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강화도로 향했다.
역시 눈이 어둡다.
좀 침침하다고나 할까?
시간여 달려서 도착한 곳
전쟁박물관 주차장
내려 주위를 살펴보니
박물관 갑곶돈대, 갑곶순교성지 모두 이웃해 있다.
전쟁박물관으로 들어섰지만
별 관심이 없으니 건성 건성 살펴보고
곧바로 정자와 포가 있는 곳으로
이 지역이 갑곶돈대인가? 보다.
울타리 너머로 구 강화대교가 이어지고
천주교 갑곶순교성지가 동산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박물관을 나와 입구 쪽을 둘러보니
조봉암선생비가 보이고
그 길 따라 성지 성당과 갑곶순교성지의 순례길을 걸어 오르고
다시 옛 강화대교를 걸어가 보고
11시에 맞춰 성지성당 미사에 참석하였다.
과거를 생각하는 사람은 우울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은 불안하고
현재만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취지로
“과거가 아닌 또 미래도 아닌 이 순간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신부는 강론하였다.
글쎄?
늙어 노인 되어 보니
미래의 꿈이 없으면, 희망이 없으면
현재의 삶은 동력을 잃을 것이고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이란 게 한순간의 신기루가 아닐까?
노인은 지난 아련한 추억도 돌아보고
현재의 삶도 열심히 살고
미래의 꿈도 가져야만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미사를 마치고 강화성당을 이동하면서
오래 살다 보니 별일 다 겪는다는 생각이 스친다.
70에 다시 일을 시작하였는데
그 첫 단추가 6학년 둘이 의견 차이로 충돌하였고
한 사람이 그날 즉시 사직함에
같은 회사 펌프장 근무를 지원한 나를 급히 찾아
빈자리 긴급히 메꿈하였다.
그 인연으로 8개월 근무한 셈이다.
이번엔 셋이 근무하는 곳이다.
7학년 중반의 둘
피터지게 다투고 소리 지르고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
한달을 넘겨가며
매일 반복되니 같은 사무실 직원들의 눈총이 만만치 않게 되었다.
이 둘은 이 회사를 떠나면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인데
전생의 무슨 원한이 있었는지 죽기 살기로 입으로 거품을 쏫아 낸다.
그 가운데서 내가 튕겨 나와 버렸다.
아마 이 두 사람은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글쎄다.
늙으면 지 고집, 아집, 편견을 꺾을 수 없나 보다.
최선을 다하는 것도 그 방향이 옳아야지~~~
그런데 이 둘이 최고령이다.
목소리도 가장 크다.
체면이고 뭐고 없다.
사무실 내에서
이 현장 내에서!!!!!!!!
첫댓글 하하~~ 사람들 사는 모습은 모두 제각각.
나름 오죽님이 현명하게 잘 사시고 있는듯 합니다.
과거도 돌아보며 음미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꿈꿔 보고
현재도 즐거운 일 찾아 만끽하고....
어둡게 바라보면,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모두 불만족과 걱정스러움이겠지요.
어제는 주문도로 이번주 토일은 소청도 대청도로 갈려고 합니다.....