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시스템입니다. 식자재 납품(식당에 재료 납품)과 캐터링(급식)을 하는 업체입니다. 지난번 생활의 발견에서도 잠깐 언급을 했었는데.. 올해 실적이 너무 엉망이라(돈을 한 푼도 벌지 못했음) 주가가 12000원에서 6000원대(시가총액 600억)로 하락을 했습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규모의 경제를 위해서) 수익보다 매출 성장 위주의 정책을 폈고 경기가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실적 부진 때문에 사장이 교체되고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모든게 불확실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괜찮은 매수가격대처럼 보였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작년기준(2002년 기준) per로 5정도 수준입니다. 올해(2003년) 돈을 못 벌더라도 내년에 작년 수준의 실적만 나온다면 고평가는 아닐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제 여자 친구 말에 의하면 여자친구가 다니는 회사 역시 올해 식당에서 구매하는 식자재의 매입액이 30%정도 감소했다고 합니다. CJ푸드도 마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 같습니다. 내년에 경기가 좋아진다면 매출과 수익이 올라가겠지요..
둘째 식자재 납품 시장에서 대기업계열 식자재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단 6%정도 뿐입니다. 이 분야에 뛰어든지 얼마되지 않아 현재 대기업계열 식자재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낮지만, 전반적 추세는 영세업자에서 대기업계열 식자재 업체로 옮겨간다고 합니다. (가격 경쟁력을 따라 올 수가 없지요..) 앞으로 성장할 시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현재 CJ푸드는 대기업계열 식자재 업체 중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고 식자재 분야 매출이 전체 매출의 60%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셋째 구조조정의 성공 가능성입니다. 구조조정은 대략 수익성이 없는 거래 중단, 대리점 축소, 직거래 강화, PB상품 증가과 같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진행되어질 것 같습니다. 당장 획기적인 수익 개선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해도.. 위와 같은 이 회사가 열심히 노력할 경우 구조조정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에버랜드의 경우 대부분 직거래 위주 유통망과 PB상품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구조조정을 성공할 경우 현재 매출대비 순이익률 2%(매출액 5000억정도에서 100억정도 남기고 있음)를 단 1%만 올린다고 해도 50% 성장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실적부진도 낮은 마진율 때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넷째 낮은 마진율의 개선 가능성입니다. 앞에서 이야기 한대로 성장 위주의 정책 때문에 마진율이 낮습니다. 이 때문에 약간의 어려움에만 빠져도(매출 부진이나 매출원가의 상승 등) 순익 전체를 까먹을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약간의 영업 환경 개선에도 순익이 대폭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구조조정이 성공하기 이전에도 약간의 영업환경 개선으로 수익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한 기업상황을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 조사는 계속할 생각이지만.. 질 높은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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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제 여자친구 이야기에 의하면 여전히 식자재 납품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다고 합니다(여자친구는 소규모 식자재 납품 업체에서 일하고 있음). 식당으로 나가는 매출 30~40% 정도 줄었다고 결국 내수 경기가 풀리기 전까지는 식당으로 나가는 매출이 쉽게 늘것 같지는 않다고 하더군여. 당분간은 좋은 실적 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작년 하반기(2003년)와 상황이 별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좀 더 기다려야 될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가 다니는 회사 사장도 대규모 업체들이 식자재 시장을 잠식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에게는 좋은 소식이지요.. CJ푸드가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여.. 하지만..언제나 제가 얻는 증거와 실마리는 심증은 가게 하지만.. 확실한 물증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