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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백화산 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21년01월23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4.58(순산행거리11.78㎞+2.8km)
산행시간: 8시간25분(08:20~16:45)
산행코스:반야교(08:20)-주능선진입(09:24)-주행봉(10:30)-칼바위능선(10:50)-부들재(12:08)-조망바위(12:40)-한성봉(13:30)-922봉(13:48)-장군바위(14:08)-금돌산성(14:44)-대궐터(15:15)-임도(16:22)-용추폭포(16:26)-백화산날머리(16:47)-49번도로(17:22)-수봉리(17:30)
갈 때:서울역(오전06:00,ktx)-대전역(07:02)-황간행무궁화로 환승(07:12)-황간역(07:54)-반야교까지 택시로 이동
올 때:황간역(19:46무궁화호)-대전역(20:25)-대전역에서 서울역ktx로 환승(20:35)-서울역(21:41) -수봉리에서 황간역까지 택시로 이동
(황간택시 010-3525-4261고운석,황간~반야교금11.000원, 수봉리~황간13.000원)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8:20 반야교에서 산행시작, 해발463m
08:30 삼림욕장 주행봉들머리
08:52 지능선진입
09:24 주능선, 산행거리1.49km 소요시간1시간03분, 해발656m
09:56 1번째암봉,이정표(주차장2.16km주행봉0.42km), 소요시간1시간35분, 해발846m
10:03 2번째암봉, 산행거리2.28km, 소요시간1시간43분, 해발866m
10:19 3번째암봉, 산행거리2.40km, 산행소요시간1시간59분, 해발861m
10:20 칼날능선
10:29~40 주행봉, 산행거리2.58km, 산행소요시간2시간10분, 해발874m
10:50 칼바위능선
11:20 조망바위, 산행거리3.35km, 산행소요시간3시간00분, 해발756m
11:46 761고지, 산행거리3.95km, 산행소요시간3시간26분
12:08 부들재, 산행거리4.61km, 산행소요시간3시간47분, 해발607m
12:40 능선조망바위, 산행거리5.08km, 산행소요시간4시간20분, 해발742m
13:16 능선조망바위2
13:22 능선조망바위3
13:30~36 한성봉, 산행거리5.94km, 산행소요시간5시간10분, 해발940m(+7m오차)
13:48 백화산표기 무명봉, 산행거리6.28km, 산행소요시간5시간28분, 해발929m(+7m오차)
13:59 로프지대전망바위
14:10~28 장군바위봉(식사), 산행거리6.63km, 산행소요시간5시간50분, 해발903m
14:33 득수리갈림길
14:45 금돌성복원지, 산행거리7.20km, 산행소요시간6시간25분, 해발819m
15:15 대궐터, 산행거리8.02km, 산행소요시간6시간55분, 해발670m
15:25 보문암터 갈림길, 산행거리8.33km, 산행소요시간7시간05분, 해발565m
16:17 임도, 산행거리9.76km, 산행소요시간7시간56분, 해발304m
16:26 용추폭포
16:43 백화산 보문사
16:47 백화산산행안내도 날머리, 산행거리11.78km, 산행소요시간8시간27분, 해발244m
16:57 백화산둘레길(17:09)-백화산산행안내도날머리(17:17)-백화교(17:22)-49번도로
(17:30)-수봉리(17:40)
○산행 전 이야기
이번 산행은 충청남도 영동군과 상주시에 걸쳐있는 백화산으로 정합니다.
일기예보에 설악산은 많은 비나 눈이 내린다고 하고 백화산은 오후 4시경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습니다.
요즘 들어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설악산은 일시적으로 자제하고 다른 명산도 찾아보기로 합니다.
백화산이 필자를 부른 건 좋은 산과, 뛰어난 조망, 그리고 석천계곡의 아름다움이라는 3박자를 갖추었기에 오래전 스터디를 해 놓은 산입니다.
우연하게 2015년 황간역장이 구로여성인력개발센터의 미녀군단과 함께 백화산 천년옛길 답사기를 접하게 되었는데 이 글에 매료되어 백화산에 대해 스터디를 했고 지금은 명예역장이 되신 강병규님의 글이 필자를 백화산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이 글을 읽은 후 반야교~주행봉~한성봉~수봉리코스가 약12km, 석천을 따라서 수봉리에서~반야교까지 약5~6km........ 단번에 꼭 가보야야 할 곳으로 낙점을 했던 산이었습니다.
그러나 대중교통을 고집하는 필자로서는 백화산 들,날머리의 접근과 탈출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황간까지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 황간에서 반야교까지나 수봉리에서 황간으로 오고 가는 대중교통편은 하루에 몇 차례 있기는 하지만 알맞은 시간대에 있지 않으면 그림의 떡에 불과하므로 소용이 없습니다.
오래전 어느 블로거의 글을 보니 황간역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준다는 글을 읽고 황간역에 자전거 대여를 논의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고, 동사무소로 전화를 해서 자전거 대여를 확인해 보았지만 도움이 되지 못하네요.
그렇다고 버스를 타기위해 몇 시간 기다린다면 당일치기 산행은 애시당초 생각을 지워야 했으니 결국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황간은 충청도라 그런지 바가지요금이 없었는데 황간역에서 반야가까지 11.000원, 수봉리에서 황간역까지 13.000원이었는데 감사한 마음으로 거스름돈을 팁으로 주려했지만 양심이 바른 개인택시 사장님은 극구 사양하는 바람에 정상요금으로 이동했습니다.
들머리가 되는 반야사 앞 반야교까지 택시로 이동을 합니다.
○반야교 들머리에서 주행봉 구간
들머리에서 산행코스는 3개코스가 있는데 반야교에서 주행봉으로 오르는 코스가 있고, 주행봉을 생략하고 계곡길이나 능선길을 통해 한성봉으로 오르는 코스가 있고 그리고 반야교에서 석천을 거슬러 올라 수봉리까지 이어지는 산책코스가 있다.
산행계획은 반야교에서 지능선과 주능선을 지나 주행봉과 한성봉을 지나 수봉리로 하산한 후 석천을 따라 다시 반야교로 원점회귀 하는 코스로 계획을 잡고 반야교 주차장에서 좌측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산행이 시작된다.
포장길을 따라 10여분 지나면 삼림욕장의 정자, 운동기구 같은 시설물이 나오는데 정자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산행들머리가 있다.
미풍에 흔들거리는 수없이 많은 표지기를 보며 올라서면 가파르게 계단을 따라 오름이 지속되고, 10분을 오르면 등로는 좌측으로 휘며 계곡을 가로 질러 좌측능선으로 이어진다.
30분이 지나 지능선에 닿았고, 지능선에서 다시 이어지는 능선길로 30분을 올라야 주능선에 닿을 수 있는데 능선 길은 가팔케이어지며 때로는 잡목이, 때로는 로프가 산행도우미가 되어 주고, 오르다 힘이 들면 나뭇가지 사이로 주변 경관과 발아래 반야사의 풍경을 보며 오른다.
급경사 등로는 계속이어지고, 고도를 높이며 등로 주변으로 암릉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능선이 눈앞에 나타나고 「주행봉 1.05km」가 표기된 이정표가 있는 주능선에 도착한다.(반야교에서 약1.5km 1시간소요)
주능선에 올라서며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올라간다.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하며 날씨는 흐렸지만 시야가 좋은 편으로 주능선에 오르면 시계가 좋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주행봉 방향으로는 짙은 안개가 덮여 가야할 능선의 형태마저 예측할 수 없는 정도에다, 아래서는 느끼지 못했던 강풍이 불어대기 시작한다.
암릉의 돌출이 연속해서 이어지고 로프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예사롭지 않은 산행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감으로 주능선을 따라 30분 정도 지나자 안개 속에 거대한 물체가 나타난다 했는데 가깝게 전근하니 거대한 암봉이다.
반야사 방향으로 내려다보니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거센 바람이 몸을 날릴 정도로 불어대니 오래있을 수도 없거니와 아주 가까운 발아래가 낭떠러지기인지 조차도 알 수가 없다.
등로는 거대 암봉 뒤로 이어졌으며 바위 뒤쪽에는 이정표(주차장2.16km↔주행봉0.42km)가 있고 암봉으로 오르는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로프를 타고 암봉 위로 오르면 사방으로 보이는 게 아무것도 없고 시계는 불과 20~30m정도다.
수직으로 5~6m 아래가 보이지 않으니 낭떠러지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한 채 조심스럽게 암릉길로 나가 잠시 내려섰다가 다시 로프를 잡고 올라서면 2번째 암봉에 올라서게 된다.
2번째 암봉 끝으로 가면 가야할 방향이 어느 쪽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도 없고 사방을 보아도 지나온 방향 이외에는 보이는 게 아무것도 없다.
좌측 로프가 매어 있는 곳으로 조심스럽게 중간으로 내려서자 앞쪽에 아주 희미하게 물체가 나타나는데 그곳이 주행봉으로 생각했다.
안부로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다시 오름이 지속되며 로프를 잡고 올라서자 이곳은 주행봉이 아니었고 무명암봉3봉으로 짧은 칼바위를 지나야 했는데 크게 위압적이지는 않지만 거센 강풍에 좁은 칼바위를 지난다는 것은 만만하지는 않다.
칼바위구간을 지나고 잡목지대를 지나고, 작은 암릉을 돌아서면 또 다시 눈앞에 거대한 물체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바라고 바라던 주행봉이다.
○반야교들머리에서 주행봉까지 산행거리2.58km, 소요시간2시간10분, 현재시간10시29분, 해발874m이다.
○주행봉에서 한성봉 구간
주행봉(舟行峰)
한문으로는 어떻게 표기하는지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데 2017년 월간 산지의 기사를 인용하면 배주(舟), 다닐행(行), 봉우리봉(峰)을 써서 舟行峰이라고 표기했으니 필자도 월간 산지의 표기와 같이 한문표기를 했다.
월간 산지에 의하면 주행봉이라는 봉우리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천지가 개벽하던 당시 배가 이 봉우리로 지나갔다는 전설에 의해 배주(舟), 다닐행(行)을 써서 舟行峰이라고 부른다고 하며 주행봉 이외에 쌀개봉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는데 쌀개봉은정상을 이루고 있는 2개의 봉우리가 털이 짧은 쌀개처럼 생긴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산앤산 기자의 글에는 주행봉의 유래에 대해 추풍령에서 황간을 지나며 우측으로 보면 마치 수십개의 돛을 활짝 편 거대한 범선이 하늘을 떠 다니는 것 같이 보이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주행봉은 백화산에서 한성봉과 주축을 이루고 있는 봉우리로 동에서 서남으로 길게 뻗은 백화산 주릉의 서남부의 주봉이 되는 봉우리이다.
백화산 반야사는 석천 건너편에 잡리 잡고 있는데 반야사에서 마주보고 있는 봉우리인데 한성봉과는 약3.3km 떨어진 독립봉으로 어찌보면 서로 다른 산으로 분류할 수 있을 정도다.
주행봉(874m)은 높이로 치면 한성봉(933m), 다음지도에 백화산으로 표기된 무명봉(922m), 장군바위봉(903m)에 이어 4번째이나 봉우리의 위세로 보면 결코 한성봉에 뒤지지 않는 봉우리이다.
주행봉의 주변은 어떠할까?
주행봉 정상은 아주 넓은 안전지대로 안부에 묵묘가 1기가 있어 쉬어가기 좋은 잔디쉼터이며 동남방향 끝지점에 작은 오석 정상표지석이 있다.
주행봉에서 조망은 어떨까?
사방이 안개로 덮여서 조망을 할 수가 없었는데 주행봉에서 동에서 서남까지 조망이 트일 것 같은데 반야사를 품고 있는 맞은편 만경봉과 현수봉 그리고 남쪽으로는 월류봉 너머로 백두대간의 눌의산이나 황학산이 시야에 들어올 것 같은데 알 수는 없다.
그런가하면 서남에서 북쪽 방향은 잡목으로 조망이 없을 것 같다.
배낭을 내려놓고 간단히 간식을 하며 10분을 쉬어간다.
주행봉에서 몇 발자국 내려서면 3거리가 나오는데 우측은 반야교에서 직릉으로 오르는 길이고 좌측은 한성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좌측으로 들어서서 능선이로 이어지는 곳은 등로가 아주 미끄럽다.
로프지대에서 내려서면서도 느꼈으며 이곳 능선에서도 등로의 미끄럼 현상이 나타났는데 겨우내 얼어붙었던 지표면이 요즘 날씨가 풀리며 얼었던 땅이 녹기는 했는데 겉 표면만 녹고 속 지면은 얼어있는 2중구조로 밟으면 미끄러지므로 아주 조심해야했다.
그러나 주행봉에서 고도를 낮추며 미끄럼현상은 줄어든다.
거칠게 불어대는 바람을 맞으며 잡목사이를 빠져 10분을 내려서면 도면에 표시된 칼바위능선이 나오는데 정상부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안개가 남아있어 어렴풋하게 칼바위능선을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었으며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칼바위능선으로 접어든다.
다른 선답자들의 사진에서 보는 난이도나 어려움은 없으며 곳곳에 충분한 홀드가 있어 조심스럽게 지나면 아무런 위험도 없다.
칼바위 능선으로 지나며 좌측으로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나타나지 않았던 뉴스프링빌골프장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도화지 위에 그림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듯한 골프장은 곳곳에 홀이 보이고 얼어붙은 못과 주황빛 기와를 얹은 클럽하우스까지 확실하게 구분이 되고 곳곳 홀에는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라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칼바위능선을 지났다.
지도나 개념도에도 나타나는 칼바위구간인데 이런 곳은 산을 다니며 수없이 여려 차례 접한 곳인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속담처럼 백화산의 칼바위능선은 소문난 잔치에 지나지 않았다.
칼바위구간을 지나도 암릉은 계속 이어지고 곳곳에 돌출된 바위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길을 막아 세웠고 능선을 이어가며 고도가 한동안 낮아졌는데도 안개는 걷히지 않고 사방을 에워싸고 이미 조망은 포기한 채로 등로를 걷다보면 크게 고도를 떨어뜨리며 V곡으로 내려선다.
V곡에서 조심스럽게 암릉 위로 올라서면 우측으로 희미하게 만경봉과 헌수봉이 나타나고 만경봉 아래 반야사의 모습이 나타났는데 희미하여 육안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정도였지만 방향감각을 살리는 데는 아주 큰 보탬이 되었으며 또 다른 면에서는 산릉을 걸으며 반야사를 보지 못하고 내려설 것 같았는데 희미한 흔적이라도 볼 수 있음이 다행스러웠다.
능선은 걸을 때는 늘 그렇듯이 오르고 내려서기를 반복하며 10여분 지나자 밋밋한 바위가 있는 등로, 조망처가 나타났다.
그새 고도는 제법 떨어뜨렸고, 짙었던 안개는 거짓말 같이 걷혀 조망도 가능해졌다. 우측으로 반야사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반야사 뒤로 만경봉과 헌수봉도 뚜렷하며. 반야사에서 한성봉으로 오르는 계곡도 뚜렷하게 모습을 나타냈다.
가야할 방향으로 무명암봉이 우뚝하고 무명암봉 뒤로 한성봉 머리는 안개 속에 묻고 의연하게 버티고 있고 지나온 능선도 신기할 정도로 보이고 골프장과 뒤로 이어진 산릉, 좌측 모서면 일대와 북쪽으로도 조망이 트였는데 속리산도 보인다는데 산군을 구분하기에는 자신이 없었다.
사방이 트인 곳에서 파노라마로 촬영을 하려고 했지만 너무나 거칠게 불어대는 바람으로 한 자리에 잠시 서있을 수 없을 정도로 불어대니 파노라마촬영을 포기하고 등로를 따라 이어간다.
잠시 후 조금 전 바라보였던 암봉 앞에 도착한다.
암봉으로 오르는 길과 좌측으로 암봉을 우회하는 길이 있는데 순간적인 판단은 몸이 밀릴 정도의 강풍으로 안전을 위해 우회로를 택했는데 이것이 오늘 산행의 옥의 티였다.
무명암봉을 우회하여 등로로 복귀하여 얼마가지 않아 761봉에 올라서게 되고 이어서 20여분을 내려서며 고도150여m를 떨어뜨린다.
내려서는 등로는 흙길로 매우 미끄러워 등로 주변 낙엽이 쌓인 숲으로 내려서야 할 수 밖에 없는 곳을 여러 번 반복하며 내려서면 V저점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곳이 부들재로 동서로 반야사↔모서, 남북으로 주행봉↔한성봉을 잇는 안부4거리다.
백화산은 수봉리~반야사 구간이 길고 험하여 일반산악회에서는 모서나 반야사에서 이곳을 지나 한성봉이나 주행봉으로 코스를 잡는 경우가 종종 있는 곳으로 산을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그런대로 제법 알려진 고개이기도 하다.
특히 부들재는 주행봉과 한성봉의 중간지점에 해당되는 곳으로 이곳에서 주행봉으로 갈 때는 서서히 고도를 높이지만 반대로 한성봉으로 갈 때는 급하게 고도를 높이므로 결코 쉬운 구간은 아니다.
부들재를 지나면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그러나 초반은 암릉이 없어 그런대로 오를만 했고 가파른 길을 오르다 바위에 걸터앉아 사과 한 개로 체력을 보충하며 잠시 쉬어간다.
쉼이 끝나고 다시 오름을 지속하면 첫 번째 암릉전망대가 나오는데 부들재에서 30분이 지나서였고 고도는 약150m를 높인 위치다.
가야할 방향으로는 능선 곳곳에 암릉이 보이고 한성봉은 아직도 안개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주행봉은 상부에 옅은 안개가 보이고 능선은 전체가 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계곡아래 반야사와 우매리 일대가 보이고 반야사 뒤 만경봉과 헌수봉도 두렷하며 봉대산 뒤로 멀리 추풍령 우측 눌의산과 가성산이 뚜렷하게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만 황학산이나 민주지산은 시계 밖으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거센 바람과 맞서며 암릉코스를 지나 등로는 우측으로 또 다른 암릉을 우회한다.
한동안 내려섰다가 능선으로 복귀하여 가파른 능선을 10여분 오르면 2번째 바위 전망대가 나타나는데 이번은 조망을 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친다.
2번째 전망대에서 5분을 오르면 3번째 전망대가 나타나는데 작은 고사목이 있는 곳으로 잡목으로 사방을 조망할 수는 없고 부분적인 조망이 이루어진다.
첫 번째 전망대를 오를 때부터 우측 계곡에서 남자와 여자가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는데 처음에는 모서방향 먼 곳 마을에서 들리는 소리인가 했는데 나중에 가깝게 들릴 때서야 계곡 길을 따라 누군가 한성봉을 오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늘도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하산하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가까운 곳에 누군가 있다고 생각하니 반가웠다.
언제부턴가 안개 속에 묻혀있는 한성봉으로 들어섰고 사방은 또 안개로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으나 이제 정상이 가까워 졌다는 것을 느낌으로 알 수 있다.
반가운 마음으로 급하게 올라 한성봉으로 오르니 한성봉에 막 오른 남녀가 있었는데 아마도 조금 전 기척을 내며 올랐던 부부로 보였는데 불과 20여초 먼저 한성봉으로 오른 것으로 서로 오르는 길은 달랐다.
잠시 숨을 고르며 먼저 올라선 부부팀에게 정상을 내어주고 기다리다가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시간을 보낸다.
한성봉에는 40대 중반 부부 외 노신사 산객 한 분이 더 있었는데 이 노신사 산객은 일행들과 함께 오르기 시작했는데 일행은 아직도 오르고 있다고 하며 이분은 먼저 올라 왔다고 하는데 암튼 멋있는 분이다.
○반야교들머리에서 한성봉까지 산행거리5.94km, 소요시간5시간10분, 현재시간13시30분, 해발940m(+7m오차)다.
○한성봉 정상에서
한성봉(漢城峰)!
한성봉은 백화산의 주봉이며 제1봉으로 이 봉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큰 성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오래전 백화산 최고봉이 포성봉으로 알고 있었는데 시간이 10년,20년 흐르는 사이에 포성봉은 점점 뇌리에서 사라졌는데 오늘에서야 다시 포성봉이라는 옛 지명을 기억에서 되살리게 되었다.
백화산 최정상의 이름이 포성봉으로 불리다가 한성봉으로 바꾸어 불리는 이유를 알기 위해 선답자들의 산행기록을 보다가 겨울나그네님 블로그에서 이만부의 지행록에 관한 내용을 보게 되었는데 지행록의 내용을 편집하여 적어보면 이러하다.
조선 중기 숙종 때 학자 식산 이만부는 백화산에 관해 지행록이라는 지리지 형태의 기행문집을 남겼는데 지행록 중 추소설에 백화산에 관한 기록인 백화산기가 있다고 한다.
백화산기에서 식산 이만부는 반야사에서 하룻밤을 자고 백화산정에 올랐다고 하는데 기록하기를 庵之負曰漢城峰乃白華第一頭也(암지부왈한성봉내백화제일두야)라고 했으니 우리말로 해석하면 「암자 뒤로 있는 이곳은 백화산 제1봉으로 한성봉이다.」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여기서 맨붕에 빠진다.
반야사에서 하룻밤을 묵고 백화산을 올랐다면 이 암자는 반야사를 뜻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보니 뭔가 맞지가 않는다.
한성봉은 반야사가 마주보이는 곳이라 표현함이 맞는 것인데..... 반야사 뒷산? 만경봉으로 불리는 곳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가?
오래전부터 포성봉으로 부르던 백화산 정상은 한성봉이 맞다는 것인데 이곳에서 뜻하는 암자가 어느 암자를 뜻하는 것인지 확실치 않다.
그러나 식산 이만부는 이곳이 아닌 석천계곡을 따라 올라가 상주땅 용추폭포가 있는 용추골에서 대궐터로 오르며 보문암을 적고 있으니 여기서 말하는 암자는 보문암으로 「보문암 뒷산이 백화산 제1봉 한성봉이다.」이라 해석하면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면 포성봉은 어떻게 생겨난 것인가?에 대해서는 한국의 명산 지명에 관해 잘 알려진 고 김장호라는 분의 기록을 보면 일제 강점기 때 발행한 조선학보에서 포성이라는 지명을 찾아 볼 수 있는데 조선학보에는 조선성곽일람 경상남북도편에 상주군 모동면 수봉리에 있는 산성을 포성산성으로 기록했다고 하는데 포성산성에서 포성봉이 유래한 것으로 유추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조선학보에 포성산성으로 기록한 산성은 삼국사기에도 기록이 나와 있다고 하는데 삼국사기에는 지금의 이름과 같이 금돌성(今突城)으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삼국사기에도 나오는 금돌성을 일본 넘들이 조선의 국운을 꺾을 목적으로 금돌성을 포획한다는 의미에서 포성산성으로 명칭을 바꾼 것이라고 전하고 있는데 이는 믿어지지 않은 얘기로 무언가 다른 뜻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영유로 포성봉이라는 지명을 2007년 중앙지면위원회에서 한성봉으로 변경했다고 하니 현재는 한성봉이 맞으므로 포성봉이라 부르거나 표기하지 않고 한성봉으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백화산이라는 산명은 조선조 동국여지승람에도 백화산으로 표기하고 있음을 볼 때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포성봉이라 불리던 시절에도 상주 사람들은 한성봉이라는 지명을 사용했다고도 한다.
백화산 한성봉(白花山 漢城峰)
14년전에 원래 지명을 찾았다니 다행한 일이다.
한성봉에는 정상표지석이 3개가 있다.
하나의 정상에 하나면 충분한 정상표지석이 3개라.............
언뜻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될 수 있지만 대간이나 정맥,지맥산행을 하다보면 어쩌다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지자체가 틀리거나 도(道)가 서로 다른 경우 자기고장에 대한 알림이나 소유권에 대한 긍지 같은데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3개의 정상표지석은 작고 예쁜 백화산 정상 표지석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산정을 지키고 있던 것이며 가운데 오색으로 된 한성봉표지석은 충청북도의 상징이기도 한데 오래전에는 오색의 포성봉이라는 표지석이 있었는데 한성봉으로 제 이름을 찾으며 새롭게 설치한 것이며, 우측에 제법 큰 한성봉표지석은 아마도 상주시에서 설치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성봉은 백화산 제1봉인데 조망은 없다.
사방으로 잡목이 우거져 어느 한곳 조망이 트이는 곳이 없는데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지고 주변의 잡목을 제거하여 사방을 조망할 수 있게 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백화산을 찾을 것이고 사방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인데 아쉬운 점이다.
이곳은 어느 지자체 관할일까?
반야교에서 산행을 시작해 주능선에 오른 곳부터가 충청북도 영동군과 경상북도 상주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데 경계는 주행봉~칼바위능선~부들재~한성봉까지 이어지다가 한성봉에서 동남능선을 따라 경계가 이어진다.
그러니까 한성봉은 충청북도 영동군과 경상북도 상주시의 경계가 되는 곳으로 서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오늘 이곳에 처음 오른 분은 70세 전후의 노인장이고 2번째가 간발의 차이로 먼저 올라선 40대중반의 부부팀이며 필자가 3번째가 된다.
맨 먼저 오른 어르신은 일행이 오기를 기다리며 산정 부근 등로를 따라 배회하는 중이었으며 40대 중반 부부팀이 올라서며 사진을 찍고 있어 기다려주다가 정상에서 사진을 찍어주기를 교환했다.
젊은 부부팀은 시흥에서 온 분들로 승용차로 왔다고 하였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해 왔노라고 하자 전부터 아는 사이었다면 함께 왔으면 편했을 텐데...... 말이라도 고마운 대화를 잠시 나눈다.
이곳에 오른 시간이 13시30분,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려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혼자 식사하는 것도 그렇고, 그렇다고 정상에 오른 분들이 하산 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사방 조망도 안 되고.... 한성봉에 잠시 머물고 산행을 이어가기로 하고 배낭을 챙기자 시흥에서 왔다는 젊은 부부팀이 금방 떠나는 것이 아쉬운 듯 말을 건넨다.
○한성봉정상에서 수봉리 백화산날머리 구간
한성봉에서 금돌성 방향으로 내려선다.
한성봉에서는 사방이 잡목이라서 크게 느끼지 못했던 강풍이 한성봉을 나서면서부터 사정없이 불어댄다.
등로는 표면은 녹고 속 지면은 얼은 채로 있어 무척 미끄러워 주체할 수 없을 정도다.
강풍에 몸을 옴추린 채 5분정도 내려서니 무명봉이 있다, 아마도 다음지도나 네이버지도에 백화산으로 표기한 봉우리라는 생각에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니 이곳이 분명 지도상 백화산으로 표기한 곳이기는 한데 어디에도 백화산이라는 표식은 없다.
백화산(白花山)
직역을 하면 흰꽃산인데 백화산의 뜻은 산 전체가 흰꽃처럼 티없이 맑고 밝다라는 뜻으로 봄이면 능선마다 진달래와 철쭉이, 여름이면 계곡마다 옥류가, 가을이면 정상부터 능선을 타고 석천과 반야사까지 붉게 단풍으로 물들고, 겨울이면 흰눈이 내려 티없이 맑은 산릉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러한 백화산의 유래는 겨울철이면 눈 덮인 산릉이 흰 천을 뒤집에 씌운 것 같아 보이는데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한성봉에서 자리를 뜨며 이곳 알맞은 곳에서 식사를 해결하려고 주변을 보지만 마땅치 않아 발걸음을 장군바위봉으로 이동한다.
한성봉으로 오를 때 아래쪽으로는 안개가 걷혔었는데 장군바위봉에는 아직도 안개가 조금 남아있고 좌측 모서방향으로는 짙게 남아 있다.
백화산표기 무명봉에서 10분을 내려서면 로프가 있는 바위전망대가 나오는데 아직도 주변에는 안개가 짙어 조망을 할 수 없으며 덩치 큰 거구가 날아갈 듯한 강풍으로 조망 분위기 아니다.
아래쪽에서 여자 한사람을 동반한 4명이 오른다.
서로 인사를 나누기는 했지만 얼굴이 완전히 찌그러진 채로 오름길 힘도 들겠지만 강풍으로 지친 듯 한 모습이었는데 아마도 정상에 혼자 있는 어르신의 일행이 아닌가 생각된다.
암릉 전망대에서 로프를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V저점을 찍고 다시 밋밋한 오름이 시작되는데 등로 자체가 성곽으로 허물어진 성곽을 보며 오래전 대중가요 황성옛터가 생각난다.
V저점에서 약10분이면 장군바위봉에 오르는데 장군바위봉 조금 못 미친 곳, 허물어진 성곽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점심을 해결하고 주섬주섬 배낭을 정리하다가 배낭 옆주머니에 꽂아 둔 카메라 3바리가 없어진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인증사진을 찍기위해 며칠전 새로 산 카메라로 인증사진을 찍으려 가지고 왔는데 한성봉에서는 40대부부팀이 사진을 찍어 주었기에 분실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는데 어디에서 분실 했는지 알 수가 없다.
서운한 마음으로 장군바위에 서니 바람은 계속 불고 있는데 30분전과 아주 다른 양상으로 짙은 안개가 모두 걷혔는데 모서방향은 잡목으로 조망이 없고, 모동 수봉리 방향과 지나온 한성봉 그리고 한성봉 우측 아래로 한성봉에서 주행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주행봉이 뚜렷하다.
이곳까지 오는 내내 안개가 자욱하였으므로 안개가 걷힌 한성봉과 주행봉은 보지 못하고 하산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뜻하지 않은 풍경을 선물 받는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운 것처럼 불가능할 것 같았던 풍경을 보여주려고 그리도 강풍이 불었나보다.
그러나 아직도 강풍이 너무 세차므로 장군바위에서 오래 머물 수 없었다.
장군바위봉에서 뚜렷한등로를 따라 금돌성 방향으로 3~4분 내려서자 이정표(금돌성0.9km↔한성봉0.7km,↑득수리3.0km)가 있는 3거리안부에 도착하는데 백화산 스터디를 하며 득수리로 하산하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득수리에서 황간으로 가는 대중교통편이 안 좋아 수봉리방향으로 내려서기로 한 것이다.
3거리에서 금돌성으로 가는 길은 아주 좋은 편으로 내리막길로 가팔치 않고 미끄럽지도 않고 위험요소도 없고 거세게 불던 바람마저 사리진 아늑한 길이다.
10분을 내려서면 금돌성이 나타난다.
다른 곳은 성곽이 무너졌는데 이곳은 멀쩡한 것이어서 금방 복원했음을 느낄 수 있는데 복원된 성곽은 100m는 되어 보이는데 안내문에 의하면 80m를 복원했다고 하는데 안내문을 요약하면 이러하다.
금돌성은 길이가 5.6km이며 신라와 백제가 격전을 벌이던 곳이며, 고려시대에는 몽고군과 격전을 벌였던 곳으로 성곽은 무너진 것을 1978년에 80m를 복원했으며 우리나라 성(城)에 대한 문화적 가치가 높은 것이라는 것이다.
복원 끝지점에는 돌무더기가 10여기 있는데 복원당시 복원을 하기위해 무더기로 만든 것 같아보였는데 돌무더기에 오래된 이정표가 꽂혀 있는데 포성봉정상1.7km라고 기록한 것이 달갑지 않았는데 이곳 이정표는 지자체가 만든 것이 아니고 사기업인 대우콘크리트라고 쓰여 있다.
금돌성에서는 능선길과 계곡길로 갈라지는데 주등산로는 대궐터가 있는 계곡길이어서 우측으로 내려선다.
대궐터로 가는 등로는 가팔키는 하지만 그런대로 편한 길이 이어지며 15분정도 내려서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보문암터와 대궐터로 갈라지는 길인데 2길은 대궐터 아래사 다시 만나게 되지만 그래도 보문사터 보다는 대궐터로 가는 편이 나을 것 같아 대궐터로 방향을 돌린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편한 길을 따라 300m를 가면 대궐터라고 안내판이 나오는데 말이 대궐터이지 이렇게 협소한 곳이 대궐터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3단으로 축대를 쌓아 올린 건 멀리서 보아도 복원한 것임을 알 수 있고 좌측에는 우물터가 있으며 대형안내판에 대궐터를 설명한 안내문이 있는데 내겐 이런 건 크게 중시하지 않으며 작은 안내판에는 이곳에서 수봉리로 이어지는 지도가 그려져 있는데 산행을 하는 사란들에게는 이러한 개념도가 더 중요하다.
특히 이곳으로 하산하는 경우에는 더욱더 중요한 것이 가다보면 길이 없어져 개고생을 하게 되는데 다음지도나 이곳 개념도는 신 등산로이고 표지기가 이끄는 대로 가다보면 폐쇄등산로로 가게 되므로 중간에 개고생을 하게 되는데 필자도 이러한 수순을 밟았다.
대궐터에서 이정표가 안내하는 대로 300m를 내려서면 보문암터에서 내려서는 길과 다시 합치는 3거리가 나오는데 이곳 3거리를 지나서 한성봉 동릉과도 연결되어 있다.
3거리에서 잘 다듬어진 넓은 등로를 따라 내려서게 되는데 아마도 복원사업을 할 때 이곳 등로도 넓게 닦은 듯 했다.
표면은 거칠어도 확실한 등로이므로 다른 생각 없이 내려섰고 곳곳에 표지기가 있어 표지기를 보며 한동안 내려서다 보니 계곡으로 내려서게 된다.
길이 좋은 곳에서는 표지기가 많았는데 길이 아닌 듯 보이는 곳에는 표지기가 보이지 않는다.
불안하기도 하지만 계곡치기를 하면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계곡으로 내려서는데 물은 없지만 폭포같이 험한 곳이 나타나는데 주변을 살피니 좌측 험한 바위 방향으로 2개의 표지기가 보였다.
이때 물이 없으니 계곡으로 내려서야 했는데 표지기가 있는 곳으로 어렵게 올라서니 길이 없다.
한심한 생각이 들었고, 언뜻 스마트폰 다음지도가 생각나서 지도를 펴니 현재위치에서 등로는 약간 위로 나오는데 위를 보아도 길이 있어 보이지 않고...... 한동안 두리번거리다가 계곡아래 표지기를 찾았고 어렵게 다시 계곡으로 내려선다.
그렇게 개고생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이후 한동안 계곡 옆 등로를 따라 내려서서 용추골로 내려섰는데 임도와 합치는 곳에 오래전 달아놓은 등산로폐쇄라는 작은 판자가 보인다.
그러고 보니 개고생했던 곳은 오래전 등산로로 지금은 폐쇄등산로라는 것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답을 찾지 못했다.
수봉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되는데 계곡에서 내려와 만난 임도에서 위쪽을 보면 멀리 나무다리가 보이는데 다리를 건너서 좌측으로 있는 등로를 따르면 실수할 염려는 없다.
아마도 대궐터에서 300m내려선 지점, 이정표(대궐터0.3km↔수봉리3.3km,↑보문암터0.6km)가 있는 곳까지는 분명한데 이곳에서 좌측으로 계곡 옆 등로를 따라가다가 좌측능선으로 올라가야하는데 표지기만 보고 계곡으로 들어서면서부터 잘 못 된 것 같다.
그러나 길 찾기 힘들거나 헷갈린다면 그냥 계곡치기로 내려서도 큰 문제는 없지만 계곡물이 많은 장마철이 아니라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어렵게 임도로 내려서서 시간을 확인히니 오랜 시간을 내려섰다.
이러다가는 예정하고 있는 석천계곡으로 내려서서 반야사로 가는데 지장이 있을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급하다.
빠른 걸음으로 10분을 내려서서 용추폭포로 들어서서 폭포구경을 하게 되는데 보문골로 내려서며 폭포가 없어 아쉬웠는데 용추골로 내려서서 제대로 된 용추폭포를 보니 그래도 위안이 되는 듯하다.
용추폭포를 보고 15분 정도 내려서면 보문사가 나오고 보문사에서 3분정도 내려서면 대형 백화산산행안내도가 있는 백화산 등산 들,날머리가 되는 곳이다.
○반야교들머리에서 주행봉~한성봉 경유 수봉리 백화산날머까지 산행거리11.784km, 소요시간8시간27분, 현재시간16시47분, 해발244m다.
○이 후
날머리에 도착했지만 여유가 없습니다.
계획은 이곳에서 석천계곡을 따라 반야사로 가는 것으로 세웠는데 시간이 너무 빠듯하네요.
백화산 둘레길 이정표가 지시하는 방향으로 급히 걸음을 옮깁니다.
길은 부드럽고 양쪽으로 석벽이 세워진 풍경은 다른 선답자의 블로그에서 보던 대로입니다.
빠른 걸음으로 10분을 내려서자 둘레길 이정표의 지시방향이 석천 건너편을 가리키고 있고 건너편에는 목조계단으로 만든 산책로가 석천을 따라 설치된 것이 보입니다.
계속 가면 중간에 다리도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마음이 급해 다음지도를 펴니 다음지도에는 석천 우측으로 계속 가게 되었는데 이정표는 석천을 건너라고......
시간도 없어데 이건 뭐야?
둘레길에서 석천으로 내려서서 키를 훌쩍 넘기는 억새를 헤치고 물가로 접근해 보았는데 물가는 너비가 너무나 넓고..... 징검다리라도 있을까? 했는데 그런 건 없고.... 스틱을 받치고 건널 수 있나 생각해봐도 터무니없고.... 그렇다고 등산화를 벗도 건널 수도 없고.....
맥이 탁 풀리네요.
시간이 없어 장고할 시간도 없고..... 이제는 석천계곡길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갔던 길을 터벅터벅 걸어 조금 전 지났던 백화산 날머리에 다시 왔네요.
지금 생각하니 그게 잘된 일이었습니다.
수봉리 백화산 들머리에서 반야사까지 가려면 빨리 간다고 해도 5km가 넘으니 1시간30분은 잡아야하는데 16시50분에다 1시간 30분을 합치면 18시20분~40분은 되는데 구경도 제대로 못하면서 어둠속에 고생은 고생대로 했을 겁니다.
백화산 날머리에서 큰길로 나가기 위해 걷습니다.
5분정도 걸으니 석천 건너편에 암봉 위에 정자가 보입니다.
백옥정입니다.
그리고 백옥정 좌측 옥동서원도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백화산 날머리에서부터 신덕마을 앞 큰 다리 외에는 다리가 없고, 백옥정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징검다리하나가 있습니다.
멀리서 백옥정과 옥동서원을 보고 백화교를 건너 버스가 다니는 큰길까지 나옵니다.
큰 길에서 우측 수봉리 마을로 이동한 후 택시를 호출하고 옷을 갈아입습니다.
오늘은 무척 긴~ 하루였습니다.
영동 백화산 산행가이드북 ◎갈 때 서울역(오전06:00,ktx)-대전역(07:02)-대전역에서 황간행무궁화로 환승(07:12)-황간역(07:54)-황간역에서 반야교까지 택시로 이동(010-3525-4261, 고운석, 요금11.000원) ◎올 때 황간역(19:46,무궁화호)-대전역(20:25)-대전역에서 서울역행ktx로 환승(20:35)-서울역(21:41) -수봉리에서 황간역까지 택시로 이동(010-3525-4261, 고운석, 요금13.000원) ◎산행포인트 ▶백화산 주행봉 산행 들머리는 반야교로 인근에 반야사가 있다. ▶반야교에서 좌측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10분을 지나면 산람욕장 정자가 나오며 정자가 있는 곳 좌측에 지능선으로 오르는 진입로가 있다. ▶가파른 계단으로 시작하여 지그재그로 고도를 높이며 20분을 오르면 지능선에 닿고 지능선에서 30여분을 오르면 주행봉 주능선에 닿는다. ▶주능선에서 약30분을 오르면 본격적인 암릉이 나오며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데 오늘은 안개로 덮여 조망은 제로다. ▶첫 번째 암봉에서 주행봉까지는 420m인데 로프지대와 칼날능선이 이어지므로 30여분이 걸리며 주행봉 정상은 무명묘지가 있고 넓은 안부로 쉬어가기 좋다. ▶주행봉에서 내려서면 이정표가 있으며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는데 10분 후 칼날능선에 닿게 되는데 풍경이 뛰어나며 생각보다 위험하지는 않다. ▶칼날능선을 지나면 지루하면서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무명 암봉 2곳을 지나며 부들재까지 이어지는데 부들재는 한성봉과 주행봉의 중간 지점이며 부들재에서는 반야사방향과 모서방향으로 탈출로가 이어진다. ▶부들재에서 한성봉까지는 계속 오름이 지속되며 중간에 2~3곳 조망바위가 있으며 1시간 이상이 걸린다. ▶한성봉은 백화산의 최고봉으로 정상에는 3개의 정상석이 있고 주변은 넓고 위험하지 않으며 작은 데크를 설치하여 쉬어가기 좋다. ▶한성봉에서 금돌성 방향으로 5분 정도 가면 한성봉과 비슷한 무명봉이 나오는데 다음지도나 네이버지도에 백화산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한성봉이 높아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한성봉에서 백화산표기 무명봉을 지나 15분정도 더 지나면 장군바위 전망대가 나오며 장군바위전망대에서 4~5분을 내려서면 득수리와 금돌성을 갈리지는 3거리 안부가 나온다. ▶3거리 안부에서 10분을 내려서면 금돌성 복구지역이 나오며 이곳에서 능선 길과 대궐터 길로 갈라지는데 대궐터길로 내려서면 가파른 길을 따라 300여m내려서면 대궐터에 닿는다. ▶대궐터에서 300여m 내려서면 이정표가 있는 3거리길이 나오는데 이곳은 보문암터로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며 계곡건너편 능선으로 길을 따라 한성봉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정표가 있는 3거리에서 표지기가 달린 길은 계곡을 우측에 두고 뚜렷한 길을 따라 10분정도 내려서면 계곡을 길이 이어지다가 10분을 더 지나면 길이 없어지는데 물이 없을 경우 계곡으로 조금더 내려서면 길이 나타난다. 표지기는 계곡 좌측 거친 너덜겅으로 이어지는데 표지기는 있지만 길이라고 볼 수 없다. 거친 계곡을 따라 조금 내려서면 계곡을 건너 우측으로 길이 있으며 20여분 후 계곡을 건너 임도로 오를 수 있는데 임도로 오르는 곳에 금줄이 있고 폐쇄등산로 팻말이 걸려 있다. ▶잘 닦인 비포장 임도를 따라 5분을 내려서면 좌측 용추폭포가 있고 용추폭포에서 20분을 내려서면 백화산 산행안내도가 있는 날머리에 도착한다. ▶날머리에서 석천계곡을 따라 반야사로 내려서는 산책길(약5.8km)로 이어갈 수 있고 좌측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15분을 걸으면 버스가 다니는 49번도로이며 49번도로를 따라 10분정도 이동하면 수봉리이다. ▶수봉리는 상주땅으로 충청도 황간으로 가는 버스가 극히 드물어 황간 개인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며 택시요금은 13.000원(010-3525-4261, 고운석)이다. ◎산행코스 반야교(08:20)-주능선진입(09:24)-주행봉(10:29~40)-칼바위능선(10:50)-조망바위(11:20)-762고지(11:45)-부들재(12:08)-조망바위(12:40)-한성봉(13:30~36)-장군바위(14:10~28)-득수리갈림길(14:33)-금돌산성복구지(14:45)-대궐터(15:15)-임도(16:17)-용추폭포(16:26)-보문사(16:43)-백화산날머리(16:47)-백화산둘레길 일부왕복-49번도로-수봉리 |
첫댓글 백화산 잘 다녀오셨네요. 저는 백두대간의 백화산(문경 - 괴산)인줄 알고 한참 생각을 했는데 동명의 다른 산이군요.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언제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2015년에 대간종주로 갔던 백두대간의 백화산은 조금 높을 뿐 크게 볼 것은 없었다고 기억합니다.
선배님 반갑습니다.
백화산이 전국적으로 보면 몇 몇 곳 있더라고요.
지도 예전에 누가 백화산 이야기하면 무척 헷갈렸던 적이 있습니다.
문경 백화산은 대간길에 있는 산으로 정상에서 김천이나 문경방향을 조망하는게 전부지요.
영동백화산은 조망이 뛰어난 곳인데 구름이 잔뜩 끼어 조망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일단 기차를 이용하면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이 용이합니다.
기회가되면 함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회장님
백화산 다녀 오셨네요
여기 가본지도 오래되었네요
예전에 이곳에 갈때
그냥 교통 이것저것 신경쓰기 싫어서 황간역에서 걸어서
월류봉을 돌고 개울을 건너고
그옆 밭뙤기를 가로질러
백화산쪽으로 붙어 잡목과 어스럼한 길을 밤새뚫고
백화산 주행봉 한성봉 훠어이 둘러보고
반야사쪽으로 그 상주쪽서 흘러온 물에 목욕좀 하고
반야사 뒷산을 무거운 다리를 끌며 올라가서
반야사 호랑이를 보고 뒷산으로 돌아 나왔는데
다음에 차분히
한번더 둘러봐야지 생각만 했는데
회장님 덕분에 아련한 그리움이 ㅎㅎ
벌써 1월도 끝자락입니다
회장님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길 이어 가세요
고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
동선님 ~~~
잘 지내시고요?
아~
오래전에 백화산을 다녀왔군요.
황간에서 제법 먼 곳인데 거러서......
저는 하루에 산행을 끝내야 하니까
걸어서 갈 시간이 못되니 택시로 이동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수봉리로 하산해서
석천계곡으로 내려설려고 했는데
맘대로 안되서 계획대로 산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운이
억세게 없어서
조망하면 백화산인데 안개땜에
원거리 조망이 안되서 좀 서운하기도 했고요.
한성봉에서 동남성 능선으로 하산하면
반야사 호랑이를 볼 수 있는데 하산코스가 달라서 보지 못했습니다.
그넘
세월이 흐른다고 도망가는 넘이 아니니 담에 보면 되지요.
신경수고문님이 동선님과 함 보자고 하네요.
2월 초 하루입니다.
한달의 시작 끝나는 날까지 행운이 함께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