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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인도 뉴델리의 부라리 지역에서 일어난 희한한 형태의 일가족 자살사건에 관한 기록.
사건이 워낙 기이해서 인도가 떠들썩했던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KBS뉴스가 보도한 적이 있었네.
뉴델리 ‘죽음의 집’에서 나온 ‘살인 매뉴얼’…11구 시신의 비밀은? (kbs.co.kr)
가족들은 모범적일 정도로 자기 가족들에 대해서는 물론 이웃들에게도 사랑이 넘치는 사람들이었고 부유했고 행복했고 화목했으며 심지어 첫째손녀는 뉴델리 대학을 졸업하고 다국적기업의 임원으로 일하고 있을만큼 현대적으로 세련되었다.
얼마전 즐거운 약혼식까지 치렀으니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했지만, 결국 10여년간 빼곡히 정리한 11권의 노트들이 발견되면서 형식상으론 집단자살로 결론지었다고 한다.
뉴스에서 언급된 대로, 그렇게 하는것이 자신들을 구원으로 이끈다는 어떤 믿음으로 인해 그런 일이 벌어졌다.
물론 여기에도 자신이 믿는것이 진실이길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경찰은 늘 그렇듯 진실을 은폐하는 음모를 꾸민다는 규탄을 당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카더라.
우리는 진실을 원한다, 단 내가 원하는게 바로 우리의 진실이어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은 너무 지루해서, 흥분과 스릴을 요구하는 마음에는 진짜 진실은 거부당한다.
건축인부들이 일하기 귀찮아서 마무리하지 않은 파이프들은 비밀의 일레븐 코드가 되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일가족 전체가 한명의 영적 구루를 따르는 전통이 있고 그 와중에 악덕 구루들이 생겨나 사회문제가 되곤 하는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지라, 처음엔 이 가족들도 그런 경우라고 추정했다는군.
당시 사건을 취재한 기자가 쓴 책도 있었다.
결과적으론, 이집의 실질적 가장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영이라고 하는 것과 접속한다고 믿는 정신이상 상태였고, 가족들 모두가 같은 정신병을 공유하는 집단망상으로 인해 다같이 자살한걸로 결론이 났다.
모두들 자발적으로 목매달 스카프를 시장에서 구입하고, 밟고 올라설 의자들을 마련하고, 손을 묶을 전깃줄을 준비하는 등등 일련의 과정이 cctv에 모두 찍혀있었고 노트에는 그 동기와 형태와 목적 등등이 자세히 적혀있었다고 한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1년간, 막내아들은 아버지의 영이라고 하는 저쪽편 상대와 소통하며 아버지의 영이 시키는 대로 해왔다.
아버지의 영은 가족들의 사생활까지 일일히 간섭하며 마치 살아있는 아버지처럼 가족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리했고 반드시 명령을 따를것을 지시했는데, 실제로 그 말을 따라서 여러가지가 잘 풀렸다고 한다.
투자하라는 곳에 투자했다가 대박도 나고 가게도 늘리고 아이들도 잘되는 등등.
그리고 점점 더 종교적으로 변한다.
기사를 좀 검색해보니 <칼리유가의 마지막 황도대에 진입하는 날을 기준으로 5년간의 정화에 들어가고, 그 마지막 심판의 날에 모두 목을 매달면 너희는 신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아서 다시 살아난다> 는, 어디서 들어본적이 있는 인도적인 어려운 이야기들을 했더라고.
전형적인 채널링으로, 막내아들과만 통한게 아니라 손녀들까지도 채널링을 했던것 같은데 다큐에서는 채널링이라는 개념으로는 접근하지 않고 단지 빙의로 인한 망상 정도로 다룬다.
근데 그냥 전형적인 채널링이다.
저쪽편의 누군가는 신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이쪽편의 인간은 그런 저쪽편 존재의 통제하에 생활하며, 거기서 오는 메시지는 검증을 필요로 하지 않는 무조건적인 진실이 된다.
빙의 같은것이 아니라서 사람은 평소엔 이상 증세를 보인다거나 하지 않으며 매우 정상적인 신앙인처럼 보이고, 심지어 긍정적이고 활기차다.
아마 그쪽의 존재는 자신과의 소통을 가족들 외에는 비밀로 하라거나 뭐 그런식의 당부도 했겠지.
신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면 너희는 죽지 않고 살아나 영원과 연결되리라는 메시지는 그들에게 심란한 소식이 아니라 아마 기쁜소식이었을거다.
실제로 자살을 행할때 오직 영원함, 무한함만을 떠올리라는 당부도 전했다.
심지어 아침식사 식재료 준비까지 해둔걸 보면 틀림없이 살아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것 같다.
...
본문중에서
*다큐는 넷플릭스로 시청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