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걸음프로젝트의 정의신 작 손지형 연출의 요요현상
공연명 요요현상
공연단체 거북이걸음프로젝트
작가 정의신
연출 손지형
공연기간 2014년 11월 1일~16일
공연장소 게릴라극장
관람일시 11월 11일 오후 8시
게릴라극장에서 거북이걸음프로젝트의 정의신 작, 손지형 연출의 <요요현상>을 관람했다.
<요요현상>이란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으로 생기는 부작용중 하나. 음식물 섭취를 극도로 자제하여 살을 뺏을 때, 몸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대사 량을 줄이며, 식욕은 증가되는 현상을 보이게 된다. 결과적으로 오히려 살이 더 찌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데, 이를 요요현상이라 칭한다.
정의신은 1957년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 출생의 극작가 겸 연극연출가다. 1978년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學) 문학부를 중퇴하고, 1982년 요코하마 방송영화전문학원(現 일본영화학교)미술과를 졸업 후 영화사 쇼치쿠 오후나(松竹大船) 촬영소 무대조수로 일을 시작하여 1983년 극단 구로 텐트(검은 텐트)에 입단했다. 1987년 극단 신주쿠료잔파쿠(新宿梁山泊) 창립멤버로 참가하였다. 극단 소속의 전속작가로 활동하여 1990년 <천년의 고독>을 시작으로 <더 데라야마(寺山)>, <인어전설> 등으로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왕성한 연극 활동뿐만 아니라 영화 각본에도 주력하여 1993년에는 혼잡한 현대일본의 풍경을 택시운전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달은 어느쪽에서 뜨는가>로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하였다.
1996년, 극단 신주쿠료잔파쿠 퇴단 이후 영화와 연극분야에서 활약하며 화제작을 잇달아 발표하고, 에세이집 『안드레아스의 모자』를 출판하는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프리라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수상경력은 1990년 <천년의 고독> 제17회 테아트르상, 1993년 <더 데라야마(寺山)> 제38회 기시다쿠니오(岸田國士)희곡상, 1994년 <달은 어느쪽에서 뜨는가> 마이니치(每日)영화콩쿠르 각본상, 키네마순보(キネマ旬報)각본상, 일본아카데미 최우수각본상, 1996년 영화 <가시와다소년바보연대> 아즈마 마사요시와 공동각본으로 블루리본작품상, 1999년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 키네마순보각본상, 일본아카데미상 최우수각본상, 제1회 기쿠시마류조(菊島隆三)상,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최우수각본상, 오사카영화제 최우수각본상 등
2000년 <로는 로봇의 로> 도쿄도 우수아동연극선정 우수상, 2002년 <난 내일 18세가 된다> 예술제상 대상, 제28회 방송문화기금상 텔레비전드라마부문상, 제9회 상하이텔레비전축제 백옥란상(맥노리아 어워드) 심사위원 특별상, 2003년 제57회 마이니치영화콩쿠르 각본상, 2004년 <피와 뼈> 키네마순보 각본상, 일본아카데미 우수각본상, <6월의 벚꽃> 예술제상 우수상, 제27회 히메지시 예술문화상 예술상, <마게몬> 오카야마시민극장상 연출상,
2005년 <바다의 반딧불이> 갤럭시상 월간상/장려상, 예술제상 우수상, 2007년 <제비꽃이 필 무렵> 갤럭시상 월간상 등을 수상했다.
연극으로는 <천년의 고독>, <인어전설>, <영상도시, 치네칫타>, <잡푸, 돌>, <한 여름의 찰리 브라운>, <그 다음 여름>, <바다의 서커스>, <더 데라야마>, <푸르고 아름다운 아시아>, <겨울 선인장>, <물의나라 걸리버>, <봄의 키친>, <레츠 고>, <작은 물 속의 과실>, <겨울 해바라기>, <로봇의 로>, <행인두부의 마음>, <울림>, <가을 반딧불이>, <20세기 소년소녀 창가집>, <아시안 스위트>, <마게몬>, <바케렛타!>, <가라후토의 큰아버지>, <돌즈타운> 등을 발표공연했다.
영화로는 <달은 어느쪽에서 뜨는가>, <통천의 뿔>, <도쿄디럭스-헤이세이무책임일가>, <기시와다소년 바보연대>, <개, 달린다>,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 <돼지의 보은>, <형무소 안>, <아버지의 백 드롭>, <피와 뼈>, <레디 조커> 등이 영화화되었다.
TV 드라마로는 <신기한 이야기-푸른 새>, , <중학생일기-스탠드 바이 미>, <중학생일기-닷슈>, <한 여름밤의 크리스마스>, <나는 내일 열여덟살이 된다>, <또 그만 두셨어요 서방님>, <세에라저드>, <유월이 벚꽃>, <바다의 반딧불이>, <제비꽃이 필 무렵> 등이 방송된 출중하고 탁월한 작가다.
무대는 달동네가 바라보이는 한 연립주택의 고층에 자리 잡은 30대의 한 노래하는 여인의 집이다. 정면에 창문이 있어 날씨변화를 알 수가 있고, 무대 하수 쪽에 이집의 출입문이 있다. 출입문은 늘 잠겨 있는 것으로 설정이 된다. 그 옆으로 조리대와 식기, 그리고 냉장고가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벽에는 창이 달렸지만 잠겨있다. 정면벽에는 레코드 판과 CD가 진열된 낮은 장이 있고, 장위에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전기기구가 놓여있다. 벽에는 뮤지컬 영화 드림걸즈(Dreamgirls)에 출연한 3인조 여성 보컬그룹 더 슈프림즈(The Supremes)의 포스터가 붙어있다. 상수 쪽에는 방이 있고 벽에는 책꽂이가 세워져 있다.
연극은 도입에 보컬그룹의 동료인 20대의 젊은 여인들이 반짝이는 붉은색 의상을 입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슈프림즈의 히트곡 <Where Did Our Love Go>와 <Do You Know Where You`re Going To>를 열창하며 춤을 추어 관객의 시선을 끌어들인다. 세 여인은 새로 출발하는 보컬로 희망과 열정에 부풀어 있다. 그 중 예쁘디예쁜 한명은 공연 후 결혼을 할 예정이다. 이들의 대화에서 예쁜 여인의 결혼상대는 리더 격인 여인의 과거 애인이었음이 알려진다. 그러나 리더는 전혀 언짢은 기색을 드러내지 않고, 예쁜 여인의 결혼을 축하해 준다. 또한 막내격인 여인은 체격이 통통한 편이고, 체구에 비해 무척 애교스럽다. 막내는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살찔 음식을 즐겨 선호해 먹는다. 그리고 이 집은 리더 여인의 집이라는 게 객석에 알려진다. 정면의 창밖으로 불꽃놀이의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고, 부근 여자대학교에서 축제를 열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해진다.
장면이 바뀌면 리더 격인 여인과 막내가 이삿짐을 꾸리고 있다. 리더여인의 아버지가 치매로 요양원에 입원을 하고 있기에, 집을 정리해 시골로 떠날 차비를 한다는 설정이다. 세월을 12년이 경과한 후, 크리스마스 저녁인 것으로 소개가 된다. 막내는 짐 꾸리기를 거들며 부지런히 휴대전화로 통화를 한다. 그런데 내용이 심상치가 않다. 유부남과의 통화이고, 그와 정을 통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문 두 드리는 소리와 함께 예쁜 여인이 입술에 피멍이 든 채 등장한다. 그러면서 동료들에게 자신이 여기에 오지 않았다고 말해달라고 이르고 상수 쪽 방으로 들어간다. 조금 후 다시 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예쁜 여인의 남편이 문을 열라고 소리를 지른다. 이리로 온 것을 아노라고 하면서. 물론 리더 여인은 오지 않았다고 소리를 지른다. 남편은 계속 문을 두드리다가 자리를 떠났는지 잠잠해진다. 리더여인이 살그머니 창문을 여니, 예쁜 여인의 남편이 머리를 안으로 드려밀고, 창문으로 기어 들어오려 한다. 통통한 여인이 힘으로 남편을 밀어내고 창문을 닫아 잠근다. 남편이 정말 떠났는지 조용해지고, 방에서 예쁜 여인이 밖으로 나온다. 그 여인의 몰골로 보아, 남편에게 만날 얻어맞고 산다는 게 전해지고, 남편을 실직을 한데다가, 용돈을 아내에게 타서 쓰면서도 툭하면 폭력행사를 하는 까닭이, 부부에게 아기가 태어나지 않아서 라는 게 그 이유다.
예쁜 여인도 리더 여인의 이사하는 까닭을 알기에, 그녀가 떠나면 영영 보컬활동을 할 수 없고, 세 사람은 결국 해체를 해야 하는 현실에 당면하기에 이사하지 말라고 권한다. 그러나 리더 여인의 결심을 꺽을 수는 없다. 한 편 정면의 창에 비바람이 불어 닥치고, 여인들은 창문을 열고 밖의 풍경을 본다. 그 때 비명이 들린다. 예쁜 여인의 남편이 이번에는 벽을 기어오르려다가 낙상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크게 다치지는 않았는지 남편은 되돌아간다.
예쁜 여인의 어려운 생활이 전해지고, 통통한 여인의 불륜이 소개가 되면서
리더여인도 아버지를 돌봐드려야 할 입장을 한숨처럼 내뱉는다. 마침 크리스마스이브이기에 리더 여인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꺼내 양초를 꽂고 불을 붙인다. 세 여인의 보컬로 <White Christmas>가 울려 퍼지면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박인화가 리더 여인, 배보람이 예쁜 여인, 황현아가 통통한 여인으로 등장해 호연과 열창으로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김주현이 예쁜 여인의 남편으로 등장한다.
무대 김수희, 조명 조인곤, 의상 김지연, 음악 박소연, 안무 김성일, 음향 정윤석, 소품 이루현, 분장 최유경, 조연출 최봉문, 무대감독 김종우 등 제작진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나, 거북이걸음프로젝트의 정의신 작, 손지형 연출의 <요요현상>을 아름답고 기억에 남을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11월 11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