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사래마을 서각공방,방기환사장이 운영하는 전문 공방이다.주말을 맞아 새로 배우려는 분들도 찾아오고 동호인들도 모였다.나무 향기가 가득한 작업실에 이야기가 만발한다.방씨는 이날 처음 공방을 찾은 수강생에게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세심하게 지도를 했다.
이곳은 원래 농기계 보관소였는데 방기환사장이 공방으로 꾸민 곳.제작실과 전시실,재료실등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다.
방기환씨는 원래 건설등 타업종으로 밥벌이를 했고 서각은 정말 우연한 기회에 배웠다.그는 “전문적으로 코스를 밟아서 배운 게 아니라 자연스런 기회에 서각을 하다가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다.그렇지만 8년 경력의 솜씨는 이미 경지에 오른 수준. 여러 대회에서 상도 많이 받았고 지난번에는 양양문화회관서 전시회도 열었다.
그는 다소 현대적 스타일의 서각을 추구한다. 그에게 인상깊은 가르침을 주었던 스승의 영향이라고 한다.전통적인 서각이 지향하는 단색적인 것을 넘어 화려함이 양각 음각으로 나무판을 채우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시실에는 그의 작품을 비롯해서 수강생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상설전시중이다. 글씨부터 그림에 이르기까지 장르도 다양하다.서각은 요즘 뜨는 취미예술 분야다. 나무에다가 칼질을 통해 새겨 완성하는 과정과 완제품이 주는 만족감이 크다는 평이다. 방사장은 “배우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칼을 45도 각도로 세워서 깊이를 조절해 나가면서 시작하는데 서너번만 해봐도 직접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방씨의 공방은 지역에서 훈훈한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전문적인 기술 습득을 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은퇴자들에게도 인기다. 수강생 윤모씨는 “서각이 주는 묘미가 있다. 다른 취미와 다르게 성취감이 빠르고 크다.”고 말한다.
류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