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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비행기를 타 보면, 때때로 비행기가 몹시 흔들리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그럴 때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부터 오만가지 두려운 생각들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차를 타고 가다가도 눈앞에 사고난 차량들을 보게 되면, 자동적으로 생각이 오만가지 연상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무엇이든 눈 앞에서 어떤 대상을 보게 되면 생각은 쓸데 없이 수천 수만가지의 근심, 걱정을 만들어서 하는 습관이 있다.
생각은 언제나 이런 식으로 눈앞에 나타나는 상황에 자동적으로 과거의 기억들을 끄집어내면서 온갖 망상 분별들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대부분 그렇게 마구잡이로 끄집어내는 생각들은 별로 의미 없고 쓸모없이 왔다가 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화가 날 때, 살펴보면 화가 날 만한 상황이 생기면 자동 반사적으로 욱 하고 올라오듯이 생각도 마찬가지로 온갖 상황이나 조건이 생기면 무조건적으로 기억 속 흔적들을 끄집어내 연관된 것들을 막 의식의 표면으로 쏘아 올린다. 꿈처럼 아무런 질서도 없이 언뜻 비슷한 기억들을 죄다 끄집어내고 보는 것이다. 이게 바로 생각의 속성이다.
이처럼 생각은 과거의 기억을 먹고 산다. 그런데 이 때 우리가 알아야 할 아주 중요한 사실은 그렇게 과거의 생각들이 솟구치는 순간 우리는 ‘지금 여기’라는 충만한 자리를 놓치고 만다는 사실이다. 생각은 늘 그런 방법으로 우리 내면의 본연의 평화와 고요를 밀어내곤 한다. 한 번 그 늪에 빠져 버리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쏟아지는 생각의 의미 없는 혼돈 속에서 허우적대느라 현존(現存)에서 오는 충만한 삶의 에너지는 그 기운을 잃고 만다.
생각을 너무 신뢰하지 말라. 너무 생각이나 판단에 의존하려 하지 말라. 과거의 기억들로 오늘을 판단하거나 과거의 색안경으로 지금 이 순간을 평가하지 말라. 무심(無心)의 순간을 조금씩 늘려 나가보라. 생각이 놓아지는 순간 우리 마음은 짧은 평화를 경험한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생각이 힘을 잃고 대신 그 자리에 무심과 관조(觀照)가 빛을 비출 때 우리의 의식은 비로소 깨어나기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바로 그 때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나 기존의 관습을 넘어서는 번뜩이는 창의, 그리고 기억과 사고 너머의 깊은 존재의 심연 속에서 지혜의 가르침들이 직관적이고도 창조적인 영감의 방식으로 드러나기도 하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은 생각과 기억이라는 과거의 잔재, 또 계획과 바람과 욕망이라는 미래의 잔재가 모두 사라진 ‘지금 이 순간’이라는 현존의 순간에 깃드는 것이다.
그러니 공연한 생각으로 너무 근심 걱정할 것은 없다. 그것은 그저 생각과 기억이 만들어 내는 쓸데없는 것들일 뿐이다.
그래서 어니 젤린스키는 그의 책 『느리게 사는 즐거움(Dont Hurry, Be Happy)』에서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 것,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 22%는 사소한 고민,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 4%는 우리가 바꿔놓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결국 모든 생각이 만들어내는 근심 걱정들은 죄다 쓸모없는 것이며, 공연한 것들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일으키는 근심어린 생각들은 의미 없는 것들이기 쉽다. 내 스스로 주도적으로 필요에 의해 생각을 사용하되, 생각에 끌려다니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꽃](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7.gif)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_()_
'현존(現存)에서 오는 충만한 삶의 에너지', 감사합니다.
생각에 이끌리지 않는 삶....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