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시조시인협회(회장 김양수)는 5월 1일 호암학생시조문학상 심사위원회를 열고 아래와 같이 제5회 호암학생시조문학상 당선자를 발표했다.
금년에 응모한 작품은 모두 202명의 403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응모작품의 대부분이 시조가 무엇인지 모르고 응모해왔었는데 금년 응모작들은 시조형식을 거의 다 지키고 있음이 매우 고무적이었으며 수준까지 높아서 시조의 밝은 앞날이 기대되어 기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지난해까지는 5명을 시상해 왔는데 금년에는 공모전 5명에다 시조창작교실에서 1명을 합하여 6명을 시상하기로 했다. 심사방법은 공모전은 예선에서 12편을 선정하고 본심에서 상대평가 블라인드 심사로 5명을 당선작으로 가렸으며, 창작교실은 희망학교를 직접 찾아가서 강의를 2시간 하고 백일장을 개최하여 장원작 1편을 뽑았다. 초, 중, 고교별로 분리하지 않고 통합하여 자기 수준에서 평가하였다.
공모전에서 예심을 통과한 12편은 이렇다.
다음은 당선된 6편에 대한 심사평이다.
금상을 받은 문정윤(충주 북여자중 1)의 <첫사랑일까?>는 가슴에 진한 여운이 남는 순수한 첫사랑의 설레이는 마음이 무지개처럼 아름답고 아무리 비우려 하여도 끝없이 생각나고 못 잊는 그때 그 순간이 영상처럼 선명하게 보인다.
은상을 받은 고준(춘천 성림초 5)의 <내 생일이다>는 생각이 남다르다. 생일날 내 얘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낳아주신 엄마 이야기가 양념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 작품을 맛깔나게 해준다. 재치 있는 엄마의 입담과 안마로 받아치는 아들의 효성스런 마음을 느끼게 하는 행복한 가정을 그림처럼 보여주고 있다.
은상을 받은 신지성(인천 대인고 3)의 <너랑 있을 때>는 가슴 속에 있는 말, 너랑 있을 때 행복해서 좋다는 말을 수줍어서 하지 못하는 소년의 안타까운 마음이 담겨 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사랑일 것이다. 사랑을 고백하려니 머리가 빙글빙글 심장이 쿵쾅쿵쾅거리는 것이다. 말로 하지 못한 용기를 여기 글로써 나타내고 있다.
동상을 받은 남궁은교(익산 한 벌초 5)의 <내 생일이다>는 주어진 제목의 느낌을 잘 이해하고 있다. 제목이 감탄사 느낌이 들으니까 내용이 그에 발을 맞추고 있는 표현력이 놀랍다. 기쁜 마음, 궁금한 마음 그리고 12살이 된 의젓한 마음과 촛불이 어우러진 생일 이야기가 사진처럼 찍혀 있다.
동상을 받은 장슬우(서울 치현초 6)의 <엄마랑 시장 간 날>은 어린이다움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엄마의 짐꾼으로 시장에 갔다는 초장이 이 작품을 버리지 못하게 했다. 다른 어린이들과 시장에 간 목적을 다르게 적은 것이 신선했으며 솔직한 표현이 마음을 끌게 했다. 처음엔 싫었지만 기분이 좋아진 종장의 반전도 좋았다. 시조가 무엇인지 알고 쓰는 대단한 어린이다.
찾아가는 창작교실에서 장원으로 뽑힌 김규현(홍천 화촌초 1)의 <엄마랑 시장 간 날>은 1학년 어린이가 자신의 신체변화를 실내화를 통해 눈으로 보여주는 살아 있는 싱싱한 어린이다움이 마음을 끌게 했다.
이밖에 탈락한 작품들의 종합평 몇 가지를 나열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평범한 내용이라 눈에 띄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신선하거나 남과 다른 무엇인가가 있어야 호감이 간다. 2. 단시조 공모인데 연시조를 응모한 작품 3. 글자 수를 지키지 않은 작품 4. 신청서를 첨부하지 않은 작품 5. 남의 작품을 다운 받았거나 어른이 도와준 것으로 의심이 가는 작품 6. 제목을 변경한 작품 7. 중학생이 초등학교 제목으로 쓴 작품 8. 마감 이후에 접수된 작품
호암 성덕제 선생님은 학생시조 중흥에 크게 기여하신 분인다. 호암 선생님의 업적을 기리고자 제정한 호암학생시조문학상에 많은 학생들이 응모해 오고 있어서 주최하는 마음은 흡족하다. 이 학생들이 앞으로 우리나라 시조 전승에 크게 이바지하리라 기대해 본다. 제100회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좋은 작품을 당선작으로 가려 공개하게 된 것을 큰 기쁨으로 여기며, 입상자에게 영광의 박수를, 낙선자에게는 분발하여 내년에 다시 만나길 고대하며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