” 포두면 남성리에 초등학생 9명과 어른 1명 표를 끊으면 된다고 다시 일러준다.
돈 2만원을 쥐어주며...잠시 후 표와 거스름돈을 들고 온다.
그런데 영 계산이 안 맞다. 결국 까만콩이 다시 간다.
표를 끊어주시는 분이 계산을 잘못하셨다고 한다. 맞는 거스름돈을 받아온다.
고흥터미널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양쪽에 두 곳 있다.
아직 까만콩도 이 곳을 가보지 못했다.(16년을 고흥에서 산 것 같다.)
그러나 우리 민준이 씩씩하게 올라간다. 그리고 반대쪽으로 내려온다.
두 계단은 서로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은혁이까지 합세한다.
한 명은 이 쪽에서 한 명은 저 쪽에서 난리다.
버스시간이 어중간해 시장 구경은 못 다녀왔다.
장날이었다면 터미널 앞까지도 장이 섰을 텐데 고흥은 4일 9일 장이다.
아이들이 버스가 언제 오냐고 묻는다. 10시 55분에 온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나가본다. 시내버스와 다르게 번호가 없다.
그냥 가는 행선지의 대표지만 적어져있다. 잘못하다간 놓치기 쉽다.
아이들이 우르르 나갔다 우르르 들어온다.
버스가 왔다고 말한다. 고속버스를 탈 때는 내릴 때 표를 내지만 군내버스는 탈 때 낸다.
아이들이 헷갈린다. 그냥 막 들어간다. 다시 차표를 걷어 가져다 드린다.
기사님이 안으로 쑥쑥 들어가 앉으라고 말씀하신다. 까만콩도 사실 한 번도 가본적 없는 곳이다.
안내방송이 없는 군내버스는 옆자리 할머니와 정류장에 써진 다음 마을 이름이 중요하다.
남성으로 가는 길 내내 현수와 만콩이는 안절부절 이었다. 그래도 우리는 잘 내렸다.
왜냐면 우리 옆자리에 남성리에서 내리는 할머니가 계셨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곰순이 엄마를 아느냐고 물었다. 나는 통화만 해봤고 얼굴은 못 봤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걱정이다. 우리 유괴당하는 건 아니냐고...옆자리 할머니도 갑자기 걱정하신다.
그래도 우리는 남성리에 내렸다. 곰순이 엄마께서 우리를 너무도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식구가 많이 차에 자리가 좁았지만 우리는 몸을 구겨 넣어 앉았다.
집으로 가는 길이 너무 예뻤다. 진짜 시골길이었다.
비포장 되있고 길 가운데 풀이 자라는 어릴 적 만콩이가 뛰어놀던 그 길이었다.(곳곳에 포장된 도로도 있었지만.)
저 멀리 집이 한 채 보인다. 아이들이 “와~저기에요?”하고 묻는다.
아니라고 대답하니 아이들이 실망한다. 바로 뒤에 집이 또 보인다.
아이들이 “저긴가 보다.”하며 아까보다 더 환호한다.
그렇다. 차는 아이들이 바라던 그 집 마당으로 들어선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곰순이다.
별빛이 달빛이와는 차원이 다른 녀석이다. 덩치하며 털하며 검은색 가득한 혀까지... 이게 우리가 알던 차우차우다.
이번엔 안으로 들어선다. 내어주신 공간에 짐을 풀고 다들 도서관으로 달려간다.
사모님과 인사를 나누고 따라가보니... 만화책 삼매경이다.
다락방은 서로 올라가겠다고 난리다. 역시 아이들이다.
현수는 처음에는 만화책 쪽은 쳐다도 안본다. 글이 가득한 책을 한 권 골라서 한 쪽 책꽃이에 등을 기대고 앉는다.
흡사 문학을 사랑하는 대학생 같아 보인다. 그사이 우리 사모님께서 가래떡을 구워오신다.
10시부터 배가 고프다고 했던 우리 아이들은 산같이 쌓여있던 가래떡을 눈 깜짝할 새 먹는다.
뭐든 잘 먹어서 진짜 예쁜 아이들이다. 잠시뒤 다시 방을 건너와 싸주신 도시락을 먹는다.
이번에는 떡국 한 그릇을 내오신다. 아이들이 먹더니 정말 맛있다고 감탄이 자자하다.
그 중에 현승이의 반응이 제일 격렬하다.
“우리 엄마가 끓이며 왜 이렇게 맛이 안나지? 앞으로 떡국 먹고 싶으면 이리로 와야겠다.”
현승이는 그 날 제일 마지막까지 남아 떡국 국물을 싹싹 먹었다.
마당을 보니 곰순이가 풀어져있다.
우리가 묵을 방은 옆에 큰 유리문이 있고 밖으로 테라스라고 해야되나 베란다라고 해야되나 뭐 그런게 있다.
곰순이는 어슬렁 어슬렁 그 곳까지 나타나 밥을 먹는 아이들을 유혹한다.
가래떡도 먹고 배가 얼추부른 아이들이 하나 둘씩 밖으로 나간다. 곰순이와 달려다닌다.
은혁이는 개를 참 좋아한다. 그런데 또 무서워 한다.
가면 곰순이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고 하더니 풀어지니 좀 무서워 한다.
예리도 무서워 하긴 마찬가지.
남현이와 민준이 현우는 신이났다.
채윤이는 뛰어오는 곰순이를 피했지만 곰숨이가 다리 사이로 달려 지나가 놀라서 넘어졌다.
그 후로 곰순이가 풀려있으면 조금 무서워했다.
현승이는 자기가 곰순이 마냥 뛰어다닌다.
우리가 도서관에 책을 보러 들어간 사이 곰순이 또 사고쳤다. 아랫 집에 다녀왔다.
아랫집은 반달이가 이곳에 살 때 사고를 쳤던 곳으로 곰순이의 등장을 반기지 않으신다.
결국 다시 묶이는 신세. 도서관에 책을 보며 잠시 숨을 고르고 사모님과 함께 왕관 만들기를 한다.
먼저 골판지를 2센치에서 3센치 길이로 길게 자른다. 그것을 머리 둘레에 맞게 스템플러로 찍는다.
이때 스템플러 심이 머리에 걸리지 안게 밖으로 가게 하는게 중요하다.
사이즈가 조금 작은 친구들도 있지마 그럭저럭 만족하고 다들 밖으로 나간다.
자연에서 왕관을 꾸밀 재료를 구한다.
지금부터는 창조의 시간. 여자친구들은 꼼꼼히 재료를 찾는다 남자친구들은 대충 아무거나 꽂아본다.
다시 도서관 안으로 들어온다. 처음에는 테이프로 붙이는 줄 알았는데 골판지 사이에 골에다 줄기를 넣어 꾸미는 방식이다.
아이들이 구멍으로 안들어 간다고 난리다. 이쑤시개로 구멍을 넓히고 다시 해본다.
다양한 아이디어 작품들이 나온다.
이때 현수의 모습을 본 주인장이 한 마디 하신다. “너는 5학년이냐? 6학년이냐? 이녀석 아주 미칠라고 하네.”
지금 현수의 상태를 정확히 보셨다.
도대체 내가 왜 이런 아이들 소꿉놀이 같은 짓을 해야 할까 라는 생각과 더불어 깊은 한숨을 내쉰다.
다른 아이들은 꽤나 열심히다.
사실 아이들이 이걸 할까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다양한 아이디어로 꾸며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현승이는 색종이가 아니라서 안꾸민다고 했지만.
예리는 마지막까지 열심히다. 원하는 모양의 나뭇잎이 없자 가위로 잘라서 만들기도 한다.
현우는 길 줄기를 이용해 양쪽을 꽂아서 문 같이 만들기도 한다.
도서관에서 쉬고 있으니 아이들이 바닷가에 가자고 조른다.
그래서 길을 나선다. 처음에는 안간다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나서고 보니 다 가고있다.
출발하는데도 말이 많다.
주인장에게 자전거를 빌린 아이들.
자전거를 타고 가고 싶은 아이들은 많은데 자전거는 두 대. 자전거를 타고간 민준이와 남현이에게 궁시렁 거린다.
걸은지 5분쯤 됐을까? 벌써 바닷가다. 아이들은 신이나서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물수제비를 날려보기도 하고 누구 바보라고 모래에 낙서도 한다.
바닷가가 참 신기한게 모래위에 자갈이 많이있다. 자갈 모양도 둥글둥글 예쁘다.
현수는 모래바닥에 자갈로 먼가를 쓰기 시작한다.
나중에 사진기를 찾는다. 효안♡정민이라고 써져있다.
혼자 그걸 보고 막 웃는 현수다. 다른 아이들은 현우를 대장으로 탐험을 떠난다.
바위가 쌓인 곳을 이리저리 넘어가 본다.
그리고 정복자처럼 웃는다. 날이 어둑어둑해진다.
집으로 돌아왔다. 와보니 형들이 돌아와있다.
아이들은 형들에게 인사를 하기 보다는 형들이 먹고있는 컵라면에 더 관심이 많다.
배가 고픈 아이들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온다.
저녁은 김치찌개다. 김치찌개 준비팀이 저녁을 준비하고 나머지는 도서관에서 신나게 책을 본다.
그런데 참치김치찌개 인데 어진이가 못먹는 참치이다.
낙담하고 있는데 민준이가 “두부 넣고 어진이가 먹을것만 끓이면 되지.”라고 말한다.
내일 아침 된장찌개를 끓이려고 준비한 두부를 썷어 넣고 작은 냄비에 어진이 김치찌개를 끓인다.
이날 우리의 반찬은 김치찌개 하나가 다이다. 그래서 김치찌개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캠프파이어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불을 피우는 것은 아무래도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이들과 도서관에서 영화를 보기로 한다. 도서관에는 영상시설이 되어있던 것이다.
우리가 본 영화는 ‘창공의 섬 나프타’이다. 어진이 아버님께 전화가 왔다.
포두면 남성리까지는 왔는데 네비게이션이 그 이상의 번지를 인식하지 못한다고 하신다.
사모님이 농로 따라 쭉 오시라고 하신다.
길이 너무 어두워 걱정이 된다.
잠시후 아버님이 들어오신다.
신난다와는 다르게 길눈이 참 밝으신듯하다.^^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시는 아버님이시다.
영화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 현수가 방으로 건너온다.
그리고 밝은미래에게 문자도 보내고 윤수랑 통화도 한다.
영화를 다 보고 아이들이 방으로 건너온다.
하나같이 하는 말이 별이 진짜 많다는 말이다.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니 언제 제대로 별구경이나 했을까?
쏟아질듯 많은 별이 마음에 든 모양이다. 자려고 준비를 한다.
주인장이 들어오신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하려던 이야기 엮기를 시도 하신다.
그러나 이미 아이들은 잘준비를 마쳐서 마음을 집중하지 못한다. 이야기 엮기의 주요 내용은 이렇다.
이곳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산다. 매우 포악한 이 고양이는 보물을 갖고 있다.
아이들에게 물으신다. 이 보물이 무엇일까? 대답들이 영 시원찮다.
이 포악한 고양이에게서 보물을 가져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게 오늘의 문제다.
아이들이 답을 찾지 못하고 힘들어 할 때 현수가 해결한다. 내가 가진 것을 주고 받아온다고...
오늘 이야기 엮기의 결말은 내가 가진 최고의 것을 나누어 주고 함께 사는 삶에 대한 것이었다.
무서운 이야기를 기대한 아이들은 너무 교훈적인 내용에 실망한듯하다.
다들 이불을 펴고 눕는다.
현수가 한마디 한다. “오늘 내가 마지막 날이니 나에게 할 말있으면 다해라.”
그런데 동생들이 조용하다.
아직은 실감이 나질 않나보다.
기다리던 현수가 이럴 땐 원래 진실게임을 하는 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알고있는 비밀아닌 비밀을 다 이야기 한다.
옆에서 민준이도 거든다.
둘의 수다는 밤이 깊도록 계속된다.
그날 밤 어진이 아버님은 언제 들어오셨는지 모르게 들어오셔서 주무시고 새벽에 이불을 살포시 덮어주고 떠나셨다.
아침이다. 뒹굴거리는 아이들을 깨워 하루를 시작한다.
궁시렁 거리는 아이들도 있고 쉽게 일어나는 아이들도 있다.
이불을 정리하고 세수를 한다.
아침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된장찌개를 끓인다.
나머지 친구들은 주인장과 사모님과 인사를 나누고 마당의 곰순이와 인사를 나눈다.
형들은 벌써 학교에 가고난 후 이다. 아침을 먹고 아이들이 몰려간 곳은 역시나 도서관이다.
사모님께서 오셔서 자신이 아이들과 놀겠으니 잠시 쉬라고 말씀하신다.
아이들이 정리한 주방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홀로 산책을 나간다.
그 사이 아이들은 차를 마시며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어제 갔던 바닷가에 가서 파도 소리를 들어본다.
돌맹이와 바닷물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참 예쁘다.
아이들이 어제 써놓은 돌글씨도 찾아보고 혼자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온다.
돌아오니 아이들이 어제 못한 불피우기를 하자고 한다.
사모님께서 주인장에게 물어보자고 하신다.
결국 불피우는데 성공한 아이들. 가지고간 고구마와 호일은 꺼낸다.
신나게 고구마를 구워먹고 먼가 부족한 듯 하다.
이때 사모님께서 늙은호박으로 만든 파이 혹은 전 같이 생긴 것을 들고 오신다.
맛있게 먹는다. 나오기전 비밀을 하나 만들고 청소를 한다.
우리가 머문자리를 정리하는데도 요란하다.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물을 튀기기도 하고 정신이 없다.
그리고 가지고 갔다가 남은 쌀, 부식등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자 드리고 가자는 의견이 나온다.
마음을 담은 편지와 함께 두고 나온다.
이제 작별할 시간이다.
곰순이에게 인사를 하고 주인장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고 사모님께서 태워주시는 차를 타고 고흥버스터미널로 온다.
표를 끊고 버스를 기다린다.
터미널 안 가게 앞에서 어찌나 과자가 먹고 싶다고 하는지 빨리 버스가 도착했으면 했다.
버스가 도착했다. 현우가 놀란다. “까만콩 우리 할머니야.” 현우의 할머니께서는 고흥 금산이라는 곳에 사신다.
녹동 옆에 있는 섬인데 안과에 가시려고 고흥으로 나오셨다고 한다.
생각지 못한 만남이라 더 반갑다. 아이들 맛있는거 사주라고 손에 무엇을 쥐어주신다.
당황당황;; 돌아와 여러 분들게 말씀드리고 현우 이름으로 거름더미에 넣었다.
할머니를 보내드리고 버스에 탔는데 자리가 없다.
이런. 빈자리마다 아이들을 앉히고 과역까지 서서 왔다.
과역에서 사람들이 좀 내리고 우리는 순천으로 왔다.
갈 때 버스를 탔던 순천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순천역까지는 아직 조금 더 가야한다.
아이들이 왜 차가 출발을 안하냐고 난리다.
순천역에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이 많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마지막으로 현승이를 보내고 이번 순례는 끝이 났다.
참 좋은 곳에서 잘 쉬다 돌아온 것 같다.
다음 여름에 바닷가에 한 번 더 놀러가기로 했다.
잘 기억해 놔야겠다.
일기가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A4용지 4페이지 신명조 10포인트에로 작성한 글로써 우리가족의 순례가 생생하게 전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헐~읽다가 숨 넘어가는줄 알았쓰요~잼나게 읽었네요 이케 글 잘쓰는 사람이 난 부럽더라♥♥
달마순례가 한달에 한번만 있어서 다행입니다.^^
와!! 우리 형부가 산 온 와인 2병마시고 다시 읽으니 제대로 맛이 납니다! ^^ 까만콩의 내공이 느껴지는 순례~
우리 효안은 대략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