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나의 시 읽기
정현종 시인의 2연의 짤막한 시다. 시란 거창하거나 뭔가 알지는 못하지만 장황하게 써 내려간 글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독자가 있다면 소개한 정현종의 이 시를 두고 이게, 무슨 시냐고 불평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시는 2 연이라는 단순한 언어배치 이면에 우리들 삶의 심오한 철학을 감추고 있다. 이 시를 읽는 맛은 우리가 인간이라는 한자어를 풀이해 볼 것을 요구한다. 인간은 사람인자, 사이간이다. 그러니까 인간이라는 존재는 사람과 사람 간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이다. 시인이 "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는 말에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경계 혹은 소외를 두고 말하는 것이다. 인간은 공생을 하며 살아가지만 경쟁을 하며 살아간다. 요즘과 같은 물질이 우선인 자본주의의 사회에서 물질이 정신을 대신하는 물질만능주의가 대두되고 있지 않은가? 학창 시절 마음씨 착하고 행실이 바르기로 소문났던 개똥이가 성장하여 어른이 되고 운이 좋아 벼락부자가 되었다고 가정하자. 그 개똥이가 동창회를 찾아 과거의 마음씨 착하고 행실이 발랐던 그 모습은 간데 없이 사라지고 어깨에 뽕이 들어가 자신의 성공담을 주위의 친구들에게 의시대며 거드름을 피운다면 그날 동창회의 개똥이를 보게 된 동창생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던 개똥이의 참모습과 다르게 낯선 개똥이의 모습을 보며 씁쓸한 기분을 맛볼 것이다. 착하고 예의발랐던 개똥이가 사라진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그것이 우리가 개똥이를 통하여 마주하게 되는 소외일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 있는 섬이란 누구나 소외받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해 주며 배려하는 상호존중의 언어일 것이다. 단순이 피부색깔이 다르다고 해서, 단순히 나보다 덜 가졌다고 해서, 단순히 나보다 실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단순히 나보다 힘이 약하다고 해서 상대를 무시하고 상대를 깔보며 상대를 조롱해서는 안된다.
시인은 바로 그 섬에 가고 싶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