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곡과 절경의 왕피천 탐사
용소를 비롯해, 학소대, 거북바위 등 왕피천 협곡의 모습을 한 폭의 동양화로 펼쳐놓은
듯한 경관을 감상하기 위해서 굴구지 마을을 거점으로 접근합니다.
‘굴구지’는 굴같이 생긴 아홉구비를 넘는다는 뜻을 가진 구산 3리 마을의 고유 이름입니다.
- 굴구지마을 → 상천동 → 용소 → 회귀지점 → 굴구지마을(9.8km/6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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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9일(토)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2-1구간 트레킹을 마치고
굴구지마을에 도착하여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굴구지산촌마을 민박집 - 새로 지은 건물>
왕피천 1탐방로와 비교하면 2탐방로는 아직 준비가 제대로 안된 것 같았습니다.
왕피천 홈피에는 자연해설사가 동행한다고 되어 있었고
1탐방로 탐방시에도 자연해설사의 친절한 안내를 받았으므로 당연한 것으로 믿고 갔는데
개별적으로 참가하는 탐방객에게는 해설사가 동행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해설사만 믿고 사전 준비없이 간 우리는 순간 혼돈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점심문제입니다.
아침9시에 출발하여 회귀지점을 돌아오면 오후3시가 됩니다.
그런데 점심은 다녀와서 먹으라는 것입니다. 고민끝에 우리가 가지고 다니던 도시락통을 주면서
밥 한 통과 반찬 한 통을 싸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결론은 비가 오는 관계로 도시락조차
먹을 곳이 없어서 굶었지만 말입니다. 좀 더 현실에 맞은 탐방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여행기의 서두에 유쾌하지 못한 이야기를 올리는 이유는
내년부터는 철저한 준비를 해서 탐방객들을 불편하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입니다.
굴구지산촌마을의 어수선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마음을 사로잡는 게 바로 이 소나무입니다.
아침부터 비가 오는 관계로 운치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막상 비속에 우산을 쓰고 출발을 했는데 어디로 가야하는 건지 막막했습니다.
굴구지산촌펜션앞에 가니 산촌마을 안내도가 있었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생태탐방로 표지목을 보고 방향을 잡았습니다.
굴구지산촌마을에서 상천동 관리초소까지는 왕피천을 따라 가는게 아니라
상천동 마을로 가는 시멘트길을 따라 걸어야 합니다.
<굴구지마을에서 상천초소가는 길>
상천동 초소가는 길에 감나무 한 그루가 작품입니다.
외딴집 앞에 있는 시비도 읽어 보았습니다.
상천초소 조금 못가서 왕피천유역 생태탐방 안내도가 있지만
지금 시행하고 있는 왕피천1탐방로와 2탐방로와는 개념이 조금 다른 안내도여서 별 도움이 안됩니다.
왕피천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 상천동 관리초소입니다.
초소에 근무하는 해설사는 환경부 소속이라 왕피천 에코투어사업단과는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
따뜻한 솔잎차 한잔을 대접받고 왕피천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상천초소 앞 데크에서 바라보는 왕피천 전경입니다.
상천초소에서 왕피천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원시림의 느낌이 나는 곳입니다.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용소를 갔다가 되돌아 나와서 생태탐방로로 가기로 합니다.
용소가는 길은 따로 있는게 아닙니다.
그냥 골짜기를 따라 걸으면 됩니다.
용소입니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는 용소의 진면목을 볼 수 없습니다.
용소 주변에는 희귀한 바위나 돌들이 즐비합니다.
하나 하나 상상하며 감상하는 재미가 좋습니다.
오늘은 안개가 자욱하여 용소에는 신비감마저 돕니다.
함께 동행했던 부부는 용소에서 되돌아가고 우리부부만이 올해의 마지막 왕피천2 탐방을 이어갑니다.
물길을 이용하지 않고는 용소를 통과할 수 없으므로 생태탐방로는 산허리를 타고 갑니다.
상천초소 1km지점에 쉼터가 있습니다.
쉼터에서 학소대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데크길도 만들어서 다소의 경사는 있지만 걷는데 어려움은 없는 길입니다.
용머리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가파른 골짜기를 미끄러지면서 타고 내려갔습니다.
과연 그곳에서는 용바위가 보였습니다.
용이 입을 벌리고 표효하고 있는 듯합니다.
신갈나무 낙엽이 빗물과 버물어져 미끄러워서 다시 탐방로로 올라가는게 힘들었습니다.
왕피천의 비경중의 비경이라는 학소대로 내려갑니다.
물길 건너 학소대의 풍경입니다.
바위와 소나무와 물길이 어울어진 풍경을 보고서 옛사람들이 학이 노닐던 곳이라는 의미에서
학소대라는 이름을 지었나 봅니다.
탐방로의 회귀지점은 거북바위전망대입니다만, 비가 오는 관계로 학소대에서 회귀를 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우리부부는 송이바위와 거북바위는 보지 못하고 상천초소에서 해설사님이 보여준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용머리를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가 따로 있었습니다.
탐방로에서 조금만 물가로 내려가면 되는 곳입니다만, 갈 때는 보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보게 되었습니다. 여행은 앞만 보고 가지 말고 뒤도 돌아보면서 가야하나 봅니다.
용바위의 힘찬 기운을 받았으니 빗속의 여행이 즐겁습니다.
상천초소로 돌아와 해설사님과 정담을 나누면서 왕피천을 다시 한번 조망해 봅니다.
여행은 환상으로 시작해서 현실로 끝나는 것!!!
이로서 울진의 5대 탐방로인 울진금강소나무숲길 1구간, 2-1구간, 3구간,
울진 왕피천1탐방로 , 2탐방로의 탐방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첫댓글 좋은곳 두분 다녀 오셨네요...
멋스러움이 한가득한 왕피천이로군요..
금낭화가 피는 봄날에 가보고 싶네요
수고하신 풍경들 감사히 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봄에 가셔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