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10/07/05 이용훈 주교 "4대강 사업으로 여의도 면적 31배의 농지 사라져" - 농민주일 담화문에서 4대강 사업 비판..

[성기화 요셉]

이용훈 주교 "4대강 사업으로 여의도 면적 31배의 농지 사라져"

-이용훈 주교, 농민주일 담화문에서 4대강 사업 비판..
-"4대강 사업으로 6만 5천 명 농민가족 고향 뜨게 돼"

2010년 07월 05일 (월) 07:06:39

한상봉 기자 isu@nahnews.net

▲ 이용훈 주교는 지난 6월 14일 양수리성당에서 강우일, 최덕기 주교와 더불어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농민들을 위해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다.(사진/김용길 기자)

제15회 농민 주일(7월 18일)을 앞두고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이용훈 주교가 "우리는 평화를 일구고 창조물을 보전하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담화문을 발표하여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으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31배 크기의 농지가 사라지게 되었다고 비판했다.  
 
이용훈 주교는 "농민 주일은 창조주 하느님의 뜻에 따라 햇빛과 바람과 비와 함께 땀 흘리며 땅을 일구어 생명의 먹을거리를 만들고 있는 우리 농민들과 그분들의 노고를 기억하는 주일"이라면서, "농민들은 바로 우리 인간이 역사의 시초부터 부여받은 살림의 역할에 가장 충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농민들이 농사지을 땅이 해마다 2만 헥타르씩 산업 용지나 주거단지로 바뀌고 있으며, 이렇게 땅이 줄어들면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이 떨어져 식량부족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서울 여의도 면적의 31배 크기의 농지가 사라지게 되어 방울토마토와 수박, 배추 등 채소 생산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촌 인구도 해마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2009년 12월 농촌 인구는 311만 7천 명으로 전 국민의 6.4%에 불과하고, 이렇게 온 국민의 식량을 책임진 농민들이 줄어드는 상황에 "4대강 사업으로 인해 24,763명의 농민들이 평생 살아오던 고향을 떠나야 하며, 가족까지 포함한다면 6만 5천 명가량이 고향인 농촌을 등지고 떠나야 한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담아 강도높게 4대강 사업을 비판했다. 

이용훈 주교는 생태위기 시대, 나날이 줄어드는 농지와 식량문제에 4대강 사업까지 겹쳐 더욱더 힘겨워진 우리 농업과 농촌, 농민들을 살리는 길은 "소비 중심적 생활에서 벗어나 ‘생태적 생활양식’을 선택하는 길"뿐이라며, "그 길은 물질적 풍요와 개발이 아닌, 가난하고 소박한 복음적 생활방식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천주교회가 지난 15년 동안 전개하고 있는 나눔과 섬김의 운동인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에 적극 참여하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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