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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환승및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전철때문에 팔당역에서 정확한 시간에 만나는 것을 우려했었는 데 1차 참가자 19명이 너무도 쉽게 광장에서 모두 합쳤읍니다.
곧 이어 준수의 가이드에 따라 산행을 개시했는 데, 고의성이 다분하게? 원래 1차 목표인 예봉산을 조금 지난 철문봉으로 직접 오르는 길입니다. 덕분에 경사도가 어지간합니다만 낙엽이 잔뜩 깔린 조용한 오솔길을 오르게 되었읍니다. 19명이 되니 거진 2개 분대, 중간에 다른 팀들이 섞이지 않아도 무척이나 긴 대열입니다.
12시 20분 중간의 식사터를 마다하지 않고 철문봉까지 직행하니 집이 멀고, 혹시나 전철 시간에 늦을까 걱정하여, 1시간도 넘게 일찍 도착한 두명이 기다리고 있었읍니다.
장어를 위한 배를 비우기 위해 빨리 점심을 해결하자고 하지만 의외로 능선의 바람이 차갑고 협소합니다. 진행 방향으로 전진하다가 자리를 찾아 보자며 제룡과 둘이 내달립니다. 덕분에 이런 단체사진 찍을 멋진 장소도 그냥 지나쳤읍니다
12:45분부터 30분간 식사 개시 미리 준상과 점심을 먹은 경호는 추위에 먼저 내려갔는 데, 먹지 않는 장어를 피해 먼저 귀가하는 바람에 다시 만나지를 못하고..
13:30 적갑봉에서 모처럼 20명 전원이 기념 촬영 제일 왼쪽의 반팔 반바지로 썩은 미소짖는 사나이는 누구?
날씨가 차가운 탓인지, 장어가 떨어질까 걱정해서인지, 능선을 내달리는 속도에 불이 붙었읍니다. 4시에 B팀과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는 데... 계속 천천히 갈 것을 요구하지만 줄이 워낙 길어 소통이 되지 않읍니다.
14:00 3거리 쉼터 목적지까지 1시간 거리... 약간이라도 시간을 끌기 위해 세정사에 들릴 것을 제안합니다
웬 마님 앞에서 머슴들의 힘자랑??? 산행 거리가 짧음을 무언중 시위하는 중이랍니다. 운길산으로 돌아 내려 오라고 하니 장어가 눈에 어른거려 발을 떼지 못합니다......
14:40 세정사 입구에 도착하니 B팀중 성진 내외가 마중을 나왔읍니다.
몇명이 절에 들어가니 스님이 황급히 손님맞이 하러 나오며 대웅전 문을 개방합니다. 그래도 우리를 대표해 석 고문이 참배를 해 주어 스님에게 덜 미안했읍니다.. 단촐하고 고적한 세정사엔 절인 배추가 샘터 옆에 그득....
03:30 장어 타임 시작 오늘 식당 계산의 총무를 맡으신 정 주성님의 노고를 부탁하고 위로하며....
남기지만 않으면 무제한 셀프로 공급된 장어로 벌써 산에서의 피부와 톤이 다릅니다. 올 1년의 고생을 보신합니다..
전철을 한대 놓쳐 뒤늦게 운길산역에서 식당차를 타고 올라온 마지막 주자인 양 정수 부부(16:10)입니다. 덕분에 더욱 많은 환영의 박수를 받았답니다. 현재는 다리가 아파 산에 참석은 못하지만 규정에도 없는 년회비를 억지로 받게하는 등, 우리 모임에 항상 관심이 많은 입산회의 고참입니다.
정기 산행에 오랫만에 이렇게나 많으신 여성분들이 참석을 해 주셨읍니다. 고문님이 추후 지속적인 참가를 독려하시느라 바쁩니다.
차기 입산회 회장의 잔을 받읍니다. 그 큰 덩치의 감격에 겨운 소리에, 운길산 수종사 스님이 놀랄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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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늘은 차량을 대절해 설악산 12선녀탕으로 코스를 정할까했읍니다만, 11월은 날도 춥고, 빨리 어두워 계곡 산행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여러분들의 의견에 쫓아 이곳으로 오게 되었읍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현금과, 뒤풀이 식대, 그리고 고기등의 협찬등으로 기금이 늘어나 덕분에 이런 잔치를 벌일 수 있게 되었읍니다. 추후 협찬 받은 내용을 다시 정리해 올리려고 하고 있읍니다. 우리 모두 그들에게 고마움의 박수를 보냅니다...
17:40 어둡기 시작하는 산길을 여성분들은 식당차로 내려가고 남은 이들은 1.5km 소화시킬겸 산책 하기로..
벌써 지하철 개찰구를 들어간 동료들에게 핸드폰으로 이별을 고하고 역앞의 막걸리집에 들어가니 회원 대부분 유턴하고 다시 나와 2차에 참석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거진 100% 제주도 세계 7대 경관 선정에 대한 덕담들입니다. 양 정수의 입이 벌어지며, 오늘의 주대를 흔쾌히 책임졌읍니다.
이렇게 19:30분 정도까지 운길산의 공기, 운길산의 막걸리를 마시며 오늘의 산행, 올해의 입산회 만의 산행을 마무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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